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성명] "제주 해적기지" 표현 김지윤 씨에 대한 수사를 중단하라![공동성명] "제주 해적기지" 표현 김지윤 씨에 대한 수사를 중단하라!

Posted at 2012.07.09 10:21 | Posted in 논평,성명,보도자료

사진출처 : 민중의 소리



<"제주 해적기지" 표현 김지윤에 대한 탄압 중단을 요구하는 공동성명서>
 
"제주 해적기지" 표현 김지윤 씨에 대한 
 
수사를 중단하라!
 
"제주 해적기지" 표현으로 해군 참모총장 등 해군 당국이 김지윤 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지 3개월만에 경찰의 조사가 시작됐다.
 
우리는 우선 갑작스레 시작되는 조사의 시점에 의문을 제기한다. 고소장을 접수한지 3개월이나 지나서야, 최근 통합진보당을 중심으로 한 진보진영을 향한 이명박 정부의 공격이 자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조사가 이뤄지는 이유가 무엇인가. 우리는 이것이 진보진영에 대한 공격의 일환일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우려를 제기하는 바다.
 
김지윤 씨는 지난 3월, 이명박 정부가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강행하고 구럼비 바위를 폭파하는 것에 항의하며 '제주 해적기지 건설 반대'라는 구호를 트위터에 올렸다.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위협하고 강정마을 주민들의 반대 목소리를 폭력적으로 짓밟는 해군 당국과 이명박 정부를 '해적'에 빗대 비판한 것이었다.
 
구럼비 폭파에 항의하는 여론이 들끓는 상황에서 정부와 해군 당국은 이 표현을 문제 삼아 전방위적 공격을 벌였다. 국방부 대변인이 나서서 '반성'을 요구했고, 해군 참모총장은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를 했다. 조중동을 비롯한 보수언론들 역시 온갖 악의적 보도로 공격에 가세했다.
 
이명박 정부와 해군 당국은 이같은 공격을 통해 구럼비 폭파 이후 악화되던 여론을 물타기하며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정당화하려 했다. 이미 오래 전부터 주민들과 활동가들이 써왔던 '해적' 표현을 꼬투리 잡아 강정 마을 주민들과 제주 해군기지 반대 운동 자체를 흔들려 한 것이다.
 
이명박 정부와 해군 당국은 지금 아름다운 강정 마을을 전쟁터로 만들고 있다. 세계적 석학 노암 촘스키 교수의 지적대로 지금 제주에 해군기지가 건설된다면 동북아 불안정성이 더욱 증대될 것이다. 그럼에도 해군 당국은 천혜의 자연 유산을 파괴하는 것은 물론이고 민주주의와 인권 역시 철저히 짓밟고 있다. 강정 마을 주민들은 이제 강정이 '제2의 5ㆍ18 광주'가 되고 있다며 눈물로 지지와 연대를 호소하고 있다. 이들의 절박한 심정에 공감해 같은 편에 서고자 한 청년을 향한 고소와 조사가 과연 정당한가.
 
뿐만 아니라 국가 기구가 개인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는 것은 국가에 대한 비판을 입막음 하려는 권위주의적 발상이다. 이는 '표현의 자유'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다.
 
엠네스티도 '2012년 연례보고서'에서 한국의 표현의 자유가 침해되고 있다고 지적할 만큼 이명박 정부 들어 '표현의 자유'가 심각하게 위축됐다.
 
만일 해군 당국과 정부가 벌이고 있는 야만적 행동을 '해적'에 빗대어 비판했다는 이유로 처벌받는다면 앞으로 누가 제대로 비판의 목소리를 낼 수 있겠는가.
 
따라서 우리 시민·사회단체들은 제주 해군기지 건설 반대 운동의 편에서,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기 위해 김지윤 씨와 함께 싸워 나갈 것이다.
 
<우리의 요구>
-해군 당국은 김지윤에 대한 고소를 취하하고, 검찰은 김지윤에 대한 수사를 중단하라!
-제주 해군기지 건설 중단하라!
-이명박 정부는 표현의 자유 보장하라!

