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8월 28일. 20년전 오늘입니다. 원천동에 있었던 다산인권상담소(다산인권센터 옛이름)에서는 "함께 가자, 우리 이길을"이라는 노래가 울려 퍼졌다고 합니다. 김칠준, 김동균 합동법률사무소의 부설기관으로 출범한 다산인권상담소를 가득 채운 백명의 사람들 마음은 어떠했을까요. 그리고 2012년 다산인권센터의 오늘을 예상했을까요?
세상은 이십년 전보다 나아졌을까요, 아니면 후퇴했을까요.
이명박정부 들어선 이후, 민주주의의 시계가 이십년 후퇴했다는 문장이 관용구처럼 쓰였으니 세상이 좋아졌다고 하면 안되겠군요. 그래서 우리의 지나온 이십년보다 가야할 이십년이 더 중요하다 생각하게 됩니다.
스무살이 된 것입니다.
태풍으로 인해, 활동가 모두 재택근무하느라 깜빡하고 말았습니다. 주초에 회의할때만 해도 오늘 저녁을 맛있게 나누어 먹자고 했었는데...태풍 덕에 생일조차 잊고 지났습니다. 그 당시에 다산인권센터의 문을 열어 준, 김칠준, 김동균 변호사님과 오세범 상담실장님께 문자를 보냈습니다. 오세범 실장님도 이제는 변호사가 되었네요. 사법고시 최연장자로 합격되었다고 언론에 많이 나온, 그 인자한 분입니다. ^^
"태풍때문에 깜빡했어요. 오늘 다산인권센터 스무살 생일날이었어요. 이러헤 괜찮은 단체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그런데 아직 아무도 답이 없으십니다. 부모님들이 내 생일 잊고 계신 듯 하여 조금 섭섭하지만 뭐, 괜찮습니다. ^^
그래도 이렇게 지나버리면 너무 서운할 것 같아서 몇 자, 서둘러 남깁니다. 옛날 기사를 찾아보니 홍용덕 기자님이 쓴 기사가 딱 눈에 띕니다. 사진도 찾아냈습니다. 1992년 8월 28일.
생일잔치는 10월 27일 두달 뒤에 하기로 했습니다. 근사한 문화제로 열기로요. 기대하셔도 됩니다. 다산인권센터의 행사는 늘 기대이상이었다는것을 알지요? ^^
이제 또 시작하는 청춘의 마음으로 우리 모두에게, 선배들에게, 그리고 함께 만들어준 20년의 주역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벗바리 여러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어려울때 찾아와 그늘이 될 기회를 주신 인권의 주인공 그대들 모두에게 감사합니다.
권력과 자본에 휘둘리지 않고 묵묵히 자기 맡은 임무를 지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거은 모든 이들의 덕입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어떤 바람에도 꺽이지 않는, 다산인권센터의 운동을 함께 만들어갑시다.
"인권에는 양보가 없다."
다산인권센터의 역사는 사람의 역사였습니다.
‘인권변호사’ 김칠준·김동균씨 인권상담소 열어 “소외된 사람들에 문턱 낮춰/정당한 법적권리 회복 최선” 한겨레 1992.08.30
이 자리는 90년 3월 변호사 개업 후 줄곧 이곳 경기남부지역에서 일반 민.형사 사건은 물론 노동.재야.학원 관련 각종 시국사건을도맡아 처리하다시피 한 덕분에 “인권변호사”란 별칭을 얻은 김칠준(34).김동균(“) 두 변호사의 합동법률상담소 부설 ”인권상담소“개소를 축하하는 모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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