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랑길의 육아일기③] 스마트폰은 아이를 유익하게 할까[맹랑길의 육아일기③] 스마트폰은 아이를 유익하게 할까

Posted at 2012.09.25 15:38 | Posted in 칼럼/맹랑길의 육아일기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습니다만 요즘 시대는 마을은커녕 아이가 엄마, 아빠 얼굴보기도 힘든 시대입니다. 맹랑길님 역시 육아 때문에 요즘 고민이 많습니다. 물론, 아이를 통해 새삼스레 배우는 것도 많은 요즘입니다. 맹랑길님의 육아일기를 살짝 엿볼까요?






현대판 곶감 같은 스마트폰은 우는 아이는 물론이고, 때 쓰고 말 안 듣는 아이까지 조용하고 얌전한 아이로 만드는 재주가 있다. 괴물같지만 결코 손에서 버릴 수 없는 존재 스마트폰. 
나 역시 아이 앞에서 스마트폰을 끼고 산다고 하루가 멀다하고 친정엄마에게 꾸지람을 듣는 데도 그 몹쓸 버릇은 고쳐지지 않는다.

아이 엄마들에게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사용은 흔한 일이 됐으며 그것을 아이에게 보여주는 것도 자연스런 현상이 되었다. 급한 볼 일을 보거나 집안일을 할 때, 아이의 방해 없이 온전하게 일을 진행하고 싶을 때 건네는 스마트폰에는 아이를 유혹할 수 있는 각종 동영상, 노래, 춤 등이 지나간다. 특히 사람들이 많은 식당에서 엄마가 밥을 제대로 먹고자 한다면 효과는 만점이다.
 
성인에게도 편리하고 매력적인 스마트폰이 어린 아이들에게도 신기하고 매력적인 물건은 틀림없다. 어린 상유도 스마트폰 영상에 반응을 하고 한참을 터치하다가 마음대로 안되면 바닥에 던지기 일쑤이지만 하루에도 몇 번은 상유의 장난감이 되곤 한다.

어떤 아이엄마는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보여주자 반응도 잘하고 한 시간 이상 집중을 하길래 자주 놀게 해줬다가 발달장애로 이어지는 사례를 TV에서 본적이 있다. 아주 극단적인 예이긴 하나 좀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어디 스마트폰뿐이겠는가. 컴퓨터게임과 TV시청 등 자제와 절제가 필요한 것들이 우리 주변에는 너무나 많다.
 
아직 뇌가 성장하기 이전의 아이들에게 한쪽으로만 자극을 주다보면 뇌의 불균형이 온다고 한다. 정서적으로 불안정해지고, 게임이나 영상물에만 빠져있는 아이들이 난폭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요즘 아이들에게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ADHD)가 많은 것도 원인을 살펴보면 이런데서 비롯될 것이다. 

TV없이 살고 있는 우리집은 처음에는 적막함을 견디기가 힘들었다. 그러나 우리 생활의 많은 부분들이 습관에 젖어 살듯이 그것도 익숙해지자 적막함과 고요함을 나는 참 좋아하게 되었다. 가장 좋았던 것은 상유가 태어나서 필요 이상의 소음과 영상을 보여주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었다. 우리집에만 TV가 없지, 집을 나서는 순간 어딜 가나 쉽게 만나는 것도 TV이다. 라디오를 켜서 시사뉴스프로그램도, 유행가도, 엄마가 좋아하는 음악도 같이 듣고, 상유가 좋아하는 동요를 듣는 시간도 꽤 즐기고 있다.

그런데 요즘 이 TV에 대한 고민이 시작됐다.

문제의 시작은 너무 심심하다는 것이다. 책을 봐도, 장난감을 가지고 놀아도 충족되지 않은 상유의 욕구가 보이는 것 같았다.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외출을 하고 놀이터를 가긴하지만 점점 추워지는 날씨에 외출만이 해결은 아니라는 생각이 나를 자꾸 유혹하곤 한다. 
가끔은 아이들 모두가 좋아한다는 '뽀로로'나 실컷 보여주며 좀 쉬어보자는 엄마의 이기적 생각과 아이의 건강한 생활 사이에서 매번 갈등이다. 건강한 아이의 조건이 TV가 있고 없음이 아니지만 없던 물건이 집에 생기면 그 물건에 빠져 사는 시간이 많고 다시는 없애기 힘들다는 것을 알기에 더 고민스럽다. 아이 뿐 아니라 부모 역시 그 유혹은 피해갈 수가 없을 것이다.

