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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활동 소식

[현장] 수원시민들, 밀양에서 보낸 하루

지난 10월 19일 토요일 저녁 8시, 수원에서 31명의 시민들이 밀양으로 향했습니다.
한국전력과 정부의 부당한 송전탑 건설에 맞서 싸우는 밀양의 할미, 할배들을 만나러 가는 길입니다.

현재 수원에서는 한국전력 경기자사 앞에서 매일 1인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매일 벌어지는 싸움을 보고 들으면서
단 하루라도 밀양의 할미, 할배들에게 도움되는 일을 찾아보자고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얼마나 갈 수 있을까...10명도 안되면 어쩌나...
하지만 서른명이 넘는 분들이 함께 가겠다고 신청을 해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수원시민단체협의회에서 버스를 대절하고 수원환경운동연합과 수원환경운동센터에서 실무를 담당해주시고
아름아름 함께 일을 나누니 준비는 크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다만, 단 하루라서 과연 우리가 도움이 될까 싶은 염려가 되었지요.

한전직원들, 경찰들과 매일 싸우느라 농사일 제대로 하지 못해
어설픈 일손이지만 하루라도 농사일을 함께했습니다.

콩 꺾기, 볕단 묶기.
꼴랑 반나절이지만 서른명이 한꺼번에 붙어서 하니, 순식간에 일이 진행됩니다.
일을 마치고 오후에는 바드리 농성장을 찾았습니다.

바드리 마을 입구 한귀퉁이에 천막을 치고 농성중인 할머니들을 만났습니다.
고맙다고, 자꾸 인사를 하십니다.
고맙긴요. 우리 때문에 할머니들이 이 고생을 하시는 건데요...

역시나 경찰들은 여러 사람들이 모이니 경계를 강화합니다.
전국햇빛발전소네트워크 관계자분들의 기자회견을 하는 과정에서도
카메라를 들이대고 채증을 시도합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갑니다.
단 하루가 아니라 앞으로 수원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것들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11월 중순, 사과수확시기에 일손이 또 많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또 내려갈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함께 참여해주신 수원시민들, 감사합니다.

* 사진은 오렌지가좋아 님이 촬영해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