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미네] 다시 만날 날을 생각하며[수미네] 다시 만날 날을 생각하며

Posted at 2016.03.16 12:00 | Posted in 활동소식/이슈&사람

 다시 만날 날을 생각하며


  ‘○○○님이 수원 공공미술관 이름 바로잡기 시민네트워크 페이지를 좋아합니다.’ 며칠 전 페이스북 알림에 뜬 메시지입니다. 수미네가 동면 상태에 빠진 지 족히 석 달은 지났지 싶은데 아직 좋아요를 눌러주는 분이 있다는 사실이 새삼 고맙습니다. 그리고 미안합니다.


  화성행궁 앞 공공미술관 이름에 동의할 수 없다고 문제제기한 지 1년 9개월, 느슨한 연대 형식으로 반대운동(수미고)을 시작한 지 1년 4개월, 수미네가 출범한 지 1년, 미술관이 개관한 지 5개월. 참 고생들 많이 하셨습니다. 애쓰셨습니다. 고맙습니다.


  도시는 시민 모두, 아니 어쩌다 머물게 된 사람, 스쳐 지나가는 사람까지 모두 함께 나누어야 하는 공간이라고 우리는 그동안 외쳤습니다. 더욱이나 화성행궁이라는 이 도시의 심장 앞에 아파트 브랜드를 쓰는 미술관 이름이 붙여지는 건 도시의 영혼을 파는 행위라고 목이 아프게 소리쳤습니다. 지금도 페이스북 페이지에 들러 좋아요를 불러주시는 분들이 계신 건 우리 목소리가 가냘프지만 바른 소리이기 때문이라고 믿습니다.


  여러 분들이 꽤 많은 일을 했습니다. 한 겨울 매서운 바람 속에서 릴레이 1인 시위도 했고, 여러 매체에 잇따라 기고도 했습니다. 거리 서명도 받았고, 토론회도 열었습니다. 100시간 무한도전, 도시락 파뤼, 시민 개막전이라는 새로운 형식의 놀이판을 벌였습니다. 스파이더맨, 캣 우먼 복장으로 시청 민원실을 누빈 적도 있고, 용산역 앞으로 1인 시위 판을 옮기기도 했습니다. 행동으로, 글로, 시간으로, 영상 촬영으로, 정성으로, 돈으로, 웃음으로, 박수로 힘을 모아준 수미네 구성원과 응원군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들입니다.







  우리 요구는 단순했습니다. 하지만 염태영 시장은 완강했습니다. 수원시 남쪽에 어마어마한 대단지를 짓는 건설 업체의 아파트 브랜드를 이렇게 내줘도 괜찮은가 시민배심원들에게 물어나 보자는 제안조차 거절당했습니다. 단 한 사람의 민원도 소중하게 여긴다는 시장님이, 시민 네트워크의 이유 있는 주장은 왜 그리 묵살했을까요? 시장이 공석에서 현산에 미안하다는 발언을 했다는 말을 들었을 때 뭐라 형언할 수 없는 실망감과 안타까움이 치받치더군요.


  자본이 모든 것을 먹어치우는 세상에서 300억 원이나 내놓고 그깟 이름 하나 얻어가는 게 무슨 문제냐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도 골백번 되짚어 본 질문입니다. 하지만 우리 답은 같습니다. 자본에게 그림자를, 영혼을 파는 일은 결코 없어야지요. 자본이 아주 은밀하게 우리에게 뼛속까지 속물이 되기를 강요한 지 오래지만 거기 굴복할 수야 없지 않습니까? 수미네의 문제제기는 그런 몸부림이었습니다.


  현격한 힘 차이 때문에 수미네의 목소리는 묻혀버리고 말았지만 여기가 끝일 수는 없습니다. 이 도시의 공공성을 지켜내고 확장하려는 노력은 계속되어야 합니다. 수미네는 일단 활동을 중단하지만 좀 더 깊이 성찰하고, 좀 더 연대를 강화해서 다시 만나기를 고대해 마지않습니다. 페이스북 페이지는 그래서 열어두겠습니다. 그동안 정말 고마웠습니다.


