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정말 연대의 힘 _ 촛불총각이것이 정말 연대의 힘 _ 촛불총각

Posted at 2011. 12. 27. 11:50 | Posted in 격주간 <다산인권>/칼럼



안녕하세요, 수원촛불의 촛불총각입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김장이란걸 해봤습니다. 
배추 뽑기, 배추 절이기 등은 일 때문에 참여하지 못하고 16일 퇴근후 희망김장 만들기를 함께 하기 위해 열심히 천주교수원대리구청으로 눈썹이 휘날릴 정도로 걸어갔습니다.

8시쯤 도착하니 다들 무를 깍고 채썰고 배깍고...다들 열심히 하더라고요. 늦게와서 할 일 없던 저는 그저 채썬 무봉다리를 한쪽에 옮기는 일을 조금 도와주니 끝이 나더라고요.

넘 허무하다 생갔했는데 절인 배추 뒤집는 일이 저녁 12시쯤 있다 하여, '그래 힘쓰는일 내가 하자'는 (실은 힘쓰는일이 제일 자신있음 ㅋㅋ)마음에 열심히 기다렸답니다.

9시쯤부터 두시간 반정도 두런두런 이야기 꽃을 피우며 절인배추 뒤집는 시간을 기다리다 11시 30분쯤 절인 배추를 뒤집는데, 이건 뭐 전쟁터(?)가 따로 없었습니다.  바닥에 소금물이 넘쳐나고 무거운 절인배추봉다리를 뒤집고 바닥의 소금물 걸래로 닦아내고... 다들 좁은 장소에서 분주하게 한시간정도를 열심히 뒤집고 바닥에 물기를 닦아내고 하니 이마에는 땀인지소금물인지 송글송글 맺어 있더라구요. 다들 좁은공간에서 웃음꽃을 피우며 일하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이렇게 하루 일과가 끝나는가 싶었는데 복병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다시금 배추있는곳으로 내려가보니 두 분이 열심히 걸레로 바닥을 닦고 있더라구요. 뒤집어서 봉다리 입구쪽이 밑쪽으로 내려가 있던지 물이 더욱더 많이 고여있던거 한시간 남짓 콩님과 유진님이랑 열심히 닦고 전 열심히 짜고...그렇게 조를 짜서 밤새 바닦의 물을 닦았답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잠시 눈붙이고 일어나니 새벽 5시였습니다.
밖에 나가니 엄청 춥더라구요.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영하10도의 날씨 속에서 일은 시작됐습니다.  6시에 접어드니 하나둘 기상,  가장 힘들다는 절인배추씻기가 시작되었습니다. 20~30여명의 동지들이 막 잠에서 깨어 몹시 추울텐데 다들 고무장갑끼고 장화신고 씻은 배추 올려놓을 테이블 정리등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속에 이런 추위속에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저런 열정이 나올까 하는 생각이 내마음속 깊은 곳에 감동과 고마움이 들더라고요. 

그래서인지 농땡이칠 생각도 못하고 나만 그런건지 몰라도 다들 얼음장 같은 물속에 손을 담궈 열심히 배추를 씻는데 정규직팀과 비정규직팀이라 하며 두팀이 열심히 배추씻기 대회를 열듯 정말 열심히 웃음꽃을 피우며 배추를 씻는데 한시간 정도 지나니 다들 말이 없어지고 얼렁 배추씻기를 끝내고픈 마음인지 기계적(?)으로 움직이며 3~4시간에 걸쳐 천포기를 다 씻고 아침밥을 먹었답니다. 아~ 천포기 다 씻은 다음의 기분이란,  아마 올들어 가장 추운날 씻어보지 못하신 분들은 모를겁니다. 

아침을 먹고 식당의 테이블을 세팅하고, 양념 버무리고, 속넣을 장소등을 만들고 있는데 사람들이 속속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그 인원이 약 100여명,  정말 감동이더라구요  (트위터를 보고 왔다는 분의 말에 더욱더 감동)100명정도 올꺼라 예상은 했지만 실제로 백여명이 모여드니 ‘이것이 정말 연대의 힘이구나’  이런 생각에 너무 기분이 좋았고, 조금 힘들었지만 그 힘듦도 사라지더라구요.

 

백여명중 약 60여명정도가 속 버무리고,  나머지분들은 포장박스 만들고 배추나르고, 일사천리로 호흡을 맞추며 일을 하는데 웃음꽃이 피어나고 처음 보던 사람들도 금방 친해지고, 이것이 동지애구나, 같음 마음을 가진사람들이 함께 하면 두려울것이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침 10시쯤 부터 시작된 김장만들기는 4시쯤 끝난걸로 알고 있습니다
전 두시쯤 회사분들과의 약속으로 인해 먼저 빠져나왔지만 트윗으로 전해오는 김장소식을 보며 전기에 감전된듯 짜릿한 감동이 전해왔습니다~~

천포기, 결코 쉽지 않은 일이였지만 열정과 동지애로 힘듬과추위를 이겨내며 만든 희망김장. 아마도 함께하지 못했지만 마음의 응원과 많은 기부와 모금으로 참여해주신 분들까지 생각하면서 추위도 이겨내고 피곤한 줄 모르고 즐겁게 웃음꽃 피우며 희망김장을 마무리 했다고 생각합니다.

희망김장에 함께해 주신 여러 동지들 정말 사랑하고 감사 합니다. 

노동자가 주인이다~~
우리 모두 힘내고 비정규직과 해고자가 없어지는 그날까지 함께 해주시길 바라며 허접하지만 처음으로 남긴 후기이니, 애교로 봐주세요.

여기까지 읽어주신 모든 분들 복 받으실 꺼예요~

■ 촛불총각님은 다산인권센터 벗바리입니다. 수원촛불의 든든한 기둥이기도 하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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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날을 잡은 거야. 잡아도 하필이면 이런 날을 잡다니” _ 조건준“누가 날을 잡은 거야. 잡아도 하필이면 이런 날을 잡다니” _ 조건준

Posted at 2011. 12. 27. 11:46 | Posted in 격주간 <다산인권>/칼럼



16일 오후 2시, 영하의 날씨에 수원 천주교 대리구청에 시민들과 경기지역의 노동자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얼추 30여명. 이틀 전 평택의 밭에나가 뽑아온 배추를 절인다. ‘이 추운 날씨에 어떻게 1,000포기나 담근다는 걸까’ 막막함부터 앞선다. 하지만 어디 노동자들이 날 잡아서 해고되던가. 해고는 늘 갑자기 닥쳤다. 길게는 10년, 짧아도 2년 동안 차겁고 막막한 겨울을 살아왔다.
건설노동자가 드럼통에 장작불을 피우지만 차가운 기온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반쪽 낸 배추를 소금물에 담그고 대여섯 포기씩 봉지에 담아 소금을 뿌린다. 밑에 들어가는 배추에는 소금을 조금 뿌리라는 희망김장 기획자의 얘기에도 저마다 감각대로 움직인다.
대리구청안 식당은 마늘냄새로 가득하다. 씨알 작은 마늘들이 산처럼 쌓여 있다. “6쪽 마늘은 까 봤지만 이런 36쪽 마늘은 처음 다듬는다” 누군가의 얘기 그대로다. 어느 세월에 다 까서 다듬을까. 벌써 해는 저물어 근처식당으로 우르르 몰려가 저녁을 먹는다.
 
