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지금 필요한 것은 혐오와 차별의 조장이 아니라,위기를 넘어서기 위한 연대이다.[성명서] 지금 필요한 것은 혐오와 차별의 조장이 아니라,위기를 넘어서기 위한 연대이다.

Posted at 2020. 5. 8. 13:06 | Posted in 논평,성명,보도자료

[성명서]


지금 필요한 것은 혐오와 차별의 조장이 아니라, 위기를 넘어서기 위한 연대이다.

국민일보는 5월 7일 <[단독]이태원 게이클럽에 코로나19 확진자 다녀갔다>, <[단독]“저의 잘못, 이태원 클럽 호기심에 방문했다”…코로나19 확진자 해명>라는 보도를 게재했다. ‘게이클럽’, ‘클럽 방문자 2000명’을 강조하면서 지역사회 2차 감염의 가능성을 강하게 제기했다. 특히, 연령대와 주거지, 직업 등의 개인정보를 상세히 공개하며, 개인의 아우팅과 더불어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과 혐오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기자협회는 코로나 19가 확산되자, <감염병보도준칙>을 발표했다. <감염병보도준칙>에는 감염병 기사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과 사회적 파장이 크다는 점에서 원칙이 필요하고, ‘감염인’에 대해 취재만으로도 차별 및 낙인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감염인은 물론 가족의 개인정보를 보호하고 사생활이 침해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2011년 제정된 <인권보도준칙>에서도 반드시 필요 하지 않을 경우, 성적 지향이나 성 정체성을 밝히지 않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국민일보의 보도와 이후 경쟁적으로 쏟아지는 후속 기사들은 개인 사생활 침해를 물론이고, 성소수자들에 대한 차별과 혐오를 조장하고 있으며 그 수위 또한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미 코로나 19와 관련해 ‘언론 보도’에 대한 비난이 거셌다. 확진자 수를 강조하고 ‘창궐’, ‘쇼크’, ‘패닉’ 등 과도한 공포감을 조성했을 뿐 아니라, 특정한 ‘국가’나 ‘지역’, ‘종교인’, ‘확진자’ 등에 대한 혐오를 조장하는 보도가 계속되었다. 언론의 보도는 또 하나의 낙인이 되었고, 그에 따른 피해 역시 심각하다. 이번 역시도 마찬가지다. 언론 보도로 인해 진료를 받는 것이 곧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것이 되었고, 낙인과 아우팅의 위험은 확진자와 접촉한 이들이 더욱 존재를 드러낼 수 없게 만들었다. 과도한 언론 보도가 코로나 19 방역에 문제를 만든 것이다.

확진자에 대한 개인정보 공개에 있어서 방역 당국과 지자체에서 각기 다른 대응 역시 문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동선공개와 관련해서는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확진자의 거주지의 구체적인 주소나 직장명 등 개인을 특정할 수 있는 정보를 공개하지 않도록 했다. 하지만 안양시는 홈페이지를 통해 확진자가 사는 동과 아파트명까지 공개했다. 방역이라는 이유의 과도한 정보공개 문제는 여러 번 제기 했지만, 여전히 달라지는 것이 없었다. 인천시는 한발 더 나아가 한 인권단체에 인천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의 명단을 달라는 요청까지 하였다. 클럽 방문자의 검진 권고가 아니라 성소수자로만 초점이 맞춰진 이유는 성소수자들이면 누구나 잠재적 가해자, 관리가 필요한 대상 집단이란 인식을 드러낸 것이었다. 방역 차원이라고 하지만 지자체의 과도한 정보공개와 무리한 명단 공개 요청은 확진자와 접촉한 이들이, 더욱 존재를 드러낼 수 없게 만드는, 오히려 방역의 구멍이 되는 또 다른 공포와 혐오를 만들어내고 있다.

재난과 위기에 마주했을 때 중요한 것은 인권의 원칙과 기준을 기본으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다. 정부와 지자체의 대책에서도, 언론의 보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그렇게 해야만 누군가의 권리가 침해되고 박탈되는 과정 없이, 모두가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언론의 성급한 보도는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를 조장하고, 코로나 19 방역에 문제를 만들었다. 언론은 이제라도 무분별하고 과도한 보도를 멈추고, 방역과 모두의 안전을 위한 보도를 하기를 바란다. 정부 역시도 이번 사건으로 인해 확진자, 접촉자들의 권리가 침해되지 않도록 더욱 힘써주길 바란다. 우리가 마주했던 재난과 참사는 안전한 사회의 중요성과 그것을 위해 모두가 함께 연대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다. 지금 필요한 것은 혐오와 차별이 아니라, 모두의 안전은 연결되어 있다는 것, 그것을 위해 우리 모두 연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2020년 5월 8일

코로나19 인권대응네트워크
(공익인권변호사모임 희망을 만드는 법,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광주인권지기활짝, 다산인권센터,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빈곤과 차별에 저항하는 인권운동연대, 서울인권영화제, 성적소수문화인권연대 연분홍치마, 연구공동체 건강과 대안, 언론개혁시민연대, 인권운동공간 활,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인권운동사랑방, 인권중심사람, 장애여성공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전북평화와인권연대, 진보네트워크센터,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HIV/AIDS인권활동가네트워크)

 

Name __

Password __

Link (Your Website)

Comment

SECRET | 비밀글로 남기기

희망의 날개를 달고 버스 날다 _ 먼산바라기희망의 날개를 달고 버스 날다 _ 먼산바라기

Posted at 2011. 10. 17. 13:01 | Posted in 격주간 <다산인권>/칼럼


날이 맑았다. 청명한 가을하늘이란 이런 것이다, 라고 보여주는 듯한 푸르름. 5차 희망버스를 타고 가기에 알맞은 날씨였다. 도심을 벗어나니 올여름 거센 풍파를 이겨내고 값진 결실을 맺고 있는 누런 들판들 덕분에 시야가 확 트였다. 그러다 문득 내 삶은 어떤 결실을 맺어가는 중인가, 나는 무슨 생각으로 희망버스를 타게 된 것인가, 생각하게 됐다.

