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소식] 1인시위, 외롭지 않아요~[활동소식] 1인시위, 외롭지 않아요~

Posted at 2012.09.13 16:44 | Posted in 활동소식




1인시위는 외롭다구요? 아닙니다. 외롭지 않아요.
주변 경찰분들이 든든히 지켜주고요.
오다가다 지나시는 분들의 응원 덕분에 힘이 나구요.
부탁하면 흔쾌히 사진도 찍어주시구요.
비가 오니 막걸리에 파전 생각하면 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갑니다.

오늘(9/13) 과천정부종합청사 정문에서 1인시위를 했답니다.
회사는 용역깡패를 동원해 살인에 가까운 폭력을 행사하고
두 달가까이 직장폐쇄로 인해 에스제이엠 노동자들은 아직도 공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답니다.
이 와중에 고용노동부는 사측의 공격적이고 부당한 직장폐쇄에 대해
부당하다고 말한마디는커녕 도리어 회사측 편을 들어주고 있습니다.

고용노동부는 왜!!!!

허구한 날 사용자 편만 들까요????

1인시위는 'SJM 문제 해결을 위한 경기지원대책위' 차원으로 매일 과천정부종합청사 정문에서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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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프레시안 공동기획] 폭력에 내던져진 노동자들④[다산&프레시안 공동기획] 폭력에 내던져진 노동자들④

Posted at 2012.09.10 10:44 | Posted in 활동소식/폭력에 내던져진 노동자들

"'샘' 말대로 하면 다 죽어요" 제자 말에 뻥 뚫렸다

[폭력에 내던져진 노동자들·④] 비인간적인 시스템은 멈춰야

 글 : 정경수 유신고등학교 교사
 프레시안 기사 원문보기 


폭력의 상흔이 남겨져 있다. 붕대를 감은 손과 어깨, 여기저기 붙인 파스에.

민주노총 안산지회 사무실 넓은 강당에서 SJM 노동조합 조끼를 입은 많은 노동자들이 혈압검사를 받고 있는 것 같다. 한 줄로 서서 무언가를 기다리는 SJM 노동자들의 얼굴은 웃음 반, 피곤함 반이 범벅이 되어 있다. 한쪽에는 아빠 손을 붙잡고 매달리는 아이가 있다. 아마도 토요일이라 아예 자녀를 데리고 사무실에 나온 듯하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애초에 인터뷰하기로 했던 분이 경찰 조사 때문에 자리에 없다는 말이 들려온다. 평범했던 이들의 일상이 균열되는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았다. 달리 또 시간을 내어 인터뷰를 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아, 노동조합 간부로 일하는 손범국 씨와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다.

1997년에 입사한 손범국 씨는 SJM 노조 집행부에서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고 한다. 눈으로 보기에는 큰 상처가 없는 것 같아 인터뷰하는 사람으로서 마음이 한결 편하다. 손범국 씨는 고등학교 졸업 후 병역특례로 회사 생활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때 오토바이 때문에 회사 측과 약간의 다툼이 있었고 그것을 기회로 노조 활동에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이전에 다니던 회사부터 오토바이를 쭉 타고 다녔는데, 누군가 사고가 난 이후 (회사 측에서) 갑자기 '이제부턴 오토바이 타고 다니지 마라', 이런 거예요. (…) 회사 측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지 않겠다는 각서를 쓰라고 하더군요. 전 못 쓰겠다고 했어요. 기분이 나빠서요. 아니, 그럼 누군가 자동차 타고 다니다가 사고 나면, 모두 다 자동차 못 타고 다니게 할 것이냐는 거죠. 말도 안 되는 것이죠."

일상 곳곳의 통제에 대한 본능적인 반항으로 손범국 씨의 노조 활동은 시작된 듯했다. 손범국 씨의 말을 듣는 동안 1987년 노동자 투쟁 당시 한 기업의 첫 번째 단체협약 내용이 '두발 자유화'였다는 이야기가 떠올랐다. 노동자를 통제하고자 하는 기업주와 관리자의 속내에는 인간에 대한 오만하고 불손한 폭력이 담겨 있다.

"그전에는 관리자나 기업주가 시키는 대로 했었는데, 노동조합이 있으니까 참 좋더라고요. 혼자 말하기 힘들면 대변해 주기도 하고, 정말 매력 있잖아요. 예전에는 시키는 대로 했었는데…."

손범국 씨에게 노조는 인간에 대한 폭력에 저항하여 '인간'다운 삶과 노동을 그려볼 수 있는 최소한의 토대다. 유럽 국가들에서는 학생들에게 노동기본권과 노동조합 활동에 대해 정식 교육과정을 통해 가르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 학교 교육은 노동자로 살아가야 할 대부분의 학생들에게 이러한 문제에 대해 어떻게 접근하게 하고 있는가? 노동자의 권리와 삶은 부정하고 자본의 삶, 경쟁력 있는 인생에 대해서만 가르치고 있지 않나? 교사가 아니라 때로 국가와 자본의 대리인 역할을 하고 있지 않은가? 이러한 죄의식이 나를 자주 불편하게 만든다.

이런 불편함을 느끼기라도 한 듯이 손범국 씨는 학교 교육에 특별히 바라는 것이 없다고 한다. 다만, 교사들이 가끔은 교과서와는 다른, 언론과 정부가 말하는 것과는 다른 생각도 있다는 것을 이야기라도 해주길 바랄 뿐이라고만 말한다.

"내가 그동안 듣고 보고 느껴왔던 것이 특정한 누군가에 의해 왜곡된 것을 배운 것일 수도 있겠다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내가 알고 있는 사실이 전부가 아니고, 누군가에 의해 조작된 것일 수도 있겠구나'라고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아마 다른 책들도 읽어 보고 그랬던 것 같아요. 그래서 학교에서 '네가 배우고 있는 가치관이나 사고방식이 특정한 누군가에 의해서 한쪽 방향으로 쓰인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을 가르쳐주기만 해도 된다고 생각해요. 그걸 이해하고 판단하는 것은 학생의 몫이죠."

