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2월 12일) 새누리당 경기도당 앞에서 쌍용자동차 해고사태 국정조사 촉구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날씨가 조금 풀렸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춥습니다.
한시간 모자란 기자회견 하면서도 발을 동동 굴렸습니다.
21일 송전탑에서 농성중인 쌍용차 해고자들에게 이 날씨가 어떨까 생각하니 마음이 착찹합니다.
자리에 함께 한, 경기지역 제정당 시민사회단체 여러분과 쌍용차 노동자들이 함께 기자회견 자리에 있습니다.
농성중인 ***와 전화통화로 발언을 들었습니다.
기만적인 새누리당 박근혜후보의 정치쇼에 속지 않겠다고,
그런 진정성이 있다면 당장 국정조사를 실시하라고 힘있게 말씀하십니다.
기자회견 마치고 쌍용차 노동자들의 말씀을 한번 더 들어봤습니다.
평택에서 시작된 싸움, 평택에서 끝내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목숨을 걸지 않아도 살 수 있는 세상
사람부터 살리는, 노동자를 살리는 세상
오직 국민만을 살린다는 그 말이 전혀 믿어지지 않고 가증스럽기만 한, 오늘입니다.
<기자회견문>
박근혜후보와 새누리당은
대선 후가 아니라 지금 당장 쌍용차 국정조사 실시하라!
오늘 이 시각 혹한의 추위와 칼바람을 이겨내며 즉각적인 국정조사 실시와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는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목숨을 건 송전탑 고공농성이 23일째 진행되고 있습니다.
2008년 사측의 일방적인 구조조정으로 시작된 쌍용차 사태는 스물 세분에 달하는 노동자의 죽음을 초래했다. 수많은 노동자와 그 가족들의 삶과 희망을 송두리째 빼앗아 갔으며, 국민과 일하는 노동자에게 자본주의 구조적인 문제의 책임을 전가시켜 왔습니다. 그럼에도 진실을 밝히고자 쌍용자동차 노동자들과 국민의 요구로 뒤늦게나마 지난 9월 20일 쌍용자동차사태의 진실규명을 위한 국회 청문회가 실시되어, 고의 부도, 회계 조작, 회생법 위반, 생산성 왜곡 등의 의혹들이 사실로 들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쌍용자동차 사태의 본질이 정부와 자본의 결탁과 상하이차 철수가 유동성 위기가 아닌 기술 유출 수사 등 정치적 이유 때문이었다는 정황이 외교통상부 대외비 문서를 통해 드러났고, 쌍용차 재무구조 악화의 결정적 이유가 됐던 유형자산 감액은 쌍용차 설비를 고철 덩어리로 간주한 상태에서 이뤄져 회계법 위반 여지가 크다는 점도 밝혀졌습니다. 이는 사측이 법정에서 정리해고가 정당했다고 밝히는 핵심 이유들을 정면 부정하는 내용들이고,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 모두가 인정한 사실들입니다.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피맺힌 절규에도 불구하고 국정조사를 거부하던 새누리당은 지난 4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의 기자회견을 통해 대선이후 쌍용차 국정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국회에서 쌍용차 국정감사를 반대해 온 새누리당이 갑자기 대선 후 국정조사 실시로 입장을 번복한 것은 대선을 앞두고 쌍용차 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를 호도하고 여론몰이용으로 이용하려는 정치쇼에 불과하다. 또한, 새누리당 내부의 합의조차도 없는 상황에서 발표한 것은 대선을 앞두고 불리한 국민여론을 반전시키고 박근혜후보의 TV토론을 앞두고 여론몰이용으로 이용하고자 한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고압 송전탑에서 22일째 고공농성을 하고 있는 노동자들과 국민의 요구는 매우 절박하고 명료하다.
국정조사 즉각실시! 해고자 복직!
새누리당과 박근혜후보는 더 이상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목숨을 담보로 한 의로운 투쟁을 호도하지 말고 대선전에 즉각 국정조사를 실시하여야 하며 해고자 복직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국민 한 사람의 목숨도 소중하게 여기지 못하는 정당과 정당의 후보는 더 이상 국민의 운명을 책임질 수 없다. 말로만 국민을 책임진다는 약속을 앵무새처럼 반복하는 것은 이번 대선에서 반드시 준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다.
2012. 12. 12.
경기지역 종교제정당사회진보단체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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