어쩌면 희망을 준다기보다 나또한 위로 받고 위로하기 위해 가는 건 아닐까? 한진중공업 해고자 1300여명 그 각각의 개인, 가정에 닥친 어려움과 고통……. 몇 년 전 내 가정에도 닥쳤던 일이다. 겪어본 사람이 더 잘 아는 동질감일까. 그때 느꼈던 무력감과 고통을 어떻게 말로 다 표현할 수 있을까. 한 가정에서 가장의 실직상태가 가져오는 엄청난 동요. 그 슬픔과 분노를 이겨낼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고 싶었다. 그러면서 앞으로 시장만능주의가 몰고 온 칼바람 끝이 어디를 향하든지 그곳에 이 희망버스와 같은 연대의 발길이 끊이지 않을 것이란 생각도 들었다. 함께 하면 고통도 반으로 줄어들고, 함께 연대해서 소리 내면 그 소리가 아주 멀리까지 갈 수 있는 거다.

그리고 그녀를 보고 싶다는 마음…….
270여일이 넘도록 고공에서 생활이라니……

당장은 한진중공업 해고자 복직문제지만 결국은 노동자들의 고용조건개선을 위해 큰 싸움을 하고 있는 사람. ‘정말 멋지다’라는 말이 어울리는 분, 김진숙 지도위원. 인간적인 끌림으로 님의 투쟁에 박수쳤고 무사히 걸어서 내려오시는 날이 하루라도 빨리 올 수 있기를 응원한다.

부산 도착부터 다음날 부산역에서 마지막 문화제 일정이 끝날 때까지 공권력의 억지스런 막아섬 때문에 계획한대로 일정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우리의 소풍, 신나는 난장은 즐겁게 이어졌다.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는 노동자분들께 나의 발걸음하나가 더해져 작은 힘, 위안을 줄 수 있다면 즐거운 연대는 이어지리라 생각하며 이번 여행을 마쳤다.

* 먼산바리기님은 다산인권센터 벗바리입니다.
* 사진은 <민중의소리>에서 가져왔습니다.

Name __

Password __

Link (Your Website)

Comment

SECRET | 비밀글로 남기기

쌍용차 '별의별 1인시위'에 참가하고 난 후 _ 연대쌍용차 '별의별 1인시위'에 참가하고 난 후 _ 연대

Posted at 2011. 10. 17. 12:41 | Posted in 격주간 <다산인권>/칼럼


쌍용차 노동자들에게 별이란,
밤하늘의 별이 되어 가슴속에 빛나고 있는 열다섯 분의 죽어간 노동자입니다.
아프게 빛나는 별, 떠올리면 눈물이 나는 별...그 별은 우리에게 죽음에 대해, 그리고 삶에 대해 아픈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하늘 높이, 가슴 깊이 빛나고 있습니다.
죽지 않고, 다치지 않고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이 무사히 공장에 복귀하는 날을 꿈꾸며, 그 꿈을 이루기 위한 무수한 발걸음 중 하나로 ‘별의별 1인 시위’는 시작되었습니다.

열 다섯 명의 노동자들을 지키지 못한 죄스러움과 더 이상의 죽음은 막아야 한다는 간절한 바람을 마음에 담아, 쌍용차노동자들의 고통과 죽음의 뿌리인 평택공장 정문에서 시작하였습니다.
아직도 싸늘한 감옥에 갇혀있는 한상균지부장과 희망 없는 절망퇴직으로 삶의 터전을 빼앗긴 2405명의 희망퇴직자, 원칙도 기준도 없는 무능력자로 낙인찍힌 159명의 정리해고자, 동료를 지킨 의리 때문에 무고하게 해고된 44명의 징계해고자, 여전히 차별과 소외에 온몸으로 맞서 저항하고 있는 13명의 비정규직 해고노동자, 불의에 맞서 최소한의 양심을 보여주었던 72명의 징계자들은 짧게는 한 달, 길게는 3개월의 정직 이후 2년이 넘도록 공장을 밟지 못한 채 유령처럼 살아가고 있습니다. 노사대타협 이후 살아난 무급휴직자 461명은 2년 넘게 그림자 인생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런 아픔과 고통의 현장인 쌍용차 '별의별 1인 시위'에 수원촛불이 함께 참여했습니다. 1인이 한 시간씩 돌아가며 열다섯 시간을 지켜냈습니다. ‘수원촛불’이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고통을 나누고 함께 하며 11명이 돌아가면서 1인 시위를 했습니다.

23일 저녁 9시부터 24일 낮 12시까지 15시간 동안 준비해 간 색종이로 '원직복직'이라는 소망의 별을 접으면서, 간식도 먹고, 밥도 해먹고, 술도 마시고, 쌍용차 사무실을 접수하며 별난 1인 시위를 했습니다.

수원촛불의 별난(?) 응원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09년 쌍용차 투쟁 당시에도 점거농성장 방문, 우산 쓰고 도보 선전전 하기 등 연대의 발걸음을 실천한 바 있습니다. 연일 힘겹게 투쟁하고 있는 쌍용차 노동자들에게 꺾이지 않는 작은 희망으로 기억되길 바라며, 연대의 발걸음에 참여하신 수원촛불님들에게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 연대님은 다산인권센터 벗바리입니다.

Name __

Password __

Link (Your Website)

Comment

SECRET | 비밀글로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