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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활동 소식

[현장] 삼성 신경영 20년, 파국으로 가는 설국열차


삼성 신경영 20주년을 기념하는 만찬이 이건희 회장의 건강상의 이유로 연기된 가운데 오늘(8/22) 오전 11시 서울 강남역 인근에 위치한 삼성본관앞에서 '삼성 이건희 신경영 20주년 규탄 기자회견'이 진행됐습니다.

최근 개봉한 '설국열차'를 패러디해 '삼성 이건희 신경영 20주년 파국으로 가는 설국열차'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이번 기자회견은 기업의 이윤과 경쟁력을 위해서라면 모든 법과 제도, 민주주의와 시민들의 권리를 짓밟아 온 삼성의 20년을 규탄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삼성 성공의 핵심인 반도체에서 산업재해로 수많은 노동자들이 죽었습니다. X파일, 김용철변호사 양심선언 등을 통해 법 위에 군림하는 삼성이 무너뜨린 민주주의를 보았습니다. 휴대전화 위치추적 사건부터 삼성전자 서비스센터 불법하도급에서 보았듯이 무노조를 지키기 위해 노동자들의 권리를 한없이 짓밟았음을 우린 보았습니다. 이러한 모든 토대 위에서 강한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약육강식의 논리를 전 사회적으로 관철시킨 것입니다.


삼성 신경영 전략은 '마누라 자식빼고 다 바꾸라'는 말로 상징화 되어 있습니다. 변화를 추구해 경쟁시대에서 살아남으라는 말입니다. 맞습니다. 이제 삼성은 바꿔야 합니다. 권력을 이용해 노동자들의 권리를 짓밟고,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법과 제도, 정치마저 쥐락펴락 하는 삼성, 이제는 바꿔야 하지 않을까요?


그러나 삼성이 지배하는 현실은 냉정했습니다. 기자회견 마저, 득달같이 달려들어 밀쳐냈습니다. 유가족과 참가자 가릴 것 없이 밀어부칩니다. 경찰도 거듭니다. 삼성의 업무방해를 하고 있다고 연행할 수 있다고 거들고 갑니다.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수차례의 거친 몸싸움이 있고 난 뒤 기자회견은 마무리 되었습니다. 저들이 지키려고 것은 무엇이고, 저들이 가리려고 하는 진실은 무엇일까요. 한 해 수조원의 흑자에 가려진 노동자들의 죽음과 피눈물은 저 높은 마천루 앞에서는 외마디 비명소리 조차 내기 힘듭니다.


파국으로 가는 설국열차. 맨 앞칸에서 신경영 20년을 자축하는 사람들과 꼬리칸에서 저들이 주는 단백질 블록을 먹고 살아야 하는 이들의 운명을 가르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우리는 끝까지, 파국을 향해 치닷는 삼성에 맞서 싸울 것입니다. 매번 쫒겨나고 내팽겨쳐지더라도 우리는 더욱더 분명히 말할 것입니다. 삼성이 지난 20년동안 해온 행위들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삼성 이건희 신경영 20년 시일야 방성대곡
 
20년 전 이건희 회장이 신경영을 선언했을 때 어리석은 이건희가 말하기를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라. 질 위주로 변화 하라. 그것이 초일류 기업이 되는 길이다” 하여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모여 93년 6월 7일 신경영을 선언하였다. 그러나 천하 일 가운데 예측키 어려운 일도 많도다. 신경영이 지난 20년 이 사회를 흉망스럽게 바꿔놓게 되었는가. 이 신경영은 우리 사회뿐 아니라 국민과 노동자들의 꿈을 박살낼 것인 즉, 그렇다면 신경영을 외친 이건희 회장의 본뜻은 어디에 있었던가?
 
그것은 우리 사회를 지배하려는 삼성 왕국의 의도가 분명한 것임을, 신경영으로 초일류기업의 대열에 섰을지는 모르겠으나, 노동자들의 삶이 무너져가는 것을 이건희 회장 스스로도 잘 알았을 것이다. 그러나 슬프도다. 저 사람의 얼굴을 갖지 못한 기업이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 초일류 기업이라는 것이. 삼성은 노동자들의 꿈과 삶을 팔아 도적이 되기를 감수했던 것이다. 이건희 자기들 배불리느라 불법 위장도급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장시간 저임금으로 착취를 했던 것이다.
 
아, 무노조 경영과 환경파괴, 반도체 노동자들의 죽음을 바쳐 삼성이 초일류기업이 되게 하였으니, 저 삼성을 깊이 꾸짖어야 한다. 하지만 이 나라 곳곳이 삼성의 비리와 부정부패로 얼룩지지 않은 곳이 없고, 삼성 장학생으로 공직에 들어서고 이름거리나 장만하려 했더란 말이냐
 
갓 스물 지난 노동자들의 삶을 팔아먹고, 아름다운 강산을 파괴해 그 욕망을 챙기니, 노동자들의 권리마저 우습게 여기는 저 삼성의 초일류 특급열차는 멈추지 않고 달리니, 그 무슨 면목으로 삼성은 그 고개를 들고, 국민들과 얼굴을 맞댈 것인가.
 
아! 원통한지고, 아! 분한지고. 우리 국민들이여, 삼성공화국에서 살았는가, 죽었는가? 이제 삼성 공화국의 성을 부숴야 하지 않겠는가. 이렇게 국민들을 우습게 알면 하룻밤 사이에 홀연히 망하고 말 것이다. 원통하고 원통하다.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1등이면 배째라는 신경영 20주년 기념이 웬말인가.
 
 
2013년 8월 22일
 삼성 신경영 20년을 우려하는 사람들



* 사진제공 : 오렌지가좋아 님, 허기저 님
* 기자회견 주최 : 금속노조, 나눔문화 노동자연대 다함께, 민주노총,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 삼성노동인권지킴이(준), 인권단체연석회의, 참여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