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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웹 소식지 몸살

[몸살 27호_가을] 기획(2) 마을과 인권을 잇는 길

[인권강좌 후기] 마을과 인권을 잇는 길

- 강좌 참여자 윤혜진

우연히 웹자보를 보고 “어머, 이건 꼭 가야 해!”라고 생각한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마지막 만남만을 앞두고 있습니다.
매주 화요일 저녁,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집을 나설 때마다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고백하자면, 첫 강좌에서 정성스레 준비된 다과에 감동한 나머지 그다음부터는 강좌 내용만큼이나 ‘오늘의 메뉴’에 대한 기대도 컸습니다.
그동안 다양한 모임과 강좌에 참여해왔지만, 이렇게 정성이 담긴 음식을 대접받은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행궁동 화요인문학_마을, 인권으로 잇다 강좌에서 나눈 저녁식사)

1강. 복잡한 나와 단순한 너의 이야기, 재난. 윤정임 (‘속도없이쓰담쓰담’·현관앞비상배낭 대표)
2016년 경주 지진을 계기로 일상 속 재난 대응의 중요성을 깨닫고 ‘현관앞비상배낭’을 만든 윤정임대표님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재난은 모두에게 동일하게 경험되지 않다는 점이 와닿았어요. 그렇기 때문에 ‘외부와의 연결’이 더욱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양한 키워드별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구성이 인상 깊었습니다.

2강. 다정함으로 연결되는 마을. 김민섭 (‘우리는 조금 더 다정해도 됩니다’ 작가)‘다정함’, 타인에 대한 관심이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 감동적인 실화를 통해 들어봤어요. 다정함이 한 사람과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 함께 고민해볼 수 있었습니다. 작가님이 들려주신 다정한 이야기들이 그날 그곳에 있던 모든 이들의 마음 깊은 곳에 오래 남아 있을 것 같습니다.

마을과 당신을 잇는 네트워크 파티. 쉬어가기가 아닌 ‘이어가기’
아직 어린 아이의 손을 잡고 선뜻 갈 수 있는 모임이 얼마나 될까요.
따뜻한 환대 덕분에 편안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책을 통해 자기소개를 나누고, 강의에 대한 감상을 공유했습니다. 비상배낭에 넣을 물건을 적어 진행한 빙고게임도 너무 재미있었어요. 서로 다른 세대를 잇는 대화가 자연스럽게 이어졌습니다. 교회에서 강의 경험을 나눈 참여자의 이야기 덕분에 또 다른 다정함이 퍼져나갔다는 소식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강의만 듣고 헤어지는 게 아쉬웠는데 보다 진솔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3강. 성소수자의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김규진 (‘언니, 우리 결혼할래요?’ 작가)
‘한국 국적의 유부녀 레즈비언’으로 살아가는 작가님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과 ‘마을’의 의미를 새롭게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제도와 인식의 변화가 더디게 느껴지는 현실 속에서도, 자신의 삶을 용기 있게 나누며 변화를 만들어가는 분들의 존재가 감사하게 느껴졌습니다.

4강. 공존모델: 세계의 고양이.이용한 (‘공존을 위한 길고양이 안내서’ 작가)
세계 각국의 길고양이 사진을 보며 자연스레 미소를 짓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동안 길고양이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졌지만, 여전히 짧은 생을 살아가는 존재들을 위해 마을에서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볼 수 있었습니다.
작가님의 사인이 담긴 책 선물 증정식으로 마지막 강좌까지 훈훈하게 마무리되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세심함이 돋보였던 의미 있는 기획이었습니다. 좋은 강좌 준비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앞으로 네트워크 파티에서 어떤 이야기들이 오갈지, 또 어떤 활동으로 이어질지 기대가 됩니다. 이번 가을, 행궁동에서 ‘마을과 인권을 잇는 길’ 위에 설 수 있어 기뻤습니다.
이 만남이 앞으로도 이어져 더 따뜻하고 다정한 마을로 확장되기를 바랍니다.

강조 참여자 윤혜진님이 강좌퀴즈를 맞춰 선물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