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삼성은 서울행정법원의 판결을 수용하라![성명] 삼성은 서울행정법원의 판결을 수용하라!

Posted at 2014.01.24 12:01 | Posted in 논평,성명,보도자료


▲ 삼성에 맞서 싸우는 조장희 금속노조 삼성지회 부지회장(왼쪽)




삼성그룹은 “삼성지회 조장희 부지회장의 해고는 부당하다”는

서울행정법원의 판결을 수용하라



2014년 1월 23일 서울 행정법원은 노조설립을 주도한 조장희 삼성지회 부지회장에 대한 삼성 에버랜드 측의 해고가 정당하다는 지방노동위원회 중앙노동위원회의 판정을 취소하고 부당해고라고 판결하였다. 삼성노동인권지킴이는 이번 판결을 환영하며, 무엇보다도 그동안 힘겨운 투쟁을 해오고 있는 삼성지회 노동자들과 조장희 부지회장에게 축하와 격려의 인사를 전한다.

앞서 조장희 부지회장은 노동조합 설립신고 필증이 교부된 2011년 7월 18일 에버랜드로부터 해고당하였다. 조장희 부지회장이 2009년 6월부터 2년여 간의 회사의 거래 내역이 담긴 자료와 임직원 신상을 외부로 유출했다는 이유다. 하지만 회사 거래 내역은 세금계산서와 같은 이미 공개된 자료로 영업기밀의 가치가 전혀 없었다. 부당한 해고는 노조를 방해하고 탄압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 했다.
삼성이 작성한 노조파괴문서에 따르면 노조설립 주동자에 대해서 밀착 감시하고, 징계나 해고하라고 적고 있다. 결국 조장희 부지회장에 대한 해고 역시 삼성의 노조탄압 시나리오에 따른 부당한 징계였다는 사실이 밝혀진 셈이다.

삼성지회는 노동조합을 설립한 이후 에버랜드로부터 노조 간부들에 대한 징계는 물론이고, 부당한 고소고발을 수없이 당하고 있다. 소송은 시간과 돈의 싸움이다. 불행하게도 진실은 그 다음 순서일지 모른다. 그래서 삼성은 소송과 항소를 거듭해서 노동자들이 지치길 기다리는 전술을 사용하고, 이 과정에서 노동자들이 포기하도록 하는 전술을 사용해 왔다. 노동자 단결권을 인정하지 않고 법마저 노동자 괴롭히기로 이용하는 삼성의 노무관리 방식이다.

더 이상 무노조 노조파괴전략은 유지될 수 없다는 사실이 속속 증명되고 있다. 에버랜드 노동자들과 삼성전사서비스 노동자들의 노동조합 설립을 통해서 그것이 더 분명해졌다. 이제 아무리 삼성이 폭력적인 방법으로 노동조합을 없애려고 하여도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이제는 알아야 한다. 또한 에버랜드 삼성지회와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등 삼성에서 활동하고 있는 민주적인 노동조합을 인정해야 한다.

서울 행정법원은 이번 판결에서 삼성이 부정해온 노조파괴 문서 “S그룹 노사전략” 을 사실로 인정하며 판결의 근거로 삼았다. 따라서 삼성의 노조파괴 일환으로 제기된 노동자에 대한 해고 및 여러 소송들은 모두 취하되어야 한다.
아울러 해고가 정당했다고 판시한 지방노동위원회와 중앙노동위원회의 결정은 설득력을 잃게 되었다. 따라서 이번 판결에 대해서 중앙노동위원회가 항소를 하는 것은 삼성의 노동탄압을 인정하는 것과 다름 아니며, 노동위원회와 삼성의 후안무치함을 만천하에 알리는 꼴이다. 어떤 실리도 명분도 찾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이번 행정법원의 판결을 환영하며, 삼성의 발 빠른 수용과 조장희 부지회장의 원직 복직 등 후속 조치를 요구하는 바이다. 또한 이번 판결을 반성 삼아 더 이상 존재해서는 안되는 노조파괴전략을 폐기하고, 민주노조를 인정할 것을 요구하는 바이다.