2016년 3월 16일

수미네 공동대표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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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수원시장이 팔아치운 것[기고]수원시장이 팔아치운 것

Posted at 2015.08.19 16:24 | Posted in 활동소식/기고문 모음

지난 7월 어느 날 평상시와 달라진 것 없는데 개운치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 가늠하지 못했는데 눈썰미 있는 이가 보내 준 사진 한 장을 보고, 불쾌함의 정체를 알게 되었다. 도로 표지판이 달라져 있었다. 표지판에는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이 쓰여 있었다. 영문 표기는 ‘시립’ 조차 넣지 않은 ‘Suwon I Park Museum of Art’ 였다. 수원시의회는 5월 21일 미술관 운영조례를 통과시키며 명칭과 운영에 대해 빠른 시일 내 개정안을 상정하라는 단서 조항을 명시했었다. 시민들 반대에 부딪혀 내린 결정이었다. 그러나 그 후 몇 달 수원시는 현대산업개발 측과 성의 있는 대화를 진행한 흔적이 없다. 오히려 10월 개관 앞두고 ‘아이파크 미술관’이라는 명칭을 기정사실화하는 작업을 진행했을 뿐이다.




“그깟 이름이 뭐라고?” 양측이 똑같이 듣는 질문이다. 기업 이름도 아니고 고작 브랜드 이름을 시립미술관 명칭으로 밀어붙인 수원시나 이를 반대하는 이들 모두 말이다. 그러나 그깟 이름이 아니기에 몇 달째 씨름중인 것은 분명하다. 이름이 중요해지는 순간을 돌아보면, 비장해질 수밖에 없다. 일제시대 창씨개명 거부가 지금이야 숭고한 결단으로 존중받지만, 과거로 돌아가면 어땠을까? 창씨개명 선택하고 강요하던 이들 입장에서 그깟 이름이 뭐가 중요하냐며 지조 지킨 이들을 폄하하지 않았을까? “목숨보다 중요해? 자식새끼 앞날보다 중요해?”라고 하지 않았을까? 오랜 시간 지나 보니 이름 지킨 것과 지키지 못한 것이 얼마나 큰 차이로 돌아오는가. 물론 ‘다카기 마사오’처럼 후대가 누리는 영광과는 무관한 일이다. 제대로 과거청산 된 사회가 아니니 말이다. 그러나 대통령조차 부친 과거 이름에 영향 받는 걸 보면, 이름이 ‘그깟’ 것이 아님은 분명하다.

IMF 즈음 한국사회 모든 가치가 돈에 사고 팔리기 쉬워진 어느 날, 대학건물 이름은 기업 브랜드로 바뀌기 시작했다. A관, B관, C관. 그와 동시에 밀고 들어온 프렌차이즈 업체들. 건물 지어주고 이름 하나 붙인 건데 무슨 상관있나 싶었다. 유명 상품들이 들어오니 나쁠 것도 없다 싶었다. 영세한 업주들이 눈물 흘리며 쫓겨났다. 그들 같은 규모로 다시는 호시절을 누리지 못하게 된 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라 생각했다. 어리둥절 있어보니 공공기관들도 기업을 자연스레 받아들이고 있었다. 평범한 엄마나 아빠들이 들어 설 자리는 없어졌다. 장애인 재활을 위한다거나 명분을 만들지 않으면 시장은 열리지 않았다. 너무 스리슬쩍 당해버렸다. 문제제기 조차 없이, 그냥 당연한 질서로 받아들여 버렸다. IMF라는 어마어마한 충격으로 하루살이처럼 잘려 나갔다. 삶이 나락으로 추락할 때, ‘그깟’ 이름이 뭐가 대수였겠나. 그러나 돌아보니 알토란같던 모든 것은 거대한 공룡들이 모두 잡아 드시는 무림이 되어있었다. 돌이킬 수 없었다. ‘정상’질서가 되어 있었다.

2015년. 기업 이름도 아니고 기업이 파는 물건 이름을 공공기관에 갖다 붙인 첫 사례가 수원시에 탄생하게 되었다. 해괴한 일, 어디 전례가 있나 찾아 봤으나,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 권선동에 아파트 지어 수천억인지 수조원인지 알 수 없는 이문 얻었으면 이익 환수하는 게 당연한 거 아닌가. 그 기업이 지불하는 돈 몇 푼에 감지덕지…. 수원시장과 의회는 수원시와 수원시민의 낯을 뜨겁게 만들고 있다. 단지 이름이라고? 이름 아래 팔리는 것이 무언지, 역사를 돌아보라 조언할 뿐.


