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7770 버스기사들이 오줌통을 갖고 다니는 사연[이슈] 7770 버스기사들이 오줌통을 갖고 다니는 사연

Posted at 2013.03.14 10:54 | Posted in 활동소식/이슈&사람

사당역 7770 버스정류장 풍경 (사진 : 오렌지가좋아)



수원에서 서울을 가장 빨리 갈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 첫 번째가 수원역에서 기차를 타는 것이고, 두 번째가 수원역에서 사당행 7770버스를 타면 된다. 이른바 ‘총알버스’라 불리우는 7770버스는 택시를 제외하고 늦은 밤 서울에서 수원으로 오는 유일한 방법이기도 하다. 그만큼 이용객도 많다. 출퇴근 시간 사당역에 줄지어선 승객들은 입석마저도 거부하지 않고 타야한다. 바로 경진여객 버스다. 

황금노선 7770번

사람이 붐비는 출퇴근 시간에 7770버스기사에게 주어지는 시간은 1시간 40분이라고 한다. 이 시간 동안 수원을 출발해 사당을 찍고 다시 돌아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그렇게 해야 한다. 쉬는 것은 아예 생각도 못한다. 만약 새벽 6시차를 배정받으면 늦어도 새벽 4시 30분에는 집에서 나와야 한다. 출근해서 출근부 싸인하고 돈통수령해 차량점검 한 후 아침식사를 구내식당에서 간단히 때운다. 그렇게 시작된 하루일과는 수원과 사당을 모두 아홉 번 왔다갔다해야 일이 끝난다. 무조건 아홉 번이다. 이것을 채우지 못하면 200만원 남짓 받는 월급에서 40여만원이 깎여서 나온다. 그래서 기사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아홉 번을 채운다. 바로 과속, 신호위반, 무정차 운행을 할 수 밖에 없는 조건이다. 
만약 사고라도 나면 큰일이다. 오롯이 기사책임이기 때문이다. 쌓이는 피로와 일상적인 과로로 인해 언제라도 사고가 날 수 있는 상황을 회사에서 만들어 놓고도 모든 책임은 기사 몫이다. 700만 원 이상의 사고가 날 경우 해고다. 

줄서서 타는 승객들과 그 옆에 관리직 직원이 나와있다. (사진 : 오렌지가좋아)

 

기사는 노예, 승객은 짐짝

버스기사들의 열악한 노동조건은 그대로 승객들의 피해로 이어진다. 출퇴근 시간 7770번을 이용해본 사람들은 안다. 좌석버스인지 입석버스인지 구분이 안갈 정도로 승객들을 태운다. 정원의 두 배를 태운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사당역 등 주요 정류장에는 경진여객 관리직 직원이 나와 있다. 앞에서 승객들을 태우는 역할을 하는 듯 보이지만 과적을 유도하는 역할이다. 자리가 다 차 출발하려는 기사님들을 세워놓고 출발하지 못하게 막는다. 이 사람들의 출발신호를 어기면 바로 징계가 들어온다. 기사는 시키는 대로 해야 한다. 승객도 마찬가지 운명이다. 타라면 타야하고 서서가라면 서서가야 한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

오줌통을 들고 다녀야 하는 사연

수원과 사당을 한 시간 사십분만에 주파를 하려면 화장실 갈 시간도 없다고 한다. 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사당역 회차하는 부근에 화단이 있어 급하면 그곳에 볼일(?)을 봤다고 한다. 많은 기사들이 그렇게 화단을 이용하다 보니 구청에서 아예 화단을 없앴다. 하는 수없이 기사들은 소위 ‘오줌통’을 들고 다닌다고 한다. 급할 때는 어쩔 수 없이 손님들 다 내린 후에 버스 안에서 해결(?)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회사는 배차시간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버스기사들의 불편과 과로로 인한 사고, 그 사고의 책임은 고스란히 기사들이 져야 하는 상황. 이 모든 것들에 대해 경진여객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것이다. 오줌통을 들고 다녀야 하는 이 기막힌 사연을 이제는 승객들이 알아야 한다. 도대체 7770버는 왜 ‘총알버스’여야 하는지, 왜 이렇게 승객을 ‘짐짝’취급하는지, 그 문제의 원인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지 공론화 되어야 하고, 근본적인 대책을 이제는 마련해야 한다.

