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9일 오후 2시에 광화문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차별금지법제정연대, 인권운동더하기,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이주공동행동, 성소수자차별반대무지개행동과 공동주최로 <세계인권선언일 맞이 차별금지법 제정촉구대회-우리가 연다, 평등한 세상>을 개최했습니다. 다산인권센터는 차별금지법제정연대 소속이자 인권운동더하기 소속 단체로 집회에 함께 참여했습니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소속의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집회 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었습니다. 특히 대구 지역에서 얼마 전에 출범한 대구경국차별금지법제정연대에서 버스까지 대절해서 집회에 참여하셔서 연대의 힘을 보여주셨습니다.
함께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고, 혐오세력에게 경고를 날리듯 힘껏 호루라기도 불고, 행진도 하면서 즐겁게 집회를 마무리했습니다. 개인이 바꿀 수 없는 조건을 가지고 그 사람을 차별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차별금지법의 핵심입니다. 2018년이 목전인데 이런 법조차 만들지 못한다는 것은 정부의 무능함을 스스로 인정하는 꼴일 것입니다. 페미니스트 대통령을 표방한 문재인 대통령과 새정부는 하루 빨리 차별금지법이 제정될 수 있도록 힘써야 할 것입니다.
※ 선언문
우리는 우리의 인권을 나중으로 미룰 수 없기에 거리로 나왔다. 매일같이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서명을 받고, 전국을 돌며 차별금지법 제정의 의미를 나누었다. 평등을 우회할 수 없는 인권을 외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
오늘은 세계인권선언일 69주년을 하루 앞둔 날이다. 여전히 혐오세력은 우리의 일상을 파괴하고 차별을 선동한다. 정부와 국회는 혐오세력의 눈치만 살피며 차별금지법 제정에 나서지 않고 있다. 저들은 언제나 나중에를 반복한다.
그럼에도 차별금지법은 제정될 것이다. 지진이 나도 교실 밖을 벗어나지 못했던 내가 휠체어를 타고 고속버스 계단 앞에서 발길을 돌려야 했던 내가 나섰기 때문이다. 성소수자로 체육대회를 열기위해 궐기대회를 열어야 했고 명절마다 동료들이 보너스를 받을 때 참치세트를 받아 들었던 비정규직 노동자인 내가 외치기 때문이다. 부당하게 해고되도 따져야할 사장이 누군지 모르는 내가 아파서 병원에 가도 내가 가진 병 때문에 진료를 거부당한 내가 다른 나라에서 태어났지만 여기서 일하며 살아가고 있는 내가 여성이라는 이유로 성차별을 경험하는 내가 아무리 취업을 원해도 학력을 이유로, 결혼했다는 이유로, 가난하다고, 가족상황이 다르다고 수많은 이유로 거부당한 내가 차별금지법을 만들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더 큰 우리가 되어 이 자리에 서있다. 우리는 오늘 차별금지법 제정을 향해 한 발짝 더 내딛을 것이다. 함께 행진하자. 함께 외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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