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활동/입장•성명

[군대] 여기 가혹행위 말했다고 6년동안 따돌림 당한 부사관이 있습니다.

 

 

 

"가혹행위 말했다고 6년동안 따돌림 당한 공군 부사관이 있습니다"

 

오늘(8/21) 오전 11시. 용산 국방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습니다. 오늘 기자회견은 그동안 <뉴스타파>를 통해 보도된 공군 부사관 이OO 하사(가명) 문제에 대해 국방부 장관의 책임있는 재조사와 대책마련을 촉구하기 위해 마련되었습니다.

 

폭우가 내리는 가운데 새벽부터 출발하신 피해자 아버님은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밝혔습니다.

이 문제는 내 자식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피해자를 보호하고 가해자를 처벌해야 할 헌병 수사관들 마저

사건에 대한 축소, 조작, 은폐를 하니

이런 문제가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것 아닙니까.

'헌병 수사관'의 꿈을 갖고 입대한 청년을 가혹행위와 성추행도 모자라 군 내부에서 '집단 따돌림'으로 괴롭혀온 과정은 차마 말로 표현하지 못할만큼 힘들었을 겁니다. 누구보다 정의롭고 강직한 군인의 길을 걷고자 했던 청년을 괴롭히고 그것도 모자라 양성수사관에서 마저 해임시키는 등 피해자가 도리어 가해자가 된 상황입니다.

 

아래는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서 피해자 아버님의 인터뷰가 자세히 실렸습니다.

참고바랍니다.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공군 헌병 부사관도 가혹행위에 따돌림"

 

지난주 <공군에서 구타와 가혹행위, 성추행, 집단 따돌림으로 고통받는 한 군인을 살려주십시오!>라는 온라인 청원을 시작한지 일주일 만에 시민 1천여 명이 서명해주셨습니다. 기자회견 후 이 서명과 함께 국방부 장관에게 호소문을 민원실에 접수했습니다.

 

5개월전 국가인권위에 진정한 것은 아직도 감감무소식입니다.


기자회견과 함께 피해자 아버지의 인터뷰가 뉴스타파에서 보도됐습니다.



 계속 관심부탁드립니다.

 

온라인 청원사이트는 당분간 계속 운영됩니다.

아직 서명하지 않으신 분들은 서명과 sns를 통해 많이 알려주시길 바랍니다.

 

온라인 청원사이트 바로가기

 

<기자회견문>

 

“가혹행위 말했다고 6년 동안 따돌림 당한

공군 부사관이 있습니다”


육군 28사단 윤일병 사건을 시작으로 군대 내 가혹행위와 성추행, 집단따돌림 사건이 연일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여기 공군 부사관으로 자원입대한 또 한 명의 군인이 있습니다.

 

지난 2007년 19세의 나이에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공군 부사관으로 지원 입대한 이 하사. 강직하고 정의로운 군인이 되기 위해 자원입대한 이 하사에게 군대는 지옥 같은 곳이 되어 버렸습니다. 2008년부터 시작된 고참들의 폭언, 폭행 심지어 성추행까지, 견디기 힘든 날의 연속이었습니다. 견디다 못해 군 인트라넷에 고참, 상관들의 행위를 신고했으나 전속되어 가는 곳 마다 '동료를 배신한 나쁜 놈' 찍혀 집단 따돌림 당하는 등 문제는 계속됐습니다.

 

하지만 이 하사는 성실히 직무를 수행해, 자신의 꿈이었던 '헌병 수사관' 양성과정인 '양성수사관직'에 임명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옛날 가해자 중 한 사람이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결국 이모 하사는 양성수사관직에서 해임이 되었습니다. 이 충격으로 이 하사는 지난 3월 경 자살을 시도했습니다. 이를 눈치 챈 아버님과 형님의 도움으로 죽음은 면했지만 군대 내에서 가혹행위, 성추행 등의 피해자가 도리어 집단 따돌림으로 자신의 꿈을 짓밟히고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짓밟힌 것입니다.

 

문제는 피해자를 조력하고 가해자를 처벌,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군 당국에 있습니다. 가해자들에게는 솜방망이 처벌, 피해자를 도리어 '범죄자' 취급하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도리어 공군은 부대 내 발생한 일에 대해 외부에 알리지 말라는 공문까지 내려 보내면서 '입단속'에만 전전긍긍하는 모습입니다.

 

지난주 <공군에서 구타와 가혹행위, 성추행, 집단 따돌림으로 고통받는 한 군인을 살려주십시오!>라는 온라인 청원을 시작한지 일주일 만에 시민 1천여 명이 서명해주셨습니다. 이 서명과 함께 이하사의 아버님이 오늘 공군 헌병대 조사관을 포함 가해자들에 대해 고발장을 접수합니다.

 

피해자가 도리어 징계를 받는 어처구니없는 결과, 피해자가 도리어 집단따돌림의 대상이 되어 꿈과 삶을 짓밟혀야 하는 결과. 이 결과에 대해 국방부는 철저한 재조사와 그에 따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제2, 제3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근본대책을 수립해야 합니다. 솜방망이 처벌, 단기적 대책으로는 해결될 수 없음을 알아야 합니다. 국민을 지키겠다는 군대에서 가혹행위와 성추행, 집단따돌림으로 고통 받는 또 한 명의 국민을 지켜주지 못한다면, 군대의 존재 이유가 과연 있는지 스스로 돌아보길 바랍니다.

 

- 군대 내 가혹행위, 성추행 피해자에 대한 부당한 대우를 중단해야 합니다.
- 가해자에 대한 엄중 처벌과 재발방지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 군대 내 인권 사각지대인 부사관 제도, 근본 대책을 수립해야 합니다.


2014. 8. 21

 

인권운동공간 활, 인권운동사랑방,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전북평화와인권연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천주교인권위원회, 동성애자인권연대, 원불교인권위원회, 다산인권센터, 삼성노동인권지킴이, 참여연대, 군인권센터, 열린군대를위한시민연대, 불교인권위원회 (이상 무순)

 

온라인 서명 1112명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