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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웹 소식지 몸살

[웹 소식지 몸살 26호_여름] 다산의 활동소식

* 2025년 4월부터 7월 중순까지 다산의 주요 활동내용입니다.

[아리셀 중대재해참사 1주기]

2024년 6월 24일 화성시에 위치한 아리셀 배터리 공장 화재참사로 23명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지난 여름, 참사의 책임을 묻기 위해 거리에서 싸워왔습니다. 화재가 빈번하게 발생했지만 안전에 대한 관리감독이 부재했던 노동부, 배터리 납품 업체의 안전 문제를 외면했던 국방부, 1차 하청업체 일터 환경 관리를 외면했던 삼성, 온갖 불법으로 경영을 해 온 아리셀/에스코넥의 부실한 회사 운영이 참사의 원인이었습니다. 그 후로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그러나 온전히 책임을 지는 곳은 없었고, 피해자들은 거리에서 안전한 사회를 외쳐왔습니다. 
아리셀 중대재해참사 1년, 우리의 싸움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알리고자 1주기 기억과 추모의 시간을 준비했습니다. 6월 19일에는 아리셀 중대재해참사에서 남겨진 문제를 짚으며 정책대안을 마련하는 토론회를, 6월 23일에는 1주기 추모대회를 진행했습니다. 많은 시민들이 함께 기억하고 추모하며, 모두가 안전한 일터를 위해 마음을 모으는 시간이었습니다.
24일에는 참사 현장에서 추모제가 열렸습니다. 23명의 세상이 사라진 폐허는 여전히 검게 그을린 채 그곳에 남아있었습니다. 하늘색 꽃을 헌화하며 떠난 이들을 기리고, 같은 슬픔이 반복되지 않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다짐을 두고 돌아왔습니다. 현재 아리셀/에스코넥의 박순관 박중언의 재판이 진행중입니다. 책임이 없다며 떠넘기고 외면하는 그 모습이 피해자들의 마음을 더 깊게 멍들게 하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엄중한 처벌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우리 사회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참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주노동자 중대재해 매뉴얼 모임]

지난해 아리셀 중대재해참사 활동은, 이주노동자 일터 안전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졌습니다. 일터에서 산업재해가 발생했을 때 이주노동자 당사자, 직장 동료, 노동자를 지원하는 단체에서 대응하기 쉽게, 필요한 정보를 찾아볼 수 있도록 매뉴얼을 만들어보자! 라는 원대한 계획으로 이주노동자 중대재해 메뉴얼 모임이 시작되었습니다.
이 모임에는 김용균재단, 경계인의 몫소리 연구소, 민변 노동위원회가 함께하고 있습니다. 메뉴얼을 만들기 위해 이주노동자 노동권을 상담하는 단체 및 활동가들을 찾아 인터뷰를 하고, 그간 나왔던 연구 자료등을 살피고 있습니다. 또한 어떻게하면 구체적이고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자료가 될 수 있을지, 우리 고민을 잘 정리할 수 있을지 이리저리 방향을 잡는 중입니다.
위험이 이주화 되는 시대, 누구도 위태로워지기 위해  이 땅을 밟지 않았습니다. 곧 만들어질 메뉴얼이 한 사람의 일상, 일터라도 안전하게 할 수 있기를 바라며, 열심히 지혜를 모아가겠습니다. 

[경기도 재난피해자 인권보장 조례 토론회]

다산은 몇해전부터 지역의 재난 관련 규범을 정비하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세월호참사, 코로나19, 이태원참사 등 수 많은 재난참사를 경유하며 인권보장의 중요성이 제도 속에 스며들게 만들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재난 시 발생하는 차별의 문제, 안전한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한 고민도 그 활동을 고민하게 만든 계기였습니다. 처음에는 재난인권보장 기본조례를 제정하기 위한 준비가 진행되었는데, 포괄적인 고민들이 쉽게 제도화로 이어지지는 못했습니다. 2-3년 조례 제정을 위한 논의를 이어오다, 그 중에 우선적으로 만들어지면 좋겠다는 고민이 <경기도 재난피해자 인권보장 조례> 제정으로 연결되었습니다.
경기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이영봉 경기도 의원과 약 1년 여간의 논의 끝에, <경기도 재난피해자 인권보장 조례>가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지난 6월 30일에는 정책 토론회를 진행하여 조례의 중요성을 짚고, 필요성에 대해 공론화했습니다. 조례는 재난 피해자들이 지역사회에서 이웃으로 함께 살아가고, 재난 상황에서 더 취약해지는 이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지금 현재 조례는 본의회 통과를 앞두고 있습니다. 모두의 노력으로 세상에 나올 <경기도 재난피해자 인권보장 조례>. 이 조례를 통해 조금 더 안전한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경기이주평등연대]

