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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

반도체 전자산업 산재사망노동자 추모활동 안내



3월은 만물이 소생하는 달이지만 우리에게는 고 황유미, 고 박지연 두 분을 모두 백혈병으로 잃은 잔인한 달이기도 합니다.

돌아오는 3월 6일은 삼성반도체 백혈병 사망노동자 고 황유미(23세)씨가 돌아가신지 5년째 되는 날입니다. 2007년, 황유미씨의 죽음을 계기로 우리는 반도체 전자공장에서 독성 화학물질과 방사선에 노출된 수많은 노동자들이 암과 희귀질환에 걸려 죽거나 투병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이에 해마다 황유미씨가 세상을 떠난 3월 6일을 ‘반도체 전자산업 산재사망노동자 추모의 날’로 정하고 고인들에 대한 추모와 산자를 위한 투쟁을 결의해 왔습니다. 이 싸움이 어느덧 5년째로 접어들었습니다. 하지만 산재불승인의 고통을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6월에는 4년만에 고 황유미, 고 이숙영 두 분이 산업재해 인정판결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근로복지공단의 항소로 현재 서울고등법원에서 산재여부에 대한 법정 다툼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올해 초, 삼성은 직업병 책임 회피 문제로 그린피스와 전 세계 네티즌이 선정한 ‘세계 최악의 기업 3위’로 선정되기도 했고, 최근 노동부(산업안전보건연구원)는 반도체 공장에서 벤젠, 포름알데히드, 비소, 전리방사선 등 백혈병과 암 등을 일으키는 1급 발암물질들이 반도체 생산과정에서 부산물로 발생한다는 중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변화들은 그간 삼성의 회유와 정부의 산재불승인 남발 속에도 꿋꿋하게 버티고 싸워 온 피해가족들과 제 시민사회단체들, 풀뿌리 민중들의 노력이 조금씩 결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직업병 피해자들의 제보와 산재신청은 늘어만 가는데, 아직까지 최종 산재인정 판정을 받은 피해자는 단 한명도 없습니다. 가장 확실한 예방은 산재인정에서부터 시작됨에도 불구하고, 부패한 근로복지공단은 항소를 철회하지도 않았고 산재불승인은 계속되는 가운데 삼성과 매그나칩 등 반도체 자본의 책임 회피는 정부의 비호 하에 계속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따라서 올해만큼은 반드시 산재인정을 통한 정당한 보상을 쟁취하고 기업과 정부의 책임을 제대로 물을 수 있는 한 해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참고) 반올림에 들어온 피해 제보 규모 및 산재신청 현황

* 반도체·전자산업 직업병 피해제보 155명. 이 중 61명 사망.

* 삼성전자 반도체, lcd 등 삼성의 직업병 피해제보 수 138명, 이 중 53명 사망.

* 산재신청자 22명. (삼성반도체/LCD 21건, 매그나칩 백혈병 1건)

* 근로복지공단 심의를 거친 18명 모두 불승인. (나머지 4건은 역학조사 중)

* 현재 행정소송 10명 진행중.
- 백혈병 소송 중인 5명은 서울고등법원 항소심 계류 중. (2차 공판일정: 3/29.오후4시)
- 뇌종양, 재생불량성빈혈 등 삼성피해자 4명은 현재 1심 중.
- 최근(2.18) 삼성반도체 루게릭 피해자, 행정소송 접수 (3월 6일 알릴 예정)

* 3월 6일에 또 한명의 피해자 (삼성반도체 기흥공장 유방암) 산재신청 접수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