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날개를 달고 버스 날다 _ 먼산바라기희망의 날개를 달고 버스 날다 _ 먼산바라기

Posted at 2011. 10. 17. 13:01 | Posted in 격주간 <다산인권>/칼럼


날이 맑았다. 청명한 가을하늘이란 이런 것이다, 라고 보여주는 듯한 푸르름. 5차 희망버스를 타고 가기에 알맞은 날씨였다. 도심을 벗어나니 올여름 거센 풍파를 이겨내고 값진 결실을 맺고 있는 누런 들판들 덕분에 시야가 확 트였다. 그러다 문득 내 삶은 어떤 결실을 맺어가는 중인가, 나는 무슨 생각으로 희망버스를 타게 된 것인가, 생각하게 됐다.

어쩌면 희망을 준다기보다 나또한 위로 받고 위로하기 위해 가는 건 아닐까? 한진중공업 해고자 1300여명 그 각각의 개인, 가정에 닥친 어려움과 고통……. 몇 년 전 내 가정에도 닥쳤던 일이다. 겪어본 사람이 더 잘 아는 동질감일까. 그때 느꼈던 무력감과 고통을 어떻게 말로 다 표현할 수 있을까. 한 가정에서 가장의 실직상태가 가져오는 엄청난 동요. 그 슬픔과 분노를 이겨낼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고 싶었다. 그러면서 앞으로 시장만능주의가 몰고 온 칼바람 끝이 어디를 향하든지 그곳에 이 희망버스와 같은 연대의 발길이 끊이지 않을 것이란 생각도 들었다. 함께 하면 고통도 반으로 줄어들고, 함께 연대해서 소리 내면 그 소리가 아주 멀리까지 갈 수 있는 거다.

그리고 그녀를 보고 싶다는 마음…….
270여일이 넘도록 고공에서 생활이라니……

당장은 한진중공업 해고자 복직문제지만 결국은 노동자들의 고용조건개선을 위해 큰 싸움을 하고 있는 사람. ‘정말 멋지다’라는 말이 어울리는 분, 김진숙 지도위원. 인간적인 끌림으로 님의 투쟁에 박수쳤고 무사히 걸어서 내려오시는 날이 하루라도 빨리 올 수 있기를 응원한다.

부산 도착부터 다음날 부산역에서 마지막 문화제 일정이 끝날 때까지 공권력의 억지스런 막아섬 때문에 계획한대로 일정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우리의 소풍, 신나는 난장은 즐겁게 이어졌다.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는 노동자분들께 나의 발걸음하나가 더해져 작은 힘, 위안을 줄 수 있다면 즐거운 연대는 이어지리라 생각하며 이번 여행을 마쳤다.

* 먼산바리기님은 다산인권센터 벗바리입니다.
* 사진은 <민중의소리>에서 가져왔습니다.

Name __

Password __

Link (Your Website)

Comment

SECRET | 비밀글로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