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소식] 더 이상 보내고 싶지 않습니다.[활동소식] 더 이상 보내고 싶지 않습니다.
Posted at 2012.12.24 11:34 | Posted in 활동소식12월 22일 토요일 저녁 6시, 수원역 광장에 촛불이 켜졌습니다. 한진중공업 최강서 열사의 분향소와 함께 조촐한 추모제가 진행된 것입니다. 이번 추모제는 한진중공업 노동자들과 같이 정리해고로 싸우고 있는 파카한일유압의 송태섭씨는 지인들에게 문자를 돌려 "오늘밤 10명이든 20명이든 모여서 고인의 뜻을 기리는 추모제를 수원역에서 진행하자"고 제안했고 뜻에 공감하는 많은 분들이 수원역 광장으로 모였습니다.
고 최강서씨는 한진중공업 사측이 노동자들을 상대로 158억이라는 어마어마한 금액을 손해배상청구했고, 수년동안의 투쟁끝에 어렵게 복직했으나 일감도 주지않고 노동조합 사무실도 없애는 등 비상식적이고 비인간적인 사측의 태도에 실망한 채 삶을 마감했습니다. 사랑하는 가족과 동료를 남기고 떠난 그 분의 마음을 우리가 어찌 헤아릴 수 있겠습니까.
스마트폰에 남겨진 유서에는 "돈이 전부인 세상에 없어서 더 힘들다..."고 적혀있었습니다. 추모제에 참석해주신 많은 분들은 고개를 떨구고 슬픔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추모제 중간에 현대중공업 사내하청 해고노동자가 아파트에서 투신했다는 소식을 접하며 슬픔은 더 커졌습니다. 이 죽음 앞에서, 이 절망과 무력감 속에서 엎드려 울 수 만은 없습니다. 좌절할 수 만은 없습니다. 반드시 살아서 싸우겠다는 다짐과 격려를 나누었습니다. 더 이상 누구도 보내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활동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인정 모임으로 오세요~ (2) | 2013.01.08 |
---|---|
[활동소식] 2012년을 넘어 2013년을 그대 품에~ (0) | 2013.01.02 |
[활동소식] 더 이상 보내고 싶지 않습니다. (0) | 2012.12.24 |
[활동소식] 수원, 사당에서 7770번 많이 이용하시죠? (2) | 2012.12.21 |
선거법고발재판에 임하며 (0) | 2012.12.17 |
[반올림] 삼성 직업병 문제 관련, 대선후보들 입장과 정책 비교 (1) | 2012.12.17 |
[그때 그사람 ②] "알고있나? 1997, 그들의 삶을…"[그때 그사람 ②] "알고있나? 1997, 그들의 삶을…"
Posted at 2012.10.22 14:51 | Posted in 20주년소식/그때 그 사람다산인권센터가 올해로 20주년이 됐다. 10월 27일 인권콘서트를 준비하고 있다. 한 인권단체의 20년을 추억하고 기념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야만적인 인권현실 앞에서 무엇을 향해 가야 세상이 좀 더 나아질지 가늠하기 어려운 2012년이다. 다산인권센터는 지난 20년이라는 과거를 더듬어 현재 또는 미래를 안아보려 한다. 20년 전 다산인권상담소 시절부터 현재까지 만났던 인권피해자들과 인권의 현장에 함께 했던 사람들을 다시 만나보려 한다. 단지 기념하거나 추억하기에는 치열하기만 한 현재가 과거를 거울삼아 성큼 한걸음 내딛고 그리고 사실은 위로받기 위해서, 그때 그 사람을 찾아가고자 한다. 이 연재는 인터넷매체 <프레시안>과 함께 한다. <편집자>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의 인기가 대단했다. HOT를 좋아한 여고생과 그 친구들이 성장기. '응답하라1997'은 그 당시의 기억을 떠오르게 만들었고, 그 추억은 아련한 과거를 돌아보게 했다. 워크맨과 삐삐의 아날로그 감수성은 지금의 것과는 다른 무엇이었고, 누군가를 사심 없이 좋아했던 그 과거는 기억만으로도 아름다웠을테니까. 나도 바로 그 세대다.
