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1일 금요일, 허밍버드클럽은 [7월의 드르륵 칵_너 주거랑 친해?]의 1차시 활동을 진행하였습니다.
여기서 잠깐! 혹시 헷갈리실 분들을 위해 준비했다!
허밍버드클럽의 드르륵 칵, 어떤 프로그램인지 잠시 확인하는 시간!
드르륵 칵은 주제 별 총 2차시로 구성됩니다.
첫 번째 차시 함께 보고 말하기는 행사 전 영화나 도서 등 콘텐츠를 선정하여 각자 보고 난 후 그에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
두 번째 차시는 앞서 이야기 나눈 우리의 고민들을 해소하기 위한 관련 강의를 함께 듣는 시간이랍니다!
그리고 이번 7월의 주제는 바로바로 주거! 🏠
여기서 한번 더 잠깐! 이번엔 왜 주거를 이야기하나요?? 🤔 💭
우리 모두에게 있어 주거는 건강, 안전 등과 연결된 중요한 권리로 주거 형태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집니다.
특히, 여성 청년들에게 주거란 그중 안전과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데요.
그러나 집을 구하는 방법, 계약 방식 등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접하기가 쉽지 않은 현실입니다.
그래서 허밍버드클럽은 주거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누고, 2030 여성청년의 안전한 주거를 위해 구체적인 정보를 접하는 시간을 갖고자 7월달의 주제로 선정하였습니다.
1차시 함께 보고 말하기에선 저희는 영화 <소공녀>를 보고 함께 만났습니다.
영화 소공녀, 무슨 내용인가요 ⁉️
"집은 없어도, 생각과 취향은 있어!"
하루 한 잔의 위스키와 한 모금의 담배 그리고 사랑하는 남자친구만 있다면 더 바라는 것이 없는 3년 차 프로 가사도우미 ‘미소’.
새해가 되자 집세도 오르고 담배와 위스키 가격마저 올랐지만 일당은 여전히 그대로다.
좋아하는 것들이 비싸지는 세상에서 포기한 건 단 하나, 바로 ‘집’.
집만 없을 뿐 일도 사랑도 자신만의 방식대로 살아가는 사랑스러운 현대판 소공녀 ‘미소’의 도시 하루살이가 시작된다!
줄거리에서도 알 수 있듯 영화 소공녀는 2030 여성청년의 주거고민을 비롯하여 그와 이어지는 많은 담론을 담은 영화인데요.
그날 수다회에선 과연 어떤 이야기들이 오고 갔을까요?
🎬 가장 먼저 저희는 <소공녀>에 대한 감상을 가볍게 나눠보았어요.
💬 집은 꼭 있어야 한다고 여겼지만, 영화가 던지는 ‘집을 선택함으로써 무엇을 잃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통해 집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이 생긴 것 같아요.
💬 주거에 대한 영화라길래 막연히 주거 제도나 정치적 문제로 영화과 전개될 줄 알았어요. 그런데 막상 보니 개인의 가치관과 삶의 방식에 대한 영화였고, 미소가 원하는 삶을 자유롭게 선택하는 모습이 제가 추구하는 삶의 방향이기도 하여 많이 공감되었어요.
💬 미소는 주거를 포기했지만 미소의 삶 자체는 크게 변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다른 인물들의 삶을 통해 다양한 주거 형태와 집의 의미를 생각하게 됐죠. 현실을 선택하는 미소의 남자친구와 달리 미소는 본인이 선택한 삶을 평생 지속할 수 있을지, 나는 어떤 가치를 우선시할지 고민이 많아졌어요.
💬 저는 미소와 반대로 좋아하는 것을 포기하고 집을 얻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집을 포기한 미소가 아무렇지 않게 사는 게 신기했고,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해서 집을 사는 현실과 달라서 멋있고 부럽기도 했어요.
💬 저는 원래 집이라는 공간에 대해 큰 의미를 두지 않는 편이기도 하지만 미소를 통해 다시금 물리적 공간으로서의 집보다 ‘사는 방식’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어요.
𝙌. 주거, 그러니까 '집'에 대해서 어떤 고민들을 가지고 있나요?
💬 독립하고 싶어요.
💬 가족과 함께 오래 살았지만, 온전한 나만의 공간이 없다는 사실이 늘 공허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하지만 당장 독립할 수는 없어 ‘버티는 것’ 외엔 방법이 없어 보이기도 해요.