2014년 1월 23일
삼성노동인권지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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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경진여객 버스노동자, 심각한 육체적 정신적 고통 시달려[이슈] 경진여객 버스노동자, 심각한 육체적 정신적 고통 시달려

Posted at 2013.04.11 14:00 | Posted in 활동소식/이슈&사람



경진여객 버스노동자, 열악한 노동환경 속에 
심각한 육체적·정신적 고통호소-근본대책 수립해야

- 경진여객 버스노동자 노동환경 실태조사 결과 발표 - 


1. 수원-사당, 수원-화성을 오가는 버스회사인 경진여객, 그곳에서 해고된 버스기사 박요상씨의 천막농성이 150일을 넘기고 있는 가운데,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와 경진여객 문제해결을 위한 수원시민대책위원회는 4월 11일 <경진여객 버스노동자 노동환경 실태조사 결과발표회>를 갖으며 대책마련을 촉구했습니다. 

2. 설문조사와 심층면접으로 진행된 이번 실태조사는 경진여객 버스기사들의 열악한 노동조건과 이로인한 육체적, 정신적 상태, 그리고 안전운전과의 관계 등을 설문조사와 심층면접으로 진행됐습니다. 

3. 조사결과 버스기사 대다수가 하루 18시간 이상 근무, 하루 15시간 이상 운전하고 있어 그 결과 부족한 수면 시간과 높은 피로도를 보였고, 수익증대만 초점을 맞추고 운전자나 승객의 안전은 고려하지 않은 운행계획으로 신호 위반, 과속, 운전 노동자들의 휴식 시간 감소, 불친절 등이 발생될 수 밖에 없는 구조임이 밝혀졌습니다. 또한 60가지가 넘는 해고/징계 조항 및 폭력적인 노무 관리로 인해 보상부적절, 조직체계, 물리환경 분야에서 전국 평균보다 훨씬 높은 직무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음이 나타났습니다.

4. 더욱 심각한 것은 응답자의 절반이 우울 증상군으로 나타나, 정신건강 문제가 즉각적인 개입이 필요한 수준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5. 항시 불안정한 고용과 장시간 노동으로 인한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와 피로는 안전운행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밖에 없습니다. '노사문제'라는 입장으로 손 놓고 있는 수원시 그리고 버스노동자들의 고용형태, 노동조건 개선요구에 아무런책을 내놓지 않는 고용노동부 등 총체적인 문제가 드러난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 아래는 실태조사 결과 보고서 입니다. 참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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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소식] 우리는 박종태를 응원합니다![활동소식] 우리는 박종태를 응원합니다!

Posted at 2012.11.29 10:43 | Posted in 활동소식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에 온 몸이 움츠러 드는 요즘 입니다.

지난 11월 26일에는 움츠러드는 날씨에도 거리에서 보냈습니다.
삼성에서 부당해고 된 박종태 님의 해고 2주년이 되는 날이었거든요. 
사내 게시판에 노동조합이 필요하다는 글을 올렸다는 이유만으로 왕따 근무를 당하고,
결국에는 해고 된 박종태님.

2년동안 아스팔트에서 보낸 시간이 이 추위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녹록치 않은 하루하루를 보내는 박종태님의 2주년 규탄 집회에 함께 하며, 어서 이 사람을 복직시키라고, 
무노조 경영의 잘못된 노사 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큰 목소리로 외치고 돌아왔습니다. 



박종태님 입니다. 평일에는 영통 삼성전자 정문 앞에서, 주말에는 광교산에서 억울한 해고를 알리고 있습니다.
2년동안의 싸움은 몸도 마음도 지치게 했지만, 복직하겠다는 마음 하나만으로 꿋꿋하게 버티고 있습니다. 
다시 추운 겨울에 거리에 서지 않도록, 박종태님 마음의 고통이 줄 수 있도록 3년이 되기 전에는 꼭 복직 되었으면 합니다. 


