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인사]풍요로워지길^^[추석인사]풍요로워지길^^

Posted at 2015.09.25 11:29 | Posted in 활동소식/이슈&사람

추석이 되면, 한 해의 끝이 보인다 생각했던 건 아주 어려서부터 버릇입니다. 사춘기를 혼자서 혹독하게 보내느라 늘, 입시철같다 생각하기도 하구요. 이렇게 또 2015년의 추석을 맞이합니다.


다산인권센터는 올 한해 참 다사다난했습니다. 추석을 맞으면, 그 다음부터는 웃을 일만 있으면 좋겠다 생각합니다.


고향길에 오르는 이들, 못 오르는 이들, 모두 풍요로웠으면 합니다. 다들 그러시리라 믿구요. 아참 잊지 않고 10월 30일 다산인권센터 후원주점 기억해주세요. 그때 모여, 한 해의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합니다.



다산인권센터 위기탈출 프로그램

 '다산을 부탁해'


- 일시: 2015.10.30(금) 16:00~23:00 

- 장소: 수원 리젠시 관광호텔 1층 아트홀 

- 입금하실 곳: 국민은행 203901-04-343446(다산인권센터)

- 문의하실 곳: 

031-213-2105/humandasan@gmail.com/www.rights.or.kr

- 후원 (금전, 물품 포함) 받습니다. 당일 자원활동도 환영합니다. 주방, 서빙 등 자원활동 가능하신 분들 다산인권센터로 연락주세요.^^ 무엇보다 당일 후원 주점에 꼭 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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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 특강]애도의 권리, 애도의 공간을 열자[길거리 특강]애도의 권리, 애도의 공간을 열자

Posted at 2014.05.09 12:38 | Posted in 공지사항

안녕하세요. 다산인권센터입니다.

 

세월호 유족들이 정부와 언론의 무책임하고 악의적인 대응에 통곡하고 있습니다. 급기야 KBS보도국장의 망언으로 인한 분노로 KBS와 청와대로 갔습니다.

 

밤을 새워 청와대 앞 길바닥에 앉아있는 유가족들에게 정부는 철벽같은 경찰병력으로 답하고 있습니다. 아침에 찾아온 실종자 가족들이 늦게와 미안하다고 하십니다. 유가족은 너희들이라도 살아와서 고맙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우리에게 사라진 '사회'의 절박함을 안고 많은 시민들이 가족들과 함께 애도하고 있습니다. 애도의 권리를 빼앗고 싶은 누군가들을 제외하고 말입니다.

 

다산인권센터의 예정되어있던 청년인권기자단 첫번째 강좌를 길거리에서 하게 되었습니다. 강사는 엄기호 '단속사회'저자입니다. 엄기호씨는 최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애도의 권리와 애도의 공간, 우리가 잃어버린 사회를 되찾자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635600.html?fromMobile

 

급하게 변경된 이유는 보다 많은 이들과 우리가 살아갈 사회의 애도와 분노를 나누기 위해서 입니다.

청년인권강좌에 대한 관심도 부탁드리고, 추후 강좌신청은 지금도 가능하니 신청해주세요.

http://www.rights.or.kr/458

 

수원역에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시민분향소가 있습니다. 매일 저녁 7시 30분 촛불을 들고 모이고 있습니다. 우리가 지금 침묵할 것은, 두려운 미래에 대한 포기와 잃어버린 사회에 대한 절망밖에 없습니다. 지금은 모이고 떠들고 함께 슬퍼하고 함께 이야기 나누어야 합니다.

함께 슬퍼하면 넘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애도의 권리, 애도의 공간을 엽시다. 다음주 화요일 엄기호 길거리 특강에서 뵙겠습니다.


'단속사회'엄기호 길거리 특강
"애도의 권리, 애도의 공간을 주자"

 

일시 : 2014년 5월 13일(화) 저녁 7시 (시작은 조금 천천히 합니다.)
장소 : 수원역 세월호 시민분향소(롯데리아 광장)
문의 : 다산인권센터 031-213-2105 / humandasa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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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인권 390호] 우린, 노동자 스타일![다산인권 390호] 우린, 노동자 스타일!

Posted at 2012.09.10 16:19 | Posted in 격주간 <다산인권>

 

다산인권센터에서 발행하는 격주간 이메일 뉴스레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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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90호

발행 : 다산인권센터 매체편집팀

발행일 : 2012년 9월 10일

[매교동에서] 

 

 

올 여름 많이 더웠습니다. 그리고 많이 힘들었습니다.

더위도 더위였지만, 이 시대를 살아가는 아니 살아내는 우리 모두가 많이 힘들었던 여름이었습니다. 가을 바람, 햇살이 그래서 더 반갑고 고맙습니다.


이번호 역시 많이 늦었습니다. 그런 만큼 전해드려야 할 소식도 많이 쌓여갑니다. 한꺼번에 보내드리는 것 보다 다산인권센터의 활동과 고민을 그때 그때 볼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1. 다산인권센터 페이스북 페이지 '좋아요' 누르기 (https://www.facebook.com/humandasan)


2. 다산인권센터 트위터 @humandasan 팔로우 하기


3. 페이스북, 트위터 둘 다 귀찮으신 분은 홈페이지(rights.or.kr)에서 확인하기.