 

참여단체 : 7월 5일 현재 100곳 / 가나다 순 (보기)



  1. 나도해적이냐
    해적이라는 말이 주는 무게를 모르시나요. 해군당국이면 정확히 처음부터 그렇게 하시던지요. 적이라니요? 이순신장군도 해적입니까? 비판하려면 정확성을 가지세요. 뒤늦게 괴변을 늘어놓는거 말고 말입니다. 이건 버릇이 없는 행동입니다. 국가의 힘 없이 세계에 우리권리를 주장한다고 먹힙니까? 전 국군장병들과 선조들께 사죄하세요. 고 노무현 대통령께서도 국가와 국민의 자존심, 권리를 위한 방비책이라고 그렇게 역설 하셨지요.
  2. 지나가는사람
    자살이 어떠냐? 애초에 니들이 해적이라고 주장하는 근거가 뭐야? 선동 작작해 병신들아. 우리나라 상황을 모르냐? 전시상황에 해군기지 건설한다는게 그렇게나 잘못된 일이냐? 설사 자연경관이 훼손된다 하여도 이미 막대한 자금울 투자해 인공생태계도 조성한지 오래다. 삼면이 바다인 반도특성상 (실질적으론 뷱한때문에 섬이나 진배없지만) 해군력이 중요한 한국한테 해군력을 포기하라고? 제주도같이 지리적인 조건이 부합하는곳에? 붉은빛깔이 그리우면 북한으로 넘어가 병신 종북새끼들아
  3. 지나가는사람
    자살이 어떠냐? 애초에 니들이 해적이라고 주장하는 근거가 뭐야? 선동 작작해 병신들아. 우리나라 상황을 모르냐? 전시상황에 해군기지 건설한다는게 그렇게나 잘못된 일이냐? 설사 자연경관이 훼손된다 하여도 이미 막대한 자금울 투자해 인공생태계도 조성한지 오래다. 삼면이 바다인 반도특성상 (실질적으론 뷱한때문에 섬이나 진배없지만) 해군력이 중요한 한국한테 해군력을 포기하라고? 제주도같이 지리적인 조건이 부합하는곳에? 붉은빛깔이 그리우면 북한으로 넘어가 병신 종북새끼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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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금] 강정마을 인권지킴이 활동에 힘을 모아주세요![모금] 강정마을 인권지킴이 활동에 힘을 모아주세요!

Posted at 2012.04.26 10:51 | Posted in 공지사항


제주 강정마을에 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하는 활동 등 반대여론이 높지만 해군을 비롯한 정부와 삼성물산, 대림건설에서는 발파를 중단하고 있지 않습니다. 강정마을 주민을 포함해 국내외 평화활동가들이 부당한 건설작업에 맞서고 있지만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인권활동가들도 힘을 모아 제주 강정마을 인권지킴이 활동을 하려고 합니다. 인권지킴이는 크게 두 방향으로 활동하기로 했습니다. 하나는 강정에서 직접행동을 포함한 평화활동을 하는 것, 다른 하나는 제주해군기지 건설과정에서 벌어진 인권침해내용을 조사하고 정리하는 활동입니다. 활동시기는 4월 15일부터 5월 15일까지입니다.

여러분께서 후원해주신 금액은 제주 강정마을에 인권지킴이로서 평화활동을 하는 활동가들의 교통비와 인권침해보고서 발간 비용에 쓰입니다.

강정인권지킴이 활동가 교통비: 한명 당 5만원 지원 * 20명 = 100만원
인권침해 보고서 제작비: 100만원

여러분께서 후원해주시는 금액은 제주 강정마을 인권지킴이 활동에 큰 힘이 될 것입니다. 많은 관심과 후원부탁드립니다.

* 후원뿐만아니라 강정 인권지킴이 활동에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문의 : 031-213-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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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이슈] 구럼비 발파 즉각 중단 되어야 합니다.[인권이슈] 구럼비 발파 즉각 중단 되어야 합니다.