▲ 손범국 씨. ⓒ다산인권센터



존재를 스스로 부정하는 학생들

이같이 교육의 결과를 학생의 자유로운 선택에 맡기는 것이 상식적이고 일반적인 교육 논리다. 하지만 정부와 자본의 대응은 전혀 상식적이지 않다. 몇 해 전 박정희 정권에 대한 교과서 서술 논쟁에서 드러나듯이 철저하게 친정부적, 친자본적 논리로 교과서를 서술하게끔 하고 있다. 노동기본권과 노동조합 활동에 대한 서술이 단 한 줄도 없는 경제교과서조차 반기업적이라고 매도한다. 그리고 전경련은 더욱더 자본에 유리한 경제교과서를 '대안(?)'교과서라고 펴내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반노동적 교육 강요보다 더 끔찍한 것은 학생들의 눈으로 읽는 현실이다.

정부와 자본은 삼촌과 사촌누나가 대학을 졸업하고도 직장을 못 잡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 아르바이트를 했던 학생들은 월급을 약속한 대로 주지 않는 사장을 만난다. 그리고 그들이 그렇게 불법을 저질러도 아무런 제재도 받지 않는 현실을 보여준다.

이러한 폭력적 노동현실을 통해 학생에게 노동자의 삶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를 갖게 하는 것은 SJM 노동자들이 자신이 만든 벨로우즈로 맞아 피 흘리는 현실과 동일하다.

"(그 벨로우즈는) 저녁 내내 만든 것이잖아요. 밤 11시 50분까지 만든 것이잖아요. 그런데 5시간 뒤에, 6시간 뒤에 (그것이) 우리에게 날아올 것이라는 것은 상상도 못했죠. 맞고, 피 흘리고, 머리 터지고…." 자신이 만든 것으로부터 버림받은, 존재 자체를 배신당한 것이었다.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자신이 속한 교육현실 속에서 배신당하는 과정을 맛보고 있다. 노동자가 되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과정은 바로 교육환경을 극악하게 만드는 배신의 과정이기도 하다. '내가 공부 못하면, 힘들게 사는 거잖아요. 힘들게 안 살려면 공부 열심히 해야죠.' 학생들은 이런 생각을 하며 스스로 노동자가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봉사활동이든 자치활동이든 '스펙'을 쌓아서 사장님이 되기 위한 연습만을 한다. 결국 노동자로 살아가야 할 자기 삶과 자기 존재를 스스로 부정하는 길을 걷는다.

지난 학기에 '파업'을 소재로 수업을 한 적이 있다. 정부, 노동자, 사용자 측 입장에 서서 역할 수업을 해 보는 것이었다. 노동자 측 학생들의 요구에 대한 사용자 측, 정부 측 학생들의 목소리는 너무도 적나라하게 현실을 반영해서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

적나라한 간접경험을 통해 학생들이 이러한 현실에 대해 변화를 추구하기보다 오히려 노동자의 삶을 애써 거부한다는 것이 느껴졌다. '노동자로 살아가는 것이 XX하게 힘들겠구나'를 뼈저리게 느끼고, '학업에 열중하자'라는 결론을 내린다. 자기배반적 행동을 선택한 학생들. 그것도 안 되면 그들은 학교생활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

이는 두려움과 공포를 기반으로 하는 시스템이다. 본질적으로 SJM 노동자를 비롯하여 지배계급 이외의 사람들은 '인간'으로 대접해 주지 않는 반인권적 시스템이다. 그래서 그들은 '앞뒤 가리지 말고 깨버려라'는 지시를 용역폭력배에게 내릴 수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돈 있으면 저렇게 해도 된다'고, '저렇게 해도 정부와 경찰은 아무런 책임을 지지도 않고 책임을 물으려 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 전국금속노동조합 조합원들이 7월 31일 기자회견을 열고 "노조원에게 무차별 폭력을 행사한 경비업체 컨택터스와 이를 지시한 ㈜SJM, 폭력사태를 묵인한 안산단원경찰서를 검찰에 고소, 고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컨택터스가 노조원들에게 던진 자동차 부품을 기자회견장에 들고 나왔다. ⓒ연합뉴스



잘못된 시스템 멈추기 위해, 하던 일 모두 멈춰야 하지 않을까

도대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생각도 안 나는 막막함을 느끼게 한다.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염치조차 없는 저들의 행동에 오히려 막막하고 답답해진다. 이런 답답함과 무력감이 느껴질 때, 한 학생이 수업시간에 한 말이 생각났다.

타임머신을 타고 산업혁명 즈음으로 가서 교사인 내가 자본가 입장이 되고, 학생들은 노동자 입장이 되어 노동기본권을 확보해 보는 논리 게임을 해 보는 수업이었다. 학생들이 수많은 논리로 노동기본권을 주장해 보았지만 '자유방임', '재산권 보호'를 최고의 가치로 삼아 무장한 교사인 나를 이길 수가 없는 상황이 됐다. 마치 지금의 대한민국 자본과 정부처럼 행동하는 나를 학생들이 논리로 어떻게 이기겠는가?

그때 한 학생이 이렇게 말했다. "선생님. 논리고 뭐고 다 필요 없고요. '샘' 말대로 하면 우리들은 다 굶어 죽게 생겼으니, 그냥 일 안 할래요. 어차피 죽을 텐데요, 뭐." 순간 뻥 뚫리는 느낌이었다.

