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살 맞이 준비 중입니다.
그것도 벌써 십년 전입니다. 20주년 준비를 하면서, 성년의 설레임이 있었습니다. ‘그 사람, 스무살’이라는 캐치 프레이즈가 걸린 인권콘서트 장에는 성년이 된 다산을 축하한다는 덕담이 넘쳤습니다. 스무 살로부터 벌써 십년을 더 살아낸, 다산은 이제 서른 살 맞이 준비중입니다. 올해 초부터 30주년 논의를 시작했습니다. 우리의 지난 30년 역사를 간추렸고, 그 시간 고비마다 만났던 사람들과 사건들을 정리했습니다. 어마무시하게 많은 일을 했구나 싶어, 스스로들을 칭찬하기도 했고, 조금더 역사 정리에 공을 들였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나누었습니다.
키워드들로 정리한 다산의 30년을 보니, 기자회견과 토론회를 꽤 많이 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새롭게 알게된 사실들은 아니지만 소통을 위해 애쓴 서른살이었습니다. 사람의 나이도 서른이면, 장년의 초입에 드는 때입니다. 한 단체가 지역에서 그 정도의 세월을 든든히 버티었다면, 얼마나 많은 인연과 관록이 쌓였을까요. 우리는 현재 그 정체를 가늠하고 있습니다.
내부논의를 정리하면서, 간담회를 많이 잡았습니다. 다산인권센터 출신 활동가들과의 간담회, 지역활동가들과의 간담회, 인권단체활동가와의 간담회, 시민사회활동가들과의 간담회 등입니다. 연구작업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후연구소의 하승우선생님과 경상국립대학의 유해정 교수님이 함께 30년사를 연구하고 성과와 한계, 비전을 모색해주기로 했습니다. 인권운동 연구자와도 내부 워크샵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야기를 듣고 나누다 보면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으리라 봅니다.
피해자들의 벗이었고, 경계를 넘어 이슈가 있는 곳에 달려가 함께 했던 우리들의 과거는 어떤 미래와 만날지 계속 논의하겠습니다. 지역에 더 튼튼히 뿌리 내리고, 인권현장의 파수꾼이면서 동시에 보다 평화롭고 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든든한 몸집을 키우는 것도 고민하겠습니다. 내년 사업계획에는 고민을 담은 구체적 비전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산인권센터를 사랑하는 벗바리님들의 조언은 1순위 환영입니다. 언제라도 함께 이야기 나누어주시고, 들어주십시오. 성년을 훌쩍 넘긴 서른 살 인권이는 또 어떤 모습으로 아름다울지 기대하셔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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