2015. 8. 18 경기일보 

박진 (다산인권센터 상임활동가)


<원문보기>

원시장이 팔아치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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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시민 혈세로 아이파크 홍보하는 수원시를 규탄한다![미술관]시민 혈세로 아이파크 홍보하는 수원시를 규탄한다!

Posted at 2015.08.18 11:35 | Posted in 활동소식/이슈&사람



푸르디 푸른 하늘 아래 더 하늘보다 푸른 색의 도로 표지판이 보입니다. 

그리고 수원시립아이파크 미술관이라고 쓰인 것이 보이네요. 

지난 5월 수원시의회 본회의에서 현대산업개발과 명칭 및 운영방식에 대해 협의하여 수정 조례안을 제출하라는 권고안이 실행되지도 않았는데 수원시는 이미 명칭이 확정된 것처럼 도로 표지판을 설치했습니다. 그것도 시민들이 낸 세금을 들여서요. 


영문을 보면 더 가관입니다. 시립이라는 의미는 들어가지 않은 채 'Suwon I Park Museum of Art'이라고 명기했습니다. 이게 무슨 희안한 상황이란 말입니까!!


수원공공미술관 이름 바로잡기 시민네크워크(이하 수미네)에서는 시민의 세금으로 특정 기업 브랜드를 홍보하는 수원시를 그냥 둬서는 안되겠다고 판단하고 긴급 기자회견을 진행했습니다. 



이 일이 가지는 중요성과 심각성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는 단적인 예가 있었습니다. 규탄발언을 해주신 원용진 문화연대 공동대표님의 말씀에 따르면 이번 수원공공미술관 명칭 문제로 인해 다른 지역에서는  기업이 자본의 힘을 가지고 공공연하게 공공성의 영역을 침탈하는 것을 '수원효과'라고 부르기 시작했다고 하네요. 다른 지역에서도 이번 공공미술관 명칭 사태가 어떻게 될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도 말씀하셨습니다. 한 마디로 수원이 뚫리면 이것이 전례가 되어 다른 지역에서도 줄줄이 뚫리게 된다는 것이죠. 수원시민으로서 정말 창피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만큼 어깨가 무거워짐을 느꼈습니다. 정말 최선을 다해서 이번 사태를 막아내고, 이 일의 부당성을 알리지 않으면 이후 어떤 결과가 초래될지 생각만해도 아찔했습니다. 수미네는 앞으로 실질적인 조치를 통해 현 명칭으로 미술관이 개관되는 것을 최대한 막는 동시에 자본으로부터 공공성을 지켜내는 것이 왜 중요한지, 그렇게 하지 못했을 때 어떤 결과가 초래될 수 있는지를 지속적으로 알려나가기로 했습니다. 


제발 수원시가 지금이라도 눈과 귀를 열고 이 문제에 대해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언론보도-

(중앙일보) 수미네,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명칭 쓴 수원시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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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수미네 맥주파티에 오세요![8/7] 수미네 맥주파티에 오세요!

Posted at 2015.08.04 15:30 | Posted in 공지사항



수원 공공미술관 이름 바로잡기 시민네트워크, 이름 참 깁니다. ^^

줄여서 '수미네'라고 하지요.


지난해 말부터 화성행궁 광장앞에 지어지는

수원시 최초의 공공미술관 명칭을 공공미술관 답게 제정하자는

의미있는 주장을 해왔으나....

이름은 '수원시립 아이파크 미술관'에서 한글자도 변하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5월 수원시의회에서 관련 조례를 통과시킬 때

분명히 '조속한 시일내에 현대산업개발과 명칭협의를 하라'는 조건이 있었는데

당췌 진행되는게 없네요.


날도 더운데 열불나지만!!!


시원한 맥주한잔과 그동안 수미네 활동을 돌아볼 수 있는 활동영상을

함께 보면서 더 재미난 작당모의를 해보려고 합니다.


아이쿠,

벌써 오마이뉴스 기사도 나왔네요. ^^


[오마이뉴스] 수미네가 맥주파티와 '작당 모의'를 하는 이유는?