 

사진 : 오렌지가좋아



100일간의 천막농성

경진여객에서 해고된 박요상 기사는 회사앞 사거리에서 천막농성에 들어간지 이제 100일이 넘었다. 한겨울 혹한을 천막에서 보내야 했고, 경찰과 구청의 철거 위협과 사측의 외면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100일을 훌쩍 넘긴 지금 이 시간에도 천막을 지키고 있다. 2년전 경미한 사고에 대한 책임을 물어 해고 된 경우다. 공교롭게도 민주노조를 만든 시기와 겹친다. 그렇게 회사는 불합리한 현실을 개선하고자 하는 기사들은 갖은 이유를 들어 해고를 시킨다. 그게 관행처럼 반복된다. 
부당해고 철회와 배차시간 조정을 요구하면서 들어간 농성은 언제 끝날지 모른다. 길어지는 농성으로 초췌한 모습이지만 항상 우렁찬 목소리에 힘이 넘친다. 그도 그럴 것이 회사 내에 잠깐의 시간이라도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없었던 기사분들이 천막농성장을 ‘휴게실’처럼 이용한다는 것이다. 긴 시간 운전대 앞에서 피곤한 노동을 하지만 번듯한 휴게실 조차 없다는 현실이 안타깝지만 그 덕분에(?) 농성장은 항상 기사분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경진여객에서 해고된 박요상 기사님. 현재 100일이 넘도록 천막농성 중에 있다. (사진 : 안병주)



경진여객 버스노동자 시민서포터즈

그래서 수원지역 단체들이 경진여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섰다. 100일 동안의 힘든 천막농성도 그렇지만 비단 기사들의 노동조건 개선만의 문제가 아니라 시민의 안전과도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이다. 온 집안 친인척들이 회장부터 과장까지 하고 있는 경진여객은 이윤에 눈 멀어 노동자들과 시민의 안전은 뒷전이다. 이를 감독해야 할 수원시의 태도도 형식적이다. 노동자들은 가진 거라곤 몸뚱이. 열악한 노동조건으로 각종 질병을 달고 살아야 하고 언제 해고될지몰라 불안한 노동을 해야 한다. 버스를 이용하는 승객도 하루하루 고달프다. 우리가 함께 해야 할 이유이자 배경이다. 

페이스북에 ‘경진여객 버스노동자 시민서포터즈’라는 이름의 그룹을 개설했다. 함께 응원하고 함께 행동해야 이 문제 풀릴 수 있다. 한마디씩 거드는 거부터 시작하자. 우리는 당신들을 응원한다고.

▶ ‘경진여객 버스노동자 시민서포터즈 https://www.facebook.com/groups/7770supporters/

* 글 : 안병주 (다산인권센터 상임활동가)
* 본 글은 경기복지시민연대 회원소식지 <소란>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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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소식] 시민의 발, 버스문제 해결을 위해 수원시민이 나선다![활동소식] 시민의 발, 버스문제 해결을 위해 수원시민이 나선다!

Posted at 2013.02.13 16:16 | Posted in 활동소식/이슈&사람




오늘(2/13) 오후 2시. 수원시청에서 <경진여객 문제 해결을 위한 수원시민대책위웒회>(아래 경진여객 시민대책위) 출범기자회견을 진행했습니다. 

수원-사당, 수원-화성을 오가는 버스회사인 경진여객, 그곳에서 해고된 버스기사 박요상씨의 천막농성이 100일째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회사측과 수원시 그 어떤 곳도 경진여객 사태 해결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고통스러운 시간만 흘러가고 있습니다.

