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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

'왕따 현병철' 글 관련 문제제기에 대한 입장


다산인권센터의 글에 대한 관심 고맙습니다. 문의하신 글에 대한 다산인권센터의 의견입니다. 
편의상 두번째 댓글에 대한 답변부터 드리겠습니다.
* 참고 : 관련 댓글 바로가기  


 

* 참고 : 현병철씨에게 보내는 종합선물세트 2호

우선 우리 글로 인해, 의도와 무관하게 상처를 받으신 점에 대해 죄송한 말씀 전합니다. 우리글에 대한 다산인권센터 입장에 대해서 말씀드립니다.

귀하는 다산인권센터가 “왕따를 당한 피해자와 현병철을 동급 취급하는 것에 대해 현병철의 비인권적 행위로 인해 ‘왕따’가 되었다고 표기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왕따’가 개인적 이유에 의해 될 수 있는 것이냐”고 물었습니다. 

우선 우리는 현병철을 ‘왕따’라고 지칭한 것에 대해 현병철과 같은 반인권인사가 ‘왕따’피해자들과 동급 취급되는 불편함이 전제되었다면 이에 대해서는 귀하뿐만이 아닌, 왕따라는 경험으로 피해를 당한 모든 이들에게 죄송한 마음입니다. ‘왕따’라는 단어가 주는 불편함도 전제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왕따’라는 단어자체가 사용되는 것이 반인권적인 것이냐는 질문은 남습니다. 이를테면, 누군가를 혐오하면서 또는 비하하면서 부르는 반인권적 단어들과 ‘왕따’의 호명이 같은 취지의 문제라면, 이것은 당연히 반인권적 문장의 시작이겠지요. 이점에서 우리는 ‘왕따’라는 호명이 반인권적 언어 사용인가라는 논의과제를 가져야할 듯합니다. 

다만 티아라 사태라는 관심있는 사회현상을 인트로로 하여, 글을 시작하는데 있어 이러한 불편함을 가진 분들이 계실 수 있다는 점을 미리 고려하지 못한 점을 인정합니다. 귀하의 지적을 통해 보다 민감하게 글의 적절한 비유를 들지 못했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만, 귀하의 질문에 포함된 오해에 대해서 말씀드립니다. 

현재 왕따를 당하고 있는 왕따피해자들과 편지를 보낸 시점에서의 현병철의 상황은 같았다고 생각됩니다. 왕따피해자들은 가해자들이 자신의 집단적 힘을 남용하여 이유없이 약자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고, 현병철도 스스로는 자신을 청와대(혹은 새누리당)과 같은 정치적 입장을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그 집단의 사람들에게 외면당하게 된 것이니까요. 현병철에게 보내는 편지에서는 스스로가 속했다고 믿었던 집단에게 외면당하거나 혹은 외면당할 이유가 없는 집단에게 공격받는 것이 억울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현병철이 왕따시킨 피해자의 입장이 돼서 무엇을 느꼈는지 묻고 싶었던 것입니다. 

다산인권센터는 현병철 위원장의 비인권적 행태가 '왕따'를 만들었는 의도를 가지지 못했기 때문에 사실은 그러한 의도로 읽히리라고 생각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 부분 역시 그렇게 읽힐 수 있다고 미리 짐작하지 못한 민감성의 부족이 있습니다. 그래서 의도의 불순함이 아니라 충분한 의도 설명이 부족하거나 그러한 오해를 낳을 수도 있음을 미리 짐작하지 못한 점은 우리의 배움으로 남았습니다. 

다시 한번 정리하면 현병철을 ‘왕따’시킨 것은 현병철의 잘못된 행위때문이 아니라, 새누리당과 반인권인사들에 적합한 행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현병철을 왕따시킨 구조의 문제가 있었음을 전제 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새누리당은 인권감수성이 높아서 반인권적인 현병철을 왕따 시킨 것이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현병철 스스로가 자신이 정치적 희생양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는가에 대해 묻는 질문이며, 그 질문을 통해 사회적 소수자들을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 희생양으로 내몰았던 그간의 행태를 반성하라는 의미로 쓴 것입니다. 

이번 글이 나가고 나서 SNS상에서 ‘다산인권센터가 인권단체 맞나’, ‘제정신이냐’는 등의 날선 비난의 글들이 있었음을 알고 있습니다. 좀 더 합리적인 의사소통이 진행되지 못한 점 유감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원글에 이러한 내용의 입장을 밝히는 것이 글을 수정하는 것보다, 보다 많은 이들에게 다시금 생각할 기회를 줄 것으로 판단합니다. 

다음 댓글에 대한 답변입니다.

 
우리는 현병철이라는 자연인이 아닌 반인권적 행위를 계속적으로 제공한 기관과 동급인 사람에 대해서 이러한 표현을 하는 것은 ‘반인권적’ 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와 관련한 오래된 논쟁에서 우리는 일관되게 이러한 표현을 쓰고 있는바, 대답은 명료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현병철은 자연인 현병철이 아니라, 국가인권위원장 현병철을 말하는 것이므로 개인을 비하하고 모욕주는 것으로 바라보는 프레임 자체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권은 예의나 도덕과 다른 것이고 권력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