8월 7일 금요일, 저녁 7시

문화상회 다담에서

단돈 만원에 모십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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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회]도시 문화예술공간의 공공성 위기[토론회]도시 문화예술공간의 공공성 위기

Posted at 2015.07.13 10:11 | Posted in 공지사항



수미네와 문화연대가 공동주최한 토론회입니다. 

공공성이 기업의 자본에 침식당할 위기에 놓여있습니다. 

수원공공미술관이 그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주제에 관심있는 분들과 함께 '공공성의 위기'라는 주제로 이야기 나눠보려 합니다.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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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공공성을 구하라! 배트맨&스파이더맨의 수원시청 방문 동영상[미술관]공공성을 구하라! 배트맨&스파이더맨의 수원시청 방문 동영상

Posted at 2015.07.02 14:57 | Posted in 활동소식/이슈&사람



수원시립미술관의 명칭을 바로 잡기 위해 수원시청으로 출동한 배트맨과 스파이더맨! 

과연 그들은 공공성을 지켜낼 수 있을것인가? 두둥!! 


-배트맨의 마지막 맨트가 압권입니다. 놓치지 마세요! ^^

-영상 촬영하고 밤새 편집하느라 고생한 봉봉,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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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1600+판다와 함께 한 '공공 미술관 기업에 판다' 퍼포먼스 [동영상][미술관] 1600+판다와 함께 한 '공공 미술관 기업에 판다' 퍼포먼스 [동영상]

Posted at 2015.06.25 09:46 | Posted in 활동소식/이슈&사람



지난 6월 14일 진행한 판다 퍼포먼스 동영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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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수원시립아이파크 미술관’의 이름을 묻는 100시간의 무한도전[기고]‘수원시립아이파크 미술관’의 이름을 묻는 100시간의 무한도전

Posted at 2015.05.28 12:31 | Posted in 활동소식/기고문 모음

결국 ‘수원시립아이파크 미술관’이라는 요상한 명칭의 미술관이 탄생했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미술관 관리 및 운영에 관한 조례에 ‘수원시립아이파크 미술관’이라는 이름이 공식적으로 기재되어 지난 21일 수원시의회에서 통과 된 것이다.

하지만 단서조항이 붙었다. ‘향후 미술관 명칭과 운영에 대하여는 현대산업개발 측과 지속적으로 협의하여 빠른 시일 내에 일부개정조례안을 상정할 것’을 권고한 것이다. 10월 개관을 앞두고 조속히 관련 조례가 통과되어야 한다는 수원시 집행부의 입장과 문화와 공공성을 훼손하는 대기업의 상품명이 붙은 공공미술관 명칭은 원점에서 재검토 되어야 한다는 시민들의 입장은 ‘빠른 시일 내에 일부개정조례안을 상정할 것’이라는 구속력 없는 ‘권고사항’으로 봉합되어 버렸다. (▷관련기사 : 수원시 공공미술관 명칭, '시립 아이파크' 괜찮나요?)


지난 5월 21일 진행된 수원시의회 2차 본회의장 앞에서 미술관 명칭에 반대하는 활동가와 시민이 피켓팅을 하고 있다. 


대기업 이름 앞에 권고 사항이 되어버린 '문화 공공성'


시간을 뒤로 돌려보자. 지난 5월 14일, 수원시의회 문화복지교육위원회실은 전운이 감돌고 있었다. 이 날은 수원시가 <수원시립아이파크 미술관 관리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아래 조례안)이 상정되어 상임위 안건으로 올라와 있었다. 새누리당 소속의 시의원들은 초반부터 명칭에 문제가 있다는 발언을 쏟아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의 시의원들은 개관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조례는 일단 통과시키자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갔다. 참고로, 염태영 수원시장은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이고 수원시의회에서 34개 의석 중 새정치민주연합이 18석, 새누리당이 16석을 차지하고 있다. 소관 상임위인 문화복지교육위원회는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5명, 새누리당 소속 4명이다.

결국, 정회가 선포되어 의견조정에 나섰지만 이마저도 실패. 결국 투표에 들어갔다. 예상대로 5:4로 상임위에서 통과됐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렸다. 이렇게 상임위에서 통과된 조례안이 21일 본회의에서 다뤄진 것이다. 본회의에서도 새누리당 소속 한명숙 시의원이 반대토론으로 “명칭에 문제가 있으니 조례는 보류되어야 한다”는 발언을 했다. 두 차례 정회 끝에 나온 결론이 바로 위에 설명한 ‘권고’가 나오게 된 것이다.

