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잃지 않는 안전한 세상,
아리셀 중대재해참사의 철저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대책이 필요합니다.
6월 24일, 화성시에 위치한 아리셀 공장 화재로 8명의 노동자가 부상입고 23명의 노동자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부상입은 노동자의 쾌유와 세상을 떠난 23명 노동자의 명복을 빕니다. 그리고, 갑작스런 참사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분들께 추모와 애도의 마음 보냅니다. 경기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아리셀 중대재해참사의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대책을 위해 피해자들의 곁에서 함께 하겠습니다.
철저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대책이 필요합니다.
일터에서 노동자들이 산업재해로 생명과 건강을 잃는 사건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아리셀은 리튬전지를 만드는 회사로 리튬전지는 열과 충격에 약해 폭발 위험이 높은 물질입니다. 한번 불이 붙으면 진화 자체가 쉽지 않아 안전에 더욱 취약했습니다. 또한 아리셀 건물의 내·외장재가 샌드위치 패널로 구성돼 있어 화재진압도 인명구조도 쉽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화재가 일어난 것인지, 왜 대피할 수 없었는지, 왜 인명피해가 클 수밖에 없었는지’ 철저한 진상규명이 필요합니다. ‘사고 이전 위험한 상황은 존재하지 않았는지, 일상에서 일터의 안전은 어떠했는지, 노동자들에게 사고 예방과 안전교육이 이루어졌는지’ 철저한 원인조사가 이루어져야합니다. 또한 화재가 일어난 건물에 출입구 외에 비상구를 설치하지 않았다는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 위반 사항 과 사건발생 2일전에도 화재가 발생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위험 징후가 있었음에도 이를 방치한 점에 대해 제대로 조사하고 책임을 묻는 것이 필요합니다.
참사 대응 전 과정에서 피해자 권리보장이 필요합니다.
갑작스런 참사로 희생된 이들의 가족, 부상자 등 참사의 피해자에 대한 권리보장이 필요합니다. 우선, 참사 피해에 대한 공식적이고 올바른 정보제공이 필요합니다. ‘참사 대응이 어떤 과정으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소통되어야 합니다. 참사 대응 과정에서 피해자들이 의견을 내고 참여하는 과정 역시 필요합니다. 특히, 희생자의 많은 수가 이주민이기에 소통 및 정보제공, 피해자 지원 등이 철저하게 진행되어야 합니다. 참사 이후 경기도와 화성시는 피해자를 지원하기 위한 통합지원센터 설치를 발표하고, 김동연지사는 피해자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 약속했습니다. 이 지원이 제대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피해자가 권리의 주체라는 인식이 필요합니다, 행정에 의한 일방적인 지원과 대응책 마련은 실효성을 담보할 수 없습니다. 피해자와의 소통과 참여를 통해 대응 및 대안 마련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화재로 인해 희생자들의 마지막 존엄을 보장하지 못했습니다. 시신 인도 및 장례 과정은 희생자의 존엄이 지켜지는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우리는 누구도 잃지 않은 안전한 세상을 원합니다
일터에서, 일상에서, 산업재해로, 재난·참사 등으로 소중한 생명을 잃는 일들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생명보다 이윤과 비용을 우선시하는 정부와 기업의 태도는 모두의 안전을 더욱 위협하고 있습니다. 재난·참사의 원인 규명은 이루어지지 않고, 누구도 제대로 처벌받고 책임지지 않았던 지난 과거가 각자도생의 사회를 만들었습니다. 언제까지 누군가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악순환이 계속되어야 합니까. 우리는 누구도 잃지 않는 안전한 세상을 원합니다. 일터에서, 일상에서, 모든 순간에 안전하게 일하고 살아가고 숨 쉬고 싶습니다. 그런 세상을 만들기 위한 시작으로, 지금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이 참사에 대한 제대로 된 해결이 필요합니다. 참사 이후 경기도는 피해자 지원대책과 원인규명, 재발방지대책 수립을 약속했습니다. 우리는 실효성 있는 대책 수립과 철저한 진상규명,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촉구합니다. 또한, 소중한 생명을 잃는 참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경기도 규범 및 제도 정비 등 장기적인 대응 수립도 촉구합니다. 경기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경기도가 생명과 안전을 위해 제 역할을 다할 수 있게 끝까지 지켜보며 감시해나갈 것입니다.
2024년 6월 5일
경기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경기교육희망네트워크, 경기민주언론시민연합, 경기복지시민연대, 경기시민사회포럼,
경실련경기도협의회, 경기여성단체연합, 경기여성연대, 경기장애인차별철폐연대, 경기환경운동연합, 다산인권센터, (사)경기민예총, 참교육학부모회경기지부, YMCA경기도협의회, YWCA경기지역협의회, 평화비경기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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