4. 이도 저도 아니면 언제올지 모르는 격주간 '다산인권' 계속 받아보기 ^^; 

 

 


 

[활동소식] '우린 노동자 스타일' 동영상

지난 9월 1일, 안산 에스제이엠 공장앞에서 'SJM 문제해결과 용역폭력 근절을 위한 시민문화 난장'이 펼쳐졌습니다. 한달이 넘도록 농성과 각종 집회 일정으로 피곤한 에스제이엠 노동자들과 시민들이 한바탕 '놀기'위해 모였습니다...(더보기)


[맹랑길의 육아일기②] 장난감에 평화를

아침을 먹고 잠을 자던 상유가 깨서 울고 있었다. 얼른 달려가 아이를 꼭 안아줬지만 아이에게는 이미 어떤 두려움이 가득했다. 아들의 단잠을 깨운 건 저 하늘을 나는 전투기 비행 소리였다...(더보기)

 


[김경숙의 경기보조원 이야기①] 이야기를 시작하며

캐디라 불리는 사람들. 골프장 경기보조원들입니다. 대부분 여성들이 종사하는 이 직종은 이른바 '특수고용직'입니다. 근로기준법상 노동자로 보호받지 못한 존재들입니다. 이 분들의 삶과 노동에 대해 골프장 경기보조원으로 일하다 해고 당한 김경숙님으로부터 직접 들어봅니다...(더보기)

 

[일본에서 부치는 편지③] 기대하거나 놀라거나

숙취가 심하지는 않았지만 아침에 일어나 물통 밑바닥에 간당간당 남아있는 물을 보고 있자니 갈증이 절로 났다. 자면서도 에어컨을 틀지 않으면 견디기 힘든 무더위가 보름 넘게 계속되고 있었기 때문에 이른 새벽 물을 사러 나서면서도 잔뜩 준비를 했다...(더보기)


인권에는 양보가 없다!  다산인권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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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을 중단하시려면 humandasan@gmail.com으로 구독중단 메일을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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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교사 푸른솔의 교육희망③] 불량교사-되기[예비교사 푸른솔의 교육희망③] 불량교사-되기

Posted at 2012.09.04 17:36 | Posted in 칼럼/예비교사 푸른솔의 교육희망

푸른솔님은 내년 졸업을 앞둔 예비교사입니다. 요즘엔 다산인권센터 인권교육팀에서 바쁜 시간 쪼개가며 인권교육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고민이 많습니다. 졸업하면 어떻해야 하나, 또 대한민국 교육현실을 어떻게 바꿔야 하나, 내가 무얼 할 수 있을까. 지금부터 예비교사 푸른솔님의 고민, 함께 들어주실래요?

 

그림출처 : 한겨레신문



"괴물이 없지는 않다. 그렇지만 진정으로 위험한 존재가 되기에는 그 수가 너무 적다. 그보다 더 위험한 것은 평범한 사람들이다. 의문을 품어보지도 않고 무조건 믿고 행동하는 기계적인 인간들 말이다."

아마 많은 분들께서 나주에서 일어난 어린이 성폭행 사건을 들으셨을 것이고, 분노하고 계실 것 같습니다. 요즘 ‘인간 괴물’에 대한 뉴스들이 유독 자주 들려오는 것 같습니다. 아, 맞습니다. 정권 말기에 국민들의 시선을 돌리기 위한 꼼수일지도 모르겠군요. 그런데 저 이탈리아 작가는 그런 ‘인간 괴물’보다 저나 여러분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더 위험하다고 말하고 있네요. 아니 도대체 왜?

저를 포함하여, 우리나라에서 교사로 살아가고 있는, 또는 살아가고 싶어하는 많은 사람들은 아마 평범하기로는 손에 꼽을 정도일 겁니다. 평범한 집안에서 태어나서, 공부 좀 한다 소리 들으면서 평범하게 학교 다니고, 사범대에 들어가서 별 탈 없이 대학교에 다니고, 평범하게 교사 생활을 하고 있을 겁니다. 

학교에는 소위 ‘조직 논리’라는 게 존재합니다. 하도 자주 나오는 얘기라 알고 계시겠지만, 오늘날과 같은 학교는 근대에 들어와서 탄생했다고 하죠. 순응적인 노동자를 양성하기 위해서라고도 하고, ‘국가’라는 체계가 잡히면서 그때까지 가정 내지는 마을의 역할이었던 교육을 국가에서 가져간 것이라고도 하더라구요. 지금의 학교도 그런 모습인 것 같습니다. 다양한 기본 지식을 전수해주기도 하고, 나름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도 해주지만, 그 과정에서 애국주의의 가치관, 기계적 중립, 경쟁중심주의, 위에서 하라면 한다(?) 등의 굳이 필요 없는 것들도 함께 흡수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것이 교육을 교육이 아니게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한나 아렌트가 말한 ‘악의 평범성’이 등장하는 책이죠(그런데, 책에서는 사실 이 말이 딱 한 번 밖에 등장을 안 한다네요). 예루살렘 법정에 선 아이히만은 나치 전범이었습니다. 수많은 유대인을 죽게 만든 사람이었죠.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기로 한 의사는 ‘적어도 그를 진찰한 후의 내 상태보다도 더 정상’이라고 아이히만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심지어 ‘그의 모든 정신적 상태가 정상일 뿐만 아니라 바람직’하다고도 나오죠.  

