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펀딩]한진 중공업 노동자들의 이야기 <그림자들의 섬>극장 상영을 위한 소셜 펀딩[소셜펀딩]한진 중공업 노동자들의 이야기 <그림자들의 섬>극장 상영을 위한 소셜 펀딩

Posted at 2016.07.15 15:54 | Posted in 활동소식/이슈&사람

“마음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30년을 거슬러 빛나는 우리들의 찬란한 세계

 

 2016년 단 하나의 감동 휴먼 다큐멘터리


'그림자들의 섬'


'그림자들의 섬'의 극장개봉을 위한 소셜 펀딩 프로젝트에 함께 해주세요. 



= 관련 정보 = 

<그림자들의 섬> 소셜 펀딩 페이지 >> http://www.socialfunch.org/shadows

<그림자들의 섬> 트레일러 영상 >> http://me2.do/xWbreEbF

지하철 스크린도어에서 홀로 수리작업을 하던 19세 청년이 목숨을 잃자, 구의역 스크린도어에는 청년의 죽음을 추모하는 포스트잇이 붙었고, 안전업무의 하청 시스템에 대한 문제제기가 확산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슬픔이 채 가시지 않은 지난 6월 23일, 난간에 매달려 에어컨 실외기 수리작업을 하던 40대 가장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땅의 모든 일하는 사람들이 그림자가 되어 회색 빛으로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전쟁 같은 직장을 견디는 ‘미생’들을 위로하고, 하루 아침에 직장을 잃은 마트 이모들의 싸움을 응원하고, 갑갑한 ‘을’들의 마음을 ‘송곳’으로 뚫어줬던우리들의 이야기가 스크린과 브라운관에 비춰지자, 우린, 조금씩 나아 질 거라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이르다는 듯 현질은 점점 더 절망으로 향하는 듯 합니다. 도대체 왜 그럴까요?

 그래서 우리는 영화 <그림자들의 섬>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맨손으로 배 한 척을 만들어내는 한진중공업 조선소맨들이 30년의 시간을 이겨내 일궈온 찬란한 세계. 어쩌면 그 세계 안에 해답이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가장 평범하기에 가장 찬란한 일터의 순간을 기록한 휴먼 다큐멘터리, <그림자들의 섬>은 오는 8월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입사 시의 설렘, 열악한 노동환경에 참을 수 없는 울분, 동료를 잃은 슬픔, 함께하는 연대의 따뜻함까지,<미생>, <카트>, <송곳>에선 미처 다 이야기하지 못 했던 진짜 우리들의 세계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래서! 희망버스 이전에도, 이후에도 여전히 뜨거운 우리들의 마음을 모아보려 합니다. 우리들의 목소리가 모아질 때, 일하는 모든 그림자들이 목숨을걸지 않고도, 삶을 몽땅 투자하지 않고도, ‘인간다운 노동환경’이 만들어지고 ‘인간다운 삶’이 가능해질 겁니다. 그리하여, 이 시대의 모든 일하는 그림자들에게 강렬한 펀치라인을 날립니다.


"30년을 거슬러 빛나는 우리들의 찬란한 세계" 2016년 8월, 단 하나의 감동 휴먼 다큐멘터리가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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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박래군들, 아직 우리가 감옥에 가지 않았을 뿐이다[기고]박래군들, 아직 우리가 감옥에 가지 않았을 뿐이다

Posted at 2015.07.31 14:56 | Posted in 활동소식/기고문 모음

진실을 짓밟는 이들과 세월호 참사


역사에는 야사가 있기 마련. 최근 몇 년 동안 역사에 기록될 만한 사건들이 많았다. 어쩌다 보니 태풍의 눈 같은 역사 속에 있었다. 인권운동이라는 같은 업계에 있다 보니 박래군과 나는 사건 들 속에서 자주 만났다. 대부분 선배인 그가 불렀고 때로는 내가 엉겼다. 야사를 함께 만들었고 가끔 술자리에서 소회를 나누며 웃기도 했다.


    ▲ 15일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416연대 주최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박래군 상임운영위원(가운데)이 '416연대를 

        지켜주세요'라는 피켓을 들고 있다. ⓒ미디어스


희망버스 야사. 어떻게 처음 희망버스가 구상되었는지, 짚어 보니 그것도 우연 같다. 광주에서 1박 2일 회의 마치고 승합차 한 대에 우겨 타 서울로 올라오던 길이었다. 어디쯤인지 멈춰 점심을 먹을 때였다. 송경동 시인이 먼저 말을 건넸다. “김진숙 누이 어떻게 해야 하는 거 아녀요. 뭐라도 해 봅시다.” 당시 몇 일째였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한진 중공업 크레인 농성이 장기화되고 있었다. 모두 김진숙님 안부를 걱정하고 있는 차였다. 무엇이라도 해야 한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어떤 형태일지 알 수 없었다. 누구 입에서 나왔는지 모르지만 기차를 타자, 버스를 타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송시인은 말 떨어지기 무서운 사람이다. “래군형은 통장을 만들고 박진은 글을 쓰고. 그렇게 사람을 모아 봅시다.”


