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 사육사 김주경씨의 죽음! 삼성이 책임져야한다.
지난 1월 6일 에버랜드에서 일했던 한 젊은 노동자가 삶을 마감했다. 사육사가 되고 싶었던 그 노동자는 온 몸에 패혈증이 퍼저 손 발이 괴사 된 상태에서도 ‘동물원에 가야해’라고 말했다. 사육사가 되고 싶었던 꿈. 동물 먹이를 자르다가 손이 상처투성이가 되어도, 한 여름 내내 말타기 업무를 하며 온 종일 서 있어도, 아픈데도 의무실 한번 마음 놓고 갈 수 없어도 그 꿈을 위해 모든 걸 버텨내야 했다. 하지만 모질게도 그 노동자는 꿈을 이루지 못한채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하지만 그 노동자가 온 몸을 받쳐 열심히 일했던 그 직장 에버랜드에서는 그녀의 죽음이후 두달이 지났지만 묵묵부답이다. ‘술 먹다가 넘어져 다쳤다’며 그녀의 죽음의 개인의 과실로만 덮어두려 하고 있다. 일하던 직원이 안타깝게 삶을 마감했다면 그것에 대한 조의를 표하는게 예의일 것다. 하지만 그녀의 장례식장은 삼성 직원들로 가득했고, 그것도 모자라 부모님을 감시하고, 산재신청을 도와주는 삼성노동조합을 모함하였다. ‘고 김주경 사망관련보고’라는 삼성 내부에서 나온 문서에 따르면 날짜와 시간별로 부모님의 일거수일투족을 기록하였다. 딸 자식을 보내는 부모님이 짐을 챙기러 기숙사에 와서 누구를 만났는지, 눈물을 흘렸는지 하나까지도 삼성에게는 기록하고, 보고해야 할 대상이었던 것이다.
그 이후에도 삼성은 상호존중 문화교육시간에 ‘김주경의 부모가 돈을 요구했다’는 등의 말도 안돼는 이야기를 퍼뜨리고 있다. ‘또 하나의 가족’이라는 삼성. 그 언론의 대대적인 광고는 삼성 직원을, 소비자를 ‘또 하나의 가족’이라 이야기 하고 있다. 하지만 김주경 사망 사건 이후 보여진 삼성의 태도는 직원을 ‘또 하나의 가족’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감시하고, 죽음이 회자되는 것을 막으려고 하는 반윤리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고 김주경이 죽기 직전까지 일한 회사가 바로 삼성 에버랜드 였다는 점, 장시간 고된 노동으로 몸이 허약해져 체중이 감량되고 면역력이 결핍되어 원인을 알 수 없는 세균 감염에 의해 패혈증으로 사망한 점 등 고 김주경의 죽음이 에버랜드에서 그녀가 일했던 업무와 연관되어 있는 바, 그녀의 죽음의 진실을 규명하고자 산재 신청을 한다.
초일류기업 삼성. 세계 초 일류기업이면 무얼하는가? 자신의 회사에서 일한 직원의 죽음에 대해 덮어두려는 모습, 그 죽음을 모함하고, 가족을 모함하는 모습이 과연 초 일류기업의 모습인가? 노동자의 노동권과 건강권조차 제대로 보장하지 못하게 하는 모습이 과연 초 일류기업인가? 우리는 삼성이 지금이라도 김주경 죽음의 책임을 지고 사과하길 바란다. 직원의 죽음에 책임을 다하는 모습, 사죄하는 모습이야 말로 우리가 보고 싶은 삼성의 모습이다.
2012년 3월 15일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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