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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입장•성명

[성명]삼성 직업병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인권사회단체 성명


삼성직업병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인권단체 입장

 

삼성전자 직업병 문제 해결을 위한 반올림과 삼성의 협상에서, 협상단이 반올림과 가족대책위로 다원화되어, 많은 분들이 걱정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9차 협상에서는 그간 오랜 싸움과 협상에서 유족과 반올림이 반대해온 조정위원회를 삼성이 강행했습니다. 조정위원장을 일방적으로 내정하기도 했습니다. 조정위원회 강행은 가해자의 책임과 당사자간 직접교섭이라는 인권의 기본적인 원칙을 무시한 처사입니다.

 

가족들의 입장이 양분되고 삼성에 대한 요구와 비판이 마치 가족대책위를 반대하는 것으로 비춰질까 우려스럽습니다. 그러나 삼성의 꼼수를 두고 볼 수 없습니다. 삼성은 반올림이 무리한 요구를 해서 협상이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말하지만, 정작 자신이 어떤 기준으로 백혈병문제를 해결하고, 재발방지대책을 만들 것인지를 말하지 않았습니다. 현재까지 삼성은 문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 입장을 내 놓지 않았습니다.

 

조정위원회는 자신들이 주장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이는 비겁한 변명입니다. 조정위원회는 삼성이 그동안 주장한 중재위원회와 성격이 같습니다. 삼성은 자신들이 의도한 결과를 앞에 두고 교묘하게 가족들간의 갈등을 조장하고 있습니다. 삼성의 목표는 처음부터 일관되게 백혈병문제에서 직접적인 책임을 벗어나는 것이었습니다.

 

이미 많은 국민과 시민사회운동 진영에서 삼성의 행위에 분노하고 있습니다. 특히 그동안 협상에 참여하지 않았던 삼성직업병 피해자 37명 역시 삼성이 마음을 담아 사과하고, 무엇보다 재발방지대책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습니다. 황상기 아버님 등 유족의 입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삼성직업병 문제는 슬프고 두려운 우리의 현실입니다. 삼성에서 일했고, 일하고 있는 수많은 노동자가 잠재적 피해자일 수 있습니다. 당사자들이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 상황에서 피해자 기준을 결정할 수는 없습니다. 재발방지대책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황상기 유족대표와 반올림의 요구는 상식입니다. 이 상식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삼성은 진실과 상식을 외면하는 것입니다. 삼성이 20145월에 국민 앞에 발표한 내용은 사회적 약속이며, 반올림과의 협상은 안전한 나라 인권이 보장되는 나라를 만들기 위한 사회적 교섭입니다. 삼성은 이 책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는 다시 한번 삼성에게 요구합니다. 일방적인 조정위원회를 철회하고 성실하고 책임 있는 자세로 문제해결에 나서기 바랍니다.

 

20141027

인권단체연석회의

(거창평화인권예술제위원회,구속노동자후원회,광주인권운동센터,노동인권실현을위한노무사모임,다산인권센터,동성애자인권연대,문화연대,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족민주열사희생자추모(기념)단체연대회의,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주주의법학연구회,부산인권센터,불교인권위원회,빈곤과차별에저항하는인권운동연대,사회진보연대,새사회연대,안산노동인권센터,HIV/AIDS인권연대나누리+,외국인이주노동운동협의회,울산인권운동연대,원불교인권위원회,이주인권연대,인권교육센터’,인권과평화를위한국제민주연대,인권운동사랑방,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장애물없는생활환경시민연대,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전북평화와인권연대,전쟁없는세상,진보네트워크센터,천주교인권위원회,청주노동인권센터,한국교회인권센터,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친구사이,한국비정규노동센터,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한국HIV/AIDS감염인연대KAN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