수원공공미술관 이름 바로잡기 시민네트워크(아래 수미네)의 관계자들은 상임위와 본회의 모두 방청을 들어갔다.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난감했다. 자칫 미술관의 명칭문제가 소위 진영논리에 휘둘릴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수미네는 상임위가 끝난 직후 본회의까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에 휩싸였다. 공공미술관의 명칭문제는 비단 명칭 하나로 끝나지 않을 것이기에 본회의까지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당적을 떠나 우리의 문제제기가 진영논리에 휩싸이지 않고, 문제의 본질이 드러날 수 있는 그 무언가가 당장 필요했다. 결국 100시간의 무모한 도전이 시작된 것이다.


그 미술관의 이름을 묻는, 100시간의 무(모)한 도전


지난 17일, 일요일이었지만 21일 본회의까지 100시간동안 한창 지어지고 있는 미술관 옆에서 놀기로 작정을 했다. 일명 ‘수원공공미술관 이름 바로잡기 100시간의 무한도전’. 갖다 붙인 이름 치곤 거창했지만 급하게 준비하다 보니 특별한 프로그램도 누가 와서 함께 놀아줄지도 미지수였다.

일단, 잠을 자야하니 텐트부터 쳤다. 그늘하나 없는 광장에 동네 카페에서 빌린 파라솔도 쳤다. ‘시민카페’라는 종이쪼가리도 부쳤더니 그럴 듯 했다. 이렇게 자리를 깔아놓으니 동네 사람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했다. 마침, 요가를 잘 하는 분이 있어, 즉석으로 요가강좌를 시작했다. 지나가던 시민들은 무슨 일인가 싶어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다가왔다. 미술관 명칭 때문에 나와 있다고 설명하면, 대부분의 시민들은 공감을 해주셨다.

‘미술관 명칭에 불만 있는 사람들의 토크쇼’도 진행되고, 길거리 특강도 진행했다. 피켓 들고 훌라후프도 돌리고, 24시간 미션을 스스로 정해 미술관 명칭 문제를 알리는 이들도 있었다. 연도 날리고, 아이들과 축구도 했다. 책도 읽고, 밥도 먹고, 커피도 마셨다. 물론 밤만 되면 술 사들고 오는 시민들 덕분에 매일 밤은 술과 이야기가 이어졌다. 화성행궁광장이 조성된 이래 시민들의 난장이 펼쳐지긴 이번이 처음이다. 화성행궁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미술관이 들어설 위기에 처해있지만 덕분에 광장에서 난장을 펼칠 수 있었다고 서로를 격려했다. 그렇게 100시간이 흘렀다.


100시간 무한도전을 마무리하며 참가자들과 함께 기념 사진을 찍었다. 


대기업의 투자방식이 시민의 문화적 권리를 어지럽히는, 난장


결국 조례는 ‘수원시립아이파크 미술관’이라는 이름으로 통과됐다. 비록 빠른 시일 내에 명칭문제를 현대산업개발과 협의해 수정된 조례를 상정하라는 시의회의 권고가 있었지만 수원시는 그럴 의사도 의지도 없어 보인다. 모든 권한과 예산과 의사결정 수단을 쥐고 있는 행정은 대기업의 기부라는 얄팍한 투자방식 앞에 문화와 공공성을 선뜻 내주고 말았다. 정당한 문제제기는 ‘사람이 반갑다’는 수원시청 입간판 아래 멈춰 섰다.

소위 기부를 한다는 현대산업개발이 갑일까. 아니라면 수원시는 왜 현대산업개발에게 명칭에 대해 단 한마디도 꺼내지 못하는가. 상임위에서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은 이 공공미술관 명칭은 염태영 수원시장과 정몽규 대표이사와의 ‘구두약속’이 전부라는

것이다. 구두약속 때문에 시민들의 문제제기는 무시되고, 그 약속을 지키겠다고 그것이 당신의 신념이라는 논리로 그 흔한 공청회 한 번 하지 않은 채 밀어붙이는 그 추진력은 도대체 어디서 기인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

지금도 이 얄궂은 명칭을 바꿀 수 있는 뾰족한 수가 없어 보인다. 아니, 수는 단순하다. 수원시가 현대산업개발에 요구하고, 협의하면 될 문제다. 시민들이 광장에서 100시간 동안 난장을 펼치고, 노숙을 하지 않더라도 ‘열린시정’ ‘주민참여’라는 수원시의 구호처럼만 행동하면 된다. 이 단순한 해법을 수원시가 하지 않고 있을 뿐이다. 이러니 시민들이 나설 수밖에.