Posted at 2012.04.02 18:46 | Posted in 격주간 <다산인권>/인권이슈/현장



지난 3월 29일 강남 삼성 물산 앞은 붉은 색 페인트로 얼룩졌습니다.
평화 활동가들의 기습 시위 때문이었습니다.
온 몸에 페인트를 붓는 이유, 그것은 구럼비를 발파하여 피로 물들게 한 삼성 물산을 규탄하는 저항행동이었습니다. 구럼비가 죽어가고 있다고, 제발 구럼비를 지켜달라는 외침이고, 호소였습니다.
하지만 삼성은 그들의 호소를 업무 방해와 손해배상비 2400만원으로만 계산하고 있습니다.
생명과 평화의 땅 제주를 지켜달라고, 주민들의 인권을 더 이상 유린하지 말라고, 아름다운 구럼비를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달라는 이들의 간절한 외침이 삼성에게는 질질 끌고 내동댕이 쳐야 할 대상, 경찰을 동원해서 연행해야 할 대상이었습니다.
주민들과 동의 없이 강행된 해군기지 였습니다.
우리 모두의 평화를 해치고, 동북아의 평화를 위협하는 전쟁기지화 작업이었습니다.
이것이 올바르지 않다고,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발파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구럼비 발파는 즉각 중단되어야 합니다.
구럼비 발파는 멈추는 일이야 말로, 생명과 평화, 인권을 지키는 일입니다. 
 


삼성에 호소합니다
  
우리 국민들은 대한민국을 세계에 알리는 초일류기업 삼성을 자랑스러워합니다. 집집마다 하나 이상씩은 “또 하나의 가족” 삼성의 제품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또한 많은 국민들은 제주 강정해변 구럼비 바위를 폭파하고 부수면서 해군기지 건설에 앞장서는 삼성의 모습에 실망하며 등을 돌립니다. 

구럼비와 평화를 지키고자 하는 많은 이들은 삼성의 반성과 변화를 요구하며 삼성카드를 조각내어 버리고 삼성 제품 불매운동을 시작하려 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 소비자들은 공정무역, 탄소발자국 등도 고려하며 제품을 구매합니다. 소비자들은 질 좋은 제품 뿐 아니라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도 함께 소비합니다.
 
자연환경을 파괴하고 생명과 인권을 등한시 하면서 탐욕으로 얼룩진 돈을 벌어들이는 기업은 국내외의 소비자들로부터 버림받게 될 것입니다. 삼성은 기업규모나 영향력으로 볼 때, 제주해군기지 건설이라는 국책사업의 단순한 시공사가 아닙니다. 글로벌 기업의 비전으로 현명한 용단을 내려야할 때입니다. 구럼비 폭파를 즉각 중단해야 합니다!
  
한번 시작된 사업이라고 해서 무조건 강행하는 것이 아니라, 잘못가고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멈추고 되돌리는 것이 진정한 용기입니다. 세계적인 기업 가운데에는 2차대전 전범기업으로서의 잘못이나 환경오염 등에 있어서의 과오를 인정하고 쇄신하여 거듭난 기업들도 있습니다. 

 제주해군기지 건설은 동북아의 평화를 위협하고 천혜의 자연유산을 파괴하며 강정주민들을 고통으로 빠뜨리는 일입니다. 생명과 평화의 가치, 자연과 인권을 지키기 위해 삼성과 싸우고 싶지 않습니다. 제주도와 한반도의 평화를 지키는 길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인 삼성과 함께 걷고 싶습니다. 구럼비 폭파를 중단하시고 제주 해군기지 건설 사업을 포기하시길 간곡하게 호소합니다.

 
  1. 행복을 졸겨야 할 시간은 지금이다. 행복을 즐겨야 할 장소는 여기다.Topics related artic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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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구럼비 폭파 당장 중단하라![성명] 구럼비 폭파 당장 중단하라!

Posted at 2012.03.22 11:59 | Posted in 논평,성명,보도자료

구럼비 폭파 당장 중단하고
‘제주해적기지’ 표현 김지윤 씨에 대한 마녀사냥 중단하라!
 
 


 
‘평화의 섬’ 제주도를 미국의 항공모함과 핵잠수함의 기항지로 만들기 위해 천혜의 자연을 파괴하고, 4.3항쟁의 아픔을 간직한 제주도민들에게 국가가 또다시 폭력을 저지르는 천인공노할 일이 지금 강정에서 벌어지고 있다.
 