이 얘기를 하는 것이, ‘교사들은 아이히만이나 다름없다! 나빴다!’라며 돌을 던지자는 건 아닙니다. 예수님도 죄없는 자가 돌을 던지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전 자신이 없네요...^^ 다만 반성을 해보자는 것입니다. 우리는 늘 구조를 이야기합니다. 학벌주의를 만드는 구조, 교사가 학생과 눈을 마주보지 못하게 만드는 구조, 교육에 소통이 아닌 일방적인 전달만 있게 하는 구조.. 구조, 구조, 구조... 그러나 그 구조는 결국 ‘평범한 사람들’에 의해 강화되는 것이 아닐까요? 

앞에서도 말했듯, 교육을 교육이 아니게 하는 ‘구조’가 있고, ‘조직 논리’가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 구조와 조직 논리는 평범한 사람들, 기계적 인간들에 의해서 다시 강화되고 몸집을 불려갑니다. 고장나도 한참 고장난 것 같은 근대교육이란 기계가 계속해서 잘만 돌아가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겠죠.

옴팡지게 노는 것만이 유일한 목표였던 이번 방학에서 제가 유일하게 공부하겠다고 듣게 된 ‘불온한 교사 양성 과정’의 소개글이 생각납니다.
 
미쳐서 돌아가는 기계를 멈추는 법은 새로운 기계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물질’을 껴 넣는 것일지도 모른다. 우리가 기꺼이 그런 ‘이물질’이 되어 학교의 견고한 질서를 삐거덕거리게 만들어 보면 어떨까?


늘 ‘새로운 기계’를 만들어 가는 것을 꿈꿔온 저이고, 또 그렇게 되기 위해 지금도 노력하고 있지만 조금은 이물질이 되어 보고 싶은 생각도 듭니다.
 
   ■ 글 : 푸른솔 (인권교육팀 자원활동가) 


  1. 글쎄요... 현직에 있지만, 물론 그런 조직의 문제점을 모르는 것만은 아니지만...

    조직을 바꾸기 위해서 그런 조직의 이물질이 되겠다...

    글쎄...요,,.라는 말 밖에 안나옵니다.

    인권이란 것을 핑계로...그냥 월급쟁이 교사 하나 더 생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무 일도 안하고 수업도 별볼일 없고

    조직을 와해시키겠다는 생각만으로 월급만 타가는 교사

    열심히 근무하는 "평범한"교사가 제일 싫어하죠
  2. 비올
    현직교사님.
    여기서 불량교사되기라는 것은 `나조차 월급쟁이 교사 하나 더 되지 않겠다`는 예비교사의 각오로 읽혀지는데요.
    인권은 부수적인 것이라 하고,
    아이들을 괴물로 만드는 시스템에 아무 문제제기하지 않는 현재가
    조직을 와해시키고 교육을 붕괴시키고 있지 않은가요?

    열심히 근무만 하면 되겠습니까? 잘못된 조직에 문제를 제기해야죠. 왜냐, 그 현장에는 아이들이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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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숙의 경기보조원 이야기①] 경기보조원 이야기를 시작하며[김경숙의 경기보조원 이야기①] 경기보조원 이야기를 시작하며

Posted at 2012.08.21 01:45 | Posted in 칼럼/김경숙의 경기보조원 이야기

캐디라 불리는 사람들. 골프장 경기보조원들입니다. 대부분 여성들이 종사하는 이 직종은 이른바 '특수고용직'입니다. 근로기준법상 노동자로 보호받지 못한 존재들입니다. 이 분들의 삶과 노동에 대해 골프장 경기보조원으로 일하다 해고 당한 김경숙님으로부터 직접 들어봅니다. 



ⓒ연합뉴스



법적으로 따지면 ‘노동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노동자인 사람들이 있다. 
골프장 경기보조원, 레미콘 기사, 학습지 교사, 보험설계사, 택배기사, 퀵서비스 노동자 등...이 중에서 나는 골프장 경기보조원이다. 법적으로 노동자가 아니니 노동조합을 만들 수도 없었고, 어찌어찌 만들어도 회사의 탄압은 노골적이고, 결국 나처럼 해고당하기 일쑤다. 나는 지금 해고무효 확인소송중에 있다. 글재주는 없어도, 대부분이 여성인 골프장 경기보조원의 가슴아픈 이야기를 써내려 간다. 

우리가 하는 일의 기본은 이렇다.
무거운  골프백을 들어 옮기고, 회사가 배정을 해준 고객들을 모시고 경기장으로 나가 고객들에게 골프채를 전달해 준다. 여름에는 폭염속에서, 겨울에는 추위를 견디며, 눈, 비, 바람을 온 몸으로 느끼며, 자연에 민감한 골프경기를 고객들이 좋은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조언을 하면서 경기보조를 하는 직업인 것이다. 

우리는 회사가 시키는데로 일하고, 모든 관리감독을 받으면서 임금도 인상액, 인상시기, 지급의 방식까지도 사용주가 모두 결정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로기준법상 노동자로 제대로 보호받기는커녕 헌법에 보장된 노동3권조차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하기에 고용불안이 매우 심각한 직종이다. 

