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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이브/칼럼

조상현의 중동에서 온 편지① 아랍의 봄을 지나 변화의 바람이 분다.

벗바리 조상현님의 '중동에서 온 편지'라는 칼럼을 새로 시작합니다. 조상현님은 현재 일 때문에 사우디아라비아에 계십니다. 변화하는 중동에서 느끼는 이야기를 다산인권센터의 벗바리 및 많은 분들과 함께 나누고자 보내주고 계십니다. 먼 나라, 낯선 시간과 공간속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들. 뭔가 흥미진진 하겠죠? 자.. 오늘부터 시작합니다^^

글 조상현 (다산인권센터 벗바리)

 


진아.

다시 돌아온 이곳은 짧은 겨울이 끝나고 다시 여름이다.

사막의 모래바람은 점점 심해질 것이지만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 한국의 정국 만큼은 아닐것이다. 깊은 절망감. 그 속에 허우적대다 다시 길을 찾고 있을 네 모습이 그려진다. 항상 건강부터 챙기길...

 무슬림의 종주국인 이곳엔 작은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주변국에 '아랍의 봄' 바람이 불어 닥쳐도 꿈쩍도 않던 이곳 왕국이 차츰 변화를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어디에선가는 당연한 권리도 다른곳에선 낯설은 모습일 수 있단다.

 국왕은 건국이래 처음으로 '여성'을 슈라위원회에 참여시킨다는 칙령과 함께 여성 슈라위원 30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슈라위원회는 국왕의 국정자문기구로서 의회가 없는 이곳에선 최종 의결권만 없을뿐 우리네 국회의 역할을 하는 기구라고 생각하면 된다. 150명으로 구성되어 있는 슈라에 1/530명을 여성으로 임명했다는것은 변화에 대한 국왕의 확실한 의지 표현이라 할 수 있을것이다. 아울러 2015년부터 여성의 참정권을 허용하겠다고 발표하였다.

 이런 조치의 배경은 '아랍의 봄' 당시 우려와 달리 별다른 시위없이 넘어간(?) 국민에게 국왕은 150조에 달하는 복지정책을 펼쳤지만 돈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인간 본연의 권리까지 국왕이 억제 하기는 더 이상 어렵다는 판단일 것이다.

 비록 쟁취하지 못한 권리이지만 국왕에 의해 주어진 권리이지만 참 눈물겹다. 여성 권리신장의 최종 관문은 아마 '여성운전 허용'이 될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