손범국 씨의 아홉 살짜리 딸이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아빠, 회사에서 쫓겨났는데 왜 나가? 일 안 해도 되는데 왜 나가?" 이제 공장으로 가는 대신 농성장으로, 연대집회로, 노동조합 사무실로 매일 출근하는 아빠가 이상했던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손범국 씨 딸의 말처럼 이러한 시스템을 멈추기 위해서, 하던 일을 모두 멈춰야 하는 것은 아닐까. '우리가, 우리 힘으로, 우리가 들어가고 싶을 때 당당히 회사로, 공장으로 들어가는 것'이 이번 SJM 싸움에서 이기는 것이라는 손범국 씨의 말처럼. 그들의 공장이 아니라 우리의 현장이며 공간인 곳으로. 오히려 그들의 시스템에서는 아무것도 안 하고 딴짓을 하는 것. 공장과 같은 학교, 학교와 같은 공장…. 닮은 그 현장에서 내가 얻은 답은 그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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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프레시안 공동기획] 폭력에 내던져진 노동자들①[다산&프레시안 공동기획] 폭력에 내던져진 노동자들①

Posted at 2012.08.31 10:34 | Posted in 활동소식/폭력에 내던져진 노동자들

두들겨 팬 용역보다 '조폭두목'처럼 설쳐댄 회사가…

[폭력에 내던져진 노동자들·①] 정년을 앞둔 SJM 노동자 이상열 씨

■ 글 : 김철환 전 아주대학교 교수 
 

SJM의 용역폭력 사태로 인해, 많은 이들이 노동자들에게 가해지는 테러의 심각성을 알게 됐다. 이번 사태는 일부 용역업체의 불법적 행위와 폭력 문제가 아니라 그동안 만연했던 민주노조에 관한 자본의 공격적 행동을 폭로한 사건이기도 했다. 
·
다산인권센터와 <프레시안>은 노동기본권이 무엇이며, 노동자가 바로 자신이고 가족이고 이웃인 평범한 사람들임을 알릴 수 있는 기획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기획은 지난해 경기지역 장기투쟁사업장 노동자들을 인터뷰해서 <사람꽃을 만나다>를 발간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다산인권센터가 SJM에서 일하는 노동자와 그들의 가족을 인터뷰했다. 첫 회는 전 아주대 김철환 교수가 정년을 앞둔 SJM노동자 이상열 씨를 인터뷰한 내용이다. 아주대 김철환 교수는 퇴임직전까지 아주대 교수회의 의장을 맡아, 사학비리와 싸웠다. 

퇴직을 앞둔 어느 날 평생을 바친 회사로부터 배신당한 아픔, 그러나 그보다 남겨진 후배들의 처지 때문에 걱정이라는 노동자 이상열 씨. 그는 회사를 퇴직해도 노동조합은 퇴직하지 않겠다고 한다. 그들의 오랜 대화를 김철환 교수가 글로 보내줬다. <편집자>



그의 첫 인상은 곱게 나이 들어가는 사람이다. 오랜 기간 산업현장에서 일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이마에 주름 하나도 없다. 얘기를 나누는 동안에도 목소리를 높이는 경우도 없다. 그 험한 꼴을 당한 사람이라면 의당 내뿜어야 할 분노도 가슴 속에서 삭이는 모양이다.

그 보다도 그의 부인이 용역의 만행과 회사의 부당함에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방방 뜬다"고 전한다. 그에게는 분노의 분출보다도 앞으로 후배들이 겪어야만 할 어려움이 "가슴 아프고 안타까울 뿐"이다. "가족 같은 직원 관계"가 무너지고 "원만하던 노사관계"가 3년 전부터 어긋나더니 급기야는 파국의 경지에 이르게 된 현재의 상태가 그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모양이다.

그에게 이번 에스제이엠(SJM) 사태는 퇴직을 불과 몇 달 남겨 놓고 겪어야만 하는 가슴 아픈 일이다. 그는 금년 말 12월에 퇴직할 예정이다. 1987년에 입사했으니 무려 25년을 재직한 회사이다. 회사가 설립 된지 37년이니 그의 삶이 회사의 삶과 거의 중첩된다. 힘들었던 철야작업도 수당 받는 재미보다 회사가 잘나간다는 안도와 자랑스러움으로 마다하지 않았다.

그에게 SJM은 "가족 같은 우리 회사"였다. 직원 사이의 관계도 상사, 부하의 수직적이고 경직적이라기보다는 서로 서로의 애경사를 챙겨주고 돌봐주는 수평적인 관계였다. 회사에 오랜 기간 몸담았던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그도 설악산이나 강원도 등지에서 가졌던 야유회와 체육대회가 "가장 기억에 남고 좋았던 일"이었다. 부인과 애들도 함께 즐겼던 야유회와 체육대회에는 회장님과 임원 모두도 참가했던 화목한 모임이었다.

▲ 이상열 씨. ⓒ다산인권센터



노동자의 헌신으로 어려움을 뚫고 나간 창업 초기

창업 초기 회사가 여러 어려움을 뚫고 나가는 데 가장 효과적으로 작용하는 힘은 고용된 노동자들의 헌신이다. 회사와 노동자가 동일체가 되면 될수록 노동의 강도는 헌신적으로 강해진다. 사업을 시작하면서 모든 창업주들은 이 회사가 "우리의 회사"임을 강조하는 연유가 여기에 있다. 함께 열심히 일하고, 함께 이익을 나누면서 함께 가자고 강조한다. 아마도 창업후 일정 기간 SJM은 사장과 고용된 사람이 함께 키우려는 문자 그대로의 "우리 회사"였던 모양이다.

그래서인지 그는 그 새벽 아수라장의 공포와 후배 조합원들이 당한 야만적 폭력에 대한 분노 속에서도 회사 창업자를 꼬박 꼬박 "회장님"이라고 호칭한다. 그의 인생을 바쳤던 "우리 회사"에 대한 애정이 들여다보인다. 재벌회사의 절대 권력을 칭하는 "CM(Chair Man)"과는 전혀 다른 사람 냄새가 풍기는 "회장님"이다.

실상 그 동안 SJM은 안산지역에서 세인의 입에 오를만한 노사분규가 없었던 사업장이었다. 오히려 노사관계가 원만하게 이루어진 평판이 좋은 사업장이었다. 노조가 설립될 당시에는 SJM은 한국노총에 가입했었다. 노조가 3대에 이르러서 민주노총으로 변경할 당시 겪었던 진통이 가장 큰 분규였다. 당시 조합원들은 협박과 회유를 당했지만 다행히 부당하게 해고 되었던 노조위원장은 복직되었고, 일시적인 상처는 원만하게 치유되었다.

