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효 마라톤 참가 대상 차별적 기준 규탄한다.
우리는 다양성이 존중되는 평등한 마라톤을 원한다
오늘(5/8) 오전 화성 시청 앞에서 참가대상에 대해 차별적 기준을 설정한 효 마라톤을 규탄하기 위한 기자회견이 열렸다.
화성 효 마라톤은 가족이 함께 즐기는 마라톤 대회를 표방하고 있다. 그러나 마라톤 참가기준을 보면 의문이 든다. 5km 가족런은 3-5인, 5km 커플런은 혼성이라는 제한적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이 기준으로 보면 한부모 가구, 동성 부부(커플) 등은 신청하지 못한다.
경기도민행동(차별과 혐오없는 경기도만들기 도민행동)은 지난 3월 화성시 효 마라톤 참가대상 모집에 차별적 문제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에 화성 효 마라톤 사무국에 차별적 기준에 대한 지적과 함께 이와 같은 참가 대상 조건을 규정한 이유에 대해 질의하였다. 하지만 질의에 대한 답변은 받을 수 없었으며 이후 ‘화성시 체육회 자유게시판’에 문의한 글에 대해 “내년에 시정하겠다”라는 답변을 남겼다.
더욱이 눈 여겨 보아야 할 점은 화성시가 효 마라톤을 후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차별적 요소와 기준을 배제하고 평등한 정책을 실현하는 것이 지자체의 역할이다. 시민들의 인권 증진과 보호라는 본연의 지자체 역할에도 불구하고 화성시는 인권침해 요소가 있는 행사를 후원하며 차별과 배제를 방치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과연 화성 효 마라톤 측이 차별적 기준에 대한 문제제기를 제대로 이해하고, 해결할 의지가 있는지 의문을 갖게 되었다. 경기도민행동은 마라톤 주관/후원 기관들이 다양한 가족에 대한 이해 부재에 따라 올해 참가 대상 조건이 차별적이었음을 인정하고 이후 문제점에 따른 시정조치를 적극 이행할 것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가족 형태 역시 다양한 모습으로 구성되고 있다. 2023년 가족실태조사에 따르면 3명 중 1명은 1인 가족이고, 2인 가족 역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다. 또한, 2021년 여성가족부 조사에 따라 ‘거주∙생계를 공유하지 않아도 정서적 유대를 가진 친밀한 관계면 가족이 될 수 있다’는 응답이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 따라서 3인 이상으로 가족형태를 규정하는 전통적 인식은 현재 한국에 존재하는 가족의 절반 이상을 포함하지 못하는 것이다.
다산인권센터 상임활동가 랄라는 “‘천만 러너의 시대’라는 말처럼 달리기는 누구나 보편적으로 즐길 수 있는 스포츠가 되었다.”라며 “모두가 즐기는 대회가 차별과 배제의 장이 되어서는 안된다. 일상의 소소한 성취와 기쁨을 누리는 곳에서 누군가의 인권이 멈춰서서는 안되기 때문이다.”라고 발언했다. 이어서 같이 마라톤을 신청한 친구는 한 부모 가정으로 아이와 둘이 참가 신청을 했으나 3-5인이라는 참가대상 기준으로 인해 신청이 불가능했던 경험을 이야기했다.
경기여성연대 김은지 사무국장은 “비정상으로 취급받던 가족들은 새 시대에 새롭게 어느 날 갑자기 출연한 것이 아니다. 다양한 형태로 늘 우리 주변에 또 우리 그 자신으로 존재했다"며 “이런 목소리를 틀어막는 잘못을 반복하지 않고 반드시 사과하기 바란다”라고 강력히 규탄했다.
화성여성회 한미경 대표는 “문제 제기를 당했을 때는 내가 무엇이 부족한가를 먼저 돌아봐야 한다”며 “그러나 화성시가 보여준 태도는 사과 한마디 없는 묵묵부답이었다”고 비판했다. 이어서 “마라톤 전이나 당일 차별적 기준에 대한 사과와 함께 후속조치 표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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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 이후로 박유리 공감직업환경의학센터 국장과 조귀제 민주노총 경기도도본부 부본부장이 화성효마라톤에 대한 우리의 요구를 담은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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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을 마치고, 화성효마라톤 주최측인 화성시 관계 공무원에게 참가대상 신청자격의 차별과 배제의 문제를 지적하고 향후의 변화를 촉구하는 항의서한을 전달했으며 추후 화성시와 공식 면담을 진행하기로 약속 받고 마무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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