오는 6월 1일부터 용산역 현대산업개발 본사 앞에서 1인시위에 들어가기로 했다. 아! 화성행궁광장에서의 100시간 무한도전을 용산역 광장에서 해볼까?


2015. 5. 27. 미디어스
안병주 (다산인권센터 상임활동가)

<원문보기>
[미디어스] '수원시립아이파크 미술관'의 이름을 묻는 100시간의 무한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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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명칭변경을 위한 3자협의 진행키로[미술관] 명칭변경을 위한 3자협의 진행키로

Posted at 2015.05.08 10:50 | Posted in 활동소식/이슈&사람



드디어 수원시의 공식적인 반응(?)이 나왔습니다.

우리가 제안한 명칭변경을 위한 3자협의(수원시, 수원시의회, 수미네)에 대해 수원시가 '하겠다'고 한 것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5월 12일(화) 오후 5시, 수원문화재단에서 염태영 수원시장을 포함해 관계자들과

명칭변경에 관한 공식적인 협의를 하기로 했습니다.

물론 수원시의 의도는 확인된 바가 없습니다.

명칭변경을 전제로 만나자는 것인지 아니면 미술관 관련 조례 심의를 앞두고

형식적이고 요식적인 행위로 만나자는 것인지.

아무튼 여기까지 오는것도 힘들었습니다만 끝까지 해봐야지요.


<논평>

 

수원공공미술관 명칭변경에 관한 3자협의 제안에 대한 수원시의 응답을 환영하며

5/12 미술관 명칭변경에 관한 3자협의에 대한 <수미네>입장 -

 

지난 427<수원공공미술관 이름 바로잡기 시민네트워크>(아래 수미네)는 기자회견을 통해 공공미술관 명칭을 바로잡기 위해 ‘3자협의’(수원시, 수원시의회, 수미네)를 제안한 바 있습니다. 이에 수원시가 지난 56일 공문을 통해 조속한 시일 내에 일정을 잡을 계획임을 전달해 왔고, 512일 오후 5시 수원문화재단에서 3자협의를 진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수미네>는 수원시의 응답을 환영합니다. 미술관 관련 조례 심의가 임박한 시점 그리고 완공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시기적으로 촉박한 상황이긴 하지만 시민의 요구에 응답한 것 자체가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수미네>는 지난해부터 수차례 의견개진과 협의요청, 시민서명운동 등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왔습니다. 수원시 최초의 공공미술관은 공공미술관 다운 명칭으로 제정해야 한다는 기본적 입장 또한 변함이 없습니다.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특정 상품의 브랜드가 들어가는 공공미술관은 수원의 문화와 공공성을 훼손하고 나아가 한국사회의 문화와 공공성마저 기업의 홍보, 이윤의 도구로 전락시키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512일 개최될 예정인 3자협의를 통해 공공미술관 명칭이 새롭게 논의되길 바랍니다. 조례심의를 앞두고 형식적이고, 요식적인 대화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시민들의 참여와 동의를 통해 공공미술관 다운 명칭으로 제정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합시다.

 

늦었다고 생각한 때가 가장 빠른 법입니다.

 

201558

수원공공미술관 이름 바로잡기 시민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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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염태영 시장, 언제까지 침묵할 것인가[미술관] 염태영 시장, 언제까지 침묵할 것인가

Posted at 2015.04.27 18:09 | Posted in 활동소식/이슈&사람

오늘(4/27) 오후 1시 30분. 수원시청 앞에 섰습니다.

수원 화성행궁 앞에 건립되는 '수원시립 아이파크 미술관' 때문입니다.

아니, 세계 어느 나라에서 공공미술관에 판매중인 '상품명'이 들어간 사례가 있으면

누가 좀 알려주세요.



<수원 공공미술관 이름 바로잡기 시민네트워크>(약칭 수미네)와 문화연대를 비롯한

전국의 문화예술단체들의 입장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이었습니다.

