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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입장•성명

[성명] 화성 효 마라톤은 차별을 조장하는 참가 신청 대상을 즉각 변경하라!

[성명] 화성 효 마라톤은 차별을 조장하는 참가 신청 대상을 즉각 변경하라!

1. 화성 효 마라톤 대회는 26년째 이어오고 있는 지역의 전통 있는 행사이다. 오랜 역사를 가진 대회인만큼 변화하는 시대적인 분위기, 사회적인 상황을 반영하여 기획·준비되어야 한다. 그러나 화성 효 마라톤은 변화하는 시대적인 상황을 반영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오히려 차별을 조장하고 있다. 또한 차별이라 문제를 제기하는 시민사회단체의 목소리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는 상황이다.

2. 화성 효 마라톤 참가 대상은 1인, 2인, 커플런, 가족런(3-5인), 삼대런(5인이상)으로 구성되어 있다. 화성 효 마라톤의 참가 자격을 기준으로 보자면 가족은 3인 이상이어야 하며, 커플런은 남/녀로 제한되어 있다. 성별이 같은 참가자가 커플로 신청할 경우 취소된다. 가족의 인원 구성을 3인으로 한정함으로써 이 기준에 합당하지 않은 가족은 다른 방식으로 참가해야 하는 차별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또한 커플을 남/녀로 한정함으로써 다양한 사회적인 관계들은 참가에서 배제되고 있다.

3. 2020년 가족실태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전체 가구 중 1인·2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전체의 62.1%로 새로운 기준이 되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혼, 동거, 무자녀 등 다양한 가족 형태에 대한 국민의 수용도도 높아지고 있다. 2022년 한국의 사회지표에서도 1~2인 가구가 전체의 61.7%를 차지하는 등 가족의 형태가 변하고 있음이 드러난다. 사실혼, 비혼, 동성혼, 동거 등 다양한 방식으로 공동체를 이루어 사는 비친족 가구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2025년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국토정책 브리프에 따르면 비친족가구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그 수는 전체 가구수의 2.5%에 해당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가족의 형태와 구성, 관계 맺는 방식이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발맞춰 2022년 국가인권위는 새롭고 다양한 가족 형태 증가하고 있음에도 차별받고 있기에 국내 법·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권고했다. 2023년 국회에서도 생활동반자법 등 혼인·혈연 사유로 발생하는 새로운 형태의 가족구성권을 보장하기 위한 법안이 발의 되었다. 법과 제도, 사회적으로도 가족 형태, 관계의 다양성에서 오는 차별을 시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화성 효 마라톤은 참가 신청 대상을 일방적으로 한정하며 마라톤을 사랑하는 시민들의 접근을 배제하고 오히려 시대에 뒤처지는 방식으로 차별을 조장하고 있다.

4. 최근 마라톤을 사랑하는 시민들이 늘면서 대회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높아지고 있다. 이렇게 많은 시민들이 찾는 대회라면 시대 변화를 반영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마라톤은 더 이상 혼자만이 즐기는 운동종목이 아니라, 사랑하는 가족과 연인, 동료들이 달리기를 통해 함께 성취감을 느끼는 스포츠로 자리 잡고 있다. 그렇기에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소통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화성 효 마라톤은 참가 대상과 관련한 시민단체의 질의에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특히 이번 행사는 화성시 체육회, 경인일보, 화성시 육상연맹이 주최하고, 화성특례시, 화성서부경찰서, 화성도시공사, 화성시자원봉사센터가 후원하는 전통 있는 대규모 행사이다. 인권을 보장해야 할 행정기관과 주요 언론사가 오히려 차별을 조장하는 행사를 주최•후원하고 있다는 사실은 시민들에게 실망과 우려를 안겨주고 있다. 더욱이 시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청취하지 않고 무시한 채 행사를 강행하는 것이 주최와 후원기관들의 공식적인 입장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5. 가족 구성과 여가는 시민들의 삶, 생활과 가장 밀접하게 관련이 되어 있다. 법·제도, 사회가 변화해야 함을 모든 곳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왜 화성 효 마라톤은 아직도 시대착오적이며 차별적인 방식을 고수하는가. 변화하는 시대의 현실을 반영하고 의견을 수렴하여 보완할 때 더 나은 행사로 자리매김 할 수 있다. 단순히 한번 치르는 행사, 주최 측이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행사가 아닌 시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시대적 변화를 반영하는 마라톤대회가 되길 바란다.

[우리는 요구한다.]
- 화성 효 마라톤은 시민들의 문제제기에 즉각 응답하라!
- 화성 효 마라톤은 차별을 조장하는 참가 신청 대상을 즉각 변경하라!

2025. 3. 31.
차별과혐오없는 경기도만들기 도민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