▲ 탁충남 씨. ⓒ다산인권센터
"1996년 노개투 총파업이 있었어요. 노동법 개악안이 날치기 통과 된 것을 회사 가는 버스 안에서 알게 되었어요. 그때 파업을 했어요. 안산지역에 한국 후꼬꾸라는 회사가 있었는데. 덕부진흥과 한국후꼬구는 안산에서 유명한 회사였어요. 노동조합도 탄탄하고, 결속력도 좋았으니까요. 이날 민주노총 파업지침은 11시였는데 우리는 먼저 파업을 했어요. 그만큼 열심히 싸우는 회사였죠. 이것 때문에 97년 2월 결국 해고되긴 했지만요. 그때 해고되고 나서 다산을 만났어요. 다산에서 해고 싸움을 맡아줬는데… 안타깝게도 대법에서 패소했어요. 노개투 총파업 관련 해고는 복직 사례가 없다고 하더라구요."
"29살에 익산에서 올라와 덕부진흥에 취직했어요. 남들보다 수완이 좋았는지 잘 보였는지 한 달 반 만에 정규직이 되고. 그길로 노동조합 활동을 했죠. 그러면서 좋은 사람만나 결혼도 했죠. 첫 아이가 태어날 무렵에 해고가 된거죠. 아내는 만삭인데 해고가 돼서 집에 들어갈 수도 없는 거예요. 회사에서 미행하니까. 그때는 미행, 납치, 감금 이런 게 우스웠으니까. 집에 아내 혼자 있는 게 걱정 되는 거예요. 그래서 누가 찾아오면 '영장 제시해라' 요구하라고 미리 귀띔을 해줬죠.
그런데 진짜 경찰이 찾아온 거예요. 아내는 내 얘기만 듣고 '영장 제시해라'라고 하는데 영장이 있어야지. 그때 당시만 해도 노동부랑 경찰이랑 안기부가 다 짜고 일 처리하고 그랬으니까. 아내가 문을 안 열어주니까 만삭인 아내를 집안에 놓고 대문을 발로차고 난리가 아니었나 봐요. 그때 언론에도 이 기사가 실렸죠. 그만큼 잔인했어요."
"해고 싸움하니까 생계가 어렵죠. 아내는 마트에서 일했어요. 명동성당 천막투쟁. 회사 앞 투쟁으로 6개월 동안 집에 못 갔죠. 그때 한시적 생활보호대상자라는 게 있었어요. IMF 때문에. 나도 어떻게 그게 됐죠. 한 달에 29만 원씩 나오더라구요. 어려운 시절이었지만 연대하러가서 덕부 해고잡니다 하면 다들 고생많다며 밥도 사주고, 술도 사주고 했어요. 벌이도 없고. 투쟁은 해야겠고. 집에 돈도 못 갖다 주는데 손도 못 벌리고. 조합원들이 생계비를 마련해주고, 이렇게 열심히 싸운다고 주변에서 도와줘서 대법원까지 간 거죠. 그때 한창 IMF때고, 저희가 그 즈음 싸움을 했으니까. 언론에서 취재도 많이 나오고 TV에도 많이 나왔어요. 근데 TV에 나온 제목이 '고개숙인 남자' 하면서 정리해고 돼서 그네타고 있는 남자로 나온 거예요.(웃음) 이런 에피소드도 있었어요. IMF때 정리해고로 한창 시끄러웠으니까."
ⓒ다산인권센터
"97년 2월에 해고되고 대법까지 해고투쟁을 했죠. 그 무렵 덕부진흥이 천안 쪽으로 공장을 이전한다고 했어요. 정리해고 한다는 소문은 돌고 단체협약에서도 이주대책 보상도 못해주고, 직원들도 못 데리고 가고, 현지인을 채용하겠다고 해요. 고용불안 형태를 만들었죠. 그때 노조가 회사 측 문서를 입수했는데 거기에 잔업 거부 시 물량대응방안, 노조 대응에 대한 이론전개 방안, 노동부 및 경찰 등에 대한 협조방안 등 정리해고에 따른 노조반발을 예상해 치밀한 대응계획을 다 세워 놓았더라구요.