"가슴 아픈 일 없었던 회사"가 변하기 시작했다. 회사 직원과 그 가족, 그리고 회장님과 임원 모두가 함께 했던 야유회가 대표이사만이 참가하기 시작했고, 급기야 최근에는 노무이사만이 참가하는 마치 "노무팀과 함께 하는 형식적인 야유회 체육대회"가 되어 버렸다.

원만했던 노사관계도 변하기 시작했다. 3년 전부터 노무를 전담하는 이사가 외부에서 영입되었다. 이번 컨택터스라는 용역업체를 동원하고 현장에서 지휘하던 노무이사가 바로 그 때 영입된 인물이다. 노사가 과거에는 "대등하게 진행되었던 협상이 대화 보다는 일방적으로 회사의 주장만 되풀이하고 노조를 무시"하는 형태로 변하기 시작했다. 지난 3월부터 5월 사이에 진행되었던 협상에는 대표이사가 12차까지 불참하고 노무이사의 일방적인 주장만이 되풀이 되는 파행이 발생했다.

노사관계가 경직되고 상호 믿음에 균열이 발생하고 협상이 파행으로 이어진 것은 회사의 경영이 어려워서가 아니었다. 오히려 회사는 그 동안 꾸준하게 성장하여 탄탄해졌다. SJM은 이 번 사태에서 흉기로 둔갑한 벨로우 생산에서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장했다. 남아공 중국 등에 현지공장을 설립하는 해외투자도 확대되어 왔다. 회사가 탄탄해지면서 계열회사도 확대되었다. SJM 홀딩스라는 지주회사도 설립되었다.

이익구조가 탄탄해지면서 변한 회사

회사는 약정한 성과급의 배분에도 꼼수를 쓰기 시작했다. 200억 원의 순이익이 발생한 해에도 그 이익을 성과급으로 배분하지 않았다. 표면적으로 내세운 이유는 국내에서 발생한 이익금 20억 원만이 성과급의 대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이와 함께 막대한 순수익을 내던 회사가 적자타령을 하기 시작했다. 창업주인 김00 회장의 장남인 김00 상무에게 지분이 옮겨가는 과정이었다.

▲ 이상열 씨(왼편)와 김철환 교수(오른편). ⓒ다산인권센터

창업 초기 어려울 때 창업주가 강조하던 "우리 회사"가 이익구조가 탄탄해지면 "내 회사"가 되는 것은 우리나라 기업과 사회의 특징이다. SJM도 예외가 아니었다. 자본주의 경제체제가 내포하고 있는 끝없는 탐욕의 한 단면이다. 이러한 세태는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세계에만 국한된 것만은 아니다. 이익 추구보다는 교육이라는 사회의 공공재를 생산하는 공익법인인 대학마저도 이러한 미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내 금반지 팔아서 만든 내 대학"은 대물림되고, 사유화 되는 현상은 비난은 고사하고 하나의 관행으로 이미 뿌리내려 있다.

SJM의 노사관계가 조금씩 삐걱대고 파행으로 얼룩지기는 했지만 파국에 도달한 것은 아니었다. 민주노총에 가입되어 있다고 하면 일반적으로 '강성 노조'라고 오해받고 그러한 워딩의 편견에 휩싸이게 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고 물론 SJM도 마찬가지였다. 오히려 노사관계는 원만한 편이었다. 고용에 위협을 느끼고 있는 상태에서도 일부 사업장에서 부분적인 파업에 들어가 있었을 뿐 이었다. 그러나 회사는 갑작스럽게 직장폐쇄 조치를 취했고, 파업을 하지 않고 있던 제3공장에도 "문 때려 잠그고 나가라"라는 통보를 했다.

"올 것이 왔다"라는 불안감 속에서 노조원들의 농성이 진행되는 와중에 그는 저녁에 퇴근했다. 새벽 4시 잠이 깬 그에게 전화가 왔다. 용역들이 진입하고 농성장이 아수라장이 되고, 그 와중에서 많은 사람들이 다쳤다는 전화였다. 어찌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고 있던 그가 현장으로 가야겠다는 결정에 이른 시간은 채 5분도 안되었다. 그는 옷을 걸치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불과 10분에서 15분의 시간이 걸렸다. 그는 후문으로 현장으로 들어갔다. 2층 노조 사무실에 사람들이 몰려져 있고, 참혹한 현장은 소강상태에 들어가 있었다.

사태의 위험성과 더 큰 사고를 우려한 조합원들이 2층 사무실에서 나가겠다고 용역회사에 요청했다. 이 때 회사의 노무이사는 현장의 용역 책임자와 무엇인지를 협의하고 있었다. 사람들이 현장에서 나가는 와중에 용역들이 회사 제품을 담아 논 박스에서 물건을 끄집어 내 던지기 시작했다. 나가겠다고 하고 나가는 사람들에게 흉기로 공격한 것이다. 여성조합원들에게도 가해지는 무차별적인 공격이었다. 그도 예외는 아니어서 다리와 허벅지를 곤봉으로 맞는 폭행을 당했다. 다른 조합원들로부터 들은 얘기는 2차 공격은 1차 공격보다는 약했다고 한다.

ⓒ다산인권센터



용역보다 더 원망스러운 회사

그는 현장에서 두들겨 맞고 피신한 직후에는 목숨은 살았다는 안도감보다도 엄습하는 좌절과 불안의 감정이 더 컸다고 한다. 지금 그에게 가장 섭섭한 대상은 그들을 공격한 용역이 아니다. 용역보다는 회사가 더 원망스럽다. 특히 "조폭 두목처럼 현장에서 설치던" 노무담당 이사가 그의 마음을 애처롭게 만든다.

