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웹 소식지 몸살
2021. 5. 3.
[웹 소식지 몸살 9호_2021 '봄']활동가 에세이-아직 안심해도 되는 4월이 아니다.
아직 안심해도 되는 4월이 아니다. 4월은 긴 겨울 지나 봄이 오는 길목이다. 아직 녹색이 되지 않은 연두 잎들이 꽃보다 먼저 고개를 내민다. 벚꽃은 핀다는 말도 없이 만개 해, 하얀 눈처럼 흩날리며 그 몫의 계절을 마친다. 그런 일들이 그 해에도 있었다. 바다는 땅의 온도보다 차가웠고 304명 생명이 다 하던 순간에도 지나치게 찼다. 당시만 하더라도 7년이 지난 후면, 그토록 무섭고 무거웠던 재난의 책임을 누군가는 지고 있을 것이라 여겼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피해자는 있으나 가해자는 없는 참사의 현재는 오늘도 진행형이다. 우리는 세월호 이후 시간이라는 강력한 망각장치에 수용되지 못하는 슬픔의 존재를 배웠다. 삼풍백화점, 성수대교, 삼성중공업 기름 유출사건으로 이어졌던 재난과 참사에서 교훈을 얻지 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