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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웹 소식지 몸살

[웹 소식지 몸살 24호_ 겨울] 콕!! 집어 인권

살리는 일

새해 목표를 세웠습니다. 뒤숭숭한 시국, 무어라도 딱 중심을 잡아 놓지 않으면 광장에 나부끼는 깃발들보다 더 마음이 흔들릴 것 같아서요. 거대한 계획은 아닙니다. 새해에 세웠다 12월쯤 다시 돌아보면 ‘아, 그랬었지’라는 사소한 일입니다. 뭐냐고요? 바로, ‘책 읽기’입니다. 누구라도 한번쯤 세우는 흔한 목표이지만 꾸준히 밀고 나가기 어려운 일이기도 하잖아요. 이번엔 끈기 있게 도전 해보려구요. 책을 읽는다지만, 사실은 책을 통해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시간이기도 합니다. 팔랑이는 마음에 문진을 올려놓고 한 줄 두 줄 읽어내려가다 보면 어느새 뒤숭숭한 마음의 행간도 파악되지 않을까. 마음의 문장을 조금씩 음미하다 보면 조금 더 단단한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품고 책 속으로 풍덩 빠져들었습니다. 요즘은 책보다 이 세상이 더 흥미진진 하지만 말이죠. 이 버라이어티한 세상속에서 느낀 생각을 정리하고 무어라도 남겨보려 책을 읽은 것이기도 합니다. 읽고 나누고 또 생각하다 보면 더 나은 상상을 할 수 있으니까요. 언제든 다시 찾아볼 수 있게 지금의 순간에 밑줄을 긋고, 책갈피를 꽂습니다.

새해가 한 달이 지나지 않았지만 벌써 3권의 책을 읽었습니다. 문장들 속에서 길을 찾고, 새로운 상상을 만들어가는 중입니다. 요 며칠은 길고양이를 돌보는 작가가 쓴 동물권 에세이의 문장을 곱씹고 있습니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은 살리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밥을 먹이고, 고통으로부터 보호하고, 마음의 상처를 보듬는 일, 새 힘을 주고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일”

생존을 위해 함께 싸우고, 고통에 공감하고, 마음의 상처를 보듬고 다시 일어서게 하는 일, 이 사회와 누군가의 존엄한 오늘의 삶을 위해 곁을 내어주는 일. 인권운동은 어쩌면 ‘이 세상을 살리는 일’이 아닐까. 꼭꼭 씹듯 읽어내는 문장에서 인권을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살리는 일에 조금 더 힘을 쏟아야겠다 다짐합니다. 새해 목표로 집어 든 책의 한 구절에서 오늘도 달려야 할 힘을 얻습니다. 올해 읽을  책들 속에서 또 어떤 감탄의 순간과 상상을 만들어갈 수 있을지, 생각만해도 마음이 몽실몽실 합니다. 이 마음으로 오늘도 힘내어 봅니다.  이 시대를 살리는 일을 하기 위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