“김장비상!” 무슨 민방위 훈련이라도 하는 건가. “배추가 얼기 시작하고 있어요. 빨리 와서 절인배추를 전부 건물안으로 옮겨야 합니다” 여기저기서 문자와 전화로 비상이 걸린다. “소금물에 절인거니 절대 얼지 않는다고 하더니”, “그러게 언다고 건물 안에 들이자고 했잖아요”. 입은 툴툴거리지만 바쁜 걸음은 절인배추를 향한다.
물이 흥건한 배추봉지가 가벼울 리 있던가. 안간힘을 쓰며 들어 올리던 여성들이 힘겨워 툭 내려놓는다. 해고 된 노동자의 삶의 무게에 비하면 솜털이 아니겠는가. 다시 갖은 인상쓰며 봉지를 들어 옮기는 건 해고노동자들의 무거운 삶을 맞들려는 마음의 힘 때문이리라.
 
“난리 났어요. 물이 새서 실내 바닥에 홍수가 났습니다” 피곤함에 잠들었는데 일어나라 재촉한다. 밤 11시 30분. 절인배추봉지에서 새어나온 물을 퍼내느라 정신이 없다. 이 밤중에 달려온 새 얼굴들이 보인다. 아예 발목을 걷어 올리고 물을 퍼내는 사람도 있다.
구멍난 비닐로 새는 물처럼 노동자들의 생존과 권리도 저렇게 줄줄 새왔던 세월이 아니었던가. 새는 물을 퍼내려는 저 몸짓처럼 해고당한 노동자들은 그토록 맞서 싸워오지 않았던가. 절인배추의 물쯤이야 단지 잠을 깨는 소란일 뿐 오늘은 물을 퍼내는 우리의 손길이 이긴다.
 
“아니, 어머님들은 설렁설렁해도 금방 하던데” “이 사람아, 설렁설렁하는게 아니여. 30년 이상의 선수들이 하는 거야” 그렇다. 노련한 어머님들에 비하면 우리의 김장담그기는 어리버리한 난리법석이다. 하지만 찬바람 맞으며 밤 12시에 달려오는 저 노동자, 저 시민들의 연대의 마음은 결코 어리버리하지 않다.
 
새벽 1시, 난리를 치다 방에 앉으니 술을 권한다. 덜 절여진 배추를 안주삼다가 “짜다” “싱겁다” 저마다 판단이 엇갈린다. “짜니까 3시쯤에 씻어야 한다.” “싱겁다. 아침 6시에 씻어도 된다”는 논쟁한판 벌인다. “김치맛이 중요한 게 아닙니다. 여기 모인 사람들이 어떤 마음을 갖는가가 중요한 거예요” 논란은 “김치냐 사람이냐”는 얘기로 막 널뛴다.
 
회사로부터 구조조정을 통보받을 때도 그랬다. 싸우자는 사람과 포기하는 사람, 해고자 중에도 정면으로 부딪치자는 의견과 생계부터 해결하자는 의견이 엇갈리지 않던가. 그러나 언젠가 현장으로 돌아가리라. 오늘 우리가 마침내 김치를 먹게 될 것처럼.
잘 짜여진 생산현장에서 정확히 자기 업무를 하는 노조간부들은 “ 뭔 일이 이렇게 앞뒤가 없냐”고 툭 던진다. 수원촛불시민들과 다양한 시민단체들은 들쭉날쭉한 작업에도 저마다 한자리씩 찾아 움직인다. 집안마다 김장방법이 다르다. “액젓이냐 멸치젓이냐”, “무채가 더 필요하다” “너무 많다”. “배추를 더 절여야 한다.” “그만 절여야 한다”. 시끌북적 아우성이다. 연대가 그렇지 않던가. 서로 달라도 김치를 완성하겠다는 마음은 같지 않던가. 다양성속에 하나됨이 연대가 아니던가. ‘과연 김장이 완성이라도 될까.’ 걱정 속에 다시 잠에 빠진다.
 
컴컴한 6시, 맹렬한 기세로 달려드는 추위속에 절인배추 봉지를 밖으로 꺼낸다. 새벽바람맞으며 달려온 노동자와 시민들이 합세한다. 장작피운 드럼통은 연기 가득 뿜어대고 잿가루 휘날리는 대지위로 꽁꽁 언 발길들이 움직인다.
사람이 꽃이라고? 무슨 얼어 죽을 얘긴가. 그냥 잘리고 흙속에 버려져 썩고 문드러저 그냥 나무와 꽃들에 빨아 먹히던 퇴비나 자양분이 아니었던가. 저 삼성에서 잘린 노동자, 쌍용차에서 해고된 이 친구, 포레시아에서 잘려서 이혼까지 한 저 형님, 흑자기업에서 두 번이나 잘려서 10년째 싸우는 저 누이들, 파카한일유압에서 잘리고 법정을 오가는 친구들, 세계적 기업 쓰리엠에서 잘리고 벌금에 짓눌린 저 동생들, 주식갑부가 된 회장님 밑에서 최저임금 받다 해고된 주연테크의 저 자그만 누이들... 모두 저 위대한 삼성, 저 대단한 기업들에 빨아 먹혀온 한낱 퇴비에 불과하지 않았던가.

얼어붙은 대지위로 배추를 나르고 씻는 저 발길, 저 손길, 저 마음이 꽃이 되려 몸부림친다. 날이 밝자 부산의 한진노동자들, 평택의 쌍용차 노동자들, 서울의 기륭전자 누이들, 공공산업노동자, 대학생, 촛불시민, 골프장 노동자, 신부님과 신도들, 노동단체회원들, 금속산업 노동자들이 꽃이 되려 달려온다. 밭에서 뽑아 짠물에 절인 배추와 꼼꼼히 다듬고 갈아 놓은 36쪽 마늘, 파, 무, 배가 섞인다. 나르고, 버무리고, 포장하며 150명이 넘는 사람들이 시끌북적 뒤섞인다.

낮 11시 30분, 김치 속이 떨어졌다. 살다보면 그런 것, 해고로 밥줄이 뚝 끊기듯 때로는 그런 것. “그러게 뭐랬어. 무채 부족할 거라니까. 왜 남을 거라고 했던거야” 그건 벌써 지난일, 밥줄 이으려면 탓하고 있을 순 없는 노릇. 해고된 노동자들이 먹는다는데 김치 속 팍팍 넣은 연대의 푸짐한 정이 아니던가.
 