그에게 가장 섭섭한 대상은 경찰이다. "머리가 깨지고, 팔과 다리가 부러지는 사람이 생기는 참혹한 현장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들을 부동자세에서 처다 보지도 않고" 외면하던 경찰에 대한 그의 원망은 그의 기억에서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 같다. 하기야 "살려 달라, 안에 사람이 죽는다"라는 절규를 만행의 현장에서 외면하는 공권력에 대한 국민의 절망감도 쉽게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불과 퇴직을 몇 달 남겨 논 그의 입장에서는 "험난한 분규의 현장에서 벗어나"는 감정은 전혀 없다. 오히려 그는 "양심이 허락하지 않는" 것은 현장을 외면하고 기피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아무 잘못도 없는 후배 조합원들"이 겪어야 할 앞으로의 문제가 제일 걱정스럽다. 그도 다른 나이든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젊은 층의 흥분을 진정시키면서 회사가 파국에서 벗어나기만을 바라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회사 측이 사과한 후에 원만한 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의 바람을 외면하는 듯하다. 회사는 사태를 해결할 의지가 없어 보인다. 직장폐쇄는 아직 풀리지 않았고 업체만 바뀐 용역직원들이 경비를 서고 있다. 쫓겨난 노동자들은 아직도 공장 밖에서 농성 중이다. 회사는 심지어 노조원들에 대해 고소를 한 상태이다. 그는 앞으로가 더욱 걱정이다. 농성에서 빠져 나오고 노조를 탈퇴하라는 회사의 집요한 공작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다가 노조 간부에 대한 민사상의 손배소가 이어질 것이고, 제2노조가 설립될 것이다. 이러한 만행은 또 다른 사업장으로 번질 것이다. 이러한 비극과 만행을 끝내야 한다. 시민들이 눈을 부릅뜨고 지켜야 할 이유이다.

* SJM 문제해결과 용역폭력 근절을 위한 시민문화난장이 1일 오후 5시부터 SJM 공장 앞에서 열린다. 길거리 강연을 비롯해, 허클베리핀, 지민주, 연영석, 이지상 등의 공연도 진행된다. 아래 웹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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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SJM문제해결과 용역폭력 근절을 위한 시민문화난장[9/1] SJM문제해결과 용역폭력 근절을 위한 시민문화난장

Posted at 2012.08.29 10:33 | Posted in 공지사항


개사 : 다산인권센터 안은정
노래 : 황재진

우린 투쟁 스타일 (가사보기)






잘~ 놀아야 이깁니다!
9월 1일 토요일. 저녁 7시부터 다음날까지 이어지는 난장~~
SJM 노동자들과 함께하는 퍼포먼스!
용역청부폭력에 맞서는 우리들의 연대!

자~~~준비되셨나요????

편안함? 이런거 없어요. 다만, 신나고 발랄한 우리들의 몸짓이 있을 뿐!!!
오실때 텐트 가져오는거, 잊지 마삼~~~~!!

오시는 길
버스로 오실 때 : 
안산역에서 일반버스 52번이나 좌석버스 1번, 320번을 타고
'부광약품' 정류장에서 내리면 됩니다.
안산역에서 20분 정도 걸립니다. 

네비게이션 주소 : 안산시 단원구 목내동  401-5

문의 : 다산인권센터 031-213-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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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경비업법 개정안 내 놓은 경찰을, 우리는 여전히 신뢰하지 않는다[성명] 경비업법 개정안 내 놓은 경찰을, 우리는 여전히 신뢰하지 않는다

Posted at 2012.08.20 13:23 | Posted in 논평,성명,보도자료



지난 8월 19일 경찰청이 경비업법 개정안을 마련하여 경비법업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하였다. 경찰청이 제시한 경비업법 개정안은 폭력 전과자 및 조직폭력배의 경비업체 취업 금지, 허가가 취소된 경비업체의 상호 사용 및 임원 취임 제한, 현장 투입 경비원의 소속 업체를 표시한 이름표 부착 의무, 경비원 배치 24시간 전 장구와 복장을 찍은 사진 관할 경찰서 제출을 담고 있다. 

경찰청이 경비업법을 추진한 이유는 간명하다. 에스제이엠(SJM) 폭력사태의 원인은 허술한 경비업법에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행 경비업법에 따르더라도 경비업체의 폭력 행사는 허용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경비업체의 폭력을 수수방관하였다. 이번 폭력사태에 책임을 져야 할 경찰청이 경비업법을 개정하겠다는 것은 사태의 본질을 외면한 것이며 비난과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계략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물론 경비업법에 문제가 많은 것은 사실이다. 현행 경비업법 하에서 사용자는 용역경비원을 직접 일용직으로 고용하거나 무허가 경비업체와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경비업법의 규제를 피할 수 있다. 경비업법은 경비업체의 의무 위반을 지시한 시설주 및 사용자에 대하여는 아무런 책임을 묻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비에 따른 이익은 궁극적으로 시설주 및 사용자에게 돌아가는 것이므로 경비업법에 시설주 및 사용자의 연대책임을 명시하여야 한다. 더 나아가 노사분쟁 현장에 경비업체를 들인다는 것은 그 자체로 문제가 있다. 사용자가 경비업체를 동원하는 것은 사실상 노동조합을 파괴하고 노동3권을 유린하기 위함이며 경비는 명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경비가 목적이라면 이는 사용자가 직접 담당해야 하는 것이며 자본을 활용하여 외부 경비업체를 동원할 필요가 없다. 따라서 노사분쟁 현장에 경비업체를 동원하지 못하도록 경비업법에 이를 명시하여야 한다.

이처럼 경비업법 개정의 핵심은 시설주 및 사용자의 연대책임과 노사분쟁 현장에의 경비업체 동원 금지임에도 불구하고 경찰청은 이에 대해 입도 뻥긋하지 않았다. 폭력 전과자나 조직폭력배가 동원되었기 때문에 폭력 사태가 발생한 것은 아니다. 동원된 경비원들 중에는 대학생을 포함하여 폭력 전과가 없는 일반인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컨택터스나 CJ시큐리티는 바지사장을 내세워 회사를 운영하였다. 임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더라도 실질적인 경영이 얼마든지 가능한 상황에서 허가가 취소된 경비업체의 상호 사용이나 임원 취임을 제한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름표 부착이나 장구와 복장을 찍은 사진 제출 역시 형식적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경찰청이 제시한 안으로는 경비업체를 동원한 사적 폭력을 절대 근절할 수 없다. 경찰청이 제시한 경비업법 개정안은 변죽만 울리는 것이다. 