박래군이 희망버스 통장에 이름을 내고, 오랫동안 법정에 서게 된 계기는 그것이었다. 그가 희망버스 법정에 서게 될 때, 가서 꼭 증언해주겠다고 했던 이유도 그래서다. 아쉽게도 다른 일들이 몰려, 박래군은 통장 개설 외에는 한 일이 별로 없었다. 검찰은 그날 자리를 사전 모의로 삼겠다고 덤빌지 모르지만… 단지 ‘우리 무엇이라도 합시다, 사람을 살려야 합니다.’는 마음이 모였을 뿐인데 말이다. 그렇다면 점심 먹은 모두를 형사 처벌하던지. 희망버스 타자고 선동 글 쓴 나는 왜 잡아가지 않는지. 어떤 경우든, 화살은 박래군이 먼저 맞았다. 대추리에서도 용산에서도 희망버스, 세월호에서도 그랬다. 현장에 함께 했던 동료들 마음은 그래서 더 아프다. 또 래군이 형이야…


    ▲ 인권 헌장 공청회 현장에서 박래군 소장은 밑도 끝도 없는 모욕과 구체적 폭력에 시달렸다. (사진=오마이뉴스)


세월호 참사 집회로 그가 다시 구속되었다. 실체적 법리는 사실, 소용없다. 집회가 차벽에 막히고 과격해 졌다. 과격해지지 않으면 이상하지 않는가? 사람들이 청와대 앞까지 간들, 도대체 무슨 위험이 있겠는가? 무릇 민주사회라는 것이 소란해야 하며 누구나 목소리를 자유롭게 내는 것이 아닌가. 민주사회 통치자들은 마땅히 귀를 열고 들어야 하는 것이다. 막힌 길 끝에서 누군가 경찰차를 흔들었을 것이다. 책임을 모두 박래군이 져야 하는가? 그가 속한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나 4.16연대가 집회 신고를 냈다 한들, 수 천 사람 행위를 다 책임질 수 없다. 책임져야 한다면 그를 구속시킬 것이 아니라, 왜 사람들이 그토록 청와대로 가려했는지 물었어야 한다. 무엇이 문제인가, 무엇이 문제라서 사람이 모이는가, 그렇다면 같이 해결해보자, 당신이 책임 있게 나설텐가? 라고 물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 사회 통치자들은 틀려먹었다. 어떤 것이 책임인지 법정에서 따지려 들 뿐, 사회를 열어 듣지 않는다. 하긴 그러면, 박근혜 정부가 아니지. 역사를 거꾸로 돌리는 독재의 유산이라 누가 욕하겠는가.


박래군 구속 이후 많은 이들이 그를 부른다. 소중한 목소리다. 먼저 잡혀가 아직도 구속 중인 이들이 떠올랐다. 함형재, 김현식, 강광철 등 6명이 여전히 감옥에 있다. 얼마 전 집행유예로 석방된 이도 있었다. 작년부터 세월호 집회 구속자는 12명이다. 올 5월까지 연행자 수는  551명이다. 정부는 바다 속에 빠진 진실을 알고 싶어 거리로 나온 이들에게 죄를 물었다. 왜 궁금해 하는가? 왜 알려 하는가? 왜 정부에게 책임을 지라 하는가? 구속된 이들, 연행된 이들, 소환장 받은 이들, 거리에 나온 이들, 거리에 있지 못했으나 마음 아파 동동 거린 이들, 그런 모든 이들에게 진실을 알 권리는 죄가 되었다. 카카오 톡을 뒤졌고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했다. 집회 현장에서 잡힌 현행범이라도 예외는 아니었다. 감시와 사찰이 일상화되었다. 참사의 피해는 자유의 억압으로 확대되었다. 이 막막한 바다에서 살아남을 방법은 무엇일까.



         ▲ `용산참사'와 관련 불법 집회 주도 등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이종회, 박래군 용산참사 범국민대책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과 남경남 전철연 의장 등 수배자 3명이 2010년 1월 11일 오후 명동성당에서 경찰에 자진 출두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 발표와 나온 유족과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호송차에 오르는 모습 (사진=민중의소리)


맞벌이로 아이 키우는 김현식 구속은 벌써 5개월이 되어 간다. 남편 없는 빈자리를 채우며 종종거릴 아내와 아빠 얼굴 보지 못하는 아이가 떠오른다. 집회 현장이면 카메라를 들고 나타나던 함형재 구속 기간도 같다. 묵묵하던 그이는 한 뼘 구치소 창밖으로 어떤 풍경을 담고 있을까. 일산 킨텍스에서 환경미화업무 하던 강광철은 구치소에 들어간지 얼마 되지 않아 80세 넘으신 아버지 병세가 위독해 졌다. 그러나 그의 구속은 정지되지 않았고 아버님은 돌아가셨다. 경찰 방패를 뺏고 폭행했다는 것이 구속 이유였지만 그는 방패를 뺏지 않았다. 그의 행위는 영장실질심사 영상에 고스란히 담겨있었으나 인정되지 않았다. 다른 이들은 어떨까. 누군가의 아들이고 누군가의 남편이며 누군가의 친구였을 이들. 그들이 모두 감옥에 있다. 박래군과 같이. 어쩌면 우리는 모두 아직, 감옥에 갇히지 않았을 뿐이지 않을까. 세월호 참사로 사라진 304명과 그의 가족들, 살아나온 이들의 고통이 오늘도 이어지고 있다. 그들 곁에 서있었다는 이유로 구속되고 형사 입건 된 사람은 셀 수도 없다. 그들 가족, 염려하는 친구까지… 참사 범위는 하루가 다르게 확대되고 있다.