아침부터 푹 삶은 고기에 김장김치 휘휘 감아 막걸리 한사발 곁들인 점심을 먹는다. “경기지역 문화 참 좋네” 기륭전자의 누이의 얘기에 “경기지역 문화가 좋으면 이리 해고노동자가 많겠습니까” 답해놓고, ‘아니지, 해고되더라도 이렇게 김장 버무리다 한 잎 쭉 찢어 양념에 휘감에 입에 쏙 넣어주는 이 문화가 어찌 좋지 않은가’ 홀로 되새긴다.
 
떨어진 재료 금방 구해 다시 김장을 버무린다. 10년이든 2년이든 그렇게 싸워온 해고 노동자들이 찬 겨울 버티며 자란 배추가 되고 학생과 시민들의 저 표정, 저 눈 빛, 저 마음이 양념이 되어 왁자지껄 버무려진다. 배추와 마늘, 손길이 뒤섞여 김치로 완성된다. 사람이 꽃이 된다.
 
후다닥 식당을 청소하고 조촐한 안주에 술잔 앞에 놓고 인사하고 노래하고 연극보며 희망김장행사 마지막으로 달린다. 회사에서 기수열외되고 왕따되어 그 모진 세월 보내느라 넉살이 늘었던가. 한잔 걸친 저 해고노동자의 얘기에 폭소를 터트리고 자청해 노래한곡 뽑으니 찬 겨울 고생은 치매 걸린 사람처럼 어느새 잊었다.
 
작은 꽃 화분 든 한국 쓰리엠 여성노동자가 밝은 표정으로 마이크를 잡아든다. “잘 모르시지만 저희는 10년에 한번 꼴로 노조 만들려고 했는데 전부 실패했고 또 싸우고 있어요” 수줍게 말 잇다가 울컥 눈물짓는다. “현장의 조합원들이 해고자들과 함께 여기 이런 자리에도 왔으면 좋을 텐데” 울음이 삼켜버린 그녀의 얘기는 어찌 이리 또렷한가. 그 마음 사무쳐 내 눈에 흐르는 뭔가를 카메라 렌즈 뒤에 가린채 닦아낸다. 우라질 이 ‘노동지옥, 기업천국’의 시절은 언제나 끝나련가. ‘복지국가, 따스한 자본주의, 생활정치’ 떠드는 정치계급에게 ‘닥치고, 투표’하면 새 세상이 오련가. 설치고 버무려 서로 나누지 않으면 그런 세상 어찌 올까. 희망김장 소식 듣자마자 김장독 미리 묻은 시그네틱스와 포레시아, 쌍용, 기륭, 이주민 센터, 파카한일 유압, 주연테크....깔끔하게 포장된 김장 박스가 하나둘 실려 나간다. 820만원 후원한 시민들과 어리버리 김장꾼의 마음이 버무린 김치는 저 해고되고 설운 노동자들 뼈가되고 살이 되어 사람 꽃을 피우리라.
 
희망김장 기획단을 맡은 ‘마녀’ 이선희가 뱉은 말, “내년엔 절대 안담글 겁니다”. 김장을 담그면서 수없이 그랬다. “그러면 내년엔 해고자 없는 세상 만들어야지” “에이, 내년엔 있어도 없다고 우기자” 그렇게 깔깔대며 웃었다. 참가자를 위한 작은 꽃화분에 한마디씩 적어 서로에게 나누며 헤어진다. 화분 하나에 쓰인 글귀에 눈이 멈춘다.

“내년엔 승리의 함성으로 (안추울때) 도청 앞에서 1만 포기를”

■ 조건준님은 금속노조경기지부 교선부장입니다.
■ 본 기사는 금속노조 기관지 <금속노동자>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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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지역운동~ _ 안병주안녕! 지역운동~ _ 안병주

Posted at 2011. 11. 15. 17:55 | Posted in 격주간 <다산인권>/칼럼

2009년 지역운동포럼 모습


<2011지역운동포럼 in 수원>에서 여러분들의 안부를 묻습니다.

올해가 세 번째 지역운동포럼이니 이제는 매년 겨울이면 개최하는 연례행사가 된 듯하다. 올해는 12월 1일부터 4일까지, 무려 나흘 동안 진행된다. 여덟가지의 의제별 포럼과 세가지의 특별강연 그리고 공연과 벼룩시장, 영화제 등 문화적 컨텐츠도 다양하다. 써놓고 보니, 조금 민망하다. 맞다. 호객행위다. 호객이 될지 안될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우리는 3년째 우리 스스로에게 묻고 있다. 지역운동, 잘하고 있냐고. 

‘지역운동포럼’이 낯선 이들에게 잠시 설명을 덧붙이자면, 이렇다. 전 세계 사회운동 활동가들이 ‘다른 세상은 가능한다’는 슬로건으로 ‘세계사회포럼’를 매년 진행하고 있는데, 수원에서 개최되는 ‘지역운동포럼’이 바로 세계사회포럼을 모티브로 출발했다고 하면... 너무 거창한가? 운동과 운동의 소통을 통해 새로운 운동, 새로운 주체를 발굴하고자 했다. 삶과 정치의 현장인 지역에서 다른 세상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보자는 포부였다. 그렇게 3년째, 목표했던 것을 얼마나 일궈온 시간인지 알 수 없다. 다양한 고민과 의제를 담기에 충분하지 못했던 시간이었을지 모른다. 

어떤 분명한 목표를 정하고 조직하고 지침을 내리고 집행하는 일련의 과정과 동떨어진 지역운동포럼은 여전히 더디고 불확실하다. 다만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의제 발굴, 새로운 주체와 조직의 등장, 이러한 노력들이 평등하게 소통하고 서로를 통해 상승 발전하는 것만이 공통된 목표일 뿐. 그래서 늘 지역운동포럼은 쉽지 않다. 무엇을 하려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는 질문도 되돌아온다.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그래서 왜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이겠지. 

무한 확대되는 자본과 권력의 폭력, 발전과 편리의 욕망으로 짓밟히는 뭇 생명의 비명, 소외와 배제가 일상화되는 신자유주의 확장에 대항해 숨가쁘게 싸우고 있는 지역운동이 그해의 성과를 이야기하고 다가오는 해의 의제를 확정해 보자, 는 이야기는 너무 뻔한가. 그러나 답은 늘 그렇듯이, 그것밖에 없다. 지역운동포럼은 서로간의 논의를 통해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가 목적이 되어야 하며, 지역운동포럼에서 얻은 성과는 모두가 나누어 가지고 얻은 힘으로 새로운 운동을 개척하자는 것. 이것이 지역운동포럼이다. 서론이 길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2011지역운동포럼 in 수원>에서 다뤄질 내용에 대해 소개한다. 