<캐디세상>이라는 온라인 카페에 골프장 경기보조원들에 관한 글을 올리면서 우연히 전국의 골프장 경기보조원들로부터 오는 상담을 하게 되었다. 주된 상담이 해고와 업무상 재해문제다. 예를들면 실명사고, 뇌진탕, 발목과 다리가 부러지는 사고, 골프카 전복에 의한 사고, 급기야 사고로 인한 사망소식도 간간히 접하게 된다. 특히 골프장들이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도입한 골프카에 의한 사고는 심각한 수준이다.

문제는 일을 하다가 다쳤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골프장 회사들은 나 몰라라 한다. 물론 20008년 7월부터 개정된 산재보험법에 따라 경기보조원과 보험설계사, 레미콘 기사, 학습지 교사 등 4개 특수고용직의 산재보험 가입이 허용됐다. 덕분에 2008년 9월, 날아온 골프공에 손목뼈를 다쳐 전치 6주의 진단을 받은 뒤 산재적용을 받아 불행 중 다행으로 치료를 했던 경험이 있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하지 않다. 골프장 사업주들은 고용이 불안한 경기보조원들에게 ‘산재보험적용제외신청서’에 서명을 하도록 강요한다. 울며 겨자 먹기로 경기보조원들은 응할 수 밖에 없다. 경기보조원들은 회사가 시키는데로 안 하면 불이익을 받을 것을 알기에 서명을 할 수밖에 없다. 반쪽짜리의 산재보험법이 있으나 그 법까지도 무력화 시키고 있는 것이다. 

오늘은 여기까지, 다음부터는 골프장 경기보조원들과의 상담사례를 통해 보다 자세하고 구체적인 상황을 정리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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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랑길의 육아일기②] 장난감에 평화를[맹랑길의 육아일기②] 장난감에 평화를

Posted at 2012.08.20 20:10 | Posted in 칼럼/맹랑길의 육아일기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습니다만 요즘 시대는 마을은커녕 아이가 엄마, 아빠 얼굴보기도 힘든 시대입니다. 맹랑길님 역시 육아 때문에 요즘 고민이 많습니다. 물론, 아이를 통해 새삼스레 배우는 것도 많은 요즘입니다. 맹랑길님의 육아일기를 살짝 엿볼까요?





아침을 먹고 잠을 자던 상유가 깨서 울고 있었다. 얼른 달려가 아이를 꼭 안아줬지만 아이에게는 이미 어떤 두려움이 가득했다. 아들의 단잠을 깨운 건 저 하늘을 나는 전투기 비행 소리였다.
공군비행장이 있는 수원 끝자락에서 살던 나는 그 전투기 소리에 익숙하다. 지난 겨울, 나는 비행장과 조금 더 가까운 곳으로 이사를 오게 됐는데 전투기 소리가 그동안 듣던 소리와 차이가 있었다. 예전에는 먼 하늘에서 들리는 소리였다면 이제는 전투기 한번 지나갈 때마다 ‘전쟁’이라는 단어가 떠오를 만큼 아찔하고 요란한 굉음이었다. 전쟁이 난다면 이런 소리를 하루에도 수십 번 들으며 생을 마감할 것 같다는 생각도 종종 하게 만들었다.

먼 훗날의 이야기겠지만 아이가 알아듣고 질문할 때 쯤 책과 학교가 아닌 엄마에게 전쟁이 뭐냐고 물어오면 나는 어떤 식으로 답해줘야 할까.
국가 간 전쟁을 하는 이유 따위는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어도 한 가지 확실한 건 그 누구도 누군가의 생명을 함부로 해하면 안 된다는 것을 나 역시 이야기하게 될 것이다. 우리가 배운 말과 정의는 이렇듯 생명을 존중하나, 지구 곳곳에서 전쟁으로 쓰러져가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얼마나 많은 부연 설명이 필요할까.

아이를 키우면서 알게 된 장난감의 세계는 놀라웠다. 여자아이에게는 인형놀이나 소꿉놀이, 남자아이에게는 구슬치기나 딱지치기가 전부였던 나의 세대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장난감은 진화하고 있었다. 주방놀이, 병원놀이, 학교놀이 등 없는 놀이가 없을 정도로 아이들 장난감은 어른세상의 축소판이었다. 전쟁놀이 장난감이 없다는 사실만으로 나는 조금 위안을 삼았다.
딱히 가지고 놀지 않아도 크는데 지장 없을 것 같은데 엄마들은 개월수 성장에 따라 다양한 장난감과 놀이를 아이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나 역시 아이가 심심해 한다는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과 욕심으로 구입한 장난감이 집안 구석구석을 차지하고 어지럽히고 있다는 사실. 늘 구입하고 후회하는 편이다.

요즘 나오는 장난감이란 게 대게 플라스틱 제품이 많은데 과연 저것들이 아이의 감성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 싶다. 환경오염은 물론이고, 모든 사물을 입으로 가져가는 구강기 시기에는 건강도 걱정된다. 아이의 정서를 생각하면 나무로 된 장난감을 찾으면 좋겠지만 부모의 주머니 사정은 언제나 좋지 않아서 장난감을 살 때마다 고민될 뿐이다. 

