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몸살 2호] 사월의 노래방, 데이비드 보위[온라인 몸살 2호] 사월의 노래방, 데이비드 보위

Posted at 2019. 7. 15. 14:26 | Posted in 회원소식지 <몸살>

먼 훗날 화성에서 만나기를

제목만 보고도 어떤 아티스트에 대해 이야기할지 눈치 챈 이도 있을 것이다. 사월의 노래방 두 번째 편에서는 수원화성, 경기도 화성시가 아닌 태양계 행성 화성에서 온 듯한, 그리고 지금도 거기 있을 것만 같은 데이비드 보위에 대해서 이야기하려 한다.

어쩌다보니 보위는 내게 특별한 사람이 되었다. 많고 많은 아티스트 중에 왜 보위를 좋아하는지 묻는 이들에게 간단명료하게 답했다. “멋있으니까보위를 처음 접하게 된 건 한 영상이었다. 그때는 그가 보위인지도 몰랐다. 다른 아티스트의 영상을 보려다 잘못 클릭해 재생된 영상을 통해 보위를 알게 되었다. 스커트에 구두를 신고 노래를 부르던 모습을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다. 영상이 끝나자마자 다른 음악을 찾아 듣게 되었고 지금껏 그의 매력에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얼마 전 사월 활동가는 보위에 대한 사랑을 담아 보위의 아트워크를 타투로 새겨 넣었습니다. 

보위는 늘 신선했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들었고 늘 새로운 분야에 도전했다. 그의 앨범을 듣다보면 같은 아티스트의 음악인가 싶었다. 앨범마다 본인이 만들어낸 페르소나를 연기하고 공연을 이어가며 끊임없이 변신했다. ‘천재라고 불리기도 하지만 타고난 재능뿐만이 아니라 굉장히 성실하게 음악을 만들었던 사람이었고 음악에 대한 애정, 사회를 바라보는 날카로운 시각을 다채롭게 표현하는 사람이다.

보위의 멋있음은 음악과 무대 위의 모습뿐만이 아니라 사회를 향한 관심, 그 것에서 비롯된 비판적 시각도 한몫했다. 1980년 앨범 Scary Monsters 코멘터리에서 노래에 일본 여성이 나와요. 저는 그 여성을 향한 성차별적인 태도를 분석하고 싶었어요. 그 중에서도 일본인 여성은 게이샤에 귀엽고 차분하고 생각하지 않는존재로 생각되죠. 하지만 여성들의 모습은 정반대라고 생각해요. 여성들은 생각할 줄 알아요, 그것도 정말 많이, 여느 남자와 다름없는 힘으로요.”라고 이야기하며 여성을 향한 사회의 성차별적인 시각을 꼬집기도 했다.

또한 1983년 열다섯 번째 앨범인 Let’s dance 발매 MTV인터뷰에서 진행자 마크굿맨에게 왜 흑인 뮤지션은 방송에 자주 나오지 않는지, 왜 백인들만 황금 시간을 독점하는 것인지 묻기도 했다. 이에 마크 굿맨은 답변을 피했고 끝내 보위는 내 말이 타당하지 않나? 난 당신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하기도 했다. 세상은 보위의 음악만큼이나 보위의 성별정체성과 성적지향에 대해서도 지나치게 관심을 가졌다. 보위는 앨범 Ziggy Stardust가 발매되기 전 커밍아웃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질문해대는 미디어를 향해 내가 이걸 왜 당신에게 이야기해야하냐며 답하기도 했다. 보위는 사회의 현실을 음악에 반영하였고 여러 현안에 문제의식을 던지기도 했다.

20161월 앨범 ‘Black star’가 세상에 던져졌다. 새로운 음반이 나온단 소식에 굉장히 설렜었고, 꾸준히 음악을 만드는 그의 모습에 다시금 놀랐고 고마웠다. 앨범 발매 사흘 뒤 보위는 지구를 떠났다. 어쩌다 알게 된 그가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그 날 나는 그의 발자취를 짚어보았다. 음악을 통해 소통했던 그를 기억했고 사회의 한 장면에 그의 음악이 스며들어있음을 알 수 있었다. 독일의 높은 벽을 사이에 두고 불러졌던 ‘Heros’를 곱씹으며 음악은 단순히 멜로디와 가사가 아님을 다시금 깨달았다.

그가 지구를 떠난 지 3년이 넘었다. 이 사회는 여전히 누군가를 차별하고 배제하고 있다. 보위처럼 음악을 만들지는 않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찾고 사회를 향해 목소리를 내려한다. “세상과 대항하는 사람으로 본인을 소개하였고 평등과 평화를 바랐던 그의 삶을 기억하며 말이다. 저 멀리 화성에서 아픔 없이 편히 쉬기를 바라며, 이후에 만날 그 날을 기약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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