천안 공장 이전이후에 순환배치하고, 무급 휴직하는 건 다반사였고, 희망퇴직도 받고…. 그러니 자연 퇴사하는 사람도 늘어났죠. 그렇게 노조를 와해시켰어요. 요즘 문제 되고 있는 노조파괴 시나리오랑 비슷하죠? 이때 이런 것들이 쌓여서 지금 더 치밀한 노조파괴 전략을 세우는 것 같아요. 그때 근처에 한국 후꼬꾸라는 회사가 있었는데 용역이 상주하고 엄청나게 폭력을 휘둘렀어요. 이런 공포감이 주변 노동조합으로 퍼져나갔죠. 요즘 창조컨설팅에서 노조 와해 하는 거 보면 꼭 옛날이랑 똑같아요."
"그렇다고 회사는 잘 됐을까요? 노동조합 와해시키는 데는 성공했죠. 근데 회사도 망했어요. 나중에는 현대모비스에 흡수되어버렸어요. 요즘 들어 그런 생각도 해요. IMF 이후 대기업들이 중견기업들 다 흡수하고 그랬는데 노동조합 무너뜨리고 하는 게 다 인수하기 쉽게 하려고 한건 아닌지. 최근 창조컨설팅 뭐 이런 거 보면 그런 생각이 더 들더라구요. 그때 이후 법은 계속 개악되고 작은 기업들은 무너지고 노동자들은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그래서 사회자체가 개인적으로 변했죠. 노동자들도 하도 노동자를 천대하니까 노동의 가치를 부정하게 되는 것 같아서 안타까워요."
■ 글 : 안은정 다산인권센터 상임활동가
■ 프레시안 원문 기사 보기
'20주년소식 > 그때 그 사람'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때 그사람 ④] 삼성SDI 해고자 김갑수, 강재민 (0) | 2012.11.01 |
---|---|
[그때 그사람 ③] 권오일 교장을 만나다 (0) | 2012.10.25 |
[그때 그사람 ②] "알고있나? 1997, 그들의 삶을…" (0) | 2012.10.22 |
[그때 그사람 ①] "우리에게 사과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0) | 2012.10.16 |
[활동소식] 사회적 살인을 멈추라![활동소식] 사회적 살인을 멈추라!
Posted at 2012.04.23 16:30 | Posted in 활동소식
무슨 봄비가 장마비처럼 내린답니까. 지난 21일 토요일, 저희는 평택으로 다녀왔습니다. 퍼붇는 비와 세찬 바람을 뚫고 평택역에서부터 쌍용자동차 공장앞까지 두 시간에 걸친 행진을 했습니다. 22명의 목숨. 그 숫자가 말해주는 정리해고와 경찰에 의한 살인진압의 트라우마.
'해고는 살인'이라는 저 처절한 문구는 쌍용차 앞에서 멈춰섰습니다. 2646명을 공장에서 쫒아내고 복직을 철저히 외면하고 있는 비정한 기업. 언제 어디서 또 다른 죽음이 일어날지 모르는 해고 노동자들의 삶. 더 이상 말로만 말하지 말고 더 이상의 죽음을 막기 위해 정부와 사측이 실질적인 대책마련에 나서야 합니다.
쌍용자동차 공장 앞에서 선 이들은 이 빗속을 뚫고 아픔을 나누기 위해 모였습니다. 전쟁통의 피난민 처럼 밥을 먹어도 먹은 것 같지 않습니다. 함께 나누고 함께 이겨낼 것입니다.
* 이번주 25일(수) 228차 수원촛불에서 쌍용자동차 희생자 분향소를 차릴 예정입니다. 함께 고인의 넋을 위로하고 쌍차 문제 해결을 위한 마음을 모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활동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자회견] 광우병 대국민 사기, MB는 퇴진하라. (0) | 2012.05.03 |
---|---|
[반올림] 인바이런의 삼성반도체 노출평가연구, 무엇이 문제인가? (0) | 2012.04.26 |
[활동소식] 사회적 살인을 멈추라! (0) | 2012.04.23 |
[활동소식] 기업의 이윤앞에 짓밟힌 인간의 존엄 (0) | 2012.04.23 |
대문을 고쳤어요. (4) | 2012.04.13 |
[활동소식] 조현오, 서천호 경찰청을 파면하라! (0) | 2012.04.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