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이브/(구)웹진_<다산인권>
2011. 11. 15.
쫄지 마, 씨바! _ 푸른 솔
이번 주 초반부터였나. 이사도 얼마 안 남은 상태에서 우리 집 냉장고가 꽉 차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동생이 고3, 수험생이었기 때문이다. 그래, 이번 주에 수능이 있지. 수능 바로 전날, 일이 있어 대학로 쪽에 갔다가 한 제과점에서 열심히 수능 찹쌀떡, 엿, 초콜렛 등등을 판촉 중인 것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내 귀에 들어오는 한 마디. “우리 학생들,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날이지 않습니까…” 정말로, 그렇게 생각해? 우리 삶에서 더 중요한 날은 수능 이후로는 물론이고, 수능 전으로도 얼마나 많은데. 장삿속이라는 건, 좀 어렵게 말해 자본이라는 건, 개인들의 삶조차도 규정하며 이용해 먹으려는 걸까? 수능을 전후해서 자살하는 학생들이 속출하는 건, 제대로 시작도 못해본 삶들이 아파트에서 뛰어내리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