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의 끝자락, 허밍버드클럽이 날아올랐습니다!
허밍버드클럽은 2025년 다산인권센터에서 만들어진 수원 지역 2030 여성 청년 모임입니다. 윤석열 퇴진 광장에서 울려 퍼진 여성 청년들의 목소리가 광장을 넘어 일상과 지역사회에서도 지속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출발했습니다. 올해 허밍버드클럽은 「2026년 수원 20대 여성청년 실태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수원시에 거주하는 20대 1인가구 여성 청년과의 심층 면담으로 이들의 실질적인 삶과 요구에 귀 기울였고, 20대 여성 청년 대상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수원 20대 여성 청년이 원하는 정책의 방향을 제시하고자 했습니다. 10월에 허밍버드클럽은 수다회와 보고회를 통해 이 실태조사 결과를 알리고 발전시키고자 했습니다.
10월 수다회: 수원20대 여성청년 실태조사 공유회
10월의 수다회는 기존의 수다회 포맷과 대상을 유지하되, 실태조사를 주되게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했습니다. 10여 명이 2030 여성 청년들이 자리를 채워주셨습니다. 참여자들은 각자 주거, 노동, 커뮤니티와 관련지어 자신을 소개하며 수다회의 문을 열었습니다. 이어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주거와 노동에서 취약성을 경험한 이야기를 나누고, 각자 경험한 커뮤니티와 공동체의 운영 방식도 공유했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수원에 산 사람, 형제자매와 함께 사는 사람, 수원에서 일하는 사람 등 다양한 관점에서 조사 결과를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수원 20대 여성청년 실태조사 보고회 〈청년을 돌보는 수원, 청년이 돌볼 수원〉
10월 27일 오후 2시, 수원시의회 4층 세미나실에서 실태조사 결과를 나누는 보고회를 열었습니다. 허밍버드클럽의 발제로 문을 열어, 수원 20대 여성 청년의 삶과 수원시의 여성·청년·돌봄 정책을 주거, 노동, 커뮤니티 차원에서 함께 살펴보았습니다. 이어 정혜실 단원FM 본부장님의 진행으로 분야별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최규휘 수원시여성노동자복지센터 운영과장님, 박진아 민달팽이주택협동조합 이사장님, 윤경선 수원시의원님, 신영숙 수원시 여성정책과장님이 함께해 수원 여성 청년의 취약성과 정책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주셨습니다. 그중 가장 마음에 남은 이야기는, 수원에 계속 살고 싶다고 답한 여성 청년들이 실제로 머물 수 있으려면 주거, 노동, 커뮤니티 정책이 더 촘촘해져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2030 여성 청년 의제에 관심 있는 20여 명의 시민분들도 질문과 의견으로 함께해 주셨습니다. 조사 결과가 책상 위의 숫자에 머물지 않고 시의회 세미나실에서 정책 담당자, 시민과 마주 앉아 오가는 대화가 되는 순간을 보며, 이 이야기가 앞으로 수원에서 계속 이어질 수 있겠다는 기대를 품게 되었습니다.
마치며: 이번 실태조사가 남긴 것
이번 실태조사는 '수원'이라는 지역성에서 새로운 문제의식을 제시했습니다. 노동과 주거의 불안정은 익숙한 담론이지만, 서울과 가까운 수도권 도시이면서 정책의 바깥에 놓인 수원의 맥락과 만나자 다른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대다수가 수원에 계속 살고 싶다고 답했고, 아플 때나 안전이 위협받을 때 손을 뻗을 수 있는 관계, 동네에서 안부를 묻는 또래 관계를 원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여성 청년을 지원의 대상이나 특정한 생애 과업을 수행할 존재로 보던 시각에서 벗어나, 서로를 돌보고 수원을 돌보는 주체로 바라보았습니다. 성장과 경쟁 중심의 각자도생에서 돌봄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할 때 수원이 여성 청년을 돌볼 수 있다는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당사자의 목소리를 정책의 언어로 옮겼습니다.
조사자 역시 수원에서 살아가는 2030 여성 청년이었습니다. 조사자와 조사 대상자의 위계를 벗어나 행정에서는 드러나지 않는 일상적 경험을 포착했고, 언론, 환경운동, 인권운동 등 서로 다른 현장에서의 경험이 설계부터 면담, 분석까지 질문을 구체화하는 바탕이 되었습니다. 조사 과정 자체가 당사자성에 기반한 연대의 실천이었습니다. 이렇게 만난 이야기들이 허밍버드클럽이 앞으로 날아갈 방향이 되어줄 것이라 믿으며, 이제 막 날아오른 허밍버드클럽은 멈추지 않고 날갯짓을 이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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