12월 1일부터 4일, 수원에 오시라!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한국의 정치는 모든 것이 ‘선거’에 쏠려 있다. 지난 10월 서울시장 선거는 그 시작을 알리는 전초전이었다. 우리가 원하든 원치 않든 바야흐로 정치가 흘러넘치는 2012년이 코앞이다. 그런 의미에서 ‘민주주의’에 대한 딴지걸기를 해볼 예정이다. 선거와 제도에서 해방된, 좀 더 불온한 민주주의에 대한 상상을 하승우님과 할 예정이다. 
지역운동의 핵심은 바로 ‘주민’이다. 우리가 하고 있는 ‘주민운동’, 무엇에 막혀있는지 주민운동을 하고 있는 분들이 모여 수다를 떤다. 말로만 주민운동 중요하다 하지 말고, 직접 몸으로 부딪히고 있는 이들과 함께 수다를 떨어보시라. 흥미진진할 것 같다. 신자유주의 시대의 가장 큰 문제. 빈곤문제다. 그동안 지역에서 빈곤문제에 대한 구체적 운동이 전개되지 못해왔다. 그 가능성을 타진해보는 워크샵도 준비되어 있다. 그리고 시민적 권리에서 소외되어 있는 이주노동자, 장애여성의 현실과 희망에 대해 당사자들과 직접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되어 있고, 삼성반도체 직업병 피해자와 그 가족분들을 모시고, 이들의 삶과 꿈을 함께 나눌 예정이다.

그리고 사회운동에서 빠질 수 없는 노동운동. 작년에 이어 노동운동이 지역에서 두 번째로 길을 묻는다. 이번엔 100분토
론이다. 질문과 쟁점에 대한 패널과 청중들의 유기적인 토론을 통해 우리 스스로의 길을 묻고 답하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요즘 유행하는 ‘시민교육’. 그 제도와 펀드에 갖힌 교육이 아닌 대안사회, 지역코뮤니티 구성을 위한 ‘대안적’ 시민교육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시간도 준비되고 있다. 

딱딱하고 지루한 워크샵, 토론회만 있는 것이 아니다. 특히 3일(토)에는 의제별 포럼 중간 중간에 문화공연도 준비되고 있고, 밤에는 ‘올나잇 영화제’도 준비하고 있다. 숙소? 물론 걱정 붙들어 매시라. 
마지막으로, 앞서 밝혔듯이 우리가 준비하는 지역운동포럼의 문제의식은 '세계사회포럼‘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했다. 그 세계사회포럼을 직접 조직하고 있는 분도 모셨다. 뎀바 무싸 뎀벨레 2011년 다카르세계사회포럼 조직위원장을 모시고 ‘세계경제위기의 본질과 대안세계화운동’이라는 주제의 특별강연도 준비했다. 

다양한 의제를 다양한 분들이 준비를 하고 있다. 뭔가 안어울리는 듯한 조합일 수도 있고, 아직도 부족한 부분이 많다. 누군가 궁금해하더라. 지역운동포럼, 도대체 왜 하냐고. 목표가 뭐냐고. 목표? 그런거 없다. 부족한 사람들이 부족한 고민을 가지고 함께 모이고, 웃고, 떠드는게 목적이라면 목적이랄까. 자, 여러분도 웃고, 떠들겠다는 마음만 있다면, 12월 1일부터 4일. 수원에서 놀아보는 것도 괜찮지 않겠나?

■ <2011지역운동포럼 in 수원>에 대한 보다 자세한 소개는 http://blog.jinbo.net/swjinboforum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안병주님은 다산인권센터 상임활동가입니다. 현재 <2011지역운동포럼 in 수원> 사무국 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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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해고자 박종태 대리 소송비용 청구 관련 기자회견을 다녀와서 _ 박선희삼성 해고자 박종태 대리 소송비용 청구 관련 기자회견을 다녀와서 _ 박선희

Posted at 2011. 11. 15. 17:04 | Posted in 격주간 <다산인권>/칼럼



노조의 필요성을 외치다 부당하게 해고당한 후 일 년 간 길에서 ‘부당해고 철회’를 외치며 싸우고 있는 사람이 있다. 아마도 선량한 분일 것이다. 선량하지 않은 사람은 다른 사람의 어려움이나 우리의 문제를 해결하자고 용기 있게 나서지 못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 많은 상처를 받으셨을 테지만 그 분의 선량함과 용기가 지켜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다산의 활동가들과 함께 기자회견장을 찾았다.  

기자회견의 당사자인 박종태 대리는 2010년 11월 삼성전자 사내 온라인 게시판에 노동조합이 필요하다는 글을 올렸다가 10분 만에 삭제당하고 이후 회사 측의 고의적인 탄압에 시달리다가 그해 12월 부당하게 해고당했다. 이후 1년간 ‘부당해고 철회’를 외치며 1인 시위를 이어왔는데 그 일 년이 얼마나 고되었을지는 나로서는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그런데 몸과 마음에 병이 찾아올 정도로 힘든 시간들을 보내는 박종태 대리에게 얼마 전 또 청천병력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삼성전자 ‘노사협의회’의 사원측에서 박종태 대리에게 1년 전 판결이 난 소송의 비용을 청구해온 것이다.   
 
삼성전자 재직시절 당시에 삼성전자 노사협의회인 한가족협의회의 사원측 위원이었던 박종태 대리는 임기를 약 10개월 가량 남겨놓은 2009년 2월경 면직되었다. 면직무효확인 소송을 하였지만 법원은 한가족협의회가 당사자 능력이 없다며 2010년 10월 박종태 대리의 청구를 각하했다. 1년 전의 일이다. 그런데 이제와서 노사협의회의 사원측에서 박종태 대리에게 소송비용을 청구한 것이다. 처음 이 소식을 듣고 의아한 마음이 들었다. 어떻게 같은 사원끼리 그것도 사원들의 입장을 대변하여 일을 하다 해고당한 동료에게, 그것도 1년 전에 이미 마무리 된 일을 가지고 이렇게 가혹한 처사를 할 수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이 삼성측의 작품이라고 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회사측의 지시나 간섭 없이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의구심이 이번 기자회견자리를 마련하게 된 계기라고 했다. 
 