경진여객 문제의 핵심은 누적된 버스회사의 탈법과 살인적인 배차, 운행시간. 그리고 버스기사들의 고용불안입니다. 대표적인 황금노선인 수원-사당 노선의 경우 식사시간, 화장실 갈 시간조차 없이 회사의 배차시간을 맞추기 위해 과적, 속도위반, 신호위반을 할 수 밖에 없는 위험천만한 현실이 아무렇지도 않게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버스기사들의 안전과 고용불안을 야기하지만 근본적으로 버스를 이용하는 승객들의 안전과 편의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습니다. 2012년만 하더라도 4건의 사망사건이 발생했고, 크고 작은 교통사고는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에 수원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정당들은 경진여객 문제 해결을 위해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고자 합니다. 

이후 <경진여객 시민대책위>는 매달 15일을 경진여객 버스안타는 날로 선포하고 경진여객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버스를 이용하는 승객들에게 이 문제를 알려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수원시청 앞 1인시위를 버스기사님들과 함께 해나갈 것입니다. 

많은 관심바랍니다. 

경진여객 문제 해결을 위한 
수원시의 책임있는 자세를 촉구한다!
<경진여객 문제 해결을 위한 수원시민대책위원회> 출범에 즈음하여


 
수원-사당, 수원-화성을 오가는 이른바 ‘황금노선’을 운행하고 있는 경진여객. 그 곳에서 일하던 버스노동자가 회사앞에서 100일 가까이 천막농성을 하고 있다. 한겨울 천막에서 외로운 농성을 하고 있는 이유는 단 한가지, ‘안전운행을 보장하라’는 것이다. 상시적인 고용불안에 놓여 있는 버스기사들은 회사측에서 일방적으로 정해주는 ‘배차시간, 배차간격’ 때문에 원치않는 과속, 과적, 신호위반을 할 수 밖에 없다. 이로인한 사고는 고스란히 기사들의 책임으로 전가되고 해고의 사유로 활용되고 있다. 

그동안 버스문제는 고질적인 탈법이 관행화되어 있었다. 버스요금 인상 때 마다 ‘서비스질 개선’의 명목이었지만 버스를 이용하는 시민의 입장에서 별다른 차이를 못 느낄 뿐만 아니라 비일비재한 사고로 인한 불안은 더욱 늘어갈 뿐이다. 문제는 시민의 혈세를 투여하면서 버스회사를 지원하고 있는 지방자치단체는 ‘지원’만 있고 ‘관리감독’은 없는 현실에서 기인한다. 

수원지역 시민사회단체들과 정당은 이런 고질적인 버스문제 해결을 촉구하기 위해 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이윤에 눈먼 채 시민의 안전은 외면하고 버스기사들의 살인적인 노동조건을 강요하는 경진여객 사측과 관리감독의 책임을 방기하는 수원시에게 사태해결을 촉구하고, 버스를 이용하는 시민의 입장에서 버스노동자들과 연대하기 위함이다. 

버스노동자들의 고용안정과 안전운행을 위한 배차시간 조정은 시민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우리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사태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특히 경진여객 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함께 할 것이다. 100일동안의 천막농성이 헛되지 않도록 함께 할 것이다. 

‘휴먼도시 수원’의 이름에 걸맞는 수원시의 책임을 물을 것이다.

2013년 2월 13일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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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소식] 수원, 사당에서 7770번 많이 이용하시죠?[활동소식] 수원, 사당에서 7770번 많이 이용하시죠?

Posted at 2012.12.21 18:33 | Posted in 활동소식

출처 : http://blog.naver.com/jinyunsoo324/20164109460


7770번. 수원과 사당을 오고가는 광역버스입니다. 출퇴근 시간이면 몇백미터씩 줄을 서서 타야 할 정도로 이용자들이 많은 노선입니다. 수원과 사당을 가장 빠르게 오고갈 수 있는 노선이라 이른바 '황금노선'이라고도 불리지요. 요즘엔 새벽까지 운행되고 있어 술한잔 하고 새벽에 이용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저도 자주 타거든요. 