“모든 사람은 인권 및 기본적 자유가 침해되는 것을 막기 위한 평화적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국가는 이 선언문에 언급된 권리를 합법적으로 행사했다는 이유로 받게 되는 어떤 폭력이나 위협, 보복, 사실상 또는 법률상의 불이익, 압력, 기타 자의적 행위로부터 보호해야 하며, 이에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한다.”

1998년 12월 9일 유엔 총회에서 채택된 인권옹호자 선언 일부다. 한국정부는 인권옹호자들에게 도전하고 있다.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는 자들, 기본권과 인권이 침해되는 것을 온몸으로 막는 자들에 대해 보복하고 불이익을 주고 있다.


박래군을 감옥에 보낸 날, 밤새 뒤척였다. 수면 무호흡으로 양압기 없으면 제대로 자지 못하는 그가 걱정되었다. 몇 해 만에 다시 감옥으로 아빠와 남편을 보낸 가족들 얼굴도 떠올랐다. 시골에 홀로 계신 어머니 심정은 어떨지…. 그러나 비단 그 때문만 아니었다. 박래군으로 인해 잊고 있던 얼굴들이 떠올랐다. 너무 잊고 있었구나, 함형재와 김현식들을…. 어쩌면 내일 당장 압수수색 영장 들고 우리 집 문 밀고 들어올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게 두려움인지 아닌지도 모르겠다. 감당하며 살아야지 생각할 때마다 새근새근 잠든 아이 얼굴을 들여다본다. 얼마 전부터 고장 난 압력밥솥도 생각났다. 고무 패킹을 갈아야하는데…. 다산인권센터 후원행사는 어쩌지…. 자유를 빼앗긴 다는 것, 일상이 툭하며 깨져 버리는 것.


      ▲ 2014년 5월 28일 KBS 앞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촛불(길환영 퇴진)에서 박래군 인권활동가가 "승리했다는 소식 듣고 

         싶다"는 유가족들의 말을 대신 전했다ⓒ미디어스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정권은 매번 바뀌었지만 박래군 구속은 으레 그래야 하는 일처럼 되돌이표다. 육십이면 은퇴하고 소설 쓰겠다는 그는 열 살 차이 나는 내게 종종 말했다. “나는 5년 남았다. 너는 10년 남은거야. 아니다. 너는 15년만 더 해라.” 그런 게 어디 있냐고, 퉁명스레 대답했지만 내 소원도 그것이다. 래군형이 매번 주장하는 ‘정치적으로 올바른 에로 소설’을 쓰면 독자로써 읽고 싶다. 어쩌면 그때, 부재를 감당한 누군가 감옥에서 소설을 읽을지도 모른다. 내 몫이어서 래군형이 다시는 감옥에 가지 않을 수 있다면 영광이겠지. 은퇴 전까지 역사에 남을 야사 몇 개 더 쓰고 싶다. 함께 쓰고 싶다. 그가 빨리 감옥에서 나와야할 이유이기도 하다. 60세까지 5년밖에 안 남았다. 후배 된 도리로 그를 좀 더 부려먹어야 한다.


박래군과 함형재, 김현식들은 빨리 돌아와야 한다. 물론 기다리는 것이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만은 아니다. 은혜처럼 하늘에서 쏟아지는 일감들도 기다리고 있다. 박근혜는 어서 그들을 과로의 세계로 석방하라!


2015. 7. 30. 미디어스

박진 (다산인권센터 상임활동가)

<원문보기>

진실을 짓밟는 이들과 세월호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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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글] 314 모두가 굴뚝인이다.[사진글] 314 모두가 굴뚝인이다.

Posted at 2015.03.16 10:33 | Posted in 활동소식/이슈&사람


ⓒ 안병주


보자, 그러니까 '희망버스'란 단어가 2011년 한진중공업에 내려간게 시작이었으니, 올해로 4년이 시간이 흘렀습다. 아직 희망버스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이번엔 평택입니다. '굴뚝인' 이창근을 만나러 가는 길입니다. 지난 3월 14일 토요일, 봄 햇살이 따뜻하게 내리쬐는 그 날, 조그만 미니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희망의 봄'이라는 단어가 목에 걸립니다. 안그래도 저 현수막을 버스에 다는 것도 우여곡절끝에...여튼 낯익은 얼굴들과 인사를 했습니다.


ⓒ 안병주



7년전, 공장위로 헬기가 떠다녔던 그 때 그 시간에도 보였던 저 간판은 그대롭니다.


ⓒ 안병주


저 출입문으로 당당하게 들어가고 싶다고, 7년의 긴 싸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새벽마다 출근하는 동료들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 밖에서 싸우는 동료들을 보면서 안에 있는 동료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온갖 잡념이 스치는 정문.



ⓒ 안병주


회계조작도 들어나고, 조작된 서류로 정리해고 했다면 그 정리해고도 당연히 무효입니다. 하지만 대법원은 지난해 11월 '경영상의 필요에 의해 해고는 정당하다'고 판결했습니다. 고등법원 판결을 뒤집은 것이지요. 법의 잣대는 고무줄인가 봅니다. 아니 한쪽으로 심하게 기울어진 운동장이 아닐까요.


ⓒ 안병주


굴뚝밖 곳곳에는 마음들이 모아져 있었습니다. 응원하고 사랑하고 연대하겠다는 글귀가 곳곳에 붙어 있습니다.


ⓒ 안병주


오늘도 내일도 함께 할게요.


