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하고, 따뜻했던 오렌지인권상 시상식 현장 스케치
('오렌지가좋아'는 다산인권센터의 자원활동가로 2015년 6월 갑작스런 심부전으로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그가 떠난 후 그의 병원비를 위해 모았던 돈을 인권재단 사람에 기탁하여 오렌지처럼 단체에 소속되어 있지는 않지만 인권활동을 하는 분들을 위한 오렌지 인권상을 만들고 2016년부터 시상해 왔습니다.)
시상식 전날 밤에 쏟아지던 비 때문에 당일 아침까지도 시상식을 실외에서 해야할지 실내에서 해야할지 고민이 많던 실무자.하늘에서 오렌지가 도와줄 거라고 믿고 옥상 시상식을 부랴부랴 준비했습니다.
다행히 가을 처럼 높은 하늘과 금방 목 뒤가 뜨거워지는 햇살과 간간히 부는 바람까지, 날씨는 완벽했습니다. 혹시나 너무 사람이 적지 않을까 고민했었는데 다행히 오렌지를 기억하는 분들이 많이 와주셔서 소박하지만 따뜻하게 시상식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추모식과 시상식의 사회는 '소박하지만 따뜻한'이라는 이번 행사의 컨셉과 정말 잘 어울리는 인권재단 사람의 정욜님께 맡아 주셨습니다.
다산인권센터의 박진과 빈곤사회연대의 김윤영님 등을 비롯하여 네 분이 오렌지에 대한 추억을 나눠주셨고, 출장 작곡가 김동산님과 블루스 싱어 이형주님 멋진 공연도 함께 감상했습니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뭐니뭐니해도 시상식이었죠. 당일 발치를 해서 힘든 몸을 이끌고 와주신 김은석 감독님, 시상식 가라고 친구들이 준비해 준 멋진 원피스를 입고 오신 박희정님 그리고 남해에서 새벽같이 올라와 주신 안병주 님께 다시 한 번 축하의 말씀 드립니다 ^^
하늘에서 오렌지가 보고 정말 좋아했을 것 같아요~
오렌지 인권상은 올해로 끝나지만 오렌지 인권상의 정신은 아마 오렌지를 기억하는 모든 이들의 마음 속에 오래오래 남아있을 것입니다.
그 공간과 시간을 함께 채워주신 반올림 활동가들, 인권재단 사람 활동가들, 그리고 오렌지의 지인들께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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