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아리셀 참사의 진짜 주범! 박순관 아리셀 전 대표이사의 환노위 국정감사 증인 출석 거부를 규탄한다.
아리셀 중대재해 참사가 발생한 지 125일(에스코넥 농성 16일)이 됐다. 그러나 여전히 희생자 유족들은 참사가 발생한 당일인 6월 24일에 머물러 있다. 박순관 전 아리셀 대표이사(이하 박순관)가 산업안전보건법, 중대재해처벌법, 업무상과실치사상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되어 재판을 앞두고 있는 현재까지도, 여전히 단 한번의 직접적인 사과도 없이, 피해자 유족들과의 대면과 교섭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22일 환노위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된 박순관은 뻔뻔하게도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불출석 사유서의 서두에서 그는 ‘23명의 피해자 분들과 한없는 슬픔을 느끼고 계실 유족분들게 다시 한번 깊은 사죄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국정감사 불출석 사유서에 언급된 형식적 사과는 진정한 사과가 아니다. 참사 발생 이후 박순관 대표는 언론 앞에서만 대국민 사과를 했을 뿐, 정작 사과를 받아야 할 희생자 유족들에게는 직접 사과를 하지 않았다. 그가 구속된 이후 구치소를 찾아 사과를 받기 위해 접견을 신청했지만 그조차도 거부 했다.
박순관은 국정감사 증인 불출석 사유서에서 ‘현재 진행 중인 재판과 수사에 국회에서의 답변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울만큼 심각한 심적 불안 증세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을 널리 살펴달라’며 환노위 의원들에게 호소했다. 우리는 이러한 박순관의 뻔뻔함에 치가 떨린다. 지금껏 아리셀 참사의 희생자 유족들의 고통에는 눈감았으면서도, 자신의 일신상의 안위에만 급급한 모습이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희생자 유족들이 일상을 회복하지 못한채, 하루하루를 거리에서 버티고 있는 현재의 상황을 모르쇠한채 자신의 처지를 헤아려 달라고 말하는 작태를 어떻게 이해할 수 있겠는가.
박순관의 국정감사 증인 불출석 입장에 대해, 국회 환노위는 동행명령을 의결했다. 그러나 그는 오늘 이조차 거부했다. 입법기관인 국회의 명령조차 두려워하지 않는 배째라식의 태도를 보인 것이다. 국방부를 상대로 뻔뻔하게 사기를 치고, 군납비리를 저지르고, 납품물량을 맞추기 위해 이주노동자를 불법고용해 아무런 안전보건조치 없이 23명이나 희생시킨 그는 여전히 반성이 없다. 구치소에 수감된 상태에서도 자신의 처벌을 낮추기 위해서만 골몰할 뿐인 것이다.
결국 오늘 이른 아침부터 일말의 기대를 가지고 농성장을 떠나 국회를 찾은 유족들은, 오늘까지 박순관을 대면할 수 없었다. 이 참사로 고통받고 있는 희생자와 그 유족, 이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기를 바라며 지켜보는 많은 이들의 바람을 박순관은 저버렸다.
우리는 아리셀 참사의 주범, 박순관의 죗값을 철저히 물을 것이다. 그에게 제대로 사과를 받을 때까지 싸울 것이다. 참사의 희생자들을 거리에 방치한채 사태 해결에 손놓고 있는 박순관, 그리고 에스코넥이 이 문제에 대한 온전한 책임을 지도록 그 책임을 똑똑히 물어 갈 것이다.
2024년 10월 25일
아리셀 중대재해 참사 대책위‧아리셀 산재피해 가족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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