💬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나와야 하고, 수도권에서 혼자 살려면 부모님 도움을 받아도 감당이 어려울 것 같아 미래가 막막하게 느껴져요.
💬 우리 또래의 생활 방식을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아요. 가족과 함께 사는 경우, 기숙사 같은 공동체 생활, 완전한 독립(자취) 생활. 저마다의 삶의 형태 모두 경제적 문제와 정서적 갈등을 내포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독립을 갈망하다가 경제적 현실에 부딪혀 접었어요.
이날 참여자 분들 모두 아직까지 완전한 독립을 하지 않았지만 현재 독립을 희망하거나 준비하는 분들이 모였기에 독립을 하는 것에 있어 고민이 되는 것들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었습니다.
𝙌. 여러분에게 집은 어떤 의미인가요?
💬 집은 심리적 안정 공간이에요. 혼자만의 공간이 꼭 필요한 사람이라, 집이 없는 삶은 견디기 어려울 것 같아요.
💬 한때 집이 감옥처럼 느껴졌지만,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지금 있는 집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 집은 그냥 편히 쉴 수 있는 곳이에요. 자유롭게 있을 수 있는 안정된 공간이죠.
💬 온전한 내 공간이었으면 좋겠어요. 집주인이 월세를 올리거나 못 박는 것도 못하는 집이 아니라, 소박해도 내 집이면 좋겠어요. 영끌해서 집을 마련하는 현실은 우울해지게 해요. 집이란 것이 남에게는 과시일 수 있지만 제겐 다른 의미예요.
앞서 대화에서 많은 분들이 집을 이야기하며 공통되게 안정감과 온전함을 갖는 공간으로 이야기 해주셨는데요. 그러다보니 집에 대자연스럽게 안전에 대한 고민이 등장했습니다.
💬 집이지만 사는 방식이나 환경 때문에 자유롭지 않은 경우가 많아요. 다세대나 아파트에 살면 이웃과 가족과의 관계에 제약이 많고, 혼자 마음껏 행동하기 어렵죠.
💬 저도 같은 생각이에요. 한국 특징 상 건물과 건물의 간격이 넓지 않다보니 집 안에서조차 내가 무얼 입고, 무얼 하고 있는지 밖에서 또는 건너편에서 보이지는 않을까 생각이 들때가 있어요. 그런데 이게 여성이기 때문에 더 예민해질 수 밖에 없는 지점인가 싶기도 하구요.
💬 범죄 피해자가 여성인 경우가 많다보니 혼자 사는 여성으로서 집의 안전이 크게 와 닿아요. 현관문 하나로 ‘밖’과 ‘안’이 나뉘는 거니까요. 그러다보니 문단속도 더 예민해질 수 밖에 없고 엘리베이터 이용도 조심스럽죠.
💬 택배 받을 때 남자 목소리를 내거나, 이름을 남자 이름으로 쓰는 등 안전을 위한 행동을 하게 돼요.
💬 가족들과 함께 아파트에 살면서도 혼자 있을 때면 불안하고 무서운 게 있어요. 그러다보니 혼자 살 때 내가 이 불안을 감당할 수 있을까 싶은 마음에 독립하는 것에 있어 경제적 이유 외에도 쉽게 엄두를 낼 수 없는 것 같아요.
이러한 이야기들이 오고 갈 때 우리는 서로의 이야기에 공감하며 너도? 나도!를 외치며 나만의 불안과 걱정이 아니었구나 확인하는 동시에 어떤 씁쓸함도 함께 찾아왔답니다.
이어서 주거와 가족 제도, 서울 중심의 구조와 정책 부재 문제도 지적됐습니다.
💬 안전과 돈 문제에 있어 가족과 함께 살면서 물리적 안정은 얻지만 정신적 자유는 제한돼요. 영화 속 미소는 결혼하지 않고 살아가지만, 현실에서는 여전히 결혼과 가정에 속해야 안정된 주거를 얻는다는 사회적 선입견이 있는 것 같아요.
💬 결국 돈 문제예요. 미소도 지출을 줄이고 집을 포기하면서 다른 부분도 포기하게 된 거죠. 그렇지만 저는 담배와 술값이 오르지 않았다 하더라도 미소라면 결국은 언젠가 떠났을 것 같단 생각이 들어요.
💬 미소는 집을 버려도 여전히 서울에 남아요. 서울은 비싸고 과밀해 먹고살기 참 어려운 반면 지방에선 물가 부분에서 상대적으로 고민이 줄어들 수는 있겠지만 역시나 다른 측면에서 살기 쉽지 않은 현실도 있지요.