상유 친구 집에 놀러갔는데 그 집의 아이 엄마가 장난감 칼을 상유에게 꺼내주었다. 버튼을 누르면 음악도 나오고, 무슨 명령조의 말도 나와 아이의 시선을 끌만한 장난감 칼이었지만 나는 이내 불편해졌다. 친구 엄마가 눈치 채지 않게 조용히 칼을 내려놓았다.(이 엄마에게 장난감 칼과 총에 대한 나의 생각을 조만간 이야기할 계획이다)
딸이었다면 덜 했을 장난감 고민이 시작된 것이다. 남자아이들에게 장난감 칼과 총은 여전히 사랑받는 존재다. 그러나 생각해보자. 칼과 총이라는 게 아무리 장난감이어도 무기의 형태이고, 그것을 이용하는 행위 자체가 얼마나 폭력적인지. 아이들은 그 행동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따라한다. 영화나 TV, 인터넷게임을 통해 폭력이 모방되고, 모사된다. 
좀 더 평화적인 놀이감이 없을까? 늘 질문하면 돌아오는 대답, “자연”이라는 위대한 놀이가 있지 않은가. 도시의 아이들에게 자연과 만나는 일은 어렵거니와 대부분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는 엄마들은 자연보다는 키즈카페나 테마파크, 실내수영장 같은 곳을 찾는 일에 익숙해졌다.

어느날 갑자기 지하철에서, 길을 걷다가, 묻지마 사고를 당할 수 있는 이 세상이 엄마인 나는 벌써부터 걱정거리가 참 많다. 어디 그뿐일까. 도로의 즐비한 차는 뛰어노는 아이들을 위협하고, 친구들 사이에서 당하는 왕따는 어른들의 전쟁만큼이나 큰 상처가 된다. 우리가 버려야할 폭력이란 게 생활 속에 만연해 있는 것은 아닌지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한다. 

언젠가 아이가 장난감 칼과 총에도 관심을 보일 날이 올 것이다. 그것을 사달라고 조르고 애원할지도 모른다. 부드러우면서도 단호하게 왜 무기장난감을 사 줄 수 없는지 겨우 두 살인 아들의 눈높이에 맞는 답을, 알아들을 수 있다는 믿음으로 지금부터 준비해둬야겠다.


■ 글 : 길은실 (벗바리이자 다산인권센터 육아 통신원?) 
 

  1. 공동육아에서는 아이들에게 장난감이 필요없다고 얘기합니다. 아이들은 장난감이 없어도, 텔레비전이 없어도 스스로 노는 법을 터득할 줄 알고 더 잘 논다는 것이지요. 그러면서 주변 아이들과도 잘 놀게 된다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형마트와 텔레비전, 그리고 주변의 친구들의 현란한 장난감은 아이의 눈에 반짝 반짝 비춰주고 있고 소유욕을 불타오르게 만들곤 합니다.
    어려운 일이지만 아이와 함께 만들어보는 장난감도 좋은 방법일거란 생각이 드는대요.
  2. 우유팩으로 만든 딱지, 실뜨기, 종이접기, 주변 나뭇가지로 산가지놀이 하기, 등등등..
    우리가 조금만 찾아보고 살펴보면 플라스틱, 위험한 장난감이 아니라 안전하고 보호자와 아이가 함께 만들어가는 놀이감은 많을 거란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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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인권389호] 폭력의 악순환, 누구의 책임인가[다산인권389호] 폭력의 악순환, 누구의 책임인가

Posted at 2012.08.07 22:12 | Posted in 격주간 <다산인권>


다산인권센터에서 발행하는 격주간 이메일 뉴스레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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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89호

발행 : 다산인권센터 매체편집팀

발행일 : 2012년 8월 7일

[매교동에서] 

 

34도를 왔다갔다 하는 기온은 웬만한 체력으로 견기디 힘든 기온입니다. 안산 에스제이엠 공장에서 발생한 컨택터스라는 용역회사의 폭력행위가 발생한 지난 7월 27일도 낮기온 34도를 웃도는 날이었습니다. 뜨거운 햇살을 고스란히 맞아가며 집회를 하는 노동자들과 회사정문과 담벼락에 무거운 헬멧과 곤봉, 방패를 들고 있는 젊은이들의 풍경속에서 '덥다'는 말 조차 내뱉기 힘든 고통이 현장에 있었습니다. 


에스제이엠, 컨택터스 그리고 현대자동차로 이어지는 폭력의 연결고리 속에서 공장의 노동자들 그리고 등록금 벌겠다고, 생활비 벌겠다고 아르바이트 하는 용역청년들의 이야기는 고스란이 올림픽과 더위속에 묻힐뻔 했습니다. 몇몇 언론사들과 국회의원들이 나서고, 인권사회단체들이 진상조사단을 구성했습니다. 금속노조를 중심으로 총파업을 포함한 노동자들의 투쟁도 예고되고 있습니다. 

 

폭력사건 후 에스제이엠 노동자들은 단 한명의 복귀자 없이 흔들림없는 싸움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물리적 폭력의 공포로 인권을 억압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다만, 저들의 생각일 뿐입니다. 

 


 

[활동소식] 폭력의 악순환, 누구의 책임가

다산인권센터와 프레시안에서는 컨택터스를 비롯한 각종 용역업체에서 일하는 분들의 제보를 받습니다. 용역으로 일하면서 받는 비인간적인 처우 등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자 합니다. 용역도 우리 사회가 만들어낸 하나의 상처라고 생각합니다...(더보기) 


[이상언의 현장이야기②]  나는야 귀족노조!!??