처음 뵌 박종태 대리님은 한눈에도 선량해보이셨다. 물론 얼굴에는 어쩔 수 없는 피로감이 묻어났지만 기자회견 시간이 다가와 한 사람, 두 사람 지지하는 분들이 도착하자 조금씩 얼굴이 밝아지셨다. 삼성노조와 민주노총을 비롯해 다양한 활동을 하는 분들이 찾아와 묵묵히 지지의 뜻을 밝혔다. 기자회견은 삼성전자의 점심시간 즈음 시작되었다. 삼성의 부당한 행태를 규탄하는 발언들이 이어지는 동안 점심시간을 맞은 많은 삼성직원들이 기자회견장 앞을 지나갔다. 너무도 태연하고 밝은 얼굴로 지나는 그들을 보며 ‘저들은 무슨 생각을 하면서 지나는 걸까’ 궁금해졌다. 그들이 서 있는 자리와 내가 서 있는 자리가 너무도 멀게 느껴졌고 내가 느낀 거리감은 비교도 되지 않을, 백배, 천배는 더 한 거리감을 일 년이라는 시간동안 끝없이 느껴왔을 박종태 대리님의 마음을 헤아려보자 죄스런 마음이 들었다. 누군가에게는 인생이 송두리째 흔들릴 정도로 엄청난 사건이다. 그리고 그 누군가는 얼마 전까지 바로 옆에 앉아 근무했던 동료이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그보다도 오늘의 점심메뉴를 정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것이 현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신호가 바뀌고 사람들이 몰려올 때가 되면 그 속뜻을 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정말 열심히 그들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안타까워하는 기색도 싫은 기색도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그 얼굴들 속에서 나는 내 친구들의 얼굴을, 가족의 얼굴을 그리고 나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나 역시도 수많은 현장을 아무 일 없다는 듯 지나쳐왔다. 나와 관계없는 일이니까 머쓱하긴 하지만 그저 지나면 그뿐이라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그래서 수많은 얼굴들은 모두 내 얼굴이었다. 그래서 부끄러웠고 알 수 없는 화가 치밀었다. 
 
그러다가 또 문득 그런 생각도 들었다. 그것이 과연 개인들의 잘못인가? 다른 사람의 아픔에 공감하지 못하는 것이 모두 개인들의 이기심 때문일까? 조금만 눈에 벗어나도 저 자리가 내 자리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불안이 그들을 외면하게 만든 것은 아닐까? 그리고 이웃과 더불어 공감하기보다는 남보다 앞서는 것만을 강조한 우리의 교육이 저 무심한 얼굴들을 만들어낸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안타깝고 한심하고 답답한 현실, 어디서부터 손을 대어야 우리 사회가 더불어 행복한 곳이 될 수 있을까? 저들 사이로 다시 돌아간다 해도 박종태 대리가 다시 회사생활을 잘 해낼 수 있을까? 복직이 된다고 해도 회사 밖에서 보낸 시간들이 낙인이 되어 겉돌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과연 이 싸움들이 무슨 의미가 있는 걸까? 그런 복잡한 의문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질 때 박종태 대리가 발언 속에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들려왔다. “옳은 일을 한다는 믿음으로, 신념으로 하고 있다”는. 그 말 속에서 나는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길을 가려하는 박종태 대리의 의지를 읽을 수 있었다. 남에게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에게 떳떳하기 위해서 택한 길, 1년을 오롯이 이렇게 보낼 수 있었던 건 그런 신념이 있기 때문이다. 
 
기자회견장을 마치고 그 자리를 오랫동안 지켜봐왔던 친구에게 다시 복직이 된다하더라도 잘 지내실 수 있을까,하고 염려되는 점을 물었더니 친구가 말했다. 본인 스스로도 아마 힘들꺼라고 이야기하셨다고. 복직된다 해도 그만두게 될 것 같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말이다. 하지만 스스로 그만 두는 것과 부당하게 쫓겨나는 것은 엄연히 다른 문제가 아니겠느냐고 친구는 말했다. 그래, 그렇지 고개를 끄덕이다가 생각했다. 이건 결국 자존감의 문제이고 용기의 문제라고. 옳지 않은 것을 가만 두고 보지는 않겠다는 스스로와의 약속이다. 그리고 그 약속은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단지 고용된 자라는 이유만으로 지금도 부당한 대우를 참고 견디는 수많은 삼성의 노동자들을 위한 약속이기도 하다. 그런 의지와 신념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이기에 또한 홀로 얼마나 많은 불면의 밤을 보내셨을까. 어젯밤도 그랬을 지 모른다. 어떻게 하면 박종태 대리님의 불면의 밤을 줄여줄 수 있을까 생각해보니 그와 신념을 같이하고 지지해주는 길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옳은 일을 하고 있다는 확신은 많은 사람의 지지 속에서 거듭나고 공고해진다. 그의 곁을 지켜준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보니 자신의 바쁜 시간을 쪼개 기자회견장에 참석했던 분들의 마음이 더 없이 따뜻하게 느껴졌다. 하루 빨리 복직이 결정되어 선량한 마음과 용기가 끝내 지치지 않고 웃을 수 있기를 마음을 다해 바래본다. 

■ 박선희님은 다산인권센터 매체편집팀에서 자원활동하고 있습니다.
  1. 삼성부당해고
    어머니 팔순 [산수傘壽]
    시점에서 기사 내용들을 해고 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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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빈곤 아카데미 후기 _ 염소반빈곤 아카데미 후기 _ 염소

Posted at 2011. 11. 1. 14:18 | Posted in 격주간 <다산인권>/칼럼

경기복지시민연대와 다산인권센터가 공동주최한 지역 반빈곤 아카데미 <빈곤아, 덤벼라!>가 잘 마무리 됐습니다. 총 4번의 강좌를 통해서 빈곤의 원인과 앞으로 지역에서 반빈곤 활동에 대한 고민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함께 해주신 염소님께서 후기를 보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어제 반빈곤 포럼에 참석하여 뒷풀이에서 술을 몇 잔 먹고, 눈치 없이 늦게까지 따라다니며 술추렴을 했더니 아직도 속이 쓰리고 미식거린다. 지금보다 조금 더 어렸을 때에는 이 정도 아니 이 보다 더 진탕하게 마셔되었어도 끄덕없이 다음날 아침이면 새로 시작할수도 있었는데, 지금은 그게 불가능하다. 그게 불가능하다. 의지력이나, 선한 마음으로 몸의 노쇠화를 막을수는 없다. 빈곤이 단지 개인의 의지력이나, 노력의 문제라면 사실 빈곤이란 단어는 선택(?)일 수 있다.  빈곤이 나의 의사와는 전혀 상관없이 작동하는 괴물이므로 우리는 여기에 사회라는 접두사를 붙여야 한다.

<반빈곤 아카데미>는 4번의 강연으로 준비된 걸로 알고 있는데, 난 두 번(마지막 두번)밖에 참석하지 못했다. 25일은 한겨레두레 생협 발기인 대회가 있었고 원래 계획은 거기에 참삭코저 하였으나, 가는 도중에 빈곤포럼으로  바꿔탔다. 생협 발기인 대회는 버스를 한 번 더 타야 하는게 갑자기 번거로워 졌다. 해서 나의 빈곤 포럼 참가는 우연이었다. 모든 일들이 그런거처럼.
그런데 갑자기 빈곤포럼에 참가하게 된 이유가 단지 물리적 거리 때문만은 아니었음을 고백한다. 사실 상조 생협은 월 3만원을 지불하므로.화폐의 양으로만 보자면 더 중요한 모임이 되어야 하지만, 죽음은 먼 미래의 일이고 빈곤은 현재의 일이라는 생각이 내 발걸음을 돌린 가장 큰 이유가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다.
 
