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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입장•성명

[기자회견]여성의 성상품화, 성착취 어디에서도 안 된다!

지난 2월 우리는 ‘수원메쎄’ 전시장에서 여성을 성상품화하고 성착취하는 성인엑스포가 개최된다는 소식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성인엑스포는 일본 AV 배우들을 초청하여 란제리쇼와 성적 퍼포먼스를 진행하는 행사이다. 이 행사는 작년 12월 광명에서도 개최되었고, 이번엔 수원에서 10배 규모로 확대하여 진행을 예정했다. 여성의 신체를 전시하고 유사 성매매로 볼 수 있는 행위들과 여성을 성적 놀이 대상으로 착취하는 장을 우리는 그냥 지켜만 볼 수 없었다. 

행사 주최 측에서 내세운 ‘KOREA SEX FANTASY’(코리아 섹스 판타지)라는 행사명 역시 성폭력의 시각을 가지고 있다. 자유로운 성문화란 이름하에 여성을 매개로 이윤을 추구하고, 성적 판타지라는 이름으로 성폭력 문화를 생산,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고가의 제한된 티켓을 팔아 성적스비스를 받는 행위는 누가 보더라도 성매매 문화를 조장하고 성산업 카르텔을 강화하는 행태이다. 

이 행사의 또 다른 문제점은 유사 성매매가 자행되는 행사장에서 불과 반경 50미터도 안 되는 곳에 초등학교가 있다는 사실이다. 행사는 주말에 만 진행되어 통학하는 아이들에게 미칠 영향이 미미하다고 이야기 하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학교 주위에 거주하고 있다. 주말에는 아이들이 행사장 주변 쇼핑센터와 백화점을 자주 이용하기 때문에 행사의 위험성에 노출되지 않을 수 없다. 교육환경법 제8조와 9조에서도 교육환경보호구역에서는 성적 행위나 유사행위가 이뤄지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영업은 금지하고 있기에 명백히 법률 위반사항이다.

우리는 여성의 신체와 성적 행위를 상품화하고, 아이들의 건강한 교육환경을 침해하는 성인엑스포 수원개최를 저지하기 위해 활동했다. 또한, 이름 모를 시민의 국민동의청원도 이슈화 되어 3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우리의 의견에 힘을 보태주었다. 뒤 늦은 감이 있지만 수원시와 수원교육지원청도 사태의 심각성을 확인하고 강경 대응하겠다며 수원메쎄에 K-XF행사 취소를 요청했다. 수원메쎄는 K-XF 주최 측에 ‘계약무효⋅해지 통지의 건’을 발송했고, K-XF 주최는 법적 대응하겠다고 예고했다.

우리는 법적 대응에 쫄지 않는다. 여전히 문제의식 없이 여성 인권을 위협하고, 아동 청소년을 유해한 환경에 그대로 노출시키는 사회가 더 두렵고 끔찍하다. 성평등을 향한 살아있는 시민의식과 아동·청소년이 유해환경으로 부터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 우리는 끝까지 목소리를 모아내고 활동을 확대해 나아갈 것이다. 더 이상 여성의 성상품화, 성착취는 어디에서도 안 된다. 수원이 아닌 어느 곳에서도 지속해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는 모두가 안전한 사회를 요구한다.

이에, 2024 K-XF 저지 비상대책회의는 다음과 같이 촉구한다.

하나. K-XF는 여성폭력이다. 성착취를 조장하는 모든 행위를 당장 중단하라. 
하나. 수원시와 경기도교육청 수원교육지원청은 아동⋅청소년이 유해환경에 노출되지 않도록  적극적 조치 방안을 마련하라.
하나. 정부와 국회는 여성 폭력에 대한 행사가 어디에서도 개최되지 않도록 규제 법령을 제정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