해군에 의해 폭파가 시작된 구럼비 바위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생물권 보전지역에 속한다. 구럼비 바위는 용천수가 흘러나오는 너럭바위로, 민물을 품고 있어 다양한 생명체가 사는 1.2킬로미터에 이르는 희귀한 지형이다. 또한 아름답기로 유명한 제7올레길이 지나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 제주해군기지가 건설돼 미국의 ‘대중국 봉쇄 전략’에 이용된다면 제주는 더는 ‘평화의 섬’이 될 수 없다. 미․중 갈등이 격화되는 동아시아에서 필연적으로 중국과 군사적 갈등에 휘말리게 될 수밖에 없다.
 
해군과 경찰은 이러한 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과 활동가들을 배에서 떨어뜨리려 하고 폭행하였을 뿐 아니라 그들이 탄 카약을 들이받아 전복시키고, 불법적이고 폭력적으로 연행해갔다. 구럼비 발파 이후에만 수십 명이 연행됐고, 성직자들이 구속됐고, 국제 연대를 위해 제주에 온 활동가들은 강제 추방되고 있다.
 
민주주의 또한 없었다. 1천9백여 명의 강정마을 주민들 중 87명이 찬성한 것을 주민동의라고 우기며, 기지 면적 50%에 이르는 토지를 강제 수용했다.
 
해적이 무고한 양민의 생명을 위협하고 재산을 강탈하는 사람들을 지칭한다면, 제주에서 벌어지는 일이 ‘해적’의 행태와 무엇이 다른가. 그래서 우리는 ‘해적’이라는 풍자를 두고 평범한 사병들을 끌어들여 모욕을 주고 있는 것은 오히려 해군 당국이라고 본다.
 
‘해적’이라는 표현은 그동안 강정마을 주민들과 활동가들이 사용해 오던 것이다. 따라서 지금 국방부와 해군, 조중동이 김지윤 씨를 마녀사냥하는 것은 강정마을 주민들과 제주해군기지 반대 운동 자체를 겨냥하는 것이다. 또한 구럼비 폭파를 강행하고 해군기지 건설 강행을 천명한 것이다.
 
‘제주해적기지’ 표현을 쓴 김지윤 씨에 대한 마녀사냥을 중단하라!
해군과 강용석 등은 고소를 철회하라!
 
우리는 강정 주민들의 편에 서서 제주 해군 기지 건설을 막아내기 위해 끝까지 함께 할 것이다.
 
3월 20일
 
<단체>
민주노총 경기도본부, 공공운수노조 경기지역지부,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수원시민사회단체협의회(소속단체 수원민주희망광장, 수원여성회, 수원목회자연대, 수원탁틴내일, 수원여성의전화, 수원YWCA, 수원나눔의집, 수원문화360, 풍물굿패삶터, 수원KYC, 수원환경운동센터, 극단城, 수원흥사단, 수원새날의료생협, 수원생협, 수원여성노동자회, 수원일하는여성회, 수원YMCA, 전교조,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수원지회, 민예총수원지부, 한살림 수원지부, 수원경실련, 수원환경운동연합, 수원새벽빛장애인자립생활센터), 다산인권센터, 수원사람연대, 수원새움장애인자립생활센터, 수원촛불, 수원YMCA, 아주대 세컨드아카데미, 다함께 경기남부지회
 
<개인>
강광철(민주노총 전국학교비정규직단일노동조합경기지부 조직국장), 김배곤(통합진보당 용인시위원회 공동위원장), 김우용(기아차지부 소속 금속노조 중앙위원, 금속노동자의 힘 화성의장), 노관주, 단비소리(수원촛불), 박선봉(민주노총 경기본부 경기중부지부 사무차장), 백일자(노동전선), 변상우(통합진보당 소속 수원시의원), 승규(수원촛불), 오상현, 위너스(수원촛불), 유주호, 윤경선(수원진보연대 대표), 이선희(민주노총 경기본부 수원용인오산화성지부 사무차장), 이종란(반도체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 활동가), 이필기(통합진보당 용인시위원회 공동위원장), 이현기, 장의현(통합진보당 용인시위원회 공동위원장), 촛불총각(수원촛불), 최미선, 한성우(진보의 정체성과 노동 중심성을 지키려는 사람들(가) 간사), 황규범, 황은권(한신대 65대 레디엑션 총학생회 부총학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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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굴 지키려는 안보인지, 다시 물어봐야할 때누굴 지키려는 안보인지, 다시 물어봐야할 때