ⓒ 안병주


쌍용차 정문 앞에는 여전히도 분향소가 차려져 있습니다. 7년전 정리해고 이후 돌아가신 26명의 희생자를 기리는 이 소박한 분향소는 여전히 쌍용차 정문앞에 있습니다.


ⓒ 안병주


수백대의 팔려나갈 자동차와 그 공장안을 순찰하는 경찰. 저렇게 생산된 차는 유유히도 도로를 질주할 것입니다. 노동자들의 피와 땀은 저 쌔끈한 자동차에 흔적도 남지 않습니다. 


ⓒ 안병주


공장안 굴뚝에서는 연기가 계속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이창근이 피우는 담배연기 같아 보입니다. 나 여기 있다고 알리는 봉화연기 같았습니다. 


ⓒ 안병주


한진중공업 노동자가 무대에 섰습니다. 기나긴 싸움끝에 얼마전에야 비로서 복직이 완료됐다고 합니다. 길고 지루한 싸움은 해고의 고통보다 어쩌면 더 고통스럽니다. 쌍차 노동자들은 7년을 싸우고 있습니다. 기다리고 있습니다. 


ⓒ 안병주


가족을 잃은 슬픔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다는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도 무대에 올랐습니다. 하루라도 빨리 유가족이 되고 싶다는 간절함을 눈물로 말합니다. 이 아픔들이 쌍용차 공장 앞에 있습니다.


ⓒ 안병주


밀양 주민이 이창근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었다. 밀양에 왔던 쌍차 노동자들을 기억하고 있다고, 그 아픔에 밀양의 할머니들도 함께 하고 있다고, 모두가 아파도 그 아픔을 나누면 희망이 보일 것이라고, 이창근에게 편지를 올렸다.


ⓒ 안병주


공장 앞 거리는 금새 북적이는 장터로 변했습니다. 아이들은 줄을 넘고 그림을 기르고, 여기저기 노랫소리와 물건 파는 소리에 사람냄새가 가득합니다. 고통의 에너지보다 흥겨움이 가득합니다.


ⓒ 안병주


아이들이 그리는 굴뚝, 무슨 생각을 하며 그릴까...그래도 정성들여 색깔을 칠하는 손이 마냥 곱습니다.


ⓒ 안병주

 

한땀 한땀 바느질로 글자를 완성하는 사람들. '굴뚝같은' 그 뒤로 무슨 글자인지 사뭇 궁금해지는 바느질입니다. 완성된 글자를 확인하지는 못했습니다. ^^;


ⓒ 안병주


꽃밭에 누운 사람들. 진짜 한번 환한 꽃밭에 누워 하늘을 마음편히 쳐다보고 싶은 노동자. 그 노동자들은 하염없이 굴뚝을 쳐다보고 있습니다. 


ⓒ 안병주

 

세월호의 온전한 인양을 촉구하는 서명운동도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아픔이 아픔을 아는 법입니다. 


ⓒ 안병주

 

'사람에게는 마음이 있습니다'


ⓒ 안병주


가수 지민주님은 굴뚝을 향해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 노래가 바람을 타고 굴뚝으로 흘러갑니다. 마음을 울리는 노래는 공장의 벽을 넘어 굴뚝으로 흘러갑니다.


ⓒ 안병주


이제 굴뚝엔 이창근 혼자입니다. 김정욱님은 교섭을 위해 내려왔습니다. 쌍용차 해고자들이 만든 티볼리는 언제쯤 볼 수 있을까요.


ⓒ 안병주


선을 만든 이들은 누구고, 선을 넘지 말아야 할 사람은 누굴까요. 선을 넘어 굴뚝을 올라간 이창근은 범법자 일까요? 저들이 쳐놓은 선은 '넘으라고' 만든 선이 아닐까요?


ⓒ 안병주


굴뚝이 보이는 철망앞에 자물쇠가 걸렸습니다. 함께 살자 약속을 걸었습니다. 우리 함께 살 수 있을까? 오늘, 우리 모두가 굴뚝인이 되었습니다.


ⓒ 안병주

 

 

어떤 경우 | 이문재

 

어떤 경우에는

내가 이 세상 앞에서

그저 한 사람에 불과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내가 어느 한 사람에게

세상 전부가 될 때가 있다.

 

어떤 경우에도

우리는 한 사람이고

한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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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4] 쌍용차 평택공장 굴뚝에 봄을 올리러 갑니다.[3/14] 쌍용차 평택공장 굴뚝에 봄을 올리러 갑니다.

Posted at 2015.03.10 18:18 | Posted in 공지사항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옵니다.

쌍용자동차 해고자 이창근과 김정욱님이 올라가 있는 굴뚝에도 봄은 오겠지요?

사람은 내려오고 봄이 올라가야 합니다.


봄을 올리러 3월 14일 쌍용자동차 굴뚝앞으로 출발합니다.

수원에서 함께 출발하실 분들을 기다립니다.


■ 출발시간 : 3월 14일 토요일 오후 1시 30분

■ 출발장소 : 수원역 파출소 앞 (오산방향)

■ 참가신청 : 장혜진 010-2014-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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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 팽목항에 함께 가요![2/14] 팽목항에 함께 가요!

Posted at 2015.02.09 10:33 | Posted in 공지사항

2월 14일 드디어 세월호 유가족 분들의 도보행진이 마무리 됩니다.

지난 1월 26일 안산을 출발해 전국 각지의 시민들과 도보행진을 하고 계십니다.

그 마지막 목표인 팽목항에 2월 14일 도착할 예정입니다.


