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경기지역 목회자 릴레이 단식을 시작하며… “가만히 있을 수 없어 행동한다.”
지난 4월 16일 대한민국이 침몰한 날을 우리는 잊을 수 없다. 돈과 권력이 정의인 나라에서 필연적으로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세월호의 침몰은 국가와 정부가 국민을 구할 의지가 없음을 단면적으로 보여 주었다. 28일 법정에 선 단원고 학생들은 “해경은 아무도 우리를 구조하려 하지 않았고 승무원을 찾을 수 없었다.”고 희망을 찾을 수 없었던 고통의 시간을 증언하였다.
아직도 돌아오지 못한 10명의 실종자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지고 눈물과 고통만이 가득하다. 재난관리 시스템은 제 기능을 하지 못했고, 정부의 부적절한 대응으로 생떼 같은 생명들이 차디찬 바다에 버려졌다. 세월호 참사 107일이 된 오늘 까지도 실종자 가족들은 절망과 두려움 속에서 시신이나마 돌아오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지만, 진상규명보다는 언론 장악과 정치적 술수로 은폐와 책임전가에 급급한 박근혜 정부의 모습은 국민의 깊은 슬픔을 분노로 바꾸어 놓았다.
"가만히 있으라." 세월호에 승선한 모두가 믿고 따랐던 이 말이 돌이킬 수 없는 참사를 가져왔음을 깨달은 유가족들이 대한민국의 침몰을 막기 위해 ‘세월호 유가족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목숨을 건 단식을 하고 있는 오늘, 유병언의 죽음조차도 정부가 하는 주장이기에 오히려 국민들이 믿지 못하는 현실, 보상이나 배상이 아니라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국민의 생명 존엄과 안전을 원하는 유가족들을, 친정부 극우 세력을 동원하여 일확천금과 특혜를 바라는 이기적인 집단으로 몰아가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보다는 자신들의 안위와 권력유지에 급급한 박근혜 정부를 바라보며, 경기생명평화기독교행동 목회자들은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어 행동한다.”
세월호 참사로 인한 희생자와 실종자, 그 유가족들, 그리고 생존자들을 잊지 않고 기억하면서, 자본과 물질이 아닌 사람이 우선이고 생명이 존중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유가족들의 단식에 함께 하는 마음과 결의를 담아 경기생명평화기독교행동은 오늘부터 매일 목회자들이 릴레이 단식을 진행하며 세월호 유가족 특별법이 제정되는 그 날까지 유가족들과 함께 할 것이다.
이에 일련의 사태에 대해 최종적인 책임을 가진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에게 강력히 요구한다.
하나.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는 아직 돌아오지 못한 열 명의 실종자 수색에 끝까지 최선을 다하라. 이는 국민의 간절한 염원이다. 절대로 포기하지 마라.
하나.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는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 대책을 위해 성역 없는 수사권과 기소권이 포함된 세월호 유가족 특별법을 속히 제정하라.
하나. 세월호 유가족을 이기적인 특혜 요청 집단으로 호도하는 몰지각한 언론 뒤에 숨어 국론 분열을 통한 권력 유지와 책임 회피에 급급한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우선하는 모습으로 회개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