경찰청은 경비업법 개정안을 내놓기에 앞서 노동현장에서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폭력사태를 방기한 것에 대해 사과를 하고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또한 본질을 외면한 경비업법 개정 시도에 앞서, 노동조합 파괴에 나서고 있는 사업주에 대한 법적책임을 강제할 방법을 내 놓아라. 
 

용역폭력근절을 위한 정책대안마련 프로젝트 팀
〔공익변호사그룹공감, 다산인권센터, 민주주의법학연구회, 용산참사 진상규명 및 재개발제도 개선 위원회, 인권운동사랑방, 전국금속노동조합 법률원,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천주교인권위원회〕

※ 우리는 용역폭력 근절을 위한 프로젝트팀을 구성해, 8개월동안 공동연구를 수행한 인권단체들입니다. 용역폭력 근절을 위한 보고서 내용은 이곳 에서 다운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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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SJM 민흥기 이사를 구속수사하라![성명] SJM 민흥기 이사를 구속수사하라!

Posted at 2012.08.16 15:50 | Posted in 논평,성명,보도자료





[긴급성명] 

살인미수, 용역폭력 사주한 
 
SJM 민흥기 이사를 구속수사 하라!


지난 7월 27일 새벽, 안산SJM 공장에서 벌어진 용역폭력 사건의 진실은 각계의 진상조사와 언론취재를 통해 모든 것이 드러났다. 어둠이 채 가시지도 않은 새벽 4시를 기해 방패와 헬멧 그리고 곤봉으로 중무장한 용역 200여명이 공장안으로 진입, 무방비 상태인 노동자들을 향해 날카롭고 육중한 쇳덩어리와 소화기를 던지며 무차별 폭행을 가했다. 결과는 참혹했다. 머리가 깨지고 살점이 찢기고, 죽음의 공포를 느낀 노동자들은 창문 밖으로 뛰어내리다 발목이 으스러지고 허리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 40여명이 다치고, 현재까지도 11명이 입원치료 중에 있다. 

SJM “할 수 있겠나” 컨택터스 “할 수 있다”

이 살인적 폭력의 주연을 맡았던 용역업체 컨택터스는 이번 사건의 조연을 맡은 경찰의 방조아래 무시무시한 폭력을 마음놓고 휘둘러댔다. 이 주연과 조연을 감독한 것은 바로 SJM사측이었음이 드러났다. 지난 5일 안산단원경찰서의 수사결과 발표에 따르면 SJM 사측과 용역업체 컨택터스 관계자들은 당일 새벽 3시에 함께 있었으며 공장 진입과 마무리까지 현장에서 함께 움직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과정에서 핵심 인물로 떠오른 사람이 바로 SJM 민흥기 이사다. 이 사람, 뻔뻔스럽게도 경찰조사에서 계속 발뺌만 하고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 찍힌 사진과 용역업체 관계자들은 일관되게 ‘민흥기 이사의 지시’를 진술하고 있다. 

민흥기 이사를 구속수사하라!

노동자들에게 죽음의 폭력을 행사하고 사주한 그 인물, 민흥기 이사는 지금까지도 회사안에서 불법적인 직장폐쇄와 대체근로를 주도하면서 공장밖으로 쫒겨난 노동자들과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급기야 어제(15일)는 공장내에 있던 금형반출 시도까지 있었다. 이 또한 불법이다. SJM 사측은 자신들의 반인권적인 행위에 대해 반성은커녕 끊임없이 노조무력화와 불법행위를 지속하고 있다. 살인폭력을 수수방관한 경찰은 이제야 수사를 하고 해당 관련자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중에 있다고 한다. 검토가 아니라 즉각 구속해야 한다. 대낮도 아닌 어두운 시간에 그것도 개인이 아닌 집단폭력을 휘두르고 방패와 곤봉은 물론 날카롭고 육중한 금속물체와 소화기를 집어던진 행위는 살인행위나 다름없다. 이를 기획하고 사주한 인물 민흥기 이사는 도주와 증거인멸은 물론 지금까지 회사에 남아 불법행위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은 구속사유로 따지면 차고 넘치는 인물이다.

지금 즉시 구속구사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2012년 8월 16일

<민주노총경기본부>
<경기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경기진보연대> 경기북부진보연대,경기남부진보연대,화성희망연대,수원진보연대,성남평화연대,용인진보연대,안양희망연대, 안성진보연대, 통합진보당경기도당,경기청년연대,경기대학생연합,민주노동자전국회의경기지부,경기자주여성연대,범민련경인연합,전농경기도연맹,민예총경기지회
<인권시민사회단체> 다산인권센터, 인권운동연대, 사회진보연대,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새사회연대, 민주주의법학연구회,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천주교인권위원회,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인권운동사랑방, 국제민주연대, 전북평화와인권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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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소식] 대학생인 나는 왜 '용역 깡패'가 됐나[활동소식] 대학생인 나는 왜 '용역 깡패'가 됐나

Posted at 2012.08.14 14:16 | Posted in 활동소식

* 본 글은 다산인권센터로 제보된 내용을 토대로 <프레시안>에서 기사로 작성된 것입니다. 원문을 보시려면 이곳을 클릭하시면 됩니다.


 
대학생인 나는 왜 '용역 깡패'가 됐나

[폭력의 악순환, 용역] "비판받아 마땅하지만 나도 살기 위해…"




 
부산에 있는 한 대학교에 다니고 있는 이민우(29·가명) 씨. 3년 전 대학에 재입학했다. 집안 사정이 어려워 20대 초반에 대학교를 그만둬야 했던 이 씨였다. 학교를 그만두고 돈을 벌기 위해 직장을 다녔다. 하지만 고졸 학력으론 사회생활이 쉽지 않았다. 대학에 다시 입학한 이유다.

아직 졸업하려면 4학기가 넘게 남았다. 모든 걸 혼자해결해야 하는 이 씨에게 대학 생활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지금 상황으론 제대로 졸업할지도 미지수다. 돈이 문제다. 가정 형편은 여전히 좋지 않다. 혼자 등록금과 생활비를 충당해야 한다.

