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경기대, 성균관대...왜 이러나...[세월호] 경기대, 성균관대...왜 이러나...

Posted at 2015.03.23 22:13 | Posted in 활동소식/이슈&사람


ⓒ 신민주 (오마이뉴스)



2015년, 21세기에 들어온지 15년째.

대학은 어떻게 변했을까요. 이를 알려주는 상징적인 모습이 수원에 위치한 경기대학교와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캠퍼스에서 벌어졌습니다. 이름하여 세월호 유가족 간담회 불허사건.


[오마이뉴스] 성균관대, 또 '세월호 간담회' 불허 논란

[한국대학신문] 경기대·성균관대 '세월호 유가족 간담회' 불허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경기대학교와 성균관대 학생들이 유가족을 초청해 간담회를 개최하려 했으나, 결론적으로 학교측은 강의실 사용을 불허한 사건입니다. 성균관대학교는 지난해 수원에 위치한 자연과학캠퍼스에서 세월호 유가족 초청 간담회를 학생회실에서 했다는 이유로 학생회장 장학금을 지급하지 않아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뭡니까, 이게.

유가족이 외부인사라 안되고, 정치적 목적의 행사라 안되고...별 이유를 다 갖다 붙힙니다. 일년에 수십번 외부인사를 불러 별의별 특강을 하는 행사는 과연 괜찮은 건가요? '정치적 목적'이라는 것은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같은 말 아닌가요? 학교의 주인이라 불리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진행하는 간담회에 대해 지원은 못해줄 망정 강의실 사용마저 불허하다니요. 학교 관계자는 세월호 유가족들의 마음을 한번이라도 생각해 보셨나요? 뭡니까, 진짜.


<세월호 참사 수원시민공동행>은 경기대학교와 성균관대학교의 어처구니없는 행정에 대해 규탄성명을 지난 20일 발표했습니다. (아래참조)


경기대학교, 성균관대학교 학생들은 학교측의 강의실 사용 불허로 간담회를 정문 밖에서 한다고 합니다.꽃샘추위와 바람 때문에 날이 갑자기 많이 추워져 걱정입니다.

 


[세월호 참사 수원시민공동행동 성명]


세월호 유가족 간담회 공간 대여를 거부한

경기대학교 수원캠퍼스,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캠퍼스 행정을

강력히 규탄한다.


경기대학교 수원캠퍼스와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캠퍼스 학생지원팀은 세월호 유가족 간담회를 개최하고자 하는 학생들의 공간 대여 신청을 불허했다. 그리고 학교 측은 간담회가 외부인사의 참여라는 점, 그리고 그 행사는 정치적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외부인사의 참여라는 이유를 먼저 살펴보자.

캠퍼스 내 세월호 유가족 간담회는 외부인사가 참여하는가? 그렇다. 행사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유가족들이 참여할 것이고 그들은 각 대학에서 봤을 때 외부인사임이 자명하다. 외부인사로 밝혀졌으니 이제 간담회 공간 대여 불허는 정당한 듯 보인다. 하지만 두 대학에서 지금까지 일어났던 그리고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살펴보면 상황이 달라진다. 두 대학은 과거에도 그리고 앞으로도 많은 외부인사가 참여하는 행사를 주최하고 진행할 예정임이 버젓이 공지되어 있다.

이게 다 무엇인가? 저들은 외부인사가 아니고 유독 세월호 유가족만은 외부인사라는 논리인가? 학생지원팀 직원들에게도 최소한의 논리적 판단 능력이라는 것이 존재할 테니 그렇지는 않을 것이고 그러면 도대체 어찌된 연유일까?

잘 살펴보면 이 ‘외부인사‘ 들 사이에는 차이점이 존재한다. 바로 한 부류의 외부인사는 학생들이 주최한 행사의 외부인사이고 다른 한 부류는 학교 행정의 외부인사라는 차이점이다. 같은 외부인사라도 누가 주최한 행사의 외부인사인가에 따라 이렇게 다르게 대접되고 있다. 그것이 심지어 공간 대여 불허의 이유가 되기까지도 하는 정도로 말이다.

