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인권센터는 지난 8월 2일 <현병철씨에게 보내는 종합선물 세트2호>의 제목으로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의 연임을 비판하는 글을 올린 바 있습니다. 이 글 제목과 내용에 포함되어 있는 '왕따'라는 표현은 사회적 문제인 '왕따' 문제와 이에 따른 왕따 피해자에 대한 또 한번의 상처가 된다는 비판이 있었습니다. 사회적 소수자 문제에 대해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었습니다. 이를 비판해주신 분들의 의견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 아래 글은 하루님께서 8월 29일 보내주셨습니다.
늦게나마 문제제기를 수용하고 글을 시정한다 결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지속적으로 문제제기 했던 지점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1. 다산인권센터는 지난 8월 2일 <현병철씨에게 보내는 종합선물 세트2호>라는 현병철 연임을 반대하고 그의 비인권적 행태를 비판하는 글을 썼습니다.
2. 글은 '왕따'위원장에게 로 시작하여 한 아이돌여그룹의 왕따사태를 언급하였고 이어 현병철위원장을 '왕따'로 칭하며 모 여그룹의 피해자와 '동병상련'느끼고 있냐고 물었습니다. 또한 새누리당이 그의 재임명 반대의사를 전달했다며 '외롭고 서러워 눈물흘리지 않냐', '전 생애를 들추어 누추하고 비루한 인생'이지 않았냐며 비난하였습니다
3. 저는 이 과정에서 왜 굳이 그를 '왕따'라고 칭하여 비난해야하는지 의문이 들었고 첫번째 문제제기에서 인권에 등돌리고 있는 인권위 '현병철'과 폭력의 한 종류인 왕따에 의한 피해자를 동급취급하는 것에 대한 문제제기 글을 게재하였고,
4. 돌아온 입장서에서 다산인권센터는 '의도와는 무관하게 상처받은 것에 죄송하다. 그러나 '왕따'라는 단어자체에 사용되는 것이 반인권적인 것이냐, '왕따'호명이 반인권적 언어사용인가라는 논의과제를 가져야한다'고 하였습니다.
5. 저는 여기서 '나쁜위원장'인 현병철과 왕따피해자를 동급취급한 것보다 애초에 이 글에서 나쁜위원장 현병철을 '비난과 조롱'하기 위하여 '왕따'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이 잘못되었다 판단하게 되었고 입장서 댓글에 두번째 문제제기를 게재하였습니다.
6. 그것은 입장서에서처럼 '그를 왕따 시킨건 다산이 아니라 새누리당이고 그것이 현병철위원장에게 억울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으며 그것을 바탕으로 당신이 왕따시킨 사람들(소수자,약자)의 입장이 되어 직접 느껴보아라. 라는 의도였다.'라는 해명과는 관계없이
7. 현병철을 비난하기 위한 용어로써 '왕따'피해자를 언급했다는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8. 극단적 예를 들어 현병철을 '병신'이나 '여성'이라며 비난하지 않는 것은 장애인과 여성이라는 특정 약자를 특징화해서 모욕의 표현으로 그 대상에 대한 적대심을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대상 전체를 싸잡는 것이고 그 대상이 그 모욕과 같은 대우를 받는 것에 동의한다는 말이며, 그 계층이 받는 사회적 차별에 동조하겠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9. 왕따라는 표현자체가 문제가 되기보다는 그 표현을 모욕의 대상으로서 쓰는 순간에 왕따피해자에게 가해지는 사회적폭력에 동조하게 되기때문입니다.
10. 글의 주목적은 현병철 비판을 위함이었고 '너 왕따야 기분이 어때? 네가 왕따시킨 사람들이 어떻겠어'라고 쓴 그 글의 앞서 '왕따'피해자는 완전히 타자화되어 사회적 소수자,약자로서의 고려대상이 아닌 현병철을 비난하기 위한 '수단'만이 되어버리고 '대상화'되었기 때문에 뒤에 '당신이 왕따시킨 사람들의 기분이 느껴보아라'라고 썼다라고 해명한다해도 정당화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11. 그렇다고 다산이 진정 왕따피해자를 그리 생각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왕따'라는 사회적 폭력 피해자에 대한 문제가 인권운동안에서 주요하게 다뤄지는 의제가 아니었기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생각합니다.
(8.9.10.은 오병헌씨의 페이스북 글을 인용하였습니다.)
덧,
1. 다산인권센터의 상임활동가 한분과 논쟁하는 와중에 그분께서는 저의 피해경험을 거론하며 그러한 느낌만으로 이렇게 나오는 거라면 이해할 수있다며 말씀하셨습니다. 왜 논쟁중에 피해사실을 굳이 말씀하셨는지, 딱히 덧붙이지 않아도되었을 이야기를 언급하셔서 몹시 불쾌했습니다.
2. 저 역시 인권에 나몰라라하며 소수자와 약자를 모른 척하는 국가인권위원회의 현병철위원장 재임명에 규탄하고 반대합니다. 그러나 반인권적 인사라 하여 반인권으로 대처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3. 이번 일이 사회적 소수자에 대해 더 깊이있는 고민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되었던 거였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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