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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활동 소식

[이슈] 세상을 여는 창? 티브로드, 과연...


'세상을 여는 창 티브로드'는 그 세상에 노동하는 노동자들에겐 어떤 의미일까요? 지난 게시물에서도 밝혔듯이 티브로드 각 센터에서 일하는 기술직, 영업직 직원들의 노동조건은 열악하기 그지 없습니다. 그래서 노동조합을 만들어 헌법과 노동법, 근로기준법에 보장된 권리를 찾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을 여는 창'이라는 티브로드는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외면할 뿐아니라 노골적인 부당노동행위를 서슴지 않고 있어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최근 티브로드 수원사업부측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노조결성에 대하여  수원사업부 주관 회식으로 노조설명회를 조직적으로 방해하고, 노조가입사실을 공개한 조합원들을 보직해임하거나, 동의 없이 인사발령을 내고, 근로계약서를 요구하자 “근로계약서를 줄 수 없다”, “센터를 폐업하겠다”는 등의 노조활동 탄압이 광범위하게 자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부당한 서약서 강요, 계약해지 위협 등이 이어지고 있으며, 근로기준법 등 실정법 위반 사항을 감추기 위해 출퇴근 시간기록을 노조결성 이후 하지 않는 등 노골적인 부당노동행위를 자행하고 있음이 속속 밝혀지고 있습니다. 그간 티브로드 모기업인 태광 그룹은 횡령과 배임, 부당내부 거래, 노조탄압, 공정거래법 위반 등 위법 행위를 자행하여 반사회적 기업으로 지탄을 받아왔습니다. 그 결과 이호진 그룹 회장 징역 4년6월 선고받았음에도 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위법행위를 계속하고 있는 것입니다.


기자회견에 참석은 티브로드 노동자는 자신이 쓴 편지를 읽어내려갔습니다. 비가오는 날이면 감전사 할 수도 있는 위험천만한 일을 하면서도 회사에 찍소리 못하는 현실을 바꾸고 싶다고 합니다. 최소한 법으로 보장된 권리라도 찾고 싶다고 합니다. 함께 일하는 동료들에게 호소했습니다.


동지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전송망'입니다.

저도 동지들과 똑같은 옷을 입고 똑같이 티브로드 일을 하는 비정규직 노동자입니다. 


많은 동지여러분께선 관리지표와 해피콜, 그리고 영업으로 고생하신다면 저를 포함한 전송망 근로자들은 불규칙시간대 장애와 야간노이즈 작업 그리고 24시간 대기라는 말도안되는 상황속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동축장애는 90분내 처리를 해야 합니다. 초과시 패널티 부과됩니다. 비오는 날이라고 예외는 없습니다. 우비에 우산을 들고 승주를 해야 합니다. 행여, 태풍이라도 올라오는 날엔 도망이라도 가고 싶은 심정입니다. 제발 우리구역이 아니길 빌어보지만, 여지없이 전화벨은 울립니다.


조용히 일어나 옷을 입고 준비하지만, 자고 있던 아내가 "장애야?"하고 묻습니다. "응 다녀올께"라고는 했지만, 정말 다녀올 수 있을지 속마음은 불안하기만 합니다. 나가기전에 자고 있는 아이 얼굴을 한번 봐야 합니다. 왠지 아십니까?


어쩌면 이렇게 보는게 마지막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90분내로 처리하기위해선 빨리 현장에 도착해야 합니다. 빨간불! 가선 안되지만 신호가 바뀌기만을 기다리기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신호위반과 과태료 등 모든 사고는 100%기사 책임입니다.


사측은 90분내 처리하라고 했지, 신호위반을 하거나 위험을 감수하라고 한적은 없습니다. 단지 결과에 따른 패널티만 있을 뿐입니다.


장애 원인을 찾다보면 몸은 땀과 빗물 범벅입니다. 안전화도 물이 흥건합니다. 장애처리를 위해 전기선을 이어야 할 때도 많습니다. 왜 빨리 처리가 안되냐고 계속해서 걸려오는 독촉전화는 속타는 마음을 더 다그칩니다.


한전에서 전기를 죽여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지만 그냥 상상일 뿐입니다. 젖은 몸으로 살아있는 전기선을 잡고 죽음앞에서 죽은 선로를 살리는 우리는 전송망입니다. 


동지여러분, 일이 많아 미치겠지요? 저희 전송망은 죽을까봐 미치겠습니다.

24시간 대기때문에 피가 마릅니다.

퇴근을 해도 퇴근이 아니고, 쉬어도 쉰것 같지 않은 고단함, 이 모든게 무급입니다. 말로는 급여에 다 포함되어 있다는데. 상여금, 안전수당, 야간출동수당, 연장근로수당, 뭘 말해도 다 포함이라고 합니다. 


동지여러분, 급여삭감하면서 뭐라고 하던가요. 영업많이 해서 부족한거 채우라고 하던가요? 전송망은 사람줄이고 그 사람분 당직비 챙겨 가라고 하더군요. 급여깎아놓고 사람줄이고 한다는 소리가 나간 사람분 당직서고 당직비 받으라니 이게 말입니까, 막걸립니까!


이지경으로 만은 원흉은 바로 티브로드입니다.
잘하는 사람 상주는 건 좋습니다. 근데 그걸 왜 못한 사람걸 강제로 뺏어서 주냐고!


그러니 잘해서 상받기보단, 못하지 않아 빼앗기지 않으려고 겉으론 주40시간 근무제 이면서도 속으론 하루평균 10시간씩 6일을 일해도 부족한거잖아, 이 나쁜 놈들아!


우리를 이 지경으로 만들어놓고 그동안 행복했냐!

티브로드는 잘 들어라, 너와 우리는 한몸이란 걸 명심해라. 우리가 살아야 너희도 산다. 손발이 움직여야 입으로 밥이 들어간다는 걸 명심해라. 머리만으론 숨도 못쉰다.


동지여러분 우리는 하나입니다. 힘을 모아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아 사람답게 살아봅시다.