얼마전 이명박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국정현안 점검회의'에서 금속노조 소속인 현대자동차, 만도기계 등을 언급하며 "귀족(고소득) 노조가 파업을 하는 곳은 우리나라 밖에 없다"고 발언했다... (더보기)


[푸른솔의 교육희망] 이것은 왜, 교육이 아닌가

지난 번 글에서, ‘대안’교육이라고 불리지만 사실은 ‘기본’으로 돌아가고 있는 교육을 이야기 했었다. 이번 글을 쓰기 위해 이것저것 썼다 지웠다 하다 보니, 교육이 아니었던 것을 교육으로 끌고 들어온 ‘실상사 작은 학교’가 떠올랐다...(더보기)  

 

[일본에서 부치는 편지] '그나마 다행'이라고

두 번째 이야기는 무조건 다이나믹하게 들려드리기 위해 아무 버스에나 올라타 멀리 다녀와 보기도 하고 하루 종일 여기저기 쏘다니기도 했는데 큰 소득을 얻지는 못했습니다...(더보기)

인권에는 양보가 없다!  다산인권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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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교사 푸른솔의 교육희망 ②] 이것은 왜 교육이 아니란 말인가?[예비교사 푸른솔의 교육희망 ②] 이것은 왜 교육이 아니란 말인가?

Posted at 2012.08.06 11:22 | Posted in 칼럼/예비교사 푸른솔의 교육희망

푸른솔님은 내년 졸업을 앞둔 예비교사입니다. 요즘엔 다산인권센터 인권교육팀에서 바쁜 시간 쪼개가며 인권교육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고민이 많습니다. 졸업하면 어떻해야 하나, 또 대한민국 교육현실을 어떻게 바꿔야 하나, 내가 무얼 할 수 있을까. 지금부터 예비교사 푸른솔님의 고민, 함께 들어주실래요?



사진출처 : 실상사 작은학교 홈페이지




지난 번 글에서, ‘대안’교육이라고 불리지만 사실은 ‘기본’으로 돌아가고 있는 교육을 이야기 했었다. 이번 글을 쓰기 위해 이것저것 썼다 지웠다 하다 보니, 교육이 아니었던 것을 교육으로 끌고 들어온 ‘실상사 작은 학교’가 떠올랐다. 

요즘 페이스북에서 지리산 사진을 종종 마주친다. 지인들이 다녀온 ‘실상사 작은 학교’(작은학교)의 여름 계절학교의 흔적이다. 작은학교는 중등 과정의 대안학교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지리산 자락에 있는 학교이고, 우리 나라의 첫 불교계 대안학교이다. 방학마다 열리는 계절학교는 학교 생활을 체험하고 이 학교를 선택할 기회를 주기 위해서라고 할 수 있다. 2010년 겨울이었던가, 나도 계절학교에 자원교사로 참여한 적이 있다. 날씨는 무진장 추웠지만 몇 가지 불편함 때문에 여러 생각과 고민을 얻고 돌아왔었다.
 
그 중 하나는 가기 전에 읽은 ‘여우처럼 걸어라’는 책이 시작이었다. 분명히 학교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책이라고 했는데, 내가 예상한 내용과는 완전히 달랐다. 산에서 동물들에게 방해되지 않게 걷기, 나무로 생활도구 만들기, 흙 다루기 같은 내용들이 담겨 있었고, 그것도 저자의 회상 방식으로 기술되어 있었던 것이다. 나는 멋드러진 철학이나, 잘 짜인 교육과정 같은 것들을 기대했는데 말이다. 이게 뭐지? 이런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짜야하는 건가(계절학교 중 몇 시간은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프로그램을 구상한다)? 이게 교육이라는 건가? 이걸 왜 하는 거지? 
 
지금은 다시 이렇게 묻는다. ‘이것은 왜 교육이 아니란 말인가?’ 지금의 공교육에서 배우는 국어, 수학, 사회, 과학... 이것들은 교육이고 왜 흙과 나무를 다루는 것은 교육이 아니란 말인가? 내가 ‘여우처럼 걸어라’를 처음 마주쳤을 때 이걸 왜 해야 하는지 알 수 없었던 것처럼, 공교육을 받는 대부분의 학생들도 국어, 수학, 사회 등을 왜 배워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지 않나? 
 
내가 느낀 불편함은 도시에서 태어나고 도시 중심적인 교육을 받고 자란 사람의 불편함일 뿐이었다고 지금은 생각한다. 지금의 학교 교육은 인간중심, 합리주의, 자본주의 사회를 지향한다. 그런 학교에서 자연은 이용의 대상, 기껏해야 보호해야 할 대상이며, 감성이나 몸의 영역은 현저히 줄어든다. 자본주의적 경쟁체제도 당연히 도입된다. 반면 실상사 작은 학교는 자립, 생태, 공동체적인 삶을 지향한다. 그렇기 때문에 작은 학교에서는 자립적 삶에 필요한 기능, 생태적인 삶에 필요한 신념을 담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삶을 조여 오는 신자유주의, 생명을 위협하는 핵발전소, 갈수록 심해지는 기후변화...이 속에서 정말 국어, 수학, 영어만 가르치고 있어도 되겠냐는 문제제기를 읽은 적이 있다. 십분 공감한다. 정말 이대로 좋은가? 변화하는 사회의 요구를 받아들인다며 거의 매년 교육과정을 개정하고 있지만 실상 바뀌는 건 수업의 양과 진도의 빠르기 정도이고, 내용에는 좀처럼 변화가 없다. 
 