3강은 나눔과 미래 사무국장인 이주원씨가 해주셨다. 이분은 상당히 오랫동안 우리 사회의 주거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져왔을 뿐만 아니라 현실에서 주거 운동에 있어서도 열의를 다 보이신 것같다. 많은 경험을 한 사람답게 현실의 주거 문제를 많은 실례를 들어주셨고, 현재 우리의 주거 문제에 대한 실재적인 사실들을 들을 수 있었음이 좋았다. 하지만 가장 좋았던 점은 가감없이 주거 빈곤을 아주 현실적으로 접근한 점과, 지금 여기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해 문제 해결적인 방법을 제시해 준 점은 나 같이 주거빈곤에 대한 문제만 나올때마다 먼저 분노부터 하는 얼치기에겐 아주 유용한 강의였음을 인정치 않을 이유가 없다. 그러나 내 개인적으로 보았을때 조금 아쉬웠던 부분은 언제나 해결 방안이 시장이라는 상황을 인정하는 선에서만 제시되었다는 점이다. 이건 순전히 나의 입장이고, 신뢰할 만한 생각도 아니긴하지만.

4강은 대구반빈곤네트워크 집행위원장인 서창호씨가 맡아주셨다. 대구에서 오랫동안(4년정도) 반빈곤운동을 하셨다고 한다. 이런 오랜 노력을 한 사람들은 빈곤문제를 단지 서류상으로만 논하는 사람들과는 다른 생생함과 고뇌가 보인다. 뒤에 네트워크란 이름이 붙어서 그렇지만, 빈곤운동이 얼마나 자질구레한 일들을 처리해야 하는지, 각 주체들 사이에 의견 조정이 얼마나 힘이드는지, 아직은 초창기라 반빈곤운동이 얼마나 취약한 배경하에 있는지 여실히 보여준 점을 감사드리고 싶다. '복지'라는 좀 더 고급스런 용어의 근방이 아니라 적나라한 '빈곤'이라는 개념 자체에도 반빈곤운동의 지난함을 가슴 아프게 대할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아직은 초창기라 해결해야할 문제가 많다고 하지만, 이런 분들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는 '희망'이 없다고 치기를 떠는 나 같은 엉터리 회의주의자는 입 닥쳐야 할 듯하다.
 
1강과 2강을 내가 듣지를 못해서 뭐라고 할 수가 없다. 빈곤이란 단어는 사회의 어떤 현상을 개념화한 용어이지만, 언제나 그런것처럼 사람의 문제이다. 빈곤게급, 빈곤층의 문제이다.사실은 이 말도 잘못 사용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빈곤층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사회의 문제이다. 빈곤층의 문제라고 하면 빈곤층이 문제 있는 것같은 뉘앙스를 풍길 우려가 있기 대문이다. '빈곤'이란 말은 아름다운 말도 아니고, 더구나 드러내놓고 '내가 빈곤하다'하고 말을 하기가 어렵다. 누구나가 자기가 빈곤하지를 않기를 바라고, 설령 통계상으로 분명 빈곤층에 포함 될지언정 죽어도 나는 빈곤층이 아니라고 우기고 싶고 그렇게 믿고 싶을 게 당연하다.개인도 마찬가지지만 사회도 자기 사회에 많은 빈곤층이 있음을 드러내고 싶지 않을 게 틀림없다. 그래서 비가시적 영역이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우리는 이 비가시적영역을 가시적 영역으로 끌어 올려야 한다.'빈곤을 드러내고 빈곤에 대해 끊임없이 이야기해야한다. 지금은 그럴때이고 또 그래야만이 빈곤해결의 시작일 수 있지 않을까싶다. 다른 점은 다 제쳐놓더라도 이번 포럼은 이것만으로도 충분한 성과를 거뒀다고 믿고 싶다.
 
수유너머의 고병권이 장애인단체에서 루쉰의 희망에 대해 강의를 하였다고 한다. 어떤 장애 아들을 가진 부모가 '희망'에 대해 강의한다닌까 큰 기대를 가지고 강의를 들으러 왔다고 한다. 하지만 루쉰이라는 사람이 '희망은 허망하다' 뭐 이딴식의 애기를 했다고 한다. 강의가 끝나고 그 부모가 실망하여 서럽게 울엇다고 하는 일화를 읽은 기억이 난다. 어찌 울지 않았겠는가. 희망이란 이름으로 끊임없이, 끝날 것같지도 않는, 불빛 한점 없는 긴 터널을 걸어야한다는 게 얼마나 절망이었겠는가? 희망은 절망의 다른 이름일지도 모른다.

이제 마지막으로 나의 이야기를 해야겠다. 탈빈곤의 비법이나 연금술은 없다. 희망도 없다. 단지 나는 이렇게 외치고 싶다 '나는 빈곤하다'

■ 염소님은 다산인권센터 벗바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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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날개를 달고 버스 날다 _ 먼산바라기희망의 날개를 달고 버스 날다 _ 먼산바라기

Posted at 2011. 10. 17. 13:01 | Posted in 격주간 <다산인권>/칼럼


날이 맑았다. 청명한 가을하늘이란 이런 것이다, 라고 보여주는 듯한 푸르름. 5차 희망버스를 타고 가기에 알맞은 날씨였다. 도심을 벗어나니 올여름 거센 풍파를 이겨내고 값진 결실을 맺고 있는 누런 들판들 덕분에 시야가 확 트였다. 그러다 문득 내 삶은 어떤 결실을 맺어가는 중인가, 나는 무슨 생각으로 희망버스를 타게 된 것인가, 생각하게 됐다.

어쩌면 희망을 준다기보다 나또한 위로 받고 위로하기 위해 가는 건 아닐까? 한진중공업 해고자 1300여명 그 각각의 개인, 가정에 닥친 어려움과 고통……. 몇 년 전 내 가정에도 닥쳤던 일이다. 겪어본 사람이 더 잘 아는 동질감일까. 그때 느꼈던 무력감과 고통을 어떻게 말로 다 표현할 수 있을까. 한 가정에서 가장의 실직상태가 가져오는 엄청난 동요. 그 슬픔과 분노를 이겨낼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고 싶었다. 그러면서 앞으로 시장만능주의가 몰고 온 칼바람 끝이 어디를 향하든지 그곳에 이 희망버스와 같은 연대의 발길이 끊이지 않을 것이란 생각도 들었다. 함께 하면 고통도 반으로 줄어들고, 함께 연대해서 소리 내면 그 소리가 아주 멀리까지 갈 수 있는 거다.