이 버스는 <경진여객>이라는 버스회사가 운행하고 있습니다. <경진여객>은 7770번 이외에도 7780, 7790, 7800, 7900, 777번 등 수원과 사당을 오가는 버스 그리고 화성과 수원을 오가는 30번, 33번 등 대단히 많은 노선을 운행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이곳의 버스기사 분들이 천막농성중에 있습니다.

농성장은 수원역 인근 교통안전공단 옆에 있습니다.


사실 잘 몰랐습니다. 7770번을 자주 이용하는 저는 왜 기사님들이 과속을 하고 과적을 해야 하는지. 왜 기사님들이 불친절한 것인지...속절없이 기사님들 탓만 했습니다. 버스요금은 나날이 오르는데 왜 대중교통 서비스는 제자리 걸음인지 잘 몰랐습니다. 우연치 않게 농성장에서 버스 기사님들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야...


이 분 10년 넘게 버스기사로 일했답니다. 근데 얼마전 해고 당했습니다. 이유를 물었더니 '사고'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문제는 그 '사고'는 2년전의 경미한 사고 였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노동조합을 만들면서 과거의 사고 경력으로 해고 당했다는 것입니다.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지요.

해고문제는 둘째치고라도 무리한 배차시간과 살인적인 노동시간은 버스기사들의 건강은 물론 버스를 이용하는 승객들의 안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입니다. 무리한 배차시간으로 과속은 물론 신호위반, 무정차 등 불법운행을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뿐만아니라 올해만 2월과 5월에 사망사고가 발생했고, 9월에는 26명이 부상당하는 사고도 발생했다고 합니다. 모든 사고의 책임은 오롯이 버스기사가 져야만 했습니다. 과속과 신호위반을 할 수 밖에 없는 무리한 배차시간에 대한 회사의 책임은 온데간데 없어진 것입니다.

 
<경진여객>은 무리한 운행으로 인한 각종 사고는 버스기사 책임으로 떠넘기면서 기사님들이 쉴 수 있는 작은 휴게소도 없답니다. 수원과 사당을 한바퀴 돌고 나서 커피한잔 편히 마실 공간이 없이 부리나케 다시 운전대를 잡아야 한다고 합니다. 버스기사님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어처구니가 없어집니다. 버스요금 오르면 기사님들의 처우가 개선되고 보다 쾌적한 버스환경이 조성되느냐는 질문에는 헛웃음만 치십니다. 다 회사 배불려주는 일이라는 거지요.

 
지방자치단체의 책임도 큽니다. 막대한 시민세금을 버스회사에 지원하면서 제대로 된 관리감독을 하고 있는지 조차 의심스럽습니다. 버스기사분들이 요구하는 자료도 제대로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수원-사당간 황금노선을 운영하고 있는 <경진여객>에 대한 제대로 된 관리감독을 통해 버스기사분들의 노동조건개선 그리고 시민의 안전을 확보해야 합니다. 


한달이 넘도록 천막을 치고 한겨울을 버티고 있습니다. 다산인권센터는 <경진여객>의 부당한 노사관계를 비롯 시민의 안전을 무시하는 사측에 대해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버스기사님들의 절절한 삶의 이야기도 계속 전해드릴 것입니다. 우리가 매일 이용하는 버스. 그 속에 숨겨진 인권의 이야기를 전해드릴 예정입니다. 관심과 지지 부탁드립니다.
  1. 지나가다
    추운 날씨에 안타깝습니다 너무나 열악한 환경에 고용은 불안하고. 대선만 잘했어도 희망이 있었을텐데. 부디 수원시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랍니다.
  2.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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