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웹 소식지 몸살
2025. 10. 22.
[몸살 27호_가을] 기획(1) 여성 청년과 집, 그 너머
[허밍버드클럽_칼럼] 여성 청년과 집, 그 너머- 자원활동가 김별 어릴 적 우리 가족은 이사를 자주 다녔다. 어느 동네로 가나 집 근처에는 부동산이 꼭 두 곳쯤 있었고 지금 사는 곳도 예외는 아니다. 간판을 비롯해 거리의 글자를 보이는 대로 모조리 읽던 어린 나는 부동산 유리창에 붙은 종이들도 빠짐없이 읽곤 했다. 때때로 부모님을 따라 간 부동산에선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어른들의 대화를 뒤로 하고 또다시 벽에 붙은 종이들과 지도만을 멍하니 바라보던 기억이 난다. 대체로 내가 읽어내던 글자나 들려오던 말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레 이해되기 마련이었으나 어쩐지 ‘집’에 대한 것들은 줄곧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있었다. 그러다 지난 여름 청년 주거권 운동 단체인 ‘민달팽이유니온‘의 주거 교육을 통해 주거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