14일 오전부터 유가족과 함께 팽목항까지 걷겠습니다.

오후 5시 팽목항에서 진행되는 범국민대회에 참여 후 수원에 올라오는 일정입니다.


아래 항목 체크해서 보내시면 수원에서 출발하는 버스에 함께 탑승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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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설 전야, 추모조차 짓밟는 공권력을 규탄한다[성명] 설 전야, 추모조차 짓밟는 공권력을 규탄한다

Posted at 2014.01.28 16:06 | Posted in 논평,성명,보도자료

밀양 유한숙어르신 분향소 침탈과 주민 폭력에 대한 규탄 성명서

 

설 전야, 추모조차 짓밟는 공권력을 규탄한다

 

▲ 사진출처 : 오마이뉴스 (http://goo.gl/bTXef6)

 

 

<현장기사> 페트병에 소변... 밀양시장 너무한다 (오마이뉴스)

 

설이 코앞이다. 혈육과 이웃의 정을 찾아 고단함을 감수하며 많은 이들이 귀향길에 오른다. 누군가에겐 즐겁고 평화로운 명절인 반면 그런 정을 나눌 수 없는 이웃들과 고단한 노동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겐 찬바람이 더 차갑게 느껴지는 때이기도 하다. 그래서 더 나누고 헤아려도 모자랄 판에 인륜을 무시하고 짓밟는 일이 공권력에 의해 저질러지고 있다.

 

어제 오늘(27-28일) 밀양시청 공무원들과 경찰들은 고 유한숙 어르신의 분향소를 짓밟았다.  밀양시청 앞에 분향소 설치를 요구하는 시민들을 고착하고 하루 종일 화장실조차 못 가게 했다. 영정과 추모물품들을 모욕하며 빼앗아갔다. 밤새 거리에서 쇠사슬로 몸을 묶고 노숙을 해야 했던 추모자들은 침낭은커녕 깔고 앉을 종이상자조차 빼앗겼다. 그 과정에서 벌어진 폭력은 추모자들의 몸과 맘을 할퀴고 평생 지우지 못할 상처를 냈다. 그것도 모자라 영남루 앞에 있던 분향소마저 철거중이라 한다. 이 모든 폭력을 지시하고 지휘한 자는 밀양시장 엄용수와 밀양경찰서장 김수환이다. 

 

이 모든 일은 지난 주말 희망버스가 밀양을 다녀가자마자 벌어진 일이다. 전국에서 밀양으로 향한 시민들의 열기에 화들짝 놀란 것이 틀림없다. 송전탑 공사의 명분 없음은 속속 드러나고 밀양주민의 저항에 대한 사회적 공감과 지지는 확산되니 초조할 것이다. 하지만 그런 당혹감을 폭력으로 발산하는 것은 공권력의 어리석음과 불의함을 더욱 드러낼 뿐이다. 공권력의 잘못에 대한 사회적 꾸지람과 경고를 무시하는 것은 정의로운 분노를 부를 뿐이다. 사회적 논의와 합의라는 걸 뭉개려는 권력의 오만방자함을 버리고 시민들이 원하는 사회적 논의의 장으로 나와야 한다.  

 

밀양 주민들은 명절 앞에서 더욱 서러운 이들 중 하나이다. 송전탑 생기면 자식과 손주들이 고향 오기를 꺼려할 거라는 걱정, 농사지어도 송전탑 것이라 이제 자식들에게 먹일 수 없을 것이란 절망, 삶의 터전과 보람을 잃어가는 늙은 부모의 심정이 오죽하겠는가. 도시를 떠나 농부의 삶을 택한 이들은 도대체 어떤 봄을 준비해야 하나. 게다가 송전탑 공사에 반대하며 돌아가신 이의 장례조차 치르지 못한 상황이니 유족이나 이웃들의 맘은 천근만근이다.

 

당국은 이런 맘을 헤아리기는커녕 오히려 더 큰 생채기를 낸 것이다. 산 자들에게 잔인한 당국은 가신 이에 대해서도 예외가 없다. 당국은 고 유한숙 어르신의 죽음의 의미를 왜곡하고 모욕했다. 그러하기에 여태까지 장례조차 치르지 못한 것이다. 거리에서나마 추모를 이어가고자 하는 것은 산 자들의 의무이다. 밀양시청 앞 분향소 설치는 당국에 대한 최소한의 요구였다. 추모와 애도는 인간에 대한 예의의 출발일 뿐인데 당국은 그조차 짓밟았다.

 

추모와 애도를 통해 우리는 잃어버리거나 소홀히 했던 소중한 가치들을 되새긴다. 물신주의가 아닌 인간애의 가치를, 나쁜 발전이 아닌 좋은 삶의 가치를 되돌아본다. 추모 속에서 그런 가치들을 짓밟는 공권력과 자본 폭력의 추악한 실상을 발견한다. 또한 저들의 거대폭력에 대항할 느낌을 얻는다. 우리는 골방에서 홀로 슬퍼하는 게 아니라 같이 슬퍼하는 사람들을 만난다. 같이 슬퍼함을 통해 우리의 삶이 서로 의존하고 있으며 서로 책임져야 할 것이 있음을 깨닫는다. 저들의 잔인한 폭력은 바로 우리의 이런 깨달음과 느낌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노인들이 대부분인 밀양 송전탑 반대 싸움에 자행돼온 공권력의 폭력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 폭력의 강도는 나날이 높아만 가고 있다. 그리고 그 폭력 앞에 결코 무릎 꿇을 수 없는 우리의 정당성 또한 높아가고 있다. 우리는 추모와 저항을 이어갈 것이고, 폭력 앞에 굴하지 않을 것이다.