Posted at 2011.09.20 15:03 | Posted in 격주간 <다산인권>/인권이슈/현장
박진


제주여행에서 돌아온지 일주일만에 제주행 비행기에 다시 몸을 실은 건, 부채의식때문이었다.

갈 때마다 해가 졌기에 어두운 밤바다 그늘에 가린 구럼비 바위는 연민과 애착의 대상이 되기 전이었다. 한주 전, 마을에 갔을 때도 강동균 마을회장을 빼앗긴 어수선한 날인지라 마을 사람들과 제대로 대면하지도 못했다. 그러니까 나에겐 강정을 지켜야하는 구체적 사연이 별로 없었다. 그러나 행정대집행의 소식이 흘러나오면서부터 그곳은 마음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평화비행기보다 먼저 가야할 이유가 있었다. 구럼비 바위와 연선호 군락지가 무너지는 날이 만약 온다면, 그곳에 있어야겠다는 결심이 섰다. 이유는 대추리였다.

‘미군기지 확장이전’ ‘평화적 생존권’ ‘국가안보’ ‘반전 평화’... 건조한 워딩으로 되짚을 수 없는 너무 많은 일이 있었던 대추리. 한국 국방부와 미군, 그리고 경찰이 대추리에서 벌였던 가공할 국가폭력의 경험은 강정 마을에서 벌어질 일을 예상하게 했다. 대추 초등학교에 있었던 허리 굵은 나무, 낡은 미끄럼틀. 저녁마다 붉게 타올랐던 노을, 미군기지 철조망을 기어올라 열매 맺은 호박넝쿨, 불타올라 사라진 무인상...그런 것들이 구럼비일테니까.

예상은 벗어나지 않았다. 평화비행기가 도착하기 전, 마음이 급했던 해군과 정부는 구럼비 바위로 가는 모든 길에 높은, 팬스라 불리는 장애물을 설치하기 위해 공권력을 동원했다. 새벽 5시 어스름한 해도 없는 마을에 사이렌이 울렸다. 새벽 5시, 새벽 6시면 사이렌이 울리던 대추리와 다르지 않았다. 육지에서 왔다는 경찰들은 신속하고 기민하게 명령대로 움직였다. 접근하는 사람들을 하나씩 연행하고 검거했으며 포크레인을 동원해서 평화의 진지를 하나씩 부숴나갔다. 어두움이 걷히면서 드러난 사람들의 얼굴은 땀과 피로, 흙덩이들로 얼룩져 있었고 무엇보다 이 모질고 야만적인 국가에 대한 분노로 어지러웠다. 이들을 절망에 빠뜨리면서까지, 그들이 만들고자 하는 해군기지. 그 해군기지가 지키고 싶은 사람들은 누구일까. 그 곳에서 내가 만난 질문이었다.

이해할 수 없는 안보논리

해군은 제주해군기지 건설의 이유를 ‘국가안보 차원에서 북의 도발을 억제하고 해양영토 보호를 위한 기동전단 수용 기지 건설이 필요하며, 국가경제, 전략적 측면에서 남방해역 해상교통로와 풍부한 해저자원 확보를 위해 해군기지 건설이 필요하며, 기존기지들이 기동부대 전력 수용에 부적합하므로 추가적 기지 건설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한편으로 거대 크루즈들의 정박이 가능한 국제적 미항을 건설해 지역경제에도 이익을 주겠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해군의 설명에 아랑곳없이 지난 4년을 싸워온 강정의 사람들은 건설되는 해군기지의 목적이 ‘미군의 기동전단이 사용하는 기항지로 사용될 가능성이 높고, 미국의 전략적 중심축이 대서양에서 아시아-태평양으로 옮기고 있는 추세에 비춰볼 때 필연적으로 중국과의 군사적 갈등에 휘말리게 될 안보 위협을 동반하고 있다.’고 이해하고 있다. 이러한 의심은 강정마을 사람들뿐만 아니라 한반도 평화와 국제 안보를 염려하는 평화활동가들의 걸음을 강정으로 재촉하고 있었다.

