쫄지 마, 씨바! _ 푸른 솔쫄지 마, 씨바! _ 푸른 솔

Posted at 2011.11.15 17:31 | Posted in 격주간 <다산인권>/한잔의 인권

사진출처 : 대학뉴스(http://www.univnews.net)


이번 주 초반부터였나. 이사도 얼마 안 남은 상태에서 우리 집 냉장고가 꽉 차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동생이 고3, 수험생이었기 때문이다. 그래, 이번 주에 수능이 있지. 수능 바로 전날, 일이 있어 대학로 쪽에 갔다가 한 제과점에서 열심히 수능 찹쌀떡, 엿, 초콜렛 등등을 판촉 중인 것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내 귀에 들어오는 한 마디. 

“우리 학생들,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날이지 않습니까…”

정말로, 그렇게 생각해? 우리 삶에서 더 중요한 날은 수능 이후로는 물론이고, 수능 전으로도 얼마나 많은데. 장삿속이라는 건, 좀 어렵게 말해 자본이라는 건, 개인들의 삶조차도 규정하며 이용해 먹으려는 걸까? 수능을 전후해서 자살하는 학생들이 속출하는 건, 제대로 시작도 못해본 삶들이 아파트에서 뛰어내리는 건, 그런 우리 사회의 규정 때문이 아닐까, 라고 멍하니 생각했더랬다.
 
 수능 날 아침 퍼자느라고 동생에게 미처 전해주지 못했던 말이 있다. 

“쫄지 마, 씨바.”

그래, 쫄 필요 없다. 더러운 세상이라 수능이 인생을 결정한다, 대학 좋은데 못 가면 한국 사회에선 인간도 아니다, 같은 말들은 어떻게 생각하면 구조를 비판하는 척 하면서 우리를 겁주는 말인지도 모른다(뭐, 물론 저 말 뒤에 어떤 결론이 나느냐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그런 의미에서 겁주는 세상에 “안 쫄아! 씨바” 를 외치며 펀치 한 방 날려주신 투명가방끈 님들에게 지지와 연대를 왕창 표명한다. 

■ 푸른솔님은 다산인권센터 자원활동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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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게 뭐니? _ 이수정좋아하는 게 뭐니? _ 이수정

Posted at 2011.10.17 13:06 | Posted in 격주간 <다산인권>/한잔의 인권


 한창 대학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던 고등학생 때
“어떤 대학 가고 싶어?”라고 친구들에게 물은 적이 있다.
그때 친구들은 대부분 “당연히 서울에 있는 대학이지, 아니면 수도권 쪽에 있는 대학이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난 스스로에게 질문을 하기도 전에 이미 좋은 여행은 유럽여행이고, 좋은 직장은 서울의 높은 빌딩 속 전면 유리로 둘러쌓인 사무실이고, 좋은 대학은 in서울이라고 알고 있었다. 고민할 틈도 없이 ‘그냥’ 그렇게 알고 있었다. 마치 그것이 ‘정답’인 것처럼.

우리가 이 사회를 살아가다보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고 선택조건이 있다고 하지만 사회가 원하는 선택지는 따로 있다. 인간은 다 평등하다고 하지만 앞에는 항상‘대학을 나와야, 돈이 많아야, 어른이 되어야’ 이런 수식어들이 붙어 있다. 틀은 사람들로 하여금 당연히 지켜야만 평범한 삶이 가능한 것처럼 이야기 하게 했다.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그 틀에 대해서 의문을 제시해 보았다. 왜 대학을 꼭 나와야만 하는 걸까? 왜 청소년은 투표권이 없는 걸까? 왜 어른들의 대화에 아이들은 끼어들면 안 되는 걸까? 나는 가끔 쉽게 결론을 내릴 수 있는 문제도 틀 안에 갇혀 오래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또 틀 안에 갇혀있다는 것을 인정하려 하지 않을 때도 있다. 

그러나 이것은 한순간에 완성되는 것도 우연히 완성되는 것도 아닐 것이다. 내 스스로 부단히 질문하고 답을 만들어 가며 나만의 열매를 맺어 갈 것이다. ‘니가 진짜 좋아하는 게 뭐니?’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당당하게 틀에 얽매이지 않고 그 답을 해 나갈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 이수정님은 다산인권센터 자원활동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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