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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활동 소식

[삼성] 물고기 집단 폐사 사건에 대한 책임, 더이상 미루지 마라.





지난 10월 31일 오전. 수원 삼성전자 옆 원천리천에서 물고기 사체가 떠올랐습니다.

내장이 터지고, 등위 휘어서, 머리와 꼬리의 색깔이 변한 물고기들은 1만여 마리가 되었습니다.

물이 없는 곳에서 죽은 채 발견 된 물고기들은 극심한 고통 속에 죽어갔다 추정됩니다.

삼성 옆 하천에서 삼성이 방류한 하천수에 의해 죽어간 물고기.

작은 하천이지만 다양한 생물들이 살아가는 곳이었습니다.

1만여마리의 물고기, 말조개.. 생태계 파괴는 단 몇시간에 이루어졌습니다.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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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는 삼성 방류구에서 물을 채수하여, 분석을 의뢰했습니다.

분석 결과 맹독성 물질인 시안과, 발암물질로 추정되는 클로르포름이 검출되었습니다.
하지만 삼성은 왜 그런 물질이 거기서 검출 되었는지 모르겠다고 합니다.

삼성 옆, 하천에서 삼성이 방류한 물에서 죽어간 물고기들. 누가 책임인지, 그 의심을 지울 수 없습니다.


시민단체가 의뢰한 수질검사결과



시간이 흐르지만 원인은 규명되지 않고 있습니다.

수원시와 삼성의 부실한 사건대응과 물고기 사체와 하천수를 검사하지 않은 부주의한 대응에 증거가 소멸되고,

진실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화가 납니다.



사건 당사자인 삼성은 사건이 2달여가 지나도록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사건 초기 삼성은 비공식적으로 시민단체를 찾아다니며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열의를 보였습니다.

그 이후 지난 12일 사건 발생 40여 일만에 공식적으로 삼성과 시민사회단체의 면담자리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삼성의 성의 없는 답변과 책임회피식 발언은 삼성이 이 사건을 제대로 해결할 의지가 있는 것인지 의구심을 들게 만들었습니다.

또한 재발방지를 위해 시민사회단체가 요구한 내용에 대해서는 답변할 내용이 없다는 이야기만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시민사회단체가 요구한 것은 매년 삼성이 발표하는 지속가능보고서에 나오는 수질 오염 및 환경 분야에 대해 발표한 내용, 물고기 집단폐사에 대해 삼성의 대처내용 등을 묻는 기본적인 내용입니다.

또한 시민사회와 공동으로 사건 해결 및 환경 보전을 위한 소통협의체를 꾸리자는 원론적인 수준의 것이었습니다.

기본중의 기본사항들도 제대로 답변하지 않고, 외면하는 삼성은 과연 물고기 집단 폐사 및 지역 환경보전에 대한 고민이 있는지 의심스러울 따름입니다.


▲ 지난 12월 23일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는 다산인권센터 안은정 활동가


삼성 우수토구 물고기 집단폐사 원인 및 대책에 대한
‘삼성전자의 책임행동 요구안’



1. 공개사과
 - 원천리천 삼성전자 우수토구로 인한 물고기 집단폐사에 대해 지역일간지를 비롯한 언론에 사과문 게재

2. 우수토구 물고기 집단폐사
⓵ 사건 원인에 대한 조사 및 결과
⓶ 사건 발생 이후 취한 조치와 결과
 - 사고시점 수질분석 및 물고기사체 분석 시험결과 등
⓷ 원천리천 방류하천 생태 현황 보고서
⓸ 삼성 전자 수원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유해화학물질 목록공개
 - 제품생산공정 도식화 (폐수 사용량 포함)
 - 경기도에 허가받은 화학물질 원료 및 사용량
⓹ 삼성 환경안전사고대응 시나리오 공개

3. 향후 대책
⓵ 우수토구 유해물질 방류 감시시스템 설치
⓶ 생태독성 피해범위 조사 및 복원방안 
⓷ 원천리천 복원을 위한 민,관,기업 공동행동

4. 소통기구 구성
⓵ 환경.유해화학물질 지역사회 소통 위원회 구성
- 삼성전자에서 취급 또는 배출하는 유해화학물질에 대한 정보수집, 노출평가, 방제계획 수립 등을 지역 사회와 소통할 수 있도록 한다.
- 지역사회에서 추천한 각 분야전문가와 지역 시민사회단체 등이 소통 위원회를 구성.


혹자는 물고기 몇 마리 죽었다고 왠 호들갑이냐고 그럽니다.

하지만, 1만여마리 물고기의 떼죽음은 인간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옵니다.

그 전에 사실관계를 밝히고, 이런 사고가 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합니다.


더이상 눈가리고 아웅하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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