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수원지역 시민사회단체...밀양 송전탑 공사중단 호소[밀양] 수원지역 시민사회단체...밀양 송전탑 공사중단 호소

Posted at 2013. 10. 7. 18:16 | Posted in 활동소식/이슈&사람



밀양 송전탑 공사가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행되고 있는 가운데, 수원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폭력적인 송전탑 공사 중단을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습니다.

10월 7일 오전 11시, 수원에 위치한 한국전력경기지사 앞에서 진행된 이번 기자회견에는 급박하게 준비되었지만 각계에서 참석해주셔서 송전탑 공사에 대한 우려와 걱정이 많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후 한국전력경기지역본부 앞 1인시위, 밀양방문 등 수원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해나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일부 언론에서는 '외부세력' 운운하며 송전탑 문제를 일부 주민들의 몰지각한 반대행위와 불순한 외부세력이 반대운동을 조장하고 있는 것 처럼 왜곡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밀양 송전탑 문제의 당사자들입니다. 밀양을 거쳐 올라오는 전기를 쓰는 도시사람들입니다. 정부의 잘못된 전력정책과 값싼 전기를 아무 생각없이 낭비해 온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밀양 주민들의 삶과 일상을 무참히 짓밟고 건설되는 송전탑, 그 송전탑을 타고 오는 전기를 쓸 수 없습니다. 

지금 당장, 공사를 중단하십시오. 밀양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눈물을 닦아주십시오.

우리는 외부세력이 아닌 밀양의 당사자다!


