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 민중의 소리
또 다시 유해물질 누출 사고, 우리는 삼성이 두렵다.
또 다시 삼성전자에서 유해물질 누출 사고가 일어났다. 27일 일어났던 불산 누출의 사건의 공포가 가라앉기도 전인 31일 오전 10시 30분 삼성 반도체 기흥공장 8라인에서 반도체 세척용으로 사용되는 이소프로필 알코올이 누출 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삼성전자 측은 이소프로필 알코올을 차량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벨브가 파손되서 소량 유출됐다며, 최근 불산 누출 때문에 많은 우려가 있지만, 심각한 사항은 아니며 다친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또한 이소프로필 알코올이 반도체 세척용으로 사용 되며, 아세톤과 같은 물질이라 인체에 무해하다고 했다. 하지만 안전보건공단의 자료에서 살펴보면 이소프로필 알코올은 고인화성 액체 또는 증기로서, 기도로 유입되면 호흡기계 자극유발, 중추신경계 손상, 눈 접촉시 심한 손상 또는 자극유발, 태아 또는 생식능력에 손상야기 의심물질 장기간 반복노출시 장기에 치명적 손상유발 한다고 되어 있다. 삼성이 생각하기에 유해하지 않은 물질일지 몰라도, 안전보건공단에 올라와 있는 자료에는 이소프로필 알코올 역시 인체에 해가 되는 물질이었다. 대체 삼성의 기준에서는 어떠한 물질이 유해한 물질인가? 즉각적으로 목숨을 잃어야만 유해한 물질인가? 삼성이 생각하는 유해한 물질의 기준이 의심 스럽다.
불산누출 사고 이후 삼성이 보여준 태도는 사건을 축소/은폐하려던 모습이었다. 불산 누출사고가 처음이라고 발표했지만 이미 2010년도에도 불산 누출 사고가 일어났음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었다. 특히 누출량이 미미했다고 했지만 수돗물이 나오듯이 콸콸 흘렀다는 것이 경찰조사 결과다. 여기에 불산탱크를 비우고 작업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원칙 또한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 경찰조사결과 밝혀졌다. 결국 연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유해화학물질 누출사고는 ‘우연’이 아니라 예고된 인재다.
여기에다 주민 설명회를 통해 인명사고가 나지 않았으면 내부적으로 사건을 처리했을 것이라는 점 또한 인정했다고 한다. 이런 태도는 만약 불산 누출 사고로 여론이 뜨겁지 않았더라면 31일 이소프로필 알코올이 유출 된 사건 역시도 삼성 내부적으로 수습하고 넘어갈 사건이었을 것이라는 사실을 말해준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삼성을 신뢰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일주일 사이 두 번이나 유해화학물질이 누출 되는 사고가 삼성전자에서 일어났다. 과연 이 시기에 우연치 않게 누출 사고가 연이어 일어난 것일까? 아니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누출 사고 중에 인명재해를 동반한 사고였던 것일까? 삼성이 불산 누출 사고를 축소 하는 모습, 제대로 된 수사를 하지 못하게 하려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삼성전자의 유해화학물질 취급에 걱정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우리는 삼성이 두렵다. 27일 불산 누출 사고에서 보여주는 사건을 은폐하려는 삼성의 모습도 그렇지만, 주민 설명회에서 년 중 40만톤의 화학물질과 12만톤의 불산을 취급한다고 밝혔는데, 어떤 유해물질이 사용되고 있는지 투명하게 공개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이번에는 불산, 이소프로필 알코올이지만 다음에는 또 어떠한 유해물질이 누출되어 주민들을 공포에 떨게 만들지, 도심 한복판에 시한폭탄을 안고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닌지 걱정스러울 따름이다.
31일 이소프로필 알코올이 누출된 사건을 인명피해가 일어나지 않아서, 인체 유해물질이 아니라서 그냥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 이번 기회에 삼성의 유해물질 관리 및 처리 실태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27일 불산누출 사고에 대한 처리 과정, 그리고 비상사태 위기대응 매뉴얼의 공개가 반드시 필요하다.
무슨 유해물질을 사용하는지 모른 채 도심 한복판에 화약고를 두어 불안해 할 것이 아니라, 삼성에서 어떠한 화학물질을 사용하는지, 그것이 인체에 어떻게 유해한지, 그것이 누출 되었을 때 삼성의 위기 대응 매뉴얼은 어떠한지 짚고 넘어가야 한다.
- 삼성전자는 2차례에 걸친 누출 사고를 교훈삼아 사용하는 유해물질과 위기 대응 매뉴얼을 공개하라.
- 27일 불산 누출 사고에 대한 진실을 공개하고, 사회적으로 책임을 다하라.
<긴급공지>
화성환경운동연합은 삼성전자 불산누출 사고 관련 시민환경연구소 설명회를 2월 2일 토요일 4시 동탄 노작문학관(석우동64번지)에서 개최할 예정입니다. 삼성전자 주민설명회에서 보여준 불투명하고 책임 회피식 주민간담회가 아닌사건의 진상과 삼성에서 사용하는 유해화학물질에 대한 설명회 입니다. 삼성의 맨얼굴을 보여드립니다. 인근 주민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2013년 2월 1일
<삼성전자 화성공장 불산누출 사고 은폐 규탄 진상규명 및 대책수립 촉구를 위한 대책위원회>
<긴급공지>
화성환경운동연합은 삼성전자 불산누출 사고 관련 시민환경연구소 설명회를 2월 2일 토요일 4시 동탄 노작문학관(석우동64번지)에서 개최할 예정입니다. 삼성전자 주민설명회에서 보여준 불투명하고 책임 회피식 주민간담회가 아닌사건의 진상과 삼성에서 사용하는 유해화학물질에 대한 설명회 입니다. 삼성의 맨얼굴을 보여드립니다. 인근 주민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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