정말 새로운 사회를 지향한다면, 우리의 학교가 바꾸어야 할 것은 뭘까. 지금까지 교육이라고 생각했던 것을 담은 학교는 그 한계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그럼 지금의 학교가 ‘교육이 아니’라고 여기는 것들은 무엇일까? 그것들을 살펴 끌어내려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 글 : 푸른솔 (인권교육팀 자원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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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부치는 편지 ②] ‘그나마 다행’이라고.[일본에서 부치는 편지 ②] ‘그나마 다행’이라고.

Posted at 2012.08.06 10:55 | Posted in 칼럼/박선희의 일본에서 부치는 편지


우린 그녀를 '초미녀 작가'라고 부릅니다. 사실, 그녀의 첫 인사가 그랬다고 우린 주장하지만 그녀는 결단코 자신이 먼저 초미녀 작가라고 소개한적이 없음을 강조합니다. 그녀는 지금 일본에 갔습니다. 다산인권센터 매체편집팀장의 임기를 채 마치기도 전에 훌쩍 떠났습니다. 하지만 우린 그녀를 놓아 줄 수 없었기에 이렇게 좌충우돌 초미녀 작가의 일본생활을 <다산인권>을 통해 만나려 합니다. 그녀는 박선희입니다.^^




두 번째 이야기는 무조건 다이나믹하게 들려드리기 위해 아무 버스에나 올라타 멀리 다녀와 보기도 하고 하루 종일 여기저기 쏘다니기도 했는데 큰 소득을 얻지는 못했습니다. 그야말로 평범한 존재의 고요한 일상이지요. 이거 정말 낭패인걸, 혼자 그런 생각을 하며 그래도 유유히 즐긴 기억, 그것은 조용히 간직하기로 하고 대신 일본 생활 3개월 만에 얻게 된 고민다운 고민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고민은 어쩔 수 없이 아이에 대한 문제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아이가 유치원에 들어간 지 한 달이 다 되어 갑니다. 처음에는 걱정과 달리 적응을 잘하는 듯해 안도했습니다. 유치원 첫 등원 날,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데리러 갔는데 선생님의 손을 잡고 나오는 아이의 얼굴이 밝아 어찌나 다행이던지, 환한 얼굴로 내일 또 유치원 오고 싶다고 말해 저는 그만 감동까지 받고 말았습니다.
 

사실은 다닐만한 유치원을 찾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유치원을 직접 돌아다니며 입학이 가능한지 알아볼 만한 언어실력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저 대신 남편이 퇴근 후 집에 와서야 근처 유치원 몇 곳에 전화로 문의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번번이 거절을 당하고 말았는데 그 이유가 석연찮았습니다. 예를 들면 처음엔 자리가 남았으니 입학이 가능하다고 말하더니 나중엔 스쿨버스에 남는 좌석이 없어서 어렵겠다는 말도 안되는 이유로 거절을 하는 것입니다. 아마 통화를 하는 동안 남편의 억양에서 외국인임을 느끼고 그런 것 아닌가 생각되었습니다. 어떤 곳에서는 한국인이라고 하자 그러면 적응하기 어렵지 않겠느냐며 에둘러 거절을 했고 어떤 곳에서는 단호하게 자리가 없다고 했습니다. 거절을 당한 유치원을 하나씩 지워나가다보니 집 가까운 곳은 한 군데도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안되겠다 싶었던 남편은 전화 연결이 되자마자 다짜고짜 자기는 어느어느 학교에서 일하고 있는 교사인데 아이를 그 유치원에 보내고 싶다, 내가 다니는 학교와 가까우니 마음 놓고 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그곳에서 정중하게 자리가 있으니 내일이라도 오시면 등원이 가능하다고 답해왔습니다. 겨우 안도의 한숨을 내쉰 우리는 마냥 기쁘지만은 않았습니다. 마음 한편이 씁쓸했다고나 할까요? 지금 아이가 다니고 있는 유치원이 바로 그곳입니다. 등록을 위해 직접 유치원을 찾아가는 날, 남편은 제게 깔끔하고 단정한 옷으로 골라 입으라고 했습니다. 아이도 마찬가지로 입히라고 했습니다. 혹시나 외국인이라고 얕잡아 보일까 염려해서 한 말이었지요.

사실은 살면서 차별을 몸소 경험한 적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런데 직접 겪고 나니 좀 억울한 마음이 들기도 하면서 문득 우리 나라에 와 있을 이주노동자 생각이 났습니다. 그들의 아이들은 어느 유치원에 다니고 있을까, 유독 편견이 심한 우리 나라에서 다닐만한 곳을 찾을 수는 있었을까. 그러다가 또 생각이 났습니다. 엄청난 보육비와 불안한 그들의 처지. 아마 유치원은 꿈도 꾸지 못할 수도 있다는데 생각이 미치자 문득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들이 느낄 외로움 혹은 박탈감이 말입니다. 그곳에서는 미처 생각지 못한 것들이 이곳에 오니 보이기도 합니다.

