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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활동 소식

[수원시] 염태영 시장,사과인듯 사과아닌 사과같은 사과를 하다.

[참고]  염태영 시장, 인종차별 반인권적 발언 반성은 하고 있나


오늘(12일) 오전 10시 20분. 리젠시 호텔에서 <염태영 수원시장과의 열린대화>과 진행됐습니다.

지난 7일 영통구를 시작으로 권선구, 장안구에 이어 팔달구 주민들과 함께하는 자리였습니다.


ⓒ 다산인권센터


먼저, 위 사진 설명을 하자면...

수원시민, 팔달구민의 입장에서 팔달구민과의 대화를 한다는 행사장으로 갔습니다.

'열린대화'라는 제목을 붙혀 놨지만, 우리는 초대받지 않은 사람들이라

자리가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관계자로 보이는 분께 열린대화는 열린대화 답게 준비해야 하지 않겠냐고

의견을 전달했더니...

저렇게 테이블과 음식을 가져다 주시더군요.

우리가 원한건 이게 아니었는데 말입니다.


염태영 수원시장이 12일 팔달구에 있는 리젠시 호텔에서 시민과의 열린대화를 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 팔달구민 등 수원시민 약500명이 참석했다. ⓒ 이민선



여하튼 길고 긴 내빈소개를 끝내고

지난 영통구, 권선구, 장안구에서 한 것과 마찬가지로

염태영 수원시장의 시정프리젠테이션이 시작됐습니다.


솔직히 기대했습니다.

서두에 지난 차별적, 반인권적 발언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를

먼저 하고, 이야기를 꺼낼 줄 알았습니다만...


결국 안전도시 이야기를 하면서

사과인듯 사과아닌 사과같은 사과를 하셨습니다.

그 원본은 아래에서 들을 수 있습니다.



그대로 옮겨 보겠습니다.

지난주 영통구 대화 때 제가 이런 안심대책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제 의도와는 다르게 이주민 차별로 표현될 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 지적을 받아서

제가 사과를 했어요. 그런 의도는 아니었지만,

앞으로도 이주민 차별은 없되, 범죄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책을 피겠다


어디서 많이 듣던 말들 아닌가요? (저만 그런가...)

'의도와는 다르다' '그런 의도는 아니었다'

어디서 많이 듣는 이야기인 것 만은 확실합니다.

또 위에 발언 중에

'사과를 했어요' 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누구한테 사과를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비공식적인 모임에서 한 두명의 개인에게 한 사과를

사과라고 한다면 문제를 너무 쉽게 보고 계신건 아닌가요?


말꼬리 붙잡고 늘어진다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정치인들 공인들의 말 한마디 한 마디는 그야말로 시민의 삶과 직결됨을

다시한번 지적하고 싶습니다.


좋습니다.

백번 양보해서 사과를 하셨다 칩시다.


염태영 수원시장님,

그래서 앞으로가 중요합니다.


누차 지적하고 있는 반인권적이고 차별적인 이주민 정책에 대해

전면 재검토 해야 합니다.

<수원시민 인권기본조례>에 근거해 범죄예방대책 등에 대해 '인권영향평가'를 실시해야 합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일선 공무원만 인권교육을 받는게 아니라

염태영 수원시장님도 함께 인권교육을 이수해야 합니다.

잘못했기 때문에 받는 교육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하는 인권교육이어서 더욱 그렇습니다.


시장님이 자랑하는 CCTV 천국 수원시가 아니라

이주민, 선주민 모두가 안전하고 평화로운 지역으로

어떻게 가능할지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야 합니다.


우리는 그러한 자리를 마다하지 않습니다.

오늘 사과가 진정성 있는 사과로 증명되기 위해서는

앞으로 수원시의 태도와 정책변화가 전제되야 할 것입니다.


아래 경기이주공대위 <무지개>의 논평입니다. 참고바랍니다.



염태영 수원시장
이주민 차별 및 반인권적 발언 사과에 대한
후속조치를 마련하십시오.



오늘(12일) 오전 10시 20분 호텔 리젠시에서 진행된 <염태영 수원시장과의 열린대화>에서 염태영 수원시장은 지난 7일 영통구 열린대화 자리에서 나온 차별적, 반인권적 발언에 대한 언급을 아래와 같이 했습니다.

“지난주 영통구 대화 때 제가 이런 안심대책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제 의도와는 다르게 이주민 차별로 표현될 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 지적을 받아서 제가 사과를 했어요. 그런 의도는 아니었지만, 앞으로도 이주민 차별은 없되, 범죄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책을 피겠다”

우리는 자리에 참석해 염태영 시장의 발언을 끝까지 경청하며 영통구청의 발언에 대한 진정성있는 사과를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염태영 시장의 발언은 흔한 정치인들의 유감표명, 사과표명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큰 실망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문제의 발언은 ‘그런 의도가 아니다’로 해명할 수 있는 성질이 아니었음에도 말입니다. ‘외국인이 많이 사는 동네에 쓰레기가 많다’ ‘영통구는 화이트칼라가 많이 살아서 안전하다’ 이런 발언이 과연 오해나 의도와 다르다고 설명할 수 있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의 논란은 도리어 이주민, 이주노동자들을 향한 혐오와 차별을 더욱 확산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때문에 이 논란을 불식시키는 책임은 염태영 수원시장에게 있음을 분명히 합니다. 시장 자신의 잘못된 판단과 실언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이주민을 포함한 수원시민에게 공개사과하고, 반인권적인 이주민 차별 정책을 전면 재검토하는 후속조치를 조속한 시일내에 마련해 공개해주시길 바랍니다.

2015. 1. 12.
경기이주공대위 <무지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