그리고 그녀를 보고 싶다는 마음…….
270여일이 넘도록 고공에서 생활이라니……

당장은 한진중공업 해고자 복직문제지만 결국은 노동자들의 고용조건개선을 위해 큰 싸움을 하고 있는 사람. ‘정말 멋지다’라는 말이 어울리는 분, 김진숙 지도위원. 인간적인 끌림으로 님의 투쟁에 박수쳤고 무사히 걸어서 내려오시는 날이 하루라도 빨리 올 수 있기를 응원한다.

부산 도착부터 다음날 부산역에서 마지막 문화제 일정이 끝날 때까지 공권력의 억지스런 막아섬 때문에 계획한대로 일정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우리의 소풍, 신나는 난장은 즐겁게 이어졌다.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는 노동자분들께 나의 발걸음하나가 더해져 작은 힘, 위안을 줄 수 있다면 즐거운 연대는 이어지리라 생각하며 이번 여행을 마쳤다.

* 먼산바리기님은 다산인권센터 벗바리입니다.
* 사진은 <민중의소리>에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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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별의별 1인시위'에 참가하고 난 후 _ 연대쌍용차 '별의별 1인시위'에 참가하고 난 후 _ 연대

Posted at 2011. 10. 17. 12:41 | Posted in 격주간 <다산인권>/칼럼


쌍용차 노동자들에게 별이란,
밤하늘의 별이 되어 가슴속에 빛나고 있는 열다섯 분의 죽어간 노동자입니다.
아프게 빛나는 별, 떠올리면 눈물이 나는 별...그 별은 우리에게 죽음에 대해, 그리고 삶에 대해 아픈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하늘 높이, 가슴 깊이 빛나고 있습니다.
죽지 않고, 다치지 않고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이 무사히 공장에 복귀하는 날을 꿈꾸며, 그 꿈을 이루기 위한 무수한 발걸음 중 하나로 ‘별의별 1인 시위’는 시작되었습니다.

열 다섯 명의 노동자들을 지키지 못한 죄스러움과 더 이상의 죽음은 막아야 한다는 간절한 바람을 마음에 담아, 쌍용차노동자들의 고통과 죽음의 뿌리인 평택공장 정문에서 시작하였습니다.
아직도 싸늘한 감옥에 갇혀있는 한상균지부장과 희망 없는 절망퇴직으로 삶의 터전을 빼앗긴 2405명의 희망퇴직자, 원칙도 기준도 없는 무능력자로 낙인찍힌 159명의 정리해고자, 동료를 지킨 의리 때문에 무고하게 해고된 44명의 징계해고자, 여전히 차별과 소외에 온몸으로 맞서 저항하고 있는 13명의 비정규직 해고노동자, 불의에 맞서 최소한의 양심을 보여주었던 72명의 징계자들은 짧게는 한 달, 길게는 3개월의 정직 이후 2년이 넘도록 공장을 밟지 못한 채 유령처럼 살아가고 있습니다. 노사대타협 이후 살아난 무급휴직자 461명은 2년 넘게 그림자 인생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런 아픔과 고통의 현장인 쌍용차 '별의별 1인 시위'에 수원촛불이 함께 참여했습니다. 1인이 한 시간씩 돌아가며 열다섯 시간을 지켜냈습니다. ‘수원촛불’이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고통을 나누고 함께 하며 11명이 돌아가면서 1인 시위를 했습니다.

23일 저녁 9시부터 24일 낮 12시까지 15시간 동안 준비해 간 색종이로 '원직복직'이라는 소망의 별을 접으면서, 간식도 먹고, 밥도 해먹고, 술도 마시고, 쌍용차 사무실을 접수하며 별난 1인 시위를 했습니다.

수원촛불의 별난(?) 응원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09년 쌍용차 투쟁 당시에도 점거농성장 방문, 우산 쓰고 도보 선전전 하기 등 연대의 발걸음을 실천한 바 있습니다. 연일 힘겹게 투쟁하고 있는 쌍용차 노동자들에게 꺾이지 않는 작은 희망으로 기억되길 바라며, 연대의 발걸음에 참여하신 수원촛불님들에게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 연대님은 다산인권센터 벗바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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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교육청 학생인권조례 공청회 다녀왔어요서울시 교육청 학생인권조례 공청회 다녀왔어요

Posted at 2011. 9. 20. 15:24 | Posted in 격주간 <다산인권>/칼럼


메달

지난 9월 8일 서울시 교육청에서 서울시 학생인권조례 공청회를 열었습니다. 원래를 맘먹고 가려했던게 아니라 어떻게 시간이 맞아서 서울을 간 김에 잠깐 구경이나 할까했습니다. 경기도에서 학생인권조례 제정 1주년을 맞는 이 시점에서 서울에서 진행되는 조례제정의 흐름이 어떻게 되느냐도 앞으로 새로운 학교를 만드는 과정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런데 공청회 장소 입구에서부터 시끌시끌하였습니다. 서울 교총을 포함한 학생인권조례를 반대하는 단체에서 피켓팅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피켓팅을 넘어서 아예 공청회를 진행하지못하게 단상을 막고 있었습니다. 반대를 하는 이유는 경기도에서 제정되는 과정에서 나왔던 분위기와 흡사했습니다. ‘학생인권조례’ 제정되면 학교 다 망한다. 학생들 너무 버릇없어진다.

곽노현 교육감의 사건이 터지면서 그 분위기는 더 험악해진 것 같습니다. 그러나 경기도도 그랬지만 학생인권조례는 교육감 한명이 만든 것이 아니라, 그동안 억압되었던 학교에서 그리고 입시경쟁에서 죽어간 많은 학생들과 보다 행복한 학교를 바라는 많은 사람들의 요구와 힘으로 만들어졌다고 봅니다.

조금 늦어졌지만 공청회는 진행되었습니다. 역시나 의견개진 시간에 참석한 많은 사람들의 열띤 토론이 있었습니다. 학생인권조례를 반대하는 의견, 학생인권조례를 전적으로 찬성하지만 조례안에 담지 못한 부족한 내용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습니다.

대표적으로는 서울시 학생인권조례에 모두 차별받지 않을 권리 조항에 성적 지향이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는 겁니다. 앞선 경기도 학생인권조례를 참고할 뿐만 아니라 ‘학생인권조례 주민발의안’에도 성적 지향과 성별 정체성이 포함되어 있음을 고려할 때 교육청안에 성적 지향이 없는 것은 고의적인 누락이 아닌지 의심이 갑니다.

서울시민 10만여 명의 지지를 받은 서울학생인권조례 주민발의안은 늦어도 10월 4일까지 시의회에 제출될 예정입니다. 서울시교육청이 행여 정치적 고려나 외압으로 학생인권조례 제정에서 발을 빼는 최악의 상황이 닥치더라도, 주민발의에 참여하고 지지해 준 시민들의 열망이 물거품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했으면 합니다.