3주 정도 지나자 아이는 유치원에 가기 싫다고 울기 시작했습니다. 한국말을 하는 사람이 없어서 답답하다고 했습니다. 친구들과 재밌게 놀다 오라고 하면 “나는 일본말을 못해서 안돼.”라고 풀죽어 말하고, 자주 울면서 “나를 왜 유치원에 보냈어. 애초에 나를 보내지 말지.”라고 해 제 눈과 마음을 뜨겁게 합니다. 혹시 누가 괴롭히나 싶어 초조하기도 하고 선생님이 귀찮아하는 건 아닐까 걱정이 됩니다. 급식 시간만 되면 운다는 선생님의 말을 듣고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그런가 싶어 도시락을 싸보내고 있습니다. 어느 아침에는 스쿨 버스에 올라탄 아이가 창밖으로 저를 보며 눈물을 뚝뚝 흘려 하루 종일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엄마가 유치원에 데려다주면 좋겠다며 우는 아이를 외면할 수 없어서 요즘에는 아침에도 데려다줍니다. 조금 울더라도 버스도 그냥 태워 보내고 급식도 못 먹으면 못 먹는 대로 먹으면 먹는 대로 대수롭지 않게 대해주는 게 더 좋은 방법일수도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저는 아이에게 너의 그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제 딴에는 꽤 힘들 테니 모른 척하기보다 알아주고 싶었습니다, 그 마음을. 대신 아이가 울 때는 괜찮다고 웃으며 위로해줍니다. 일본말을 못하는 것은 창피한 것이 아니라고, 친구들도 한국말 못하지 않느냐고, 모르는 것은 배우면 되는 것이고 너는 지금 아주 잘하고 있다고 말입니다. 지난 목요일과 금요일에는 유치원에서 한 번도 울지 않았다고 자랑스럽게 제게 말했습니다. 기쁘게 칭찬해주었습니다. 그래도 내일 또 유치원 보낼 일이 걱정입니다. 분명 일요일인 오늘 저녁부터 유치원가기 싫다고 울며 슬퍼할 텐데 달래고 설득하는 게 보통 일이 아닙니다.

모든 게 과정임을 알고 있지만 조금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기는 합니다. 도시락을 만들어 싸고 아이를 챙기기만도 바쁜 아침 시간에 저는 또 깔끔하게 차려입기까지 해야 합니다. 집에서 유치원까지 40분 정도 걸리는데 중간에 지하철도 한 번 갈아타야 합니다. 매일 데려다주고 데리고 오는 일이 만만치는 않습니다. 그래도 이 정도면 아주 괜찮은 편이라고 생각해봅니다. 다닐 수 있는 유치원이 있고 직접 데려다주고 데리고 올 수 있는 여유가 제게 있다는 것, 이 정도면 괜찮은 것 아닐까요?   

  
■ 글 : 박선희 (벗바리이자 다산인권센터 일본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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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기 고발] '시민 고발인단'을 모집합니다.[김석기 고발] '시민 고발인단'을 모집합니다.

Posted at 2012.07.25 15:02 | Posted in 공지사항



지난 7월 18일 용산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두개의 문> 대관상영을 했습니다. 하루에 총 5개관에서 1200여명이 동시에 관람을 했습니다. 진실은 가릴 수 없습니다. 그리고 '법'의 이름으로 정의를 뭉갤수는 없습니다. 용산참사가 더 이상 일어나지 않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관련 책임자들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할 의무와 권리가 있습니다. 

이에 <용산참사진상규명 및 재개발제도개선 위원회>에서는 김석기(용산참사 당시 서울경찰청장)를 시민의 이름으로 고발하고자 '시민 고발인단'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김석기는 용산참사에 대한 반성은커녕 지난 4.11 총선에서 국회의원 후보로 까지 나오는 행태를 보였습니다. 

이제 우리가 나서야 합니다.
<두개의 문> 관람객이 5만명을 넘었습니다. <두개의 문>을 봤던 분들께 시민 고발인단에 참여해줄 것을 호소해주세요. 어렵지 않습니다. 오는 8월 20일(월) 서울지방검찰청에 시민 고발인의 이름으로 모인다고 합니다. 모이기 어려운 분들은 고발장을 작성하셔서 아래 주소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역사의 공범자가 되고 싶지 않다’며 “나는 고발한다!”는 격문으로 진실을 외친 100년 전 에밀졸라와 같이, 우리도 역사의 공범자가 아닌 그 날의 진실을 목격한 목격자로, 용산참사 책임자들 고발합시다!

"진실이 전진하고 있고, 아무것도 그 발걸음을 멈추게 하지 못할 것입니다" (1898년 <나는 고발한다> 에밀졸라)

※ 방법 : 아래 첨부된 고발장을 다운받아 작성 후 보내주세요.
    우편 : 서울 용산구 원효로 1가 75번지  <용산참사진상규명 및 재개발제도개선 위원회> 앞
    팩스 : 02. 6008. 0273  
    메일 : mbout@jinbo.net
※ 기한 : 8월 16일(목) 까지
※ 문의 : 02-3147-1444 / 010-4258-0614(이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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