조작된 절차

한편으로 절차적 민주성을 확보했다는 주장조차 거짓이었다. 화순항과 위미에서 주민들의 반대에 밀린 해군은 급작스런 여론조사를 발표하고 강정인구 1,900명 중 불과 80명이 모인 마을 임시총회에서 만장일치 박수로 해군기지 유치결의가 이뤄졌다며 2007. 5. 14. 해군기지 강정동 유치결정을 발표했다. 그러나 강정마을 임시총회까지 충분한 정보공개는 물론, 토론회나 설명회조차 개최되지 않은 비밀스런 결정이었다. 결국 2007년 8월 10일 마을임시총회에서 해군기지 유치결의를 주도한 마을이장을 해임시켰는데, 당시 투표에는 마을주민 436명이 참가해 유효 투표수의 95.4%인 416명이 마을이장 해임에 찬성하였고, 열흘 후인 2007년 8월 20일에는 공개적으로 "해군기지 유치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 마을주민 725명이 참가해 유효 투표수의 94%인 680명이 유치에 반대했다.

누구를 위한 안보인가, 안보민주주의에 대한 질문

우리 사회에는 ‘국익’ ‘안보’ ‘평화’라는 국가의 결정이 정해지면 어떠한 조작과 편법, 반인권이 판을 치더라도 입 닥치고 국가의 말에 따르는 것이 애국이라는 등식이 성립되어있다.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파병에 이은 평택미군기지이전, 무건리 훈련장 확장 등 수많은 평화의 문제는 국익과 안보 앞에 힘을 잃었다. 문제는 절차가 무시되고 원인이 왜곡되는 ‘안보’가 정말 지키고자하는 대상이 누구냐는 것이다. 구럼비를 지키고 싶다는, 자기가 살던 땅에서 그대로 살게 하고 싶다는 그들의 소박한 이유조차 설득하지 못하고 이해시키지도 못하며 우격다짐으로 만들어낸 그 ‘안보’가 절대 절명의 순간에 누구를 지킬 수 있을까라는 문제다. ‘안보 앞에 평화없다.’고 외치는 목에 핏발선 우익 노인네들은 지킬 수 있겠는가.

국민의 이익을 우선하지 않고 만들어낸 편법과 협잡이, 결론에 있어서는 정의로운 방패가 되어 국민을 지킬 수 있을까? 4년을 싸워 온 강정은 묻지마 ‘안보’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만나야할 ‘안보’의 정의에 대해서 질문을 던지고 있다.

결국 그래서 나는 대추리에서 5년 전에 만났던 국가폭력의 얼굴을 강정에서 또 한번 대면했다. 날것의 폭력 앞에서도 두려움은 없었다. 왜냐면 “해녀 엄마가 바다로 굴 따러 간 사이 하루를 놀아주었던 따뜻한 구럼비와 용천수를 지키고 싶다.”는 강정주민의 그 순박한 대답이 “수천톤의 미사일을 싣고 정박한 거대한 이지스함으로 네 평화를 지키고 싶다.”는 힘 있는 대답보다 훨씬 설득력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훨씬 강해보였기때문이었다.

이런 사람들의 믿음이라면 평화와 안보가 나의 것이겠구나. 나와 그들을 때리고 잡아가면서까지 굴복을 강요하는 국가 따위는 거짓에 불과할 테니까. 지금 필요한 것은 ‘안보’에 대한 거짓말이 아니라 안보에 대한 믿음을 다시 줄 수 있는 안보민주주의 아닌가. 강정에서 만난 질문과 대답은 그것이었다.
  
* 박진 님은 다산인권센터 활동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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