활동/웹 소식지 몸살
2024. 1. 5.
[웹 소식지 몸살 20호_2023 겨울] 유예된 희망에 내일은 없다!
유예된 희망에 내일은 없다! 이야기 하나 그를 처음 본 건 유난히 뜨거운 여름이었습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수원역 주변에 주차된 공유자전거 ‘타조’를 찾으며 두리번거리다 그가 턱하니 눈에 들어왔습니다. 청년으로 보이는 그는 길가에 버려진 일회용 음료수 컵을 집어 들어 그 안에 남겨진 음료를 마시고 있었습니다. 나는 본능적으로 그의 옷차림을 살폈고, 그는 아직 거리에서 지내고 있는 것 같진 않았지만 위태로워 보였습니다. 그날 이후 한두 번 지나쳤을 뿐 다시 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그를 얼마 전 다시 만났습니다. 일주일 내내 한파가 극성이던 그때 수원역 지하통로에 앉아 있는 그를 보았습니다. 출근시간, 발걸음을 재촉하는 사람들 틈바구니로 외투 모자를 깊이 눌러쓰고 가방을 옆에 둔 채 앉아있는 그를 한눈에 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