💬 맞아요, 저는 지방 출신인데 지방 생활이 정말 살기엔 좋지만, 서울이나 수도권에 있어야 일자리와 교육 등 기회가 많아 어쩔 수 없이 서울로 가게 되는 구조인 것 같아요. 그런 점에서 내가 정말 서울, 수도권행을 원했던 걸까 했을 때 100% 나의 의지라고 볼 수 없을 것 같아요.💬 무엇보다도 2030 여성 청년의 주거 정책이 부족해요. 당사자가 어떤 것을 고민하는지 실질적인 것들에 대한 정책이 거의 없는 것 같아요.
이외에도 내가 살고 싶은 집에 대한 이야기부터, 나의 지난 주거 경험까지 그날 저희는 주거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함께 나눠보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소감을 빼놓을 수 없겠지요.
💬 주거에만 한정되어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닌 주거와 이어지는 다양한 부분을 함께 이야기할 수 있어 좋았어요.
💬 저도 마찬가지로 생각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어서 좋았고, 집이라는 것이 모든 것과 연결되는구나를 더 절실히 느꼈던 것 같아요.
💬 집은 혼자만의 공간이 아니라 사회와 연결된 곳이자 그 모든 것의 출발이라 생각해요. 당장 옆집, 윗집, 아랫집과 같은 이웃이 있고요, 아파트라면 그 아파트 단지, 동네가 되겠죠. 그만큼 주거란 정말 많이 것이 이어져 있는 것 같아요. 더 나아가 주거 문제는 여성 착취, 사회적 불평등과 연결돼요.
💬 집에 대한 예민한 감각이 저만의 문제가 아니었다는 점에서 공감대가 컸어요.
💬 주거의 낭만과 현실을 함께 이야기할 수 있어 좋았어요.
그날 저희의 이야기 잘 읽어보셨나요?
읽어보시면서 엇! 나도 그런데 공감이 되는 부분이 있으셨는지 궁금해집니다.
마지막으로 그날의 대화를 정리하자면,
집이란 공간은 나의 가치, 안전, 관계, 경제 상황 모든 것이 담겨있는 공간이자,
여성 청년 주거 문제는 비단 개인의 상황과 그에 따른 선택너머 사회 구조의 문제라는 점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이글을 읽는 여러분에게도 질문을 남기며 마무리합니다.
"나에게 집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다가오는 7월 25일 금요일엔,
2차시 함께 듣기: 민달팽이유니온의 주거교육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신청은 주저말고 바로바로! https://forms.gle/q7whpDZpiFsCY7ep7
함께 듣기: 민달팽이유니온 주거교육
허밍버드클럽 7월의 드르륵 칵_너 주거랑 친해?
docs.google.com
영화 <소공녀> 외에도 주거권 관련하여 함께 보면 좋을 콘텐츠 💌
🎬 영화: <플로리다 프로젝트>
📚 도서: <가족신분사회 - 호주제 폐지 이후의 한국가족정치>
💻 유튜브: 민달팽이유니온의 집 구하기 시뮬레이션 https://youtu.be/E2J3G_aFgH8?si=u-uo7SKBu9IScqoi
📖 보고서: "연대와 돌봄의 법" 보고서 https://familyequalityrights.org/2/?idx=163682278&bmode=view
"연대와 돌봄의 법" 보고서 수정배포(20250430) : 가족구성권연구소
“돌봄과 연대의 법” 보고서 수정배포본을 공유합니다. (2025.4.30)페이지는 10페이지 가량 늘어났습니다. 오류를 바로 잡고 업데이트를 했습니다. 기존에 다운받으셨던 분들도 다시한번 확인
familyequalityrights.org
'활동 > 허밍버드 클럽'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활동 후기] 너 연애랑 친해? 함께 듣기: 은하선 작가님 (0) | 2025.07.06 |
---|---|
[활동 후기] 6월의 드르륵 칵: 내 연애의 TMI (0) | 2025.06.18 |
[홍보] 6월 드르륵 칵: 내 연애의 TMI (0) | 2025.06.09 |
[활동 후기] 드르륵 칵_첫 수다회 ' 툭 까놓고 말해서' (0) | 2025.05.28 |
[활동 후기] 수원 팔색길 걷기, 화성성곽길🪽 (0) | 2025.05.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