 
이 날 집회의 중간중간에 길거리 공연형식으로 재활용밴드에 김동현씨가 함께 해주셨습니다.
추운 날씨에 갑작스런 요청에도 멋진 노래를 들려주셨네요.
김동현씨가 삼성에서 몇 마디 조언을 했는데, 삼성은 기억할랑가 모르겠네요~



이 케익은 해고 2주년 축하 케익이 아닙니다.
2년동안 고생하셨다는 마음을 담아 전달하는 것입니다.
부당해고에 맞서 길거리의 2년은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주변에서 이렇게 응원해주는 많은 이들이 있기에 버틸 수 있었던 거겠죠? 힘내세요~
항상 응원합니다.^^




삼성 부당해고자 박종태님을 응원해주세요.

http://blog.naver.com/ll33156 
=> 응원의 글 남겨주실분들은 꾹 눌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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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소식] 이 꽃은 누구를 위한 꽃일까요?[활동소식] 이 꽃은 누구를 위한 꽃일까요?

Posted at 2012.08.31 14:54 | Posted in 활동소식




오늘(8/31) 점심시간을 이용해 수원 삼성전자 앞 삼성해고자 박종태님의 농성장에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사진으로 보시는 봐와 같이 길가에 화단(?)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화단은 정확하게 박종태님이 집회신고를 낸 구역에 설치되어 있더군요. 


2년 넘게 이곳에서 해고의 부당성을 알리고 원직복직을 주장하며 1인시위, 농성, 집회를 이어가고 있는 박종태님은 '분명 집회시위를 방해하기 위한 삼성의 꼼수'일거라 확신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보기에도 다른 곳은 설치가 안되어 있는데 유독 박종태님이 집회신고 한 구간만 화단이 설치됐더군요.  박종태님은 기존에 현수막을 달던 위치라서 화단이 생긴 후로는 현수막도 제대로 달기 힘들다고 합니다.


길가에 꽃을 심거나 가꾸는 일은 어쩌면 좋은 일일 수 있게지요. 그러나 불순한 목적이 거기에 숨어 있다면 꽃에 대한 명예훼손(?)이 아닐까 싶은데요...^^; 여튼 600일이 넘도록 삼성의 부당해고에 맞서 싸우고 있는 박종태님은 이런 꼼수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농성을 이어가고 계십니다. (꽃에 걸어놓은 것은 사진만 살짝 찍고 아래쪽에 다시 달아놨습니다 ^^)


저희가 도착한 시간, 이미 삼성노조 박원우 위원장님과 조장희 부위원장님께서 점심식사 하러 가는 삼성 직원들 사이에서 피켓을 들고 계셨습니다. (위 사진에서 좌측이 박종태님 우측이 박원우 위원장님)
 


조장희 부위원장님은 피켓 때문에 몸매가 살짝 가렸지만, 운동을 통해 단련된 신체(?)를 자랑하시는 분입니다. 그래서 다산인권센터 상임활동가들의 건강을 위해 직접 건강관리(?)를 해주시겠다는 약속까지 해주셨네요. ㅎㅎ 큰일입니다...활동가들 살 빼겠다는 욕심에 불을 당기시다니....ㅠㅠ
삼성의 듣기에도 민망한 여러 방해와 탄압에도 꿋꿋하게 맞서는 이 분들의 힘은 바로...체력???? 



우리는 압니다. 삼성의 또 하나의 가족은 우리가 아니라는 것을. 해고하고, 폭행하고, 회유하고, 미행하고, 도청하고...또 사람이 죽어도 '돈'이면 다 되는 줄 아는 삼성에 맞선 이 분들. 우리가 함께 지지하고 연대해야 할 우리의 또 다른 이웃이랍니다. 어떻게 지지하냐구요?