계속되는 폭염으로 안전재난문자가 수도 없이 울리고 있습니다. 최근 받은 안전재난문자에는 '논·밭작업 및 외출 자제'라고 적혀 있었죠. 외출을 자제하면 폭염을 피할 수 있는 것처럼 말하지만, 집이 대피소가 될 수 없는 이들도 있습니다. 바로 비닐하우스, 컨테이너, 가건물에 살고 있는 이주노동자들입니다. 속헹 씨 사망 이후 이주노동자 주거 문제가 조명되었지만, 여전히 이주노동자들은 열악한 숙소, 무허가 컨테이너와 비닐하우스 등 기본적인 안전조차 확보되지 않는 거주 환경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변화가 생길 듯 이야기했지만 현실은 여전히 바뀌지 않았습니다.
이에 경기이주평등연대는 지난 5월, '존엄을 위한 최소한의 공간: 이주노동자 주거권의 현주소를 묻다'라는 제목으로 토론회를 열었습니다. 토론회에서는 농업 이주노동자 숙소와 농업 외 이주노동자 숙소 관련 상담 사례를 통해 현재 이주노동자들의 현실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수십 년째 바뀌지 않는 정부 정책의 형식적인 태도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습니다. 이런 비판이 듣기 싫었는지, 토론회에 초대한 노동부는 결국 참석하지 않았습니다.그래도 경기도 이민사회국은 토론회에 참여해 더 나은 이주노동자 주거권을 위한 내부적 고민을 나눠주었습니다.
경기이주평등연대는 토론회를 통해 확인한 문제들을 바탕으로 이주노동자들의 주거 환경이 바뀌고 인간다운 주거가 보장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입니다!

[제19회 전국인권활동가대회 '함께풀자! 다시,잇자']

'전국인권활동가대회'가 3년 만에 다시 돌아왔습니다! (짝짝짝 ) 코로나 시기와 2023년 인권운동더하기의 휴지기로 자연스럽게 쉬어갔던 활동가대회를 2025년에 다시 열었습니다.
7월 18일~19일 1박 2일 동안 오랜만에 전국 인권활동가들이 모여 서로의 활동을 공유하고, 다양한 이슈에 대해 인권의 관점으로 토론하며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번 활동가 대회는 계엄부터 파면, 그리고 대선까지 바쁘게 달려온 인권활동가들의 경험과 고민을 함께 나누고, 활동가들의 바람을 다시 잇는 시간으로 진행됐습니다. 
다산 활동가 라이언은 이번 대회에 진행팀으로 참여하며 바쁘게 움직였습니다. 또한, 전체 프로그램 중 <우리가 만난 광장>에 사회를 맡아 패널과 참여자들의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드는 역할을 했냈습니다. 본인은 엄청 떨었다고 했지만, 주위에서는 사회 진행을 정말 잘했다는 칭찬이 자자했습니다.
다시 만난 전국 인권활동가들, 정말 반가웠고 서로에게 좋은 기운을 전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화성외국인보호소 강제퇴거와 인권침해] 