방학 때는 늘 학기 수업료와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일을 한다. 두 달 동안 힘들게 일해야 겨우 등록금을 마련할 수 있다. 이전에 일하던 경험을 살려 공사현장 등에서 전선을 설치하는 작업을 했다. 위험한 작업이라 수당이 꽤 높았다.

일하다 여러 군데를 다치기도 했다. 배관 절단 작업을 하다 다리에 철이 박히기도 했다. 뼈가 부러진 적도 있었다. 워낙 험한 일이다 보니 상처는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 결국,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까지 몸이 고장 났다. 일하는 게 무리였다.

ⓒ다산인권센터



경비업체인 줄 알고 간 곳이 용역 업체

당장 이번 여름방학 때부터 다른 일을 알아봐야 했다. 하지만 케이블 설치처럼 단가가 높은 아르바이트를 찾기란 불가능했다. 우여곡절끝에 우연히 인터넷에서 경비직 모집공고를 보게 됐다. 일반 아파트 경비와 같다는 설명이 붙어 있었다. 일당도 하루 10만 원이었다. 숙식도 가능했다. 일하는 곳이 인천이었지만 상관없었다. 곧바로 지원했다.

면접도 없었다.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으로 오라는 통보만 받았다. 급히 옷가지 등만 챙겨 도착한 곳에는 자기와 비슷한 사람들이 상당수 있었다. 어림잡아 1400명은 넘어 보였다. 이곳에 모여 인천으로 간다고 했다. 하지만 정작 당일 날 만난 담당자는 주소가 변경됐다며 강원도 원주로 가라고 했다. 주변에서 불만이 터져 나왔다. 그러자 '오기 싫은 사람은 그냥 집으로 가라'고 엄포를 놓았다. 부산에서 온 이 씨는 달리 선택할 길이 없었다.

전세 관광버스를 타고 원주로 향했다. 도착해보니 만도기계 문막 공장이었다. 파업사태를 겪고 있는 건 나중에야 알았다. 게다가 통상적인 경비업이 아니었다. 노조원이 공장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막는 일을 했다. 일명 '용역'이었다. 그게 지난 7월 27일의 일이었다.

이 씨가 이곳에서 맡은 일은 공장 정문에 서 있는 일이었다. 'security'라고 적힌 방패 하나만 주어졌다. 아무런 보호 장비도 받지 못했다. 그나마 이 씨가 공장에 들어올 당시, 노조원들은 휴가 중이라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8시간 일하고 8시간 잠잤다. 나머지 8시간은 대기시간이었다. 말이 대기시간이었지 사실상 일하는 것과 다르지 않았다. 정해진 장소에서 대기하고 있어야 했기 때문이다. 일이 터지면 곧바로 달려가야 했다. 사실상 16시간을 일하는 셈이었다.

끊임없이 쏟아지는 육두문자, 언제 닥칠지 모르는 노조원에 불안해

잠도 편히 잘 수 없었다. 공장 내 대회의실, 복도, 강당 등에서 침낭 하나를 깔고 자야 했다. 옷 세탁은 화장실에서 해야 했다. 샤워장을 사용하기 위해선 밤샘 근무 이후, 3시간 동안 기다린 후에나 이용할 수 있었다. 워낙 사람이 많았다.

급여가 제대로 지급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도 이 씨를 괴롭혔다. 주급으로 주겠다던 임금은 15일 단위로 지급하겠다고 멋대로 바꿔버렸다. 알아보니 이 씨가 속한 회사는 일명 '유령회사'였다. 법인도 없고, 회사 거주지도 없었다.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커뮤니티 카페 회원 수 3명을 가진, 작년 11월에 만든 회사였다.

정신적으로도 괴로웠다. 언제 노조원이 들어올지 몰랐기 때문이다. 물리적 충돌이 벌어질까 노심초사했다. 근무 업체 부장의 괴롭힘도 견디기 어려웠다. 항상 욕을 입에 달고 다녔다. 육두문자는 기본이었고 인격 모독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아니꼬우면 그만두라'는 식이었다.

경비이수증도 마찬가지였다. 경비근무를 하려면 이수증이 반드시 필요했다. 처음 서울에 집합했을 때, 담당자는 경비이수증이 필요 없다는 식으로 이야기했다. 뭔가 다른 방법이 있나 싶었다. 하지만 착각이었다.

근무 중 갑자기 '경찰이 들어와 경비이수증 검사를 한다'며 이 씨 등을 옥상으로 피신시키기도 했다. 알고 보니 업체의 장난이었다. 그렇게 장난을 친 뒤 업체에선 경찰이 단속할지도 모르니 경비이수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며 14만 원을 내라고 했다. 부담스러운 돈이었다. 하지만 이수증을 만들지 않은 사람은 집으로 돌려보냈다. 어쩔 수 없이 이 씨는 돈을 주고 이수증을 발급받았다.

등록금 걱정에 '울며 겨자 먹기'로 2주를 이곳에서 버텼다. 하지만 더는 버티기 어려웠다. 언제 물리적 충돌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그렇게 일하고도 돈을 제대로 받지 못할 수 있다는 걱정 때문이었다.

ⓒ다산인권센터




함께 일한 200여 명 중 절반이 처음 용역 일 접해

이 씨가 일했던 곳은 자동차부품회사 만도 공장에 투입된 용역경비업체 '지원가드'다. 지원가드는 사실상 CJ시큐리티가 만든 유령회사로 알려졌다. CJ시큐리티는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한국3M, 재능교육, 구미KEC 등 노사 분규 현장에서 폭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지원가드는 지난달 27일 만도의 문막·평택·익산 공장에 1400여 명을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모인 뒤, 각각 정해진 장소로 흩어졌다. 이 씨도 여기에 포함됐던 셈이다.

문제는 이들 1400여 명 경비원 가운데 상당수가 결격사유를 지녔다는 점이다. 경찰 조사 결과, 만도 익산 공장에 배치된 200여 명의 경비원 가운데 20명이, 만도 문막 공장에 배치된 경비원 587명 가운데 264명이, 만도 평택 공장은 신고된 경비원 657명 가운데 66명이 교육 미이수 등 결격사유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400여 명의 경비원 가운데 350명이 '부적격자'인 셈이다.