그동안 <수미네>는 다양한 경로로 협의와 대화를 요청했습니다.

정작 공식적인 답변은 '만나기 어렵다' '현대산업개발 측이 대화하기 어렵다니 시도 어렵다'

이런 대답 뿐이었습니다.


그동안의 경과보기




고작 대화한다는 것이 지난 2월 27일

염태영 시장과의 비공식적인 저녁식사 자리뿐이었습니다.

이 자리에서도 우리의 의도를 잘 이해한다면서도

'현대산업개발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어처구니없는 답변만 들을 수 있었습니다.


오늘 기자회견에서는 문화연대를 비롯해

전국의 문화예술단체들이 함께 뜻을 모아주셨습니다.

아래는 오늘 기자회견에 함께 해준 전국의 문화예술, 시민사회단체들입니다.


문화로놀이짱

수원푸른교실&미술치료연구소

문화사회연구소

시드갤러리

뮤지션유니온

카사노바

문화회관지부

극단 성

서울변방연극제

목아박물관 박우택부관장

시민자치문화센터

인천근대박물관 최웅규관장

스포츠문화연구소

경기도박물관협회장 안연민관장

예술과도시사회연구소

경희대 미대 최병식교수

예술인소셜유니온

문화연대

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 서울지회

수원민예총

극단 서울괴담

강원민예총

생활기획공간 통

경기민예총

일상예술창작센터

경남민예총

좋은공연제작소

광주민예총

최소한의변화를위한사진가모임

대전민예총

테이크아웃드로잉

부산민예총

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

울산민예총

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 대구지회

인천민예총

서울연극협회

제주민예총

초암교육예술연구소

충북민예총

옥상낙원DRP(Dongdaemun Rooftop Paradise)

수원지역목회자연대

한벗지역사회연구소

머리에 꽃 네트워크

참교육학부모회수원지부

다산인권센터

나무늘보 읽기모임

대안공간 눈

대한성공회

삶터

수원나눔의집

대안미디어 너머

남문청소년모임꾸나

경기민언론시민연합

노동당수원오산화성당원협의회

수원녹색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세종

수원환경운동연합

 


우리의 바람과는 달리 수원시는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관리 및 운영 조례안'을

입법예고 했습니다.

명칭 논란을 조례로 일단락 시키려는 의도입니다.

그래서 기자회견 후 우리의 입장과 의견을 수원시장실, 수원시의회 의장실,

미술관 추진단에 각각 전달했습니다.


미술관 명칭, 원점에서 재검토 해야 합니다.

공공성을 훼손하고, 반문화적인 명칭은 안됩니다.

우리는 앞으로 전국문화예술인 선언, 현대산업개발에 대한 직접적인 문제제기

<수원시 공공미술관, 시민 명명식> 등을 꾸준히 진행해 나갈 것입니다.


더불어 한국에서 벌어지는 이런 추태(?)를 국제적으로도 알려나갈 것입니다.

염태영 시장은 침묵으로 일관하지 말고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명칭 재검토 요청에 응해주길 바랍니다.


<4/27 기자회견문>


'수원시립 아이파크 미술관' 명칭 재논의를 촉구합니다!

공공미술관에 재벌기업의 아파트 브랜드가 명칭으로 사용된다고 한다. 그것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수원화성 앞에서 말이다. 문화와 예술이 돈의 가치로 거래되고 환산되는 시대라고 하지만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

지난 3월 25일, 수원시는 수원에 최초로 생기는 공공미술관의 이름을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으로 확정한다고 발표했다. 수원시와 현대산업개발에 따르면 수원시가 부지를 제공하고 현대산업개발이 300억원을 투자해 미술관을 지어 수원시에 기부채납한다는 것이다. 그 조건으로 미술관 명칭에 현대산업개발의 아파트 브랜드인 ‘아이파크’를 사용한 것이다. 문제는 이 과정이 투명하지도 않았고, 시민의 의견 수렴도 없이 염태영 수원시장의 ‘독단적인’ 판단으로 결정되어진 것이다. 수원지역의 문화예술인들과 시민사회단체가 정보공개청구, 협의요청도 묵살한 채 ‘기부문화 활성화’라는 앵무새 같은 답변만 반복했을 뿐이다.

