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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활동 소식

[활동소식] 수원, 사당에서 7770번 많이 이용하시죠?

출처 : http://blog.naver.com/jinyunsoo324/20164109460


7770번. 수원과 사당을 오고가는 광역버스입니다. 출퇴근 시간이면 몇백미터씩 줄을 서서 타야 할 정도로 이용자들이 많은 노선입니다. 수원과 사당을 가장 빠르게 오고갈 수 있는 노선이라 이른바 '황금노선'이라고도 불리지요. 요즘엔 새벽까지 운행되고 있어 술한잔 하고 새벽에 이용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저도 자주 타거든요. 

이 버스는 <경진여객>이라는 버스회사가 운행하고 있습니다. <경진여객>은 7770번 이외에도 7780, 7790, 7800, 7900, 777번 등 수원과 사당을 오가는 버스 그리고 화성과 수원을 오가는 30번, 33번 등 대단히 많은 노선을 운행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이곳의 버스기사 분들이 천막농성중에 있습니다.

농성장은 수원역 인근 교통안전공단 옆에 있습니다.


사실 잘 몰랐습니다. 7770번을 자주 이용하는 저는 왜 기사님들이 과속을 하고 과적을 해야 하는지. 왜 기사님들이 불친절한 것인지...속절없이 기사님들 탓만 했습니다. 버스요금은 나날이 오르는데 왜 대중교통 서비스는 제자리 걸음인지 잘 몰랐습니다. 우연치 않게 농성장에서 버스 기사님들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야...


이 분 10년 넘게 버스기사로 일했답니다. 근데 얼마전 해고 당했습니다. 이유를 물었더니 '사고'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문제는 그 '사고'는 2년전의 경미한 사고 였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노동조합을 만들면서 과거의 사고 경력으로 해고 당했다는 것입니다.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지요.

해고문제는 둘째치고라도 무리한 배차시간과 살인적인 노동시간은 버스기사들의 건강은 물론 버스를 이용하는 승객들의 안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입니다. 무리한 배차시간으로 과속은 물론 신호위반, 무정차 등 불법운행을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뿐만아니라 올해만 2월과 5월에 사망사고가 발생했고, 9월에는 26명이 부상당하는 사고도 발생했다고 합니다. 모든 사고의 책임은 오롯이 버스기사가 져야만 했습니다. 과속과 신호위반을 할 수 밖에 없는 무리한 배차시간에 대한 회사의 책임은 온데간데 없어진 것입니다.

 
<경진여객>은 무리한 운행으로 인한 각종 사고는 버스기사 책임으로 떠넘기면서 기사님들이 쉴 수 있는 작은 휴게소도 없답니다. 수원과 사당을 한바퀴 돌고 나서 커피한잔 편히 마실 공간이 없이 부리나케 다시 운전대를 잡아야 한다고 합니다. 버스기사님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어처구니가 없어집니다. 버스요금 오르면 기사님들의 처우가 개선되고 보다 쾌적한 버스환경이 조성되느냐는 질문에는 헛웃음만 치십니다. 다 회사 배불려주는 일이라는 거지요.

 
지방자치단체의 책임도 큽니다. 막대한 시민세금을 버스회사에 지원하면서 제대로 된 관리감독을 하고 있는지 조차 의심스럽습니다. 버스기사분들이 요구하는 자료도 제대로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수원-사당간 황금노선을 운영하고 있는 <경진여객>에 대한 제대로 된 관리감독을 통해 버스기사분들의 노동조건개선 그리고 시민의 안전을 확보해야 합니다. 


한달이 넘도록 천막을 치고 한겨울을 버티고 있습니다. 다산인권센터는 <경진여객>의 부당한 노사관계를 비롯 시민의 안전을 무시하는 사측에 대해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버스기사님들의 절절한 삶의 이야기도 계속 전해드릴 것입니다. 우리가 매일 이용하는 버스. 그 속에 숨겨진 인권의 이야기를 전해드릴 예정입니다. 관심과 지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