아래 사이트 가서 힘내시라고 한마디 올려주시면 그것도 큰 힘이 되겠죠? ^^

삼성해고자 박종태 대리님 블로그

삼성노동조합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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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소식] 기업의 이윤앞에 짓밟힌 인간의 존엄[활동소식] 기업의 이윤앞에 짓밟힌 인간의 존엄

Posted at 2012.04.23 15:30 | Posted in 활동소식


지난 4월 18, 19일 이틀 동안 서울을 다녀왔습니다. 소위 말하는 경기지역 '장기투쟁사업장' 공동투쟁 일정이었습니다. 정리해고와 각종 징계로 짧게는 3년, 길게는 10년 넘게 회사측과 싸우고 있는 사업장의 노동자들이 공동으로 각 회사의 본사를 돌며 집회와 캠페인을 함께 진행했습니다.

 
18일 오전 11시 30분. <파카한일유압>본사가 있는 양재동 '캠코양재타워'에서 첫번째 집회가 시작됐습니다. <파카한일유압>은 2008년 경제위기를 이유로 회사에 물량이 없다며 정리해고를 했지만, 해고의 진짜 이유는 노동조합 혐오였습니다. 화성 장안단지에 몰래 공장을 차려놓고 물량을 빼돌려놓고 물량이 없다며 기존 공장의 노동자를 대량해고 한 것입니다. 


두번째로 찾아간 곳은 <시그네틱스>라는 전자부품 생산회사의 본사(영풍그룹)였습니다. <시그네틱스>에서 정규직으로 일하다 두 번이나 정리해고 당했다는 그녀들. 회사 당기순이익 196억임에도 불구하고 '경영난'의 이유로 해고 한 그 회사. 2001년 조합원 130명을 전원 징계해고하고 2007년 법원으로부터 부당해고 판결 후 복직됐지만 2010년 신규 하청회사로 전직을 강요, 이에 반발한 조합원들을 2011년 7월에 또다시 해고한 회사입니다.


 19일 오전, 우리는 프랑스 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포레시아>라는 프랑스 기업의 무책임한 정리해고문제 해결을 촉구했습니다. 애초 프랑스 대사관 앞 집회신고를 하려 했지만 경찰은 특별한 이유도 없이 집회신고를 반려하는 바람에 기자회견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프랑스 대사관 앞 기자회견과 선전전을 마친 후 22명의 쌍용자동차 희생자 분양소가 설치된 대한문 앞으로 갔습니다. 22번째 희생자. 서른 여섯 살 해고노동자였던 이모 조합원이 지난 3월 30일 자신의 임대아파트 23층에서 투신자살했습니다. 올해 벌써 3번째 죽음이었습니다. 2009년 대량해고와 이에 맞선 저항 그리고 사측과 정부의 잔인한 진압작전. 그 후 해고 노동자들은 피말리는 생계의 고통, 진압작전에 의한 상처와 트라우마로 고통받고 있지만 사측과 정부는 지금까지 외면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사회적 타살입니다.


마지막으로 찾아간 곳은 <한국쓰리엠> 본사였습니다. 본격적인 민주노조운동이 시작된 2009년 5월. 부당해고 19명에 각종 징계가 250여건 등으로 노동조합 활동 자체를 무력화 시키려는 사측의 집요한 탄압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현장 직원들을 정육점 고기 등급 매기듯 1등급 부터 5등급까지 구분해 임금차별 등 부당노동행위를 지속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이틀동안 네 곳의 기업 본사앞 집회, 기자회견,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경기지역의 대표적인 장기투쟁사업장의 노동자들은 짧게는 3년, 길게는 10년넘게 싸우고 있습니다. 인간으로서의 존엄은 기업의 이윤 앞에서 휴지조각 신세입니다. 

이 휴지조각 같은 인생들이 모여 꽃을 피우려 합니다. 경기지역 장기투쟁 사업장의 노동자들, 삼성에서 해고된 노동자를 인터뷰한 책이 곧 발간될 예정입니다. 그리고 5월 25일 금요일 저녁. 북콘서트가 준비되고 있습니다. 북콘서트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다음주에 선보이도록 하겠습니다. 