 

2014년 1월 28일

 

국제민주연대, 다산인권센터, 문화연대, 민주화실천가족협의회, 불교인권위원회, 불안전노동철폐연대, 빈곤과차별에저항하는인권운동연대, 서울인권영화제, 원불교인권위원회, 인권교육센터 들, 인권교육 온다, 인권운동사랑방, 인권연구소‘창’, 인권중심 사람, 인천인권영화제, 울산인권운동연대, 장애물없는생활환경시민연대, 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 전북평화와인권연대, 제주평화인권센터,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진보네트워크센터, 탈시설정책위원회, 천주교인권위원회, 한국비정규노동센터, 광주광주여성의전화, 광주여성민우회, 광주장애인부모연대, 광주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복지공감+, 학벌없는사회를위한광주시민모임, 광주비정규직센터, 광주인권교육센터'활짝'

  1. 일반시민
    그놈의 저항좀 그만하시죠 저희 밀양주민들은 희망버스 반대합니다. 제발 오지마세요 밀양사람들은 송전탑 반대든 찬성이든 아무것도 안하니까 제발 왜곡해서 밀양주민들이 송전탑 엄청나게 반대한다고 왜곡하듯이 써놓지마세요 제발 사실만 적으세요!
  2. 다산인권센터
    일반시민님. 돌아가신 유한숙 어르신 유가족 앞에서 그렇게 말씀하실 수 있습니까? 사람이라면 사람으로써 도리를 해야지요. 송전탑이 지나는 마을의 주민은 밀양 사람이 아닙니까? 타인의 고통에 침묵하지 않으시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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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 밀양으로 향하는 희망버스 안내[1/25] 밀양으로 향하는 희망버스 안내

Posted at 2014.01.07 12:11 | Posted in 공지사항



온라인 참가신청 클릭!



또 갑니다.

밀양으로 가는 희망버스...

1월 25일(토) / 1박 2일


그냥...

갑시다...

눈물만 흘리지 말고...


수원에서 함께 출발하실 분들 신청해주세요.


* 출발시간 및 집결장소 : 25일(토) 오전 10시. 수원화성박물관 앞 (시간엄수)
* 참가비 입금계좌 : 농협 302-0766-8948-31 (예금주 윤은상)
* 준비물 : 개인침낭, 따뜻한 복장, 1회용품 줄이기 위한 개인컵, 수저, 식기 등
* 문의 : 안병주 010-2699-0817 또는 윤은상 010-2663-08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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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밀양송전탑 전국대책회의 철도노조 지지, 박근혜 정권 규탄 성명서[성명] 밀양송전탑 전국대책회의 철도노조 지지, 박근혜 정권 규탄 성명서

Posted at 2013.12.23 15:48 | Posted in 논평,성명,보도자료

[밀양송전탑 전국대책회의 철도노조 지지, 박근혜 정권 규탄 성명서]



정부와 다른 주장은 모두 불법으로 규정하고


공권력으로 탄압하는 박근혜 정권 규탄한다!


우리는 밀양주민과 철도노동자에 가해진 부당한 국가폭력을 연대와 희망으로 넘어설 것이다.

우리는 밀양주민 고 유한숙 어르신의 죽음과 철도노동자 탄압의 책임을 묻고
2차 밀양희망버스를 통해 시대의 아픔과 공감하며 다시 희망을 이야기할 것이다!



밀양 송전탑 공사를 반대하는 밀양주민과 철도 민영화를 반대하는 철도노동자에게 가해진 공권력의 탄압은 조금도 다를 바가 없다. 정부의 정책에 반대하면 모두 불법이라 규정하고, 물리력을 동원한 강경 대응으로 일관하는 박근혜 정부의 지난 1년은 쫓겨나고 내몰리는 서민들에게 참담한 시간이었다.

지난 10월 1일 정부와 한전이 막대한 공권력을 동원해 밀양송전탑 공사를 강행한 이래, 밀양에서는 이미 민주주의는 물론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도리도 사라졌다. 밀양 상동면 고정마을 주민 고 유한숙 어르신이 세상을 떠나신 당일에도 한전은 공사를 중단하지 않았다. 밀양시내에 마련하려던 분향소는 경찰에 의해 무참히 짓밟혔고, 유족과 밀양주민들은 비닐 한 장에 의지해 노숙하며 분향소를 지키고 있다.

정부와 경찰의 무도함은 서울에서도 적나라했다. 경찰은 압수수색 영장이 기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체포영장만을 들고 민주노총 사무실에 대한 사상 초유의 불법 침탈을 감행하였으며, 막아선 노동자・시민들을 코앞에 둔 채 유리문을 부수고 최루액을 뿌리며 마구잡이로 연행했다. 법의 집행을 자임하는 공권력이 불법과 밀어붙이기를 일관하고 있는 폭거에 우리는 분노하며 이러한 상황에서도 ‘원칙’타령만 늘어놓는 박근혜 대통령을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 경찰청장은 자진 사퇴하고 박근혜 대통령은 민주노총과 경향신문에 사과해야한다.