이것은 차별이다. 학교 행정의 행사는 공간을 허하고 학생의 자치적인 행사는 공간을 불허하지 않는가? 이 현상은 학교 행정(혹은 직원)과 학생이 사실은 전혀 동등한 존재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학생들은 등록금을 내고 학교를 다니고 있고, 학교 행정은 그 돈이 포함된 재정으로 운영되고 직원들은 급여를 지급받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은 학교 행정에 종속되어, 자신들이 주최할 행사의 공간을 학교 행정에 간청한 후 허락을 받아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고 이번 경우에는 거부되기까지 했다. 사실 이런 주객전도적인 차별은 딱히 생경한 풍경은 아니다. 이 사회에 만연한 수많은 부당한 차별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쯤 되면 학생지원팀은 억울할지도 모르겠다. 이렇게나 사악한 차별주의자로 몰아가고 있으니 말이다. 얼마나 반박하고 싶을까! 하지만 그들은 이미 반박해버렸다. 그 행사는 정치적이지 않냐고! 그렇다! 사실 그들은 신분에 의한 차별 의도는 없었고(실제로 다른 학생들은 외부인사가 참여하는 행사를 진행하기도 하니), 단지 그 행사가 정치적이기 때문에 대여를 불허했던 것이다.

드디어 나왔다! ‘정치적’ 이라는 단어가!

정치적이란 것의 개념에 대해 학문적으로 접근하는 것보다는 그 단어가 쓰이는 방식을 얘기하는 것이 우리의 목적에 부합하는 듯하다. 아마 학교 행정은 ‘정치적’ 이라는 단어를 ‘중립적이지 않은, 한쪽으로 편향된’ 의 의미로 사용했을 것이고, 그렇다면 (정치)중립적이지 않은 행사에 공간을 대여해 줄 순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할 수 있겠다. 마법과도 같은 단어가 또 등장했다. ‘정치적 중립!’

세월호 유가족 간담회는 정치적으로 중립적이지 않은가? 중립적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대로 학교 행정을 비난하면 된다. 중립적인 행사를 중립적이지 않다는 이유를 들어 공간 대여를 불허했으니 말이다! 만약 간담회가 중립적이지 않다고 대답한다면 얘기는 좀 더 깊어진다.

결국 “학생이 주최하는 (정치적으로 중립이 아닌)행사 공간 대여는 불허해도 온당한가?” 라는 물음으로 이어진다. 물론 이 물음의 전제는 저 학생들은 정치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세월호 유가족 간담회 개최’ 라는 (누구에게나 허락된)정치적 행위를 하고 있고 게다가 정치는 으레 중립적이지 않다. 중립적이길 바란다고 해도 그것 또한 ‘중립적인 정치’ 라는 또 다른 (중립적이지 않은)정치의 한 형태가 될 뿐이다. 정치 그 자체가 중립적이지 않는데, 그 정치 행위가 중립적이지 않아 곤란하다고 하다니! 이 얼마나 모순인가. 저 학생들은 자신들의 의지로 (정치의)자유를 행사하려 했고 학교 행정은 이를 거부했다. 그 행사가 다른 이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을 것임이 너무나 자명함에도 불구하고 학교 행정은 그 부당한 지위를 이용해 학생들의 정치적 자유를 침해한 것이다.

다행히 위 두 학교의 학생들은 학교 행정의 어이없는 방해에도 굴하지 않고, 세월호 유가족 간담회 개최라는 자신들의 자유를 행사하려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세월호참사 수원시민공동행동은 이를 응원함과 동시에 적반하장 격으로 공간 대여를 불허한 경기대학교 수원캠퍼스,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캠퍼스의 학교 행정을 강력히 규탄하는 바이다.

경기대학교와 성균관대학교는 학생들이 신청한 공간 대여를 즉각 승인하라!
경기대학교와 성균관대학교는 학생 권리와 자유를 침해한 것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하라!
경기대학교와 성균관대학교는 재발 방지를 위한 약속과 방안을 마련하라!


2015년 3월 20일

세월호 참사 수원시민 공동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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