이 씨가 일한 만도 문막공장에 투입된 경비원들의 경우, 가짜 교육이수증을 나눠준 정황도 드러났다. 현행법상 경비원 경험이 없는 사람은 현장 투입 전 28시간의 사전 교육을 받아야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던 셈이다. 이 씨도 마찬가지였다. 이 씨를 따르면 자신과 같이 일하던 200여 명의 용역 아르바이트생 중 절반이 20대 청년들로 이 일을 처음 하는 이들이었다.

누가 그들을 내몰고 있는가 

이 씨는 일을 그만둔 뒤, 부산으로 내려와 막노동하고 있다. 조만간 다시 용역 업체에 들어가려 준비 중이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막노동으로는 등록금과 생활비 마련이 요원하기 때문이다.

이 씨는 그간 언론에서 자신을 '용역 깡패'로 이야기하는 것을 두고 답답하다고 했다. 이 씨는 "폭력이 정당화될 수는 없지만 스스로 살아남기 위해 해야 하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걸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 씨는 "폭력적이지 않은 아르바이트생과 갓 스무 살 넘은 대학생들은 두려움에 떨며 근무를 선다"며 "그리고 긴급 상황에 놓여있을 때, 살기 위해 봉을 휘두른다"고 밝혔다. 이 씨는 "물론 우리는 비판받아 마땅한 사람"이라면서 "하지만 우리 역시 안타까운 사람들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 씨는 "우리와 맞서 싸우는 노조원에게도 죄송하고, 스스로 두려움을 만드는 선택을 한 저 자신에게도 미안하다"며 "하지만 이 일을 하지 않으면 다음 학기에 학교에서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 어려워진다는 걸 알기에 어쩔 수 없이 한다"고 말했다.

이 씨는 "물론 용역 일을 하는 것을 두고 많은 고민을 했다"며 "하지만 이것을 안 하면 달리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 씨는 "나 역시 이 일을 하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니라는 점을 알아줬으면 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다산인권센터와 <프레시안>은 컨택터스를 비롯한 각종 용역업체에서 일하는 분들의 제보를 받습니다. 용역으로 일하면서 받는 비인간적인 처우 등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자 합니다. 용역도 우리 사회가 만들어 낸 상처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상처를 보듬고, 도울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돕고자 합니다. 부당한 처우에 관해 고소를 원할 경우, 법률지원도 해드립니다. 어려운 길은 한 발을 내딛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아래 연락처로 제보 바랍니다.

▶ 다산인권센터: 이메일 humandasan@gmail.com / 트위터 @humandasan
▶ 프레시안 : 이메일 kakiru@pressian.com
  1. 이번 프레시안 기사가 다산인권센터에 제보된 내용을 토대로 한 것이었군요! 덕분에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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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소식] 철조망에 갇힌, 인권 그리고 안산 SJM[활동소식] 철조망에 갇힌, 인권 그리고 안산 SJM

Posted at 2012.08.01 15:02 | Posted in 활동소식





어제(7월 31일) 안산 SJM에 또 다녀왔습니다. 27일까지만 해도 저런 철조망이 없었습니다만 어제 가보니 정문을 포함해 공장주변으로 철조망이 쳐져있었습니다. SJM 노동조합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이 철조망은 28일 새벽에 쳐진 것으로 보여집니다. 

 
유성기업이 떠오르더군요. 이들의 방식은 똑같습니다. 공격적인 직장폐쇄, 용역폭력과 저 가시돋힌 철조망까지. 사측과 용역업체들도 메뉴얼이 있나 봅니다. 살인적인 폭력을 통해 노동자들을 공장에서 내쫒고, 내 쫒긴 노동자들은 더 이상 공장안으로 못들어오게 철조망까지 치는, 그 메뉴얼이.

 
여전히 젊은 친구들이 보초(?)를 서고 있더군요. 그래서 물어봤습니다. "아르바이트로 하는 건가요?"
돌아온 대답은 "여기서 그런 질문 하지 마라" 였습니다. 물론 대답은 기대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들도 더위에 지치고 지루한 근무(?)에 얼굴 표정들은 하나같이 힘들어 보였습니다. 이들도 같혀 있긴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공장안으로 못들어오게 쳐놓은 저 철조망은 이들의 생각도 이들의 시간도 가둬버린 것입니다.


회사담벼락에는 '왜 현재의 사태에 왔는가?'라는 벽보가 '경영지원팀'이름으로 붙어있었습니다. 구구절절히 적어놓은 내용의 핵심은 이겁니다. '모든 책임은 노동조합에 있다'. 언제나 그렇듯이 경영의 위기도 노동조합 책임이고, 해외기업이 철수하는 것도 파업만하는 노동조합 책임이라 입에 침도 안바르고 멍멍 짖습니다. 

더 가관인 것은 이번 용역폭력 사태의 주범인 콘텍터스라는 회사의 대표가 오마이뉴스 기자와 한 인터뷰 내용입니다. 노동자들이 무장했고, 그들이 폭력을 먼저 썼고, 우리는 사측과 노동조합의 '중재' 역할을 할 뿐이랍니다. 기도안찹니다. 

[추적 인터뷰] '용역깡패 논란' 사설 경비업체 컨택터스 정미현 대표


같은날 저녁 7시 안산시청 앞에서 SJM 노동자들과 많은 시민들이 함께 문화제를 진행했습니다. 더위에 지치고 폭력에 죽을 고비를 넘긴 악전고투의 시간들이었지만 이날 만큼은 함께 웃고, 즐거운 싸움을 준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먼길, 바쁜 시간 쪼개 달려온 많은 문화운동가들의 재밌고, 힘차고, 신명나는 공연에 이어 SJM 노동자들의 가족도 함께 힘을 내 함께 싸우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안산 SJM 용역폭력 사건은 이미 전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여러 회사들이 민주노조를 와해시키려는 다양한 방식이 이제는 천편일률적 혹은 비슷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거기엔 직장폐쇄와 용역폭력 그리고 복수노조까지. 이에 대한 총체적인 분석과 대응이 시급해졌습니다.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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