밀양송전탑 전국대책회의는 철도 민영화를 반대하며, 철도 민영화 저지를 위한 철도 노조의 정당한 파업을 지지한다. 전기는 밀양주민의 눈물을 타고 흐르고, 기차는 철도 노동자의 눈물을 따라 달린다.우리는 밀양주민과 철도노동자에 가해진 부당한 국가폭력을 연대와 희망으로 넘어설 것이다.

고 유한숙 어르신 서울 시민분향소를 정리하면서 우리는 새로운 싸움을 준비한다. 오는 12월 26일(목)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통해 공표 될 2차 밀양희망버스는 우리 시대의 상처받고 억압된 민중들의 아픔과 함께 할 것이다. 밀양송전탑 공사 중단과 탈핵 에너지 정책 수립은 철도 노조 탄압 중단과 철도 민영화 반대 입장은 다른 말이 아니다. 다시한번 철도노조의 정당한 파업을 지지하며, 철도 노동자들의 노동에 감사한다. 우리는 함께 싸우고 함께 이길 것이다.


2013년 12월 23일
밀양송전탑 전국대책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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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버스] 데모하기 딱 좋은 나이, 밀양에서의 1박 2 일[희망버스] 데모하기 딱 좋은 나이, 밀양에서의 1박 2 일

Posted at 2013.12.03 16:43 | Posted in 활동소식/이슈&사람

“야이 야이 야~ 내 나이가 어때서~ 데모하기 딱 좋은 나인데~”


무대 위 스무 명의 할머니들은 일흔, 여든 할 것 없이 ‘데모하기 딱 좋은 나이’라며 싱글벙글 노래를 불러 제꼈다. 신났다. 힘들다고 이제는 지쳤다고 하소연해도 모자랄 판에 신명나는 노래를 불러주니 도리어 우리가 서럽다. 우리가 미안하다. 내 나이 마흔을 넘기면서 어설픈 불안에 휩싸였던 게 엊그제. 이 할머니들 앞에서 누가 감히 ‘노인네’ 운운하며 무시할 수 있을까. 이 할머니들 앞에서 누가 감히 ‘외부세력’에 휩쓸린 불쌍한 노인네라고 할 수 있겠는가. 일찍 찾아온 겨울만큼 찬바람 시큼하게 불어도 오랜만에 불콰하게 취한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연신 ‘우리가 이길끼다’ 소리치신다. 우리는 웃다가 운다.

 



밀양을 향한 희망버스


애초 765kV 송전탑을 막는다는 상징적 목표였던 76.5대에는 못 미쳤지만 전국에서 2천여명이 넘는 시민들이 밀양을 향하는 희망버스에 몸을 실었다. 수원에서 출발한 버스는 4시간을 달려 밀양에 도착했다. 애초 경찰의 ‘원천봉쇄’ 방침은 밀양 곳곳으로 흩어져 들어오는 희망버스를 통제하지 못했다. 물론 통제의 법적 근거도 없었지만 말이다.
우리가 향한 곳은 상동면 도곡마을. 이 마을 산꼭대기에 110번 철탑이 꽂히는 곳이다. 지난 10월 26일 공사가 시작된 이후 단 한 번도 산에 오르지 못했던 주민들. 당신들이 지키고 당신들이 일궈온 이곳엔 수백 명의 경찰과 한전직원만 오를 수 있었던 곳이다. 그 곳을 함께 오르기로 했다. 물론 산을 오르기 시작하자마자 경찰은 이유불문 막기 시작했다. 우리는 정당한 공무집행도 아니고 산을 오르는 시민들을 막을 이유가 없다고 항의하지만 요지부동이다. 하지만 넓고 넓은 산을 봉쇄한다는 것은 애초부터 불가능이었다. 주민들이 매일같이 올랐던 그 산을 법적 근거도 합리적 이유도 없이 통제하는 경찰은 애초부터 우리에게 해줄 말이 없었다. 우리는 경찰들이 막고 선 자리를 돌아 다시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산 중턱에서 또 경찰이 막는다. 날은 어두워지고 마음은 조급해진다. 경찰의 대응도 수위가 높아졌다.

 



비폭력 비타협


가파른 산비탈에서 시민들을 고착시키기 시작했다. 경찰병력 보다 훨씬 많은 시민들이었기에 모두를 막지는 못하고 일부 여성들과 뒤쳐진 시민들을 에워싸기 시작했다. 우린 지휘관으로 보이는 사람에게 물었다. 도대체 이렇게 통행제한을 하는 법적근거가 무엇이냐고. 이 사람 대답이 걸작이다. “당신들에게 법 말할 필요 없다”
그래,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 법이 무슨 필요가 있을까. 법이 있어도 보호받기는커녕 온갖 법을 들이대며 처벌받기도 바쁜 사람들이다. ‘준법질서’를 하늘 같이 모시는 경찰들, 오늘은 웬일인지 법도 들이대지 못한다. 이 와중에 여성 한명이 경찰에 둘러쌓여 20분째 오도 가도 못하고 있다고 다급하게 전화가 왔다. 수원에서 참가한 시민이다. 부리나케 갔더니 그야말로 옴짝달싹 못할 정도로 경찰에 둘러싸여 있다. 그 분은 겁에 질려 항의도 제대로 못한 채 그렇게 20분을 서있어야 했다. 사람들이 모여들고 언성이 높아지자 옆에 있던 사복경찰 대답이 또 걸작이다. “자,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됩니다”


여기서 이러면 안 되는 사람들은 과연 누굴까.