 지팡이가 없으면 발걸음도 떼기 힘든 할머니 할아버지 들이 공권력이라는 경찰에게 하루가 멀다 하고 짓밟히고, 이제 아침저녁으로 날씨도 쌀쌀해졌는데 노숙까지 하는 데다 식사도 제대로 못 챙긴다. 황금빛 들판에서 수확의 기쁨을 만끽해야 할 이 풍요로운 시기에 이분들은 일 년 농사를 망칠 걱정에 신음하고 각종 중장비와 헬기의 움직임에 분노하고 아파하며 공포에 떨고 있는 그곳, 바로 2013년 밀양이다.
대책위에 따르면, 81세 할머니가 피멍이 들 정도로 다쳤고 11명이 탈진하거나 구급차 신세를 졌으며, 4명이 입원중이라고 한다. 현장에서는 4명이 단식중이고, 서울 대한문 앞에서도 2명이 단식하고 있다. 하루하루 새로운 부상자 소식이 끊이지 않는다.
주민들의 안전을 지켜야 하는 경찰이 오히려 지역주민들의 공포와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건강상의 이유라는 명목으로 단식자를 강제로 이송하는가 하면, 주민들의 진입을 막는 것에만 정신이 팔려 노숙하는 주민의 안전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 내 집 앞마당처럼 자유롭게 다니던 밀양의 산과 들은 경찰에 의해 철저히 봉쇄되었다. 노숙하는 분들의 천막조차 모두 빼앗아버려 비를 고스란히 맞으며 노숙과 단식을 하도록 내는 살인적인 짓을 저지르고 있다.
갑상선 수술을 받은 적이 있는 한 주민이 약을 미쳐 챙겨오지 못해 위험한 상황에 놓일 뻔도 했다. 126번 현장에서는 추위를 피하고 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라면물을 끓이기 위한 불을 피우자 이마저도 소화기로 꺼버리는 짓을 저지르기도 했다. 테러범들과의 전쟁이 아닌 평생 농사와 땅밖에 모르고 사시던 노인분들을 상대하는 국가최고 공권력이 저지르고 있는 이 작태를 어떻게 용서할 수 있을까?
밀양에 건설하는 송전탑은 지금 꼭 지어져야 하는가? 어느 곳 한곳에서도 속시원하게 대답해주는곳이 없다. 그저 2014년 여름철에 다가올 전력난 해소를 위해서라는 대답만이 메아리처럼 돌아온다. 신고리 3호기가 부품테스트 불합격으로 완공이 늦어질 가능성이 농후한 상황에서도 전력난 해소라는 이 거짓변명을 늘어놓아야 하는 이유가 진심으로 의심스럽다. 솔직하게 말하라. 한수원 사장이 밝힌 것처럼 UAE에 수출하기로 한 핵발전소 계약조건 때문이고, 자신들의 존재이유를 내새우기 위한 공사를 위한 공사라고. 그래서 이정도의 이유로 아무 죄 없는 밀양주민들이 이렇게 몇 년간 고통을 받아야 하는것인지 명명백백히 가려보아야 한다.
고통받는 밀양의 소식에 많은 시민들이 힘을 보태고자 현장으로 내려가고 있다. 이에 위기의식을 느낀 정부는 보수언론을 동원해 이름도 지긋지긋한 외부세력운운하며 분위기를 호도하고 있다. 왜 점점 더 많은 이들이 밀양으로 달려가 주민들과 연대하고, 함께하려하는지에 대한 이유에 대한 깊은 성찰이나 고민없이 이 싸움을 그저 외부세력의 폭력성에 좌지우지되고 있는 아무것도 모르는 몇몇 주민들의 치기어린 행동으로 매도하려 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이 말하는 외부세력의 실체는 국가라는 이름으로 현장에 대한 봉쇄와 탄압, 지역주민들에 대한 말할수 없는 인권유린에 맞서 함께 연대하려는 이들이다. 또한 서울에서 각 도시에서 쉴새없이 전기를 써대고 있는 당사자이기도 하다. 송전탑은 물론이고 전봇대 하나 없이도 지금 현재 상태로도 얼마든지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마을을 송두리째 흔들어 아랫마을 부친상도 안가는 마을로 만들어버리고 있는 이 시대, 이 상황의 공동의 책임자이고 당사자인 것이다. 전력공급정책의 시대착오적인 발상과, 또한 국책사업이라는 이름하에 지역의 힘없고 약한 주민들의 희생을 강요하는 상황에 대한 공동책임이고, 그래서 우리는 외부세력이 아닌 이 현실의 실질적인 책임자인 것이다.
보상도 필요 없다고 아무리 말을 해도 보상금액을 더 바라는 님비로 매도해버리는 저 보수언론과 국가에게 물어보고 싶다. 밀양 주민들이 대체 무슨 죄를 지었나? 어떤 잘못을 했길래 내땅에서 그대로 살겠다는 소망을 이토록 목숨을 걸어야 될 만큼 절박한 외침으로 만드는가? 당장 어디에 필요한지 본인들도 제대로 설명을 못하는 이 공사를 왜 이리도 서두르며 평화롭던 한 마을과 주민들을 공포와 혼란의 도가니로 몰아넣는 것인가.
지금이라도 강력하게 요구한다. 공동체를 파괴하고 주민들을 자극하는 이 악독한 범죄행위를 즉각 중단하라. 송전탑에 관한 쟁점들은 해소는커녕 점점 더 거짓주장들이 드러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밀양의 주민들을 더 이상 위험에 빠트리지 마라. 더 이상의 공사 강행은 우리 모두가 원하지 않는 슬픈 일이 벌어질 가능성을 키우게 될 것이다. 지금이라도 공사를 중단하기를 강력히 요구하며, 이후 밀양 송전탑 문제해결을 위한 일인시위, 탈핵버스, 시민선전전등 수원지역내에서 할 수 있는 대책을 찾아 밀양과 연대할 것을 밝히며 아래와 같이 주장한다.
1. 공권력은 즉각 밀양에서 철수하라!

2. 정부는 그 동안 밀양 현장에서 저질러진 공권력의 남용과 인권유린 사태에 대해 법에 따라 엄정하게 조사하라!

3. 보수 언론의 보도 행태는 밀양 주민들에게 가해지는 또하나의 폭력이다. 보수 언론은 밀양에 연대하러 온 시민들에 대한 이념적 매도를 중단하고, 진실을 보도하라!

4. 주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밀양 송전탑 공사 즉각 중단하고, TV토론과 사회적 공론화기구를 즉각 구성하라!
 밀양송전탑문제 해결을 위한 수원지역시민사회 · 종교단체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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