* 아참...장소는 변경될 예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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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해고자 박종태 대리 소송비용 청구 관련 기자회견을 다녀와서 _ 박선희삼성 해고자 박종태 대리 소송비용 청구 관련 기자회견을 다녀와서 _ 박선희

Posted at 2011.11.15 17:04 | Posted in 격주간 <다산인권>/칼럼



노조의 필요성을 외치다 부당하게 해고당한 후 일 년 간 길에서 ‘부당해고 철회’를 외치며 싸우고 있는 사람이 있다. 아마도 선량한 분일 것이다. 선량하지 않은 사람은 다른 사람의 어려움이나 우리의 문제를 해결하자고 용기 있게 나서지 못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 많은 상처를 받으셨을 테지만 그 분의 선량함과 용기가 지켜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다산의 활동가들과 함께 기자회견장을 찾았다.  

기자회견의 당사자인 박종태 대리는 2010년 11월 삼성전자 사내 온라인 게시판에 노동조합이 필요하다는 글을 올렸다가 10분 만에 삭제당하고 이후 회사 측의 고의적인 탄압에 시달리다가 그해 12월 부당하게 해고당했다. 이후 1년간 ‘부당해고 철회’를 외치며 1인 시위를 이어왔는데 그 일 년이 얼마나 고되었을지는 나로서는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그런데 몸과 마음에 병이 찾아올 정도로 힘든 시간들을 보내는 박종태 대리에게 얼마 전 또 청천병력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삼성전자 ‘노사협의회’의 사원측에서 박종태 대리에게 1년 전 판결이 난 소송의 비용을 청구해온 것이다.   
 
삼성전자 재직시절 당시에 삼성전자 노사협의회인 한가족협의회의 사원측 위원이었던 박종태 대리는 임기를 약 10개월 가량 남겨놓은 2009년 2월경 면직되었다. 면직무효확인 소송을 하였지만 법원은 한가족협의회가 당사자 능력이 없다며 2010년 10월 박종태 대리의 청구를 각하했다. 1년 전의 일이다. 그런데 이제와서 노사협의회의 사원측에서 박종태 대리에게 소송비용을 청구한 것이다. 처음 이 소식을 듣고 의아한 마음이 들었다. 어떻게 같은 사원끼리 그것도 사원들의 입장을 대변하여 일을 하다 해고당한 동료에게, 그것도 1년 전에 이미 마무리 된 일을 가지고 이렇게 가혹한 처사를 할 수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이 삼성측의 작품이라고 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회사측의 지시나 간섭 없이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의구심이 이번 기자회견자리를 마련하게 된 계기라고 했다. 
 
처음 뵌 박종태 대리님은 한눈에도 선량해보이셨다. 물론 얼굴에는 어쩔 수 없는 피로감이 묻어났지만 기자회견 시간이 다가와 한 사람, 두 사람 지지하는 분들이 도착하자 조금씩 얼굴이 밝아지셨다. 삼성노조와 민주노총을 비롯해 다양한 활동을 하는 분들이 찾아와 묵묵히 지지의 뜻을 밝혔다. 기자회견은 삼성전자의 점심시간 즈음 시작되었다. 삼성의 부당한 행태를 규탄하는 발언들이 이어지는 동안 점심시간을 맞은 많은 삼성직원들이 기자회견장 앞을 지나갔다. 너무도 태연하고 밝은 얼굴로 지나는 그들을 보며 ‘저들은 무슨 생각을 하면서 지나는 걸까’ 궁금해졌다. 그들이 서 있는 자리와 내가 서 있는 자리가 너무도 멀게 느껴졌고 내가 느낀 거리감은 비교도 되지 않을, 백배, 천배는 더 한 거리감을 일 년이라는 시간동안 끝없이 느껴왔을 박종태 대리님의 마음을 헤아려보자 죄스런 마음이 들었다. 누군가에게는 인생이 송두리째 흔들릴 정도로 엄청난 사건이다. 그리고 그 누군가는 얼마 전까지 바로 옆에 앉아 근무했던 동료이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그보다도 오늘의 점심메뉴를 정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것이 현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신호가 바뀌고 사람들이 몰려올 때가 되면 그 속뜻을 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정말 열심히 그들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안타까워하는 기색도 싫은 기색도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그 얼굴들 속에서 나는 내 친구들의 얼굴을, 가족의 얼굴을 그리고 나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나 역시도 수많은 현장을 아무 일 없다는 듯 지나쳐왔다. 나와 관계없는 일이니까 머쓱하긴 하지만 그저 지나면 그뿐이라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그래서 수많은 얼굴들은 모두 내 얼굴이었다. 그래서 부끄러웠고 알 수 없는 화가 치밀었다. 
 