평화롭기 그지없었던 마을에 765kV 송전탑이 들어선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고도 ‘아이고 나랏일 하시는데 수고 많으십니데이’ 할 사람이 어디 있으며, 하는 말마다 거짓말 투성이었던 한전과 정부의 태도에 대해 분노하지 않을 사람이 또 어디있나. 이미 ‘공사강행’의 마지막 명분이었던 신고리 3,4호기의 가동이 불량부품과 비리 문제로 수년이나 연기되었음에도 곧 쓰러질 듯한 할머니들마저 내동댕이치며 공사를 강행하는 저들의 태도가 과연 ‘여기서 이래도 되는’ 태도인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한전과 경찰, 정말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됩니다’

 


기어코 오른 110번 철탑공사 현장

결국, 우리는 110호 송전탑이 세워지는 현장에 올랐다. 그 처참한 광경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보고 싶다는 주민들과 함께 올랐다. 한쪽에서는 ‘우리집에 왜왔니’ 하면서 공사현장을 둘러싼 경찰과 한전직원들을 향해 한판 놀이(?)를 하고, 한쪽에서는 하염없이 파헤쳐진 산등성이를 바라보며 눈물을 훔친다. 함께 올랐던 주민은 ‘소원을 풀었다’며 연신 고맙다며 우신다. 도대체 무엇을 위한 누구를 위한 송전탑이냔 말이냐.
해가 지기 시작하면서 우리는 내려와야 했다. 기어코 명분없는 송전탑 건설을 막겠다는 다짐을 나누며 문화제가 예정되어 있는 밀양역 광장으로 향했다. 들썩들썩 신명나는 문화제의 압권은 주민들의 대합창. 유명한 트로트 가요를 개사한 노래와 노래실력으로 따지면 전국노래자랑을 나가도 빠지지 않을 정도의 가창력이 문화제에 참석한 2천여명의 시민들을 휘어잡았다. 그래, 이게 희망버스다. 일부 언론과 경찰이 ‘폭력버스’ ‘절망버스’라 부르지만 우리가 왜 밀양에 와서 ‘희망’을 노래해야 하는지 밀양의 어르신들이 알려주셨다. 수년동안 정부와 한전에 당해왔던 모멸감, 폭력과 낙인 때문에 세월에 깊게 패인 주름보다 더 깊게 패어버린 마음의 주름이 오늘 하루라도 펴진 듯 모두가 즐겁다.

 

 

 

환대


문화제를 마치고 자정이 가까운 시간에 숙소로 들어왔다. 함께 숙소로 들어온 마을주민분들이 부리나케 주방으로 가시더니 어제부터 희망버스 온다고 삶아놓은 고기라며 소머리국과 고기를 차리시는 게 아닌가. 웬걸, 만류를 해도 소용없다. 변변치 않다며 내놓은 국과 고기는 우리가 먹고도 남는 충분한 양이다. 새벽같이 일어나 농성장을 나가고 산을 오르는 경찰과 한전직원들을 막아서보지만 그때마다 끌려나오고 쓰러지고 모욕당하는 시간을 보내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이 분들. 희망버스 온다고 전 날부터 고기를 삶고 마을회관을 청소했던 그 마음을, 우리는 어느새 마음속에 새기고 있었다.
다음날 6시. 숙소 현관문을 열고 할머니가 들어오신다. 손에는 김치 한 사발을 들고 계신다. 김치가 없을 것 같다며 국에 밥말아 먹을 땐 김치가 빠지면 안 된다고 손수 김치를 써신다. 한 분 두 분 농성장 갈 시간에 맞춰 마을 주민들이 모였다. 몇 시간 주무시지도 못하고 나오는 길이다. 그 시간, 요란한 군화발 소리가 산을 울린다. 근무교대시간이란다. 조용한 새벽 수백 명의 군화발 소리는 주민들 새벽잠을 깨우는 소리란다.




 

약속

이치우 어르신이 분신 자결한 보라마을에서 이번 희망버스의 마지막 행사가 진행됐다. 고통스러운 하루하루를 살아내야 하는 어르신들이지만 생소한 노랫가락에도 어깨를 들썩이고, 긴 구호도 번쩍번쩍 팔뚝질 하며 잘도 외치신다. 신명은 이럴 때 쓰라고 있는 단어일까. 힘겨운 싸움이 이 분들을 더 단단하게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비록 1박 2일 짧은 시간이지만 우리가 희망을 드리러 온 것이 아니라 도리어 희망을 싣고 가는 느낌이다. ‘데모하기 딱 좋은 나이’라는 여든살 할머니의 목소리는 나를 돌아보라는 성찰의 메시지이기도 하다.
헤어질 시간, 꾹 참았던 눈물을 쏟는다. 깊게 패인 주름사이로 눈물이 타고 흐른다. 전기는 눈물을 타고 흐른다고 했던가. 아쉬움에 고마움에 앞으로 닥칠 고통의 시간들에 마냥 웃을 수 없는 밀양의 어르신들. 살가움과 유머로 또 신명으로 버텨내실 어르신들. 그 분들 만나러 두 번째 희망버스는 이미 우리 마음속에 준비되고 있다.

 

※ 이 글은 <미디어스>에 기고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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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9] 밀양으로 떠나는 수원희망버스 참가안내[10/19] 밀양으로 떠나는 수원희망버스 참가안내

Posted at 2013.10.14 10:17 | Posted in 공지사항



참여를 원하시는 분들은 댓글, 전화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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