지난 4월 18일, 화성외국인보호소에서 난민 신청자에 대한 강제 퇴거 시도가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출입국관리 공무원들은 해당 난민 신청자의 얼굴을 보호대와 마스크로 가리고, 수갑을 이중으로 채웠으며, 무릎을 밧줄로 묶는 등 비인도적인 방식으로 인천국제공항 출국장까지 이송했습니다.
그러나 해당 항공사 직원이 이러한 강제 송환이 당사자의 의사에 반함을 확인하고 탑승을 거부하면서 강제 퇴거는 무산됐습니다. 이후 난민 신청자는 보호소로 되돌아가 '지시 불이행'을 이유로 독방에 감금되었습니다. 
4월 23일, 이 사태에 항의하기 위해 시민들이 화성외국인보호소 앞에 모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호소 측은 초등학생 자녀를 둔 아버지를 포함한 피구금 외국인들을 강제 송환하기 위해 버스를 출발시켰습니다. 이 과정에서 강제 송환을 규탄하던 시민들이 부상을 입는 등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으며, 폭력적인 행정 집행이 이루어졌습니다.
이런 상황을 마주할 때마다 느끼는 무력감과 이주민과 이주노동자 인권 문제에 대한 대응 강화를 위해 다산인권센터는 올해 하반기부터 화성외국인보호소 시민방문모임 '마중'에도 함께합니다. 앞으로 '마중'의 주요 활동인 구금 이주민과의 면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외국인보호소의 비인도적인 행위들을 모니터링하며 대응하는 활동을 통해 이주민 인권 개선을 위한 활동을 진행할 것입니다.

[허밍버드클럽 '우리의 날개 짓']

난 4월 말, 허밍버드클럽은 마지막 벚꽃을 만끽하며 팔색길 중 지제길 걷기로 힘차게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5월에는 허밍버드클럽의 야심 찬 활동인 '드르륵 칵'에 앞서 오프닝 수다회를 열어 2030 여성으로서 지역에서 살아가며 갖는 고민들을 나누었고, 이후 두 번째 걷기로 화성성곽길을 걸으며 소중한 추억을 쌓았습니다. 6월에는 '드르륵 칵'의 첫 번째 주제인 '연애'로 본격적인 활동이 시작되었습니다. 나의 경험과 고민을 자유롭게 말하는 '내 연애의 TMI' 수다회가 진행되었고, 이어서 은하선 작가 강의를 통해 연애에 관한 보다 다양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퀴어퍼레이드도 함께 다녀왔답니다.
이번 달, 7월의 주제는 '주거'로 영화 <소공녀>를 함께 감상하고 주거 고민에 대해 솔직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가오는 금요일에는 민달팽이유니온과 함께하는 주거 교육이 있을 예정입니다. 
어느덧 절반을 지나오며 익숙한 얼굴들도 생겼습니다. 종종 지역사회에서 또래 여성과 고민을 편안하게 나눌 수 있는 장이 있어서 좋고, 무엇보다도 서로의 이야기에 공감하며 큰 위로를 받을 수 있어서 좋다는 소감을 들려주실 때면 우리의 날갯짓이 작아도 누군가에게 가닿고 있음을 실감합니다. 하반기에는 더 많은 수원 곳곳의 허밍버드들을 만날 수 있기를 바라며 앞으로 다가올 다양한 활동들도 기대해주세요!

[활동가 워크숍 '장대비 소리 만큼 요란했던 1박2일']

지난 7월 , 다산 활동가들이 푸른 여름의 경주로 워크숍을 다녀왔습니다! 오랜만에 활동의 짐을 잠시 내려놓고 떠나는 여행이라 시작부터 설렘이 가득했죠. 하지만 쉼 없이 쏟아지는 장맛비 소식에 혹시나 아름다운 경주를 제대로 둘러보지 못할까 봐 걱정이 앞섰답니다. 다행히도 밤에만 비가 내려 한옥 툇마루에 앉아 처마에서 떨어지는 빗줄기를 바라보며 운치 있는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고즈넉한 한옥숙소는 고마운 지인분께서 활동가들 고생한다고 선물해 주신 덕분에 편안하고 넉넉하게 지냈습니다. (감사합니다~!) 쉴 틈 없이 상반기 활동을 이어오다 보니, 어느덧 한 해의 절반이 훌쩍 지났습니다. 이번 워크숍을 통해 지나온 시간을 되돌아보고, 여러 주송(?)의 술잔을 기울이며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뜨거운 햇볕을 피해 떠난 미술관 투어에서는 문화예술적 소양까지 쌓으며 알찬 시간을 보냈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워크숍은 서로의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찐한 동료애를 느낄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이 소중한 기운을 발판 삼아, 하반기에도 인권의 현장에서 뜨겁게 그리고 냉철하게 인권을 지켜나가는 다산 활동가들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