기업의 기부문화 활성화를 위해 필요하며 외국의 사례도 그러하다는 수원시의 설명도 궁색하다. 300억원이라는 금액이 문화예술에 대한 순수한 지원을 의미하는 차원의 ‘기부’인지에 대한 판단은 차치하고서라도, 이번 사례를 외국의 몇몇 사례와 비교해서 설명하는 것에는 큰 무리가 따른다. 물론, 기업의 기부문화가 발달한 미국 등에서 미술관과 박물관의 명칭, 전시실 이름 등에 기업명이나 창업자의 이름 등이 쓰이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들 기업의 경우 대부분 수십년 간 매년 수백만 달러를 문화예술활동에 후원하고 있는 공로와 진정성을 사회적으로 인정받은 경우가 대부분이며, 이럴 때조차도 장기간의 논의와 고심 끝에 문화예술활동 후원에 지대한 관심을 기울였던 창업주의 이름 혹은 기업명을 넣고 있다. 게다가 기업이 실질적으로 미술관, 박물관을 짓는데 기부하고 후원하면서도 시설의 공공적 성격을 고려해 기업명을 내세우지 않는 사례도 많다.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의 사례처럼 현재 판매 중인 상품명을 넣는 경우는 아마 찾을 수 없을 것이다.

돈의 가치로만 따져도 수원시가 제공한 부지의 가격은 300억원이 훌쩍 넘는 시민의 혈세가 투여돼 매입한 곳이다. 또한 앞으로 미술관 운영에 들어갈 비용 역시 100% 수원시민의 혈세가 들어가야 한다. 비용과 가치로만 따져도 현대산업개발이 투자한 금액을 훨씬 넘는 시민의 세금이 들어가는 공공시설인 것이다. 꼭 돈이 아니더라도 수원시가 내세우는 수원시 최초의 ‘공공미술관’이라고 하면 건립의 과정과 운영 등도 ‘공공적’으로 결정되어야 함은 최소한의 상식이다.

수원시 관내에서 아파트 장사를 하고 있는 재벌기업의 브랜드가 공공미술관의 이름이 될 수는 없다. 이는 세계문화유산인 프랑스 베르사유궁 앞에 ‘스타벅스 미술관’이 들어서는 것과 마찬가지다. 혹자는 농심이 지어주면 ‘수원시립 새우깡 미술관’, 진로가 지어주면 ‘수원시립 참이슬 미술관’이 되냐고 되묻는다.

문화와 예술, 공공재가 돈의 가치로, 거래의 대상으로, 대기업 홍보의 대상으로 전락하는 것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 수원시와 현대산업개발에 촉구한다.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의 명칭 문제, 원점에서 재검토 하자.

우리의 요구!!


■ ‘수원시립아이파크 미술관 명칭문제 재논의를 다시한번 촉구한다. 수원시, 현대산업개발, 수원시의회, 시민사회가 합리적 토론과 협의과정을 거친 뒤 이름을 제정하도록 하자.

■ 수원시의회는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조례제정을 즉각 중단하고, 명칭문제와 관련하여 재논의를 결정하라.

■ 현대산업개발은 명칭을 고집 할 것이 아니라, 수원시민의 입장에서 다시한번생각하고, 명칭문제의 논의과정에 적극 동참하라.

■ 민의의 대변기구인 수원시의회는 공공미술관 건립문제와 관련한 수원시의 불투명하고 일방적인 행정에 대해 철저히 감사하고, 올바른 이름제정을 위한 공청회, 토론회 등 공론장을 조속히 마련하라.

2015년 4월 27일   참가자 일동


4/27 미술관 관련 기자회견 언론보도

[오마이뉴스] "수원 첫 공공미술관 이름에 '아이파크' 웬말이냐?"
[YTN] "수원시립 미술관 명칭 재논의 해야"
[기호일보] 수원시립 ‘아이파크’ 미술관 이름바꾸기 재촉구
[연합뉴스]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명칭, 원점에서 재검토하라"
[뉴시스] 전국문화예술단체-경기·수원시민사회, 아이파크미술관 명칭 재논의 촉구
[국제뉴스] 수원시립미술관에 '아이파크' 브랜드 사용 반발 이어져
[뉴스Q] ‘수원시립 아이파크 미술관’ 명칭 재논의, 전국 이슈로 확산
[경인일보] 기업브랜드(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명칭 반대여론 전국 예술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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