생각해보면 아이와 나누는 삶에서 중요한 것은 스마트폰이나 TV 같은 것이 아니라 얼마나 많이 아이와 공감하고, 안아주고, 눈을 마주치고 엄마와 아빠가 자신을 사랑하고 있는지 알려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이가 자라면서 힘든 일에 맞닥뜨렸을 때 분명 바탕이 되고 혼자서도 해결할 수 있는 근원이 될 거라 나는 믿는다.
 
아이 앞에서 핸드폰으로는 통화만 해보자는 엄마의 다짐이 이번 글로 하여금 좀 더 오래갔으면 한다. 그 시간에 상유와 몸을 부딪히며 까르르 웃어도 보고 없는 실력이지만 목청껏 노래도 실컷 불러줘야겠다.

■ 글 : 길은실 (벗바리이자 다산인권센터 육아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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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의 축제를 향해 ‘반도체노동자의 날’을 선언하다 _ 오렌지가좋아99%의 축제를 향해 ‘반도체노동자의 날’을 선언하다 _ 오렌지가좋아

Posted at 2011.11.01 13:58 | Posted in 격주간 <다산인권>/인권이슈/현장


지난 10월28일은 한국반도체산업협회가 지정한 ‘제 4회 반도체의 날’이었다. 이날은 반도체산업으로 인한 경제적 효과와 나날이 첨단화 되가는 반도체산업의 1년을 뒤돌아보며 반도체산업에 혁혁한 공을 세운 이들에게는 공로상을 주며, 더 나은 반도체산업의 미래를 위해 축배를 드는 축제의 날이다. 하지만, 이곳엔 초대받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 

사람으로부터 반도체 칩만을 보호하는 방진복 한 벌만 입고, 하루에 12~15시간이상 무엇인지 듣지도, 알지도 못한 온갖 화학물질을 만지며 반도체를 생산하고, 그러다 다치고 병에 걸린 바로 반도체산업현장에서 직접 반도체를 만드는 노동자들이다. 반도체산업의 유해성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4년 전 삼성반도체에서 일하던 (故)황유미라는 젊은 여성노동자와 같은 공정에서 일하던 동료 여성노동자가 같은 백혈병으로 죽음을 맞고부터다. 그 뒤로 4년 동안 삼성에서 수많은 백혈병, 암, 희귀질환으로 인한 150여명이 넘는 피해자와 50여명의 사망자가 나왔지만 정부와 삼성 누구도 이들의 아픔과 죽음에 대해 책임지려 하지 않았고, 오히려 이런 노동자들의 희생은 모른 체하며 그저 경제적 효과만을 운운하며 자신들만의 축제를 4년째 이어오고 있는 것이다.

반도체산업의 이익과 성장을 이야기하기 전에 건강과 생명을 빼앗기며 반도체를 만들었던 노동자들을 먼저생각하고 기억하자는 의미에서 ‘반도체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반올림’에서는 10월28일을 노동자가 없는 ‘반도체의 날’이 아니라 병들고 죽어간 노동자를 기억하고, 그들의 삶을 이야기하는 노동자가 주역이 되는 ‘반도체노동자의 날’을 선언 했다. 
그리고 일하다 병에 걸려도 산재로 인정받지 못하는 엉터리산재법의 개정을 위해 지난 9월21일부터 반올림은 ‘호~’서명운동을 시작하여 6주간 2천명이 넘는 시민들의 서명을 받아 근로복지공단 이사장에게 전달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라, 일하다 병들고 다친 노동자에게는 산재인정으로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그리고 정부와 기업(삼성)에게는 더 책임있는 행동을 요구할 수 있도록, 내년 3월까지 더 많은 시민들의 서명을 받기위해 2차 ‘호~’서명운동에 돌입하기로 했다.

우리가 쓰는 휴대전화와 TV, 가전제품의 반도체칩에 더 이상 반도체노동자들의 피가 묻어나지 않도록, ‘호~’서명운동에 모두 함께 동참하자.

■ 아고라 ‘호~’서명하기(클릭)

■ 반달공동행동 슬라이드 영상 보기(클릭)

■ 반도체,전자산업의 직업병으로 아파하는 노동자들의 삶에 희망과 용기를 북돋아 줄 수 있도록 여러분의 따뜻한 온기의 ‘호~’사진을 보내주세요. (보내실 곳 sharps@hanmail.net)

■ 오렌지가 좋아님은 다산인권센터 자원활동가입니다. 반올림 활동에 참여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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