*메달 님은 다산인권센터 활동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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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번째 희망버스 이야기네번째 희망버스 이야기

Posted at 2011. 9. 5. 16:19 | Posted in 격주간 <다산인권>/칼럼

칸 | 다산인권센터 자원활동가



4차 희망버스에 올랐다.
내가 3차 희망버스에 이어 4차 희망버스에 탑승한 이유는, 내마음속에 김진숙님이 간절히, 하루빨리 이 평지로 내려오길 3차 희망버스를 끝내고 오는길에 그토록 바랬건만, 대답없는 MB 및 정부 여당과, 조남호 회장을 생각하면서 맘속에 스스로 자생하는 무력감과 동시에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것을 느끼며, 아울러 내스스로도 저놈들이 바라는 냄비처럼 식어가며 앞으로 이어질 희망버스의 그 희망을 잊어버리는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27일, 전국에서 희망의 버스들이 서울로 올라왔다.
모든 일상으로부터 나온 사람들이 우리와 같이 살아가며 숨쉬는 대한민국에서 하지만 슬프고 힘들게 고통스럽게 살아가는 그들과 연대하고 소통하여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함을 상기시키기 위해 청계광장에 모였다. 1박2일 동안 몸은 피곤하겠지만 그 소중한 우리들의 이웃들이 외롭지 않게 함께하는 사람들이 있어 따뜻한 마음을 느끼게 하고 싶어 말이다.

청계광장엔 강정해군기지반대, 반값등록금, 포이동 엽서, 쌍용차, 전북, 금호고속, 롯데손보, 청소미화노동자, 명동마리, 현대차 비정규직, 철거민 대책등  사람사는 세상에서 아직도 원칙과 상식이 통하지 않는 곳에서 힘들고 외로운 투쟁을 하고, 자본의 가치 외에 어떤 것도 현실에서는 주저앉을 수밖에 없다는  체념에 빠질 수도 있었던 그분들...희망의 버스를 통한  연대의 희망의 모습들을 많이 느끼길 바란다. 자리를 중간 뒷쪽에 위치해 춤과 노래등 투쟁해방의 목소리와 몸부림을 자세히 보지는 못하는 아쉬움이 있었고 울 촛불님들과 늦은 10시정도의 조우를 하고 잠시 인사를 나누고 역시나 귀가 막힌 이놈의 정부와 곰팡이 경찰들로 인해 예정된 광화문 네거리에서의 난장 문화를 열 수 없어 독립문으로 장소를 바꾸고 도보 행진을 시작 하였다. 나는 다른 일행으로 인해 촛불팀은 서울역을 거쳐 왔고 난 사직터널을 통해 독립문에  도착하였다. 이 땅의 주인이 누군지도 모르는 저 사람들로 인해 우리가 돌아가야 하는....ㅠ.ㅠ

독립문에서 난장 문화제가 열리고 울 수원촛불님들과 밤샘을 위한 간단한 음주를 톻해 이런저런 살아가는 이야기가 시작되고 촛불을 앞으로 나오시게 되었다는 용훈님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와우~ 막내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항상 나이를 떠나 아래 연배사람들을 편하게 해주는 쏘울님, 친형같은 연대님, 보이는 이미지만큼 쓰는 맘씨도 아름다운 바다님, 동생같은 부엉이님등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아침 기상 시간이 다가왔다.

28일 세상을 여는 아침 산행이라는 프로그램에 의해서 우리는 귀 막힌 대통령을 향해 국민의 소리, 노동자들의 소리를 전하기 위해 우리 촛불팀이 선봉이 되어 산행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이놈의 부실체력은 높은 산행도 아니었는데 헐떡 거리기 시작하고 이와는 반대로 힘차게 올라가는 호짱님, 먼산님, 드리미님등은  새벽에 달걀을 드셔서 그랬는지...넘 씩씩해 보이신다.

평화로운 산행조차 인정치 않는, 민주주의를 역행하는 정부로 인해 인왕산이 아니고 독립문 뒤에 산이름도 모르겠네용...하지만 우리는 다른 선봉대의 정리해고 철회 현수막과 우리 선봉대가 가져간 엠비가 해결하라와 조남호 처벌에 대한 현수막을 펼쳐들고 정리해고 철회와 비정규직 없는 세상이 가능함을 청와대를 향해 부르짖고  깔깔깔 거리고 ^^

우리의 부름짖음이 우리 시대 모든 억압받는 이들과 소금꽃 김진숙님을 살리자는 마음,  온 사회가  온 국민이 나서서 다른 세상에 대해 이제는 이야기해 나가야 한다는 마음이 다 전해졌을리라 믿으며  하산해 왔다.  

영천시장에서 간단한 요기를 하고 울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오전 10시 30분부터 남영역에 있는 한진중공업 본사 앞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대오 앞에는 한진중공업 해고자들이 'MB 너가 해결해'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우리는 촛불 깃발아래 모여 행진을 시작했다. 뒤늦게 찾아온 폭염속에  우리는 조남호처벌과 정리해고 철회등 구호를 외치고 행진하던 중, 갑자기 서대문경찰서  앞에서  갑자기  집회신고를 한  도로를 벗어났다며 불법집회를 중단하고 해산하라는 방송을 듣고( 이게 웬 무슨 시츄에이션???)  폭력경찰 물러나라는 구호를 외치고 다시 행진을 시작하였다.

한진중공업 본사 앞에 거의 다왔네라는 생각도 잠시 우리 앞은 연대님 예상대로 막혀 있었고, 4차 희망버스 참가자들에게 기획단에서 이미 신고를 통한 허가된 집회였음에도 이것 조차 무시해버리는 인권속에 이놈의 정권은 희망이라는 소통의 연대조차 무시해버리고, 경고방송 이후 살수포를  뿌리고... 

하지만 우리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무차별 물대포 앞에서도 시원하다는 소리를 지르며 우리들의 구호처럼 깔깔의 유쾌함과 그러한 대치속에서도 노동이 아름다운, 평범한 우리들이 주인이 되는 기본적인 평등을 멈추지 않겠다는 우리 이야기의 희망을 보여줬다.
 
기획단의 선언문을 끝으로 우린 자진 해산하고 우리 모두를 사랑하고 서로를 존중하는, 사람사는 세상을 우리가 다시금 만들고 우리의 아이들이 영위하도록 선언문처럼  평등과  평화가 충만된 나라로 만들어 가야 되는... 김진숙님을 비롯한  한진중공업해고 근로자들이 이 가을이 무릇익기 전에 내려오길 바라면서, 수원으로 발길을 돌렸다. 함께 꾸는 꿈을 이루기 위해~ 5차 희망버스를 생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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