그러다가 또 문득 그런 생각도 들었다. 그것이 과연 개인들의 잘못인가? 다른 사람의 아픔에 공감하지 못하는 것이 모두 개인들의 이기심 때문일까? 조금만 눈에 벗어나도 저 자리가 내 자리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불안이 그들을 외면하게 만든 것은 아닐까? 그리고 이웃과 더불어 공감하기보다는 남보다 앞서는 것만을 강조한 우리의 교육이 저 무심한 얼굴들을 만들어낸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안타깝고 한심하고 답답한 현실, 어디서부터 손을 대어야 우리 사회가 더불어 행복한 곳이 될 수 있을까? 저들 사이로 다시 돌아간다 해도 박종태 대리가 다시 회사생활을 잘 해낼 수 있을까? 복직이 된다고 해도 회사 밖에서 보낸 시간들이 낙인이 되어 겉돌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과연 이 싸움들이 무슨 의미가 있는 걸까? 그런 복잡한 의문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질 때 박종태 대리가 발언 속에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들려왔다. “옳은 일을 한다는 믿음으로, 신념으로 하고 있다”는. 그 말 속에서 나는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길을 가려하는 박종태 대리의 의지를 읽을 수 있었다. 남에게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에게 떳떳하기 위해서 택한 길, 1년을 오롯이 이렇게 보낼 수 있었던 건 그런 신념이 있기 때문이다. 
 
기자회견장을 마치고 그 자리를 오랫동안 지켜봐왔던 친구에게 다시 복직이 된다하더라도 잘 지내실 수 있을까,하고 염려되는 점을 물었더니 친구가 말했다. 본인 스스로도 아마 힘들꺼라고 이야기하셨다고. 복직된다 해도 그만두게 될 것 같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말이다. 하지만 스스로 그만 두는 것과 부당하게 쫓겨나는 것은 엄연히 다른 문제가 아니겠느냐고 친구는 말했다. 그래, 그렇지 고개를 끄덕이다가 생각했다. 이건 결국 자존감의 문제이고 용기의 문제라고. 옳지 않은 것을 가만 두고 보지는 않겠다는 스스로와의 약속이다. 그리고 그 약속은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단지 고용된 자라는 이유만으로 지금도 부당한 대우를 참고 견디는 수많은 삼성의 노동자들을 위한 약속이기도 하다. 그런 의지와 신념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이기에 또한 홀로 얼마나 많은 불면의 밤을 보내셨을까. 어젯밤도 그랬을 지 모른다. 어떻게 하면 박종태 대리님의 불면의 밤을 줄여줄 수 있을까 생각해보니 그와 신념을 같이하고 지지해주는 길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옳은 일을 하고 있다는 확신은 많은 사람의 지지 속에서 거듭나고 공고해진다. 그의 곁을 지켜준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보니 자신의 바쁜 시간을 쪼개 기자회견장에 참석했던 분들의 마음이 더 없이 따뜻하게 느껴졌다. 하루 빨리 복직이 결정되어 선량한 마음과 용기가 끝내 지치지 않고 웃을 수 있기를 마음을 다해 바래본다. 

■ 박선희님은 다산인권센터 매체편집팀에서 자원활동하고 있습니다.
  1. 삼성부당해고
    어머니 팔